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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 세트 싸게 팔아요"…이맘때면 중고마켓은 '선물세트' 되팔이 경쟁

수정 2022.09.04 10:47입력 2022.09.04 10:21

명절 선물세트 판매글 늘어…최고 인기는 '스팸'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개인간 판매는 불법

추석 명절 스팸 선물 판매 글/사진=당근마켓 캡처

[아시아경제 김나연 인턴기자] 최근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명절 선물 판매 글이 대거 올라오고 있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추석 명절을 앞두고 스팸 등 명절 선물 세트 매물이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 중고거래 플랫폼에 다수 등록되고 있다.


종류는 햄, 홍삼, 조미료, 참치, 생활용품 등 다양하다. 가격대는 3만~10만원대가 주를 이룬다. 대부분 상품이 온라인 최저가보다 저렴하게 올라오기 때문에 거래 또한 빠르게 이뤄지는 추세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연휴 기간 전주까지는 명절 관련 키워드가 등장하지 않다가 명절이 되면 중고거래 내 관련 키워드가 특정된다"고 설명했다.

당근마켓에는 "홍삼세트 반값에 팔아요. 어제 선물로 받아 포장도 뜯지 않은 제품이라 다시 선물용으로 사용할 수 있어요" "13만원짜리 벌꿀세트 8만원에 팝니다" "스팸세트 온라인 최저가보다 싼 2만원에 팔아요" 등의 글이 연달아 올라오고 있다.


또 다른 중고거래 플랫폼 '중고나라'에서도 명절 선물세트가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중고나라 게시판에 '스팸' '참치' '홍삼' 등을 검색하면 수백 건의 상품이 나오는데, 이 중 70% 이상의 거래가 이뤄졌다.


명절마다 스팸 선물세트 판매가 계속해 인기를 끌자 중고나라는 스팸을 직접 매입해 어려운 이웃에게 전달하는 '추석 스팸대전' 행사를 열기도 했다.


이처럼 여러 선물 세트가 거래되고 있지만,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 중고거래는 불법이다. 건강기능식품은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라 판매업 신고를 한 영업자만 온라인에서 팔 수 있다.


당근마켓에는 홍삼을 검색하면 홍삼정 등이 이미 거래 완료된 경우도 찾아볼 수 있었다.


중고거래 플랫폼들은 홍삼캔디 등 일반식품으로 거래가 가능한 품목도 있어 키워드 검색 자체를 막는 것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당근마켓은 자체 데이터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건강기능식품협회로부터 받은 제재 목록을 더해 관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고나라 관계자는 "홍삼 등 건강기능식품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있다"며 "관련 거래를 계속해 신경 쓸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좀처럼 가라앉질 않는 물가 탓에 소비자들은 중고거래를 늘리는 등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못난이 과일' 등 상품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지만 저렴한 상품을 찾는 등 자구책 찾기에 나서는 모습도 보인다.


필요한 물건을 상대적으로 저렴한 중고로 구매해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중고거래를 이용하는 소비자들도 늘어나고 있다.


모바일 빅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중고거래 플랫폼 4곳(중고나라·당근마켓·번개장터·헬로마켓)의 월 활성 이용자 수(MAU)는 지난 1월 말 1974만명에서 지난 4월 2035만명까지 증가했다.


특히 자주 구매해야 하는 생활용품들이나 가격대가 비싼 가전제품 등을 주로 거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지난 4월 중고거래 플랫폼 4곳을 이용한 소비자 115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주요 중고거래 품목은 △생활용품 21.1% △가전제품 16.2% △의류 13.7% 순으로 나타났다.




김나연 인턴기자 letter99@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 번도 붓질하지 않았다" 美 미술대회서 1위한 이 작품, 어떻게 그렸나
수정 2022.09.05 08:27입력 2022.09.04 13:37
지난달 열린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게임 기획자인 제이슨 M. 앨런의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eatre D'opera Spatial)이 디지털아트 부문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기인 미드저니(Midjourney)로 만들어졌다. [사진=유튜브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미국의 한 미술대회에서 인공지능(AI)이 그린 작품이 1위를 차지해 논란이다. 예술계와 누리꾼 사이에선 '사람이 한 번도 붓질을 하지 않은 그림은 예술 작품이라고 볼 수 없다'는 주장과 '기술을 활용한 그림도 예술적 가치가 있다'는 입장이 대립한다.


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미국 콜로라도 주립 박람회 미술대회에서 게임 기획자인 제이슨 M. 앨런의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Theatre D'opera Spatial)이 디지털아트 부문 1위에 올랐다.


이 작품은 AI 이미지 생성기인 미드저니(Midjourney)로 만들어졌다. 미드저니는 텍스트로 된 명령어를 입력하면 이미지로 바꿔주는 AI 프로그램이다. 앨런은 이러한 방법으로 만든 작품 중 3개를 골라 대회에 제출했고, 이 중 하나가 1위를 했다.


미술대회 관계자는 대회 규정에 따라 창작 과정에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이미지 편집 등의 예술 행위가 인정된다고 설명했다.

앨런은 "미드저니를 시험해보다가 AI가 생성한 사실적인 이미지에 매료됐다"며 "사람들에게 이런 예술이 얼마나 대단한지 보여주고 싶었다"고 대회에 참여한 계기를 밝혔다.


그러나 누리꾼 사이에선 앨런의 작품을 두고 공방이 벌어졌다. 사람이 아닌 AI가 생성한 그림을 예술 작품으로 볼 수 있는 지가 주요 쟁점이 됐다. 일부 누리꾼은 "충분히 예술적 영역에 들어갈 수 있다고 본다" "기술을 활용한 그림도 예술적 가치가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창작자가 단 한 번도 붓질을 하지 않은 작품이 1위를 한 것은 타당하지 않다는 주장도 나왔다. 일부 예술가는 "AI가 그린 그림으로 우승한 것은 명백한 부정행위"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이에 앨런은 작품에 '미드저니를 거친 제이슨 M. 앨런'이라고 명시해 두었다며 항변했다. 대회에 작품을 제출할 때 AI로 작품을 생성했다는 점을 밝혔기에 작품의 출처를 속이지 않아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앨런은 "내가 이겼고, 난 그 어떤 규칙도 어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술을 증오하기보다는 강력한 도구라는 것을 인식하고 이를 잘 활용해야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공지능(AI) 이미지 생성기인 미드저니에 '지구를 침공한 외계 세력을 지켜보는 고양이'라는 명령어를 입력하고, 이를 바탕으로 미드저니가 출력한 그림. [사진=디스코드 미드저니 채널 갈무리]

한편 텍스트 기반의 이미지 생성 프로그램은 앞서도 화제가 된 바 있다. 대표적으로는 오픈AI가 제공하는 달리2(DALL-E 2)와 구글의 이매진(Imagen)이 있다. 특히 AI가 기술 분야를 넘어 창의적 분야에서도 활용되며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의 관심을 끄는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이미지 생성 AI의 활약으로 직업 중 일러스트레이터가 가장 큰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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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의 길' 걷는다는 이재명?…"시작부터 조건이 달랐다"
수정 2022.09.04 09:14입력 2022.09.04 09:14

대선 패배 후 당대표 출마라는 정치 궤적 유사
정치적 공백기 없이 당대표 출마
친명계로 당재편 가능성 기대
조기 등판으로 인한 정치적 비용 역시 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 행보를 두고서 ‘문재인의 길’을 걷는다는 분석이 많다. 대선 패배 후 당권을 잡았고, 총선에서 승리를 대선 재수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구상 등이 닮았다는 것이다. 이재명 대표는 문 전 대통령의 길을 밟은 것인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재명, 문재인의 길을 밟아가나


먼저 대선 패배 후 당대표를 맡는 등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정치 행보는 실제 유사한 측면이 많다. 더욱이 두 사람 모두 유력 대통령 후보였지만 낙선했다. 더욱이 문 전 대통령은 대통령 비서실장,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등을 지내며 국정 경험을 쌓아왔다는 점도 닮았다.


이외에도 문 전 대통령은 19대 총선 승리 후 기획재정위원회에 있다 후반기에 국방위원회에서 활동했다. 국방위 활동은 안보 경험을 학습하기 위한 과정으로, 일종의 제왕학으로 풀이된다. 보궐선거로 후반기 국회에 입성한 이 대표는 상임위로 국방위를 선택했다.


더욱이 임기 내 총선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는 당대표가 됐다는 점도 닮았다. 공천권을 통해 당을 확실히 장악할 수 있는 데다, 인재 등용 등을 통해 대선 밑작업을 해놓을 수 있다는 점 등이 강점이다. 부동의 대선주자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위험을 감수하고 당대표 경선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어쩌면 이 공천권으로 귀결된다.

하지만 문 전 대통령과 이 대표의 정치 행보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존재한다. 문 전 대통령은 대선 패배 후 국회의원으로 남아 있다, 2015년 2월8일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당권을 차지했다. 대선 패배 후 2년간 전면에 나서지 않은 셈이다. 반면 이 대표는 6월 지방선거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데 이어, 올해 8월28일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됐다. 대선 패배 직후 두문불출했던 기간을 제외하면 사실상 2선 후퇴 없이 정치 전면에 줄곧 있었다.


이 차이는 매우 큰 의미를 지닐 수 있다.


문재인의 길은 대선 필승 공식인가


문 전 대통령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대선에서 패한 뒤 정치 1선에서 비껴서 있었다. 이 시기 민주당(새정치민주연합)은 당의 주류는 친문(친문재인)이지만, 당 지도부는 비주류인 김한길 전 대표(현 국민통합위원장) 등이 맡았다. 민주당은 안철수 의원과의 합당 등을 통해 새정치민주연합이 탄생하기도 했지만, 당은 만성적으로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에 놓여 있었다. 이후 문 전 대통령이 당권을 잡았을 때는 주류와 비주류의 갈등은 오히려 고조됐다. 특히 호남 물갈이 우려 등으로 인해 호남권 의원들이 연이어 탈당한 데 이어 안 의원마저 탈당하면서 민주당은 위기에 노출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 내외, 권양숙 여사 등 참석 내빈이 1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서 열린 '깨어있는 시민 문화체험 전시관' 개관식에서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 기념관 역할을 하는 이 전시관은 노 전 대통령 양력 생일(9월 1일)에 맞춰 문을 열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실제 문 전 대통령은 당대표 경선 때 ‘세 번의 죽을 고비’를 언급했다. 그는 "당대표가 되지 못하거나, 당을 살리지 못하거나, 총선을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면 자신에게 더 이상 기회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의 전열을 정비해 총선에 승리해야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는 절박성을 말한 것이지만, 당은 정말 '죽을 고비'를 넘나들며 극심한 분열에 노출됐다.


결국 문 전 대통령은 당대표 임기를 반도 채우지 못한 채 김종인 박사를 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세운 뒤 당대표에서 물러섰다. 이후 민주당 거둔 총선 승리는 김 전 비대위원장 당시 이뤄졌다. 하지만 당시 승리에서도 민주당은 핵심 지지기반인 호남으로부터 외면 받았다. 문 전 대통령과 당시 갈등을 빚었단 인사들이 탈당해 만든 국민의당이 사실상 호남을 석권했기 때문이다.


이재명의 길은 문재인의 길과 다르다


반면 이 대표는 선거 패배 직후에 정치 전면에 나섰다는 차이가 있다. 당내 이 대표에 대한 반대파 등이 힘을 얻기 어려운 구조가 된 셈이다. 이런 차이로 대선 이후 이 대표는 민주당을 단단히 거머쥔 채 정국을 이끌 수 있는 지점이 확보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 다른 점은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과 달리 당내 주류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번 전당대회를 거치면서 친명(친이재명)이 민주당의 주류로 자리잡는 과정을 밟고 있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원래부터 주류가 아니라, 전대를 통해 새롭게 주류로 떠오르는 것이다. 이번 전당대회에서 유일한 비명계 최고위원이라 불렸던 고민정 민주당 최고위원은 한 언론과 인터뷰에서 "친문이 또 대다수가 친명이 되어 가고 있는 큰 시대적 흐름을 저희가 맞고 있는 것 같다"고 평하기도 했다. 친명이 당의 주류로 부상하는 과정이 당내 진행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대표로서는 대선 이후 조기에 등판한 덕에 당권을 움켜쥘 수 있다는 점이 문 전 대통령의 정치행보와 가장 다른 지점이다. 정치적 공백기 부재는 당내 장악력이나 화제성에서 강점이 될 수 있지만, 이후 정국 운영과정에서 정치력이 소진될 수 있다. 조기등판 시 막아야 할 이닝수가 늘어나면 투수가 짊어져야 할 체력부담이 느는 것과 마찬가지다. 실제 대선주자가 선거에서 패한 뒤 정치적 공백기를 갖는 것은 그동안 나름의 이유가 있다. 대선 불복 논란 등에 휘말릴 수 있는 데다, 정부·여당과의 정면 충돌 역시 차기 대선 도전의 정치적 자산을 약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집중 견제 등을 당하며 버티기에는 5년의 시간은 꽤 길다.


실질적으로 이 대표가 마주한 문제는 다음 대선까지 남아 있는 기간이 너무 많이 남아 있다는 점 외에도 문 전 대통령이 언급한 세 가지 고비 역시 숙제다. 이제 당대표 선출 한 고비 넘었을 뿐이고 두 고비는 여전히 남아 있다. 당개혁과 총선 승리가 그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법리스크 문제도 역시 이 대표가 마주한 정치적 위협이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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