귀성 소요 시간, 작년보다 최대 3시간35분 늘어나
휴게소서 전년 동월 대비 떡꼬치 13%↑, 호두과자 11.8%↑
한은 "소비자물가, 5~6%대 오름세 이어갈 것으로 예상"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예년과 같이 귀성길 교통혼잡이 심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고속도로 휴게소 물가가 크게 올라 고향을 방문할 예정인 시민들은 당혹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교통연구원의 '추석 연휴 특별교통대책기간(9월8일~9월12일) 교통수요 전망'에 따르면 추석 당일(10일)과 다음날(11일) 동안 하루 평균 603만명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된다. 작년 추석(546만명) 대비 10.4% 증가했다.
귀성에 걸리는 시간도 코로나19로 이동량이 적었던 작년 추석과 비교해 최대 3시간35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귀성 평균 소요 시간은 ▲서울→부산 9시간50분 ▲서울→광주 8시간 55분 ▲서울→대전 5시간50분 ▲서울→목포 9시간55분 ▲서울→강릉 6시간 5분으로 조사됐다.
이렇듯 귀성 시간이 길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휴게소 '먹거리' 물가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도로공사가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고속도로 휴게소 매출 상위 10개 음식 중 5개 평균 판매가가 1년 전보다 10% 넘게 올랐다.
전년 동월 대비 가격 상승률이 높았던 휴게소 음식은 떡꼬치였다. 지난해 7월 3548원이던 떡꼬치는 4009원으로 13% 올랐다. 이어 아메리카노는 12.9% 오른 4412원, 호두과자는 11.8% 비싸진 4933원으로 조사됐다. 이밖에 ▲라면(10.8%) ▲핫도그(10.2%) ▲돈가스(7.5%) ▲우동(6.7%) ▲비빔밥(5.4%) 등도 지난해에 비해 비싸졌다.
시민들은 휴게소 물가 상승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한 누리꾼은 "휴게소 음식이 너무 비싸서 중장거리를 갈 때는 휴게소에서 화장실만 이용한다"며 "주전부리는 마트에서, 식사는 김밥이나 도시락을 싸가서 해결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휴게소 음식이 너무 비싸서 손이 안 가더라"고 전했다.
여기에 외식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외식물가 상승률은 8.8%로 지난 1992년 10월(8.8%) 이후 약 3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원 가격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8월 서울 김밥의 평균 가격은 3046원으로, 전년(2731원)보다 약 11.5%(315원) 올랐다. 삼겹살 200g(1만8364원)은 전년 동기 대비 약 8.7%(1475원), 김치찌개 백반(7500원)은 전년 동기 대비 8.3%(577원)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민 의원은 "연일 치솟는 물가가 추석을 앞둔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왔다"며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세워 고물가로 어려운 민생경제를 안정시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소비자물가 오름세는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환석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지난 2일 물가 상황 점검회의에서 "앞으로 소비자물가는 상당 기간 5~6%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물가 전망경로 상에는 우크라이나 사태 전개 양상, 국제유가 추이, 기상 여건 등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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