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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주차장서 7명 실종…'힌남노' 정통으로 맞았다

수정 2022.09.06 14:43입력 2022.09.06 14:43

침수된 지하 주차장 내려간 후 연락두절…수색 작업 중
대피소 향하던 70대 여성 사망사고
포스코 포항제철소 화재…"태풍과 연관성 조사 중"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의 도로와 차량 등이 침수됐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폭우가 쏟아진 경북 포항에서 인명사고를 포함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6일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경 인덕동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침수돼 차량을 이동하려 한 주민들이 주차장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갑자기 들이닥친 빗물에 7명이 실종됐고 신고를 받은 소방당국이 출동해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


앞서 오전 7시경에는 신원 미상의 남성이 구조를 요청해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도착했으나 연락이 두절됐다.

소방대원들은 주변을 수색했으나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사망 소식도 전해졌다. 이날 오전 7시 57분께 남구 오천읍 도로에서 70대 여성이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1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이 여성은 당시 딸, 남편과 함께 대피소로 이동하던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 불이 나 검은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경북 포항의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서는 힌남노의 여파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또 포항제철소 공장 일부가 침수돼 직원 일부가 고립되기도 했다.


포스코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17분께 포항시 남구 포스코 포항제철소 내 스테인리스스틸(STS) 2제강, 2열연공장에서 불이 났다.


경북소방본부는 2열연공장 메인 전기실에서 화재가 나 전기실 1개동이 모두 탔다고 밝혔다.


회사 측은 진화에 주력하는 한편, 태풍과 화재가 관계가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한편 힌남노는 오전 7시 10분께 울산 앞바다를 통해 동해로 빠져나갔다.




김주리 기자 rainb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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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해진 日, 韓보다 넷플릭스 구독료 싸다…"G7 중 최저"
수정 2022.09.06 10:07입력 2022.09.06 07:55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일본에서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유튜브 프리미엄 등 글로벌 구독 서비스 가격이 한국보다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디플레이션이 장기간 지속돼 기업들이 가격 책정 시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엔화 가치 하락까지 영향을 주면서 주요 7개국(G7) 가운데 가장 구독료가 낮았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6일 주요 20개국 및 지역(G20) 가운데 러시아와 중국 등 일부를 제외하고 17개국 평균 구독료를 비교해본 결과 일본이 평균 937엔(8월 25일 환율로 환산)으로 전체 9위를 기록했다. 구독 항목에는 넷플릭스, 아마존 프라임, 디즈니플러스, 유튜브 프리미엄,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6개 서비스가 포함됐으며 가격은 가장 저렴한 유료 서비스를 한 달 구독하는 것을 기준으로 계산됐다.


이에 따르면 가장 구독료가 높은 국가는 영국(1507엔)이었으며 미국(1479엔), 독일(1319엔) 순이었다. 가장 구독료가 낮은 국가는 터키로 174엔을 기록, 영국의 9분의 1 수준이었다. 한국은 978엔으로 일본보다 한 단계 위인 8위로 집계됐다. 니혼게이자이는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일본을 밑도는 한국과 이탈리아보다도 일본의 구독료가 저렴했다"라고 전했다.


일본의 구독료가 G7 국가 중 최하위를 기록한 배경에는 장기간 유지된 디플레이션과 엔저 현상, 경쟁 환경의 차이 등이 있다. 시장분석기관 가트너의 후지와라 츠네오 애널리스트는 "서비스 수급 이외에 각 국민의 지불 능력에 따라 기업 측이 명확한 가격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라면서 "오랫동안 임금이 정체된 일본에서 사용자가 가격 인상을 버티기 어렵다고 각 사가 판단하고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본은 6개 서비스 모두 G7 국가 중 구독료가 가장 낮았다. 특히 아마존 프라임의 경우 월 500엔으로 인도네시아, 멕시코, 남아프리카보다도 가격이 더 낮아 17개국 중 5번째로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마존이 2019년 월 400엔에서 인상을 단행했지만, 미국에서 지난 2월 월 구독료를 14.99달러로 인상, 엔화로 환산하면 2000엔을 넘긴 점을 고려하면 아직 일본에서는 구독료가 크게 저렴한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 구독료도 일본에서 지난해 880엔에서 990엔으로 인상했지만, 미국의 70% 수준에 불과했다. 프리미엄 서비스의 경우 미국은 최근 2년 새 두 차례 인상을 단행해 구독료가 2700엔대로 올라섰으나 일본은 아직 1980엔에 불과하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넷플릭스 구독료가 1163엔으로 일본을 웃돈다.


니혼게이자이는 "해외 기업의 수익 감소로 이어지는 만큼 향후 일본 내에서 각 서비스의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후지와라 애널리스트는 "향후 구독료가 엔화 약세나 물가 상승 영향을 피할 순 없지만 다른 국가에 비해 저렴한 상황은 크게 변하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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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힌남노 강도 역대 3번째…기상청 "사전대비 영향, 피해 적어"
수정 2022.09.06 12:54입력 2022.09.06 12:54

태풍 힌남노 거제 상륙 당시 중심기압 955hPa
사라·매미에 이어 3번째로 강해…강수량은 매미보다↑
포항·경주에 400㎜ 물폭탄, 공기 충돌로 구름대 형성 탓
오후부터 울릉도·독도를 제외한 지역은 태풍 영향권 벗어나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6일 오전 경북 포항시 남구 인덕동 이마트 매장 일부와 도로 등이 침수됐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 제11호 태풍 힌남노가 역대 3번째로 높은 중심기압으로 한반도에 상륙했다. 순간최대풍속은 역대 8번째로 강했다.


기상청은 6일 수시브리핑을 열어 태풍 힌남노가 0시에 제주에 최근접했을 당시 중심기압은 945hPa, 4시50분 거제에 상륙한 시점에는 955hPa, 6시 부산을 지날 때 955hPa, 7시10분 울산 앞바다로 빠져 나간 시점에는 960hPa이었다고 밝혔다.


역대 최저해면기압을 기록했던 태풍 중 역대 3번째로 강했다. 1959년 사라는 951.5hPa, 매미는 954.0hPa이었는데 힌남노는 955hPa로 매미의 뒤를 이었다. 마이삭은(957.0hPa)보다도 강하다. 기상청이 당초 예상했던 중심기압 950hPa보다는 5hPa 더 높았지만 변동성 내에 들어가는 범위다.


이광연 기상청 예보분석관은 "힌남노는 매미보다 중심기압이 1.9hpa 높고 루사보다 6hpa 더 낮았다. 한반도에 영향주는 시점에 실제 관측된 해면기압이 매미와 매우 유사했다"라며 "강수량 면에서는 2003년 매미보다 훨씬 많았다"라고 설명했다.

태풍 힌남노의 최대풍속은 역대 8번째로 높다. 10분 평균풍속 최고치는 경남 통영 매물도에서 관측된 초속 37.4m다. 역대 태풍들과 비교하면 2019년 태풍 '링링'(일최대풍속 초속 42.1m)보다 약하고 1961년 상륙한 태풍 '헬렌(초속 36.7m)'보다 풍속이 빨랐다. 순간최대풍속은 제주산지와 남해안 일대에서 초속 40m 이상으로 관측됐다.


제11호 태풍 '힌남노'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 6일 서울 잠수교 주변이 범람한 강물에 잠겨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보다 적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예보보다 태풍이 약했기 때문이 아니라 사전 대비 영향이 컸다는 게 기상청의 설명이다. 태풍이 전국적인 영향을 미쳤던만큼 태풍의 영향이 적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예보분석관은 "태풍 피해를 결정하는 요인은 (태풍) 현상의 강도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얼마나 대비하고 사전에 움직였는지, 사회기반시설이 얼마나 구축되어있는지도 영향을 미친다. 이번 태풍은 사전 대비나 인프라가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본다"라고 강조했다.


기상청의 태풍 예상 진로는 대체로 일치했으나 당초 예상보다 제주도와 경남 남해안에 상륙하는 시점은 1시간 가량 빨랐다. 이 예보분석관은 "1시간 차이는 거리로 25~30km 차이가 나는데 이번 태풍은 지름이 800km인 커다란 시스템이며 25-30km 범위는 자연계가 가진 내재적 변동성에 포함될 수 있는 부분"이라며 "일관되게 같은 경로를 예상해왔고 예상경로대로 북상했다는 점에서 볼때 1시간 차이는 태풍이 가진 오차나 변동성 범위 안에서 충분히 설명가능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태풍 힌남노는 강풍반경이 400km 이상으로 규모가 컸던데다 한반도로 북상하는 과정에서 수온이 높은 해역대를 지나면서 '매우 강'수준까지 재발달하는 과정을 거쳤다. 이 과정에서 많은 수증기를 머금었고 제주와 남해안 일대를 중심으로 매우 많은 비를 뿌렸다. 제주 윗세오름에서는 1일부터 6일 오전 11시까지 1188mm, 삼각봉은 1098.5mm를 기록했다. 남해안과 경상권 일대에는 400~500mm, 대부분 지역에서 300mm 내외의 비가 내렸다.


특히 힌남노가 지나가면서 포항과 경주, 울산 등에서 태풍 피해가 극심했다. 전날 밤부터 아침까지 400mm 이상 많은 비가 쏟아진 영향이다. 많은 비가 쏟아진 이유는 북쪽에서 내려오는 차고 건조한 공기와 태풍으로 인한 습한 공기가 충돌하면서 강수대가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이다. 오전 10시까지 경북 경주 토함산에 483.5mm, 포항에는 466.1mm, 울산에는 422.5mm가 내렸다. 포항에서 관측된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110.5mm, 경주는 95mm다.


이 예보분석관은 "태풍 중심이 울산에 위치하고 있었고 이런 상황에서 태풍이 가진 반시계방향 흐름에 따라 남동풍 계열 바람이 공급되고 있었고, 태풍이 오기 전 수도권에서 나타난 강수와 마찬가지로, 공기 충돌에 의해 선상 강수대가 강하게 발달했는데, 건조공기에 의해 태풍 강도가 약해졌는지에 대해 분석 중"이라라고 설명했다.


6일 오후부터 울릉도·독도를 제외한 지역은 태풍 영향권에서 벗어난다. 다만 태풍이 동쪽으로 빠져나간 이후에도 강한 북서풍 영향으로 국지적으로 강한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예보분석관은 "태풍에 동반된 바람에 의해 동해상을 중심으로 높은 물결이 일고, 태풍이 밀어내는 파도가 해안가로 접근하면서 오후부터 밤까지 동해안과 남해동부해안에 너울성 파도 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힌남노는 6일 오전 10시 현재 울릉도 남쪽 70km 해상에서 북동진중이며 오후 9시 일본 삿포로 해상에서 열대저압부로 약화할 것으로 보인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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