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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구 없다' 지역난방공사, 기재부에 3500억원 사상최대 적자 보고

수정 2022.09.03 11:23입력 2022.09.03 11:23

상반기 열병합발전용 LNG값 1068.6원...84%↑
증권가 컨센서스 영업적자 약 400억원 상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가 올 연말까지 35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내놨다. 열 난방 공급의 주 원재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증하면서다. 한난은 정부의 공공기관 재무건전성 강화 방침에 따라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적자구조를 벗어나기에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난은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에 중장기 재무건전화 계획에 올해 총 3433억원(연결기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올해 80억원 상당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체 전망을 불과 6개월 만에 대폭 수정한 결과다. 이는 증권가에서 예측한 한난의 올해 총 적자(3068억원) 규모를 400억원 가량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난이 올해 최악의 실적 전망을 내놓은 배경에는 열 난방 공급의 주원료인 LNG값이 1년 만에 2배 가량 상승하면서다. 지난해 열병합발전용 LNG 가격은 리터당 580.5원에서 올 상반기 1068.6원으로 84.0% 올랐다.


한난의 LNG 매입 비율은 전체 연료의 78.6%로 대부분 가스공사 및 도기가스 등으로부터 구매한다. LNG 값이 상승하면서 한난은 올 상반기에만 220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부채비중 역시 지난해 257.5%에서 올해 360.4%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올 겨울 본격적인 난방 수요를 앞두고 글로벌 금리인상 및 에너지 값 상승 여파가 지속될 경우 한난의 적자구조 역시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난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난은 자구책 마련의 일환으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교육연구 복합 기관인 미래개발원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지만 난방비 인상 등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적자 구조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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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재입사' 부메랑 직원의 연봉은 왜 더 올랐을까[찐비트]
수정 2022.09.03 10:00입력 2022.09.03 10:00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부메랑 직원(Boomerang employee)'. 한번 퇴사했다가 다시 회사로 돌아온 직원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퇴사(Great Resignation)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친 이후 미국 고용시장에는 부메랑 직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해요. 고용시장이 불타오르던 시점에 새로운 도전을 꿈꾸거나 임금 등 보상을 키우기 위해 회사를 뛰쳐나갔던 직원들이 원래 다녔던 회사로 돌아오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공고난 미국 기업의 신규 채용 가운데 4.2%가 부메랑 직원으로 채워졌다고 합니다. 신규 채용된 직원 100명 중 4명은 기존 회사로 돌아온 직원이란 의미에요.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3.3%에서 비중이 확대된 건데요. 블룸버그는 "(기존 회사에 대한) 친숙함과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 대퇴사 이후 후회 등이 직원들을 다시 돌아가게끔 하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 경력직 중에서도 돈 더 받는 '부메랑 경력직'

주목할 부분은 바로 코로나19 이후 부메랑 직원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인적자원 관련 데이터 회사 비지어가 글로벌 기업 129개 소속 300만 명의 직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 부메랑 직원의 평균 급여를 살펴본 결과 퇴직 당시 급여보다 28%나 인상됐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지난해 다른 회사로 이직한 근로자들의 급여 인상률인 10%(퓨리서치센터 조사결과)를 크게 웃돌았어요. 쉽게 말해 경력직 중에서도 기존 회사로 복귀하는 부메랑 경력직이 더 큰 보상을 받는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부메랑 직원들이 일종의 프리미엄을 받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그만큼 부메랑 직원을 채용하는 것에 장점이 있다는 건데요. 비지어의 안드레아 덜러 연구 책임자는 CNBC에 부메랑 직원들이 회사의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직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이들이 프리미엄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부메랑 직원을 고용하면 채용 관련 비용을 33~66% 가량을 아낄 수 있다는 분석 결과도 있어요.


벤 레이커 헨리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지난 2월 MIT슬론매니지먼트리뷰 기고에 부메랑 직원들이 새 직원에 비해 더 빨리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경쟁적인 고용 시장에서 이들은 매우 귀중한 인재가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어요.


또 회사 입장에서는 신입 사원이나 타사에서 오는 경력직 직원을 뽑으면 입사 후 업무 능력을 확인하는 일종의 리스크를 부담하게 되는데, 부메랑 직원은 이미 회사가 그동안의 성과를 알고 있는 만큼 위험 부담이 줄어들죠. 특히 코로나19로 시작된 대퇴사 움직임 속에서 기존 회사에 대해 불만족을 느끼고 퇴사했다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꿈꿨거나 포모증후군(소외불안)을 겪고 퇴사한 인재가 있고 다시 돌아오고 싶어 하는 직원의 재입사는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업무 성과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는 모든 부메랑 직원을 환영할까요? 그건 아니겠죠. 회사에 있을 당시 문제가 없었는가 하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특히 재직 중 업무 성과는 회사가 재입사 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들여다보는 요소인데요. 블룸버그가 인용한 존 아놀드 미주리대 교수 등 연구진의 2020년 1월 발표 논문에 따르면 8년 간 부메랑 직원과 기존 직원 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처음 입사했을 당시 일을 잘한 사람이 재입사 해서도 일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요. 회사는 신입 사원이나 다른 경력직에 비해 업무 성과에 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입사에 따른 인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를 먼저 신중하게 살피겠죠.

국내에서도 직원의 재입사를 판단할 때 성과가 중요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요. 2020년 국내에서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8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당시 재입사 직원이 있다는 응답은 10곳 중 6곳이었는데요. 당시 응답자들은 부메랑 직원이 재입사할 수 있었던 이유(복수응답)로 절반 가까이가 '기존 업무 성과가 뛰어나서'라고 답했어요. 그만큼 성과가 좋은 직원, 즉 회사가 원하는 인재라고 판단될 경우 퇴사자라는 '꼬리표'도 받아들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배신자에서 귀환자로…"고향으로 돌아온 것"

사실 부메랑 직원은 수십년 전만 해도 환영받지 못한 존재였습니다. 퇴사를 곧 회사와 동료에 대한 배신이라고 보고 재입사를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었죠. 업무 성과 여부를 떠나 퇴사자라는 것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었습니다. 코넬대 ILR스쿨(노사관계대학원)의 JR 켈러 교수는 지난달 BBC방송에 "과거엔 재취업을 정책적으로 금지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퇴사한 직원을 다시 채용하면 충성도가 낮은 직원들을 회사가 대우한다는 메시지를 줘 다른 이들의 퇴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라고 말했어요.



이러한 상황은 1980년대 초 경기침체로 인해 바뀌었다고 켈러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당시 대량 해고가 발생했고 고용시장이 크게 변하면서 직원들이 이직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행위가 보편적인 현상이 됐다는 것이죠. 켈러 교수는 "단순히 이전에 더 좋은 기회가 있어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려는 직원을 (한번 퇴사했다는 이유 만으로) 채용 후보자에서 배제시키는 것 자체가 비합리적으로 보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깨지고 이직하는 과정에서 기존 회사에 더 좋은 기회가 있으면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회사와 근로자가 모두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10년 간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링크드인이 지난 3월 공개한 자료를 보면 조사한 미국 기업의 신규 채용 중 부메랑 직원으로 채워진 비중은 2010년 평균 2%도 채 되지 않았는데 지난해 4.3%로 2배 이상 증가했어요. 퇴사 후 기존 회사로 다시 돌아오는 기간은 2010년 21.8개월에서 지난해 17.3개월로 줄었고요. 글로벌 기업인 도이체방크나 EY, 딜로이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먼저 블로그, SNS에 재입사한 직원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이들을 환영하는 분위기 입니다.


기업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세일즈포스는 지난해 7월 공식 블로그에 인사업무 담당자로 한차례 퇴사한 뒤 다시 돌아온 린지 시겔 인력 파트너의 사연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어요. 2015~2018년 세일즈포스에서 일했다가 스타트업으로 이직, 2020년 4월 다시 세일즈포스에 복귀한 시겔 파트너는 "고향에 돌아온 것과 같다. 사람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저 부메랑이에요'라고 한다"면서 다른 회사에서 쌓은 경험을 세일즈포스에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기뻐했습니다.

부메랑 직원의 복귀를 홍보하는 세일즈포스의 블로그 글(사진출처=세일즈포스 블로그 캡쳐)

부메랑 직원의 '귀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고용 시장에서 회사가 인재를 얻기 위해 기존에 장애물이라 여겨졌던 문턱을 빠르게 낮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인 것이죠. 성과를 잘 내는 직원이라면 과거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이겠다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국내에서도 날이 갈수록 인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고용시장이 보수적인 국내에서도 부메랑 직원의 복귀가 속속 등장할 지 주목됩니다.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기업 경영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외신과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 등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드리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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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고 멀미까지"…공포의 비행 더 심해진다
수정 2022.09.03 14:54입력 2022.09.03 14:54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기후 변화의 영향으로 난기류의 발생 가능성이 커졌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특히 난기류는 순항 중인 비행기에 위협을 가할 수 있어, 일각에서는 기내 안전 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CNN은 대기과학을 연구하는 폴 윌리엄스 영국 레딩대학교 교수를 인용해 이같이 밝혔다.


난기류는 방향과 속도가 불규칙한 공기의 흐름으로, 일정한 기류에 크고 작은 소용돌이가 발생하면서 형성된다.


이렇게 만들어진 난기류는 순항 중인 비행기에 충격을 가해 위협을 주기도 한다. 실제로 2019년 캐나다에서 호주로 향하던 에어캐나다 여객기가 심한 난기류를 만나 급강하하면서 승객 등 35명이 다친 일이 있었다. 지난 5월엔 인도의 한 여객기가 난기류에 휘말려 최소 15명의 승객이 상처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매년 약 5500대의 비행기가 큰 규모의 난기류를 겪고 있다. 윌리엄스 교수는 이 수치가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몇 가지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실행한 결과 극심한 난기류가 향후 수십 년간 2~3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말했다.


특히 맑은 날씨에 발생하는 청천 난기류에 주목했다. 청천 난기류는 예고 없이 나타나 피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가장 위험한 난기류로 꼽힌다. 윌리엄스 교수는 2050∼2080년까지 이러한 청천 난기류가 전 세계적으로 매우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대서양을 오가는 항공편의 경우 10분간의 난기류를 예상할 수 있다"며 "이는 몇십 년 이내에 20분 혹은 30분가량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난기류의 빈도와 지속 시간을 증가시킨 요인으로는 기후 변화를 꼽았다. 그는 2013년부터 기후 변화가 난기류 발생에 끼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에 따라 비행시간이 길어지면서 연료 소비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윌리엄스 교수는 "난기류로 인해 북미와 유럽을 잇는 북대서양 항로에서만 연 1억5000만달러(약 2044억5000만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며 "난기류가 더 자주 발생하면서 산업계가 감당해야 할 부담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항공 업계는 이러한 난기류가 승객의 안전을 위협하는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좌석 벨트 착용 강화 등 일부 규정 변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CNN은 전했다.


한편 기후 변화로 인한 난기류의 발생을 다룬 연구는 앞서도 나온 바 있다. 지난해 중국 난징대학교와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국제 연구진은 지구온난화로 비행기가 난기류를 겪을 확률이 높아졌다는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통상 조종사는 대류권보다 높은 곳에 형성된 성층권에서 비행한다. 지구와 가장 가까운 대기층인 대류권은 대기가 불안정해 비와 구름, 눈 등 기상현상이 발생하는 반면 성층권에선 비교적 안정적인 비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구온난화로 대류권 두께가 변화하면서 안정적인 비행이 어려워졌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지구온난화로 대류권이 상승하면서 안정적인 비행을 위해선 항공기 순항 고도를 높여야 할 것"이라며 "앞으로는 더 높이 날지 않으면 운행 중 난기류가 잦아질 위험에 처했다"고 전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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