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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콕!건강]쌀쌀해진 아침 날씨…합병증 무서운 '환절기 고혈압' 관리 필수

수정 2022.09.03 09:00입력 2022.09.03 09:00

기온 1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 1㎜Hg 올라
합병증 위험 높아져…심뇌혈관질환 주의해야
새벽 운동 자제하고 짠 음식 피하는 것이 좋아

고혈압 자료사진.[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날씨가 이어지며 무더위가 지나고 본격적인 환절기를 느끼게 되는 계절이다. 낮에는 햇볕이 따갑고 30도 가까이 기온이 오르지만, 최저 기온은 17~18도까지 떨어지며 10도 이상의 큰 일교차를 보이는 날도 이어지고 있다.


일교차가 커지는 환절기는 혈압 관리가 필요한 고혈압 환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시기이기도 하다. 기온 변화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혈압이다. 고혈압은 우리나라 국민 4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만큼 흔한 질환이면서도 잘못 관리하면 치명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기온이 1도 내려가면 수축기 혈압이 1㎜Hg 내외로 상승해 고혈압 환자라면 환절기 건강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 무서운 이유, '합병증'

환절기 고혈압이 무서운 이유는 고혈압 그 자체보다는 합병증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환절기에 발생할 수 있는 고혈압 합병증으로는 뇌출혈,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질환들이 있다.


대표적인 심혈관질환에는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있는데,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좁아져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발생할 수 있다. 협심증은 제때 치료받지 않으면 혈관이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한다.

뇌출혈 역시 조심해야 한다. 낮아진 기온으로 인해 혈관이 수축해 혈압이 높아지면 높아진 혈압을 이기지 못해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환절기 고혈압 환자들은 가슴 통증, 어눌한 발음, 마비 등 협심증이나 뇌출혈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빠르게 병원을 찾아 적절한 검사 및 치료를 받는 등 예방적인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다.



환절기 혈압, 일상생활 관리부터

환절기 일교차로 인해 발생하는 혈압 상승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생활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실내외 온도 차가 크게 나지 않도록 조절해야 하며, 직장생활 시 냉방기기 사용이 활발한 낮에는 얇은 옷을 여러 겹 입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고혈압을 앓고 있다면 새벽 운동 역시 자제하는 것이 좋다. 새벽은 혈압이 가장 높은 시간이자 일교차가 큰 시간인 만큼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계획하고 있다면 낮 또는 저녁에 자신에게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을 권한다.


식습관도 중요하다. 염분의 과다 섭취는 혈압을 상승시킨다. 소금, 간장, 고추장 등 장류와 김치, 젓갈, 조미료 등 염분이 많이 함유된 식품의 섭취를 최소화해야 한다. 술도 피해야 한다. 술은 혈관을 확장하는 효과가 있지만 낮아진 기온으로 인해 혈관이 수축하면 혈압이 상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원호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순환기내과 전문의는 “갑작스러운 기온의 변화는 교감신경계를 활성화시키고 혈관 수축과 혈압 상승을 일으킨다”며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환절기 고혈압 환자라면 생활 관리와 함께 규칙적으로 혈압을 체크하는 등 스스로 건강을 지키기 위해 올바른 습관을 들이고 꾸준히 지켜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탈출구 없다' 지역난방공사, 기재부에 3500억원 사상최대 적자 보고
수정 2022.09.03 11:23입력 2022.09.03 11:23

상반기 열병합발전용 LNG값 1068.6원...84%↑
증권가 컨센서스 영업적자 약 400억원 상회

한국지역난방공사

[아시아경제 세종=이동우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한난)가 올 연말까지 3500억원 규모의 사상 최대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내놨다. 열 난방 공급의 주 원재료인 액화천연가스(LNG) 가격이 급증하면서다. 한난은 정부의 공공기관 재무건전성 강화 방침에 따라 자구책 마련에 나섰지만 적자구조를 벗어나기에는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한난은 지난달 말 기획재정부에 중장기 재무건전화 계획에 올해 총 3433억원(연결기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고 보고했다. 올해 80억원 상당의 연간 영업이익 흑자를 유지할 수 있다는 자체 전망을 불과 6개월 만에 대폭 수정한 결과다. 이는 증권가에서 예측한 한난의 올해 총 적자(3068억원) 규모를 400억원 가량 상회하는 수준이다.


한난이 올해 최악의 실적 전망을 내놓은 배경에는 열 난방 공급의 주원료인 LNG값이 1년 만에 2배 가량 상승하면서다. 지난해 열병합발전용 LNG 가격은 리터당 580.5원에서 올 상반기 1068.6원으로 84.0% 올랐다.


한난의 LNG 매입 비율은 전체 연료의 78.6%로 대부분 가스공사 및 도기가스 등으로부터 구매한다. LNG 값이 상승하면서 한난은 올 상반기에만 220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연간 부채비중 역시 지난해 257.5%에서 올해 360.4%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올 겨울 본격적인 난방 수요를 앞두고 글로벌 금리인상 및 에너지 값 상승 여파가 지속될 경우 한난의 적자구조 역시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한난은 지난해 2분기부터 올 상반기까지 5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난은 자구책 마련의 일환으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교육연구 복합 기관인 미래개발원을 매각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지만 난방비 인상 등 실질적인 대안 마련이 뒷받침 되지 않을 경우 적자 구조는 내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세종=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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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 재입사' 부메랑 직원의 연봉은 왜 더 올랐을까[찐비트]
수정 2022.09.03 10:00입력 2022.09.03 10:00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부메랑 직원(Boomerang employee)'. 한번 퇴사했다가 다시 회사로 돌아온 직원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퇴사(Great Resignation) 바람이 거세게 불어닥친 이후 미국 고용시장에는 부메랑 직원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해요. 고용시장이 불타오르던 시점에 새로운 도전을 꿈꾸거나 임금 등 보상을 키우기 위해 회사를 뛰쳐나갔던 직원들이 원래 다녔던 회사로 돌아오는 경우가 늘었다는 것이죠.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18일(현지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공고난 미국 기업의 신규 채용 가운데 4.2%가 부메랑 직원으로 채워졌다고 합니다. 신규 채용된 직원 100명 중 4명은 기존 회사로 돌아온 직원이란 의미에요. 코로나19 이전이었던 2019년 3.3%에서 비중이 확대된 건데요. 블룸버그는 "(기존 회사에 대한) 친숙함과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 대퇴사 이후 후회 등이 직원들을 다시 돌아가게끔 하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 경력직 중에서도 돈 더 받는 '부메랑 경력직'

주목할 부분은 바로 코로나19 이후 부메랑 직원들의 몸값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CNBC방송에 따르면 캐나다 인적자원 관련 데이터 회사 비지어가 글로벌 기업 129개 소속 300만 명의 직원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 4월 사이 부메랑 직원의 평균 급여를 살펴본 결과 퇴직 당시 급여보다 28%나 인상됐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는 일반적으로 지난해 다른 회사로 이직한 근로자들의 급여 인상률인 10%(퓨리서치센터 조사결과)를 크게 웃돌았어요. 쉽게 말해 경력직 중에서도 기존 회사로 복귀하는 부메랑 경력직이 더 큰 보상을 받는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부메랑 직원들이 일종의 프리미엄을 받는 것이라고 해석합니다. 고용주 입장에서는 그만큼 부메랑 직원을 채용하는 것에 장점이 있다는 건데요. 비지어의 안드레아 덜러 연구 책임자는 CNBC에 부메랑 직원들이 회사의 조직문화와 업무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이직을 통해 새로운 경험을 쌓았다는 점에서 이들이 프리미엄을 받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일각에서는 부메랑 직원을 고용하면 채용 관련 비용을 33~66% 가량을 아낄 수 있다는 분석 결과도 있어요.


벤 레이커 헨리비즈니스스쿨 교수는 지난 2월 MIT슬론매니지먼트리뷰 기고에 부메랑 직원들이 새 직원에 비해 더 빨리 자연스럽게 적응할 수 있다면서 "지금과 같은 경쟁적인 고용 시장에서 이들은 매우 귀중한 인재가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어요.


또 회사 입장에서는 신입 사원이나 타사에서 오는 경력직 직원을 뽑으면 입사 후 업무 능력을 확인하는 일종의 리스크를 부담하게 되는데, 부메랑 직원은 이미 회사가 그동안의 성과를 알고 있는 만큼 위험 부담이 줄어들죠. 특히 코로나19로 시작된 대퇴사 움직임 속에서 기존 회사에 대해 불만족을 느끼고 퇴사했다기보다는 새로운 도전을 꿈꿨거나 포모증후군(소외불안)을 겪고 퇴사한 인재가 있고 다시 돌아오고 싶어 하는 직원의 재입사는 회사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업무 성과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는 모든 부메랑 직원을 환영할까요? 그건 아니겠죠. 회사에 있을 당시 문제가 없었는가 하는 부분이 중요합니다. 특히 재직 중 업무 성과는 회사가 재입사 여부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들여다보는 요소인데요. 블룸버그가 인용한 존 아놀드 미주리대 교수 등 연구진의 2020년 1월 발표 논문에 따르면 8년 간 부메랑 직원과 기존 직원 3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처음 입사했을 당시 일을 잘한 사람이 재입사 해서도 일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해요. 회사는 신입 사원이나 다른 경력직에 비해 업무 성과에 대한 정보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재입사에 따른 인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이를 먼저 신중하게 살피겠죠.

국내에서도 직원의 재입사를 판단할 때 성과가 중요했다는 조사 결과가 있어요. 2020년 국내에서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기업 389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당시 재입사 직원이 있다는 응답은 10곳 중 6곳이었는데요. 당시 응답자들은 부메랑 직원이 재입사할 수 있었던 이유(복수응답)로 절반 가까이가 '기존 업무 성과가 뛰어나서'라고 답했어요. 그만큼 성과가 좋은 직원, 즉 회사가 원하는 인재라고 판단될 경우 퇴사자라는 '꼬리표'도 받아들이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 배신자에서 귀환자로…"고향으로 돌아온 것"

사실 부메랑 직원은 수십년 전만 해도 환영받지 못한 존재였습니다. 퇴사를 곧 회사와 동료에 대한 배신이라고 보고 재입사를 받아주지 않는 경우도 더러 있었죠. 업무 성과 여부를 떠나 퇴사자라는 것 자체가 비판의 대상이었습니다. 코넬대 ILR스쿨(노사관계대학원)의 JR 켈러 교수는 지난달 BBC방송에 "과거엔 재취업을 정책적으로 금지하는 기업들도 있었다. 퇴사한 직원을 다시 채용하면 충성도가 낮은 직원들을 회사가 대우한다는 메시지를 줘 다른 이들의 퇴사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라고 말했어요.



이러한 상황은 1980년대 초 경기침체로 인해 바뀌었다고 켈러 교수는 분석했습니다. 당시 대량 해고가 발생했고 고용시장이 크게 변하면서 직원들이 이직을 통해 자신의 커리어를 쌓는 행위가 보편적인 현상이 됐다는 것이죠. 켈러 교수는 "단순히 이전에 더 좋은 기회가 있어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려는 직원을 (한번 퇴사했다는 이유 만으로) 채용 후보자에서 배제시키는 것 자체가 비합리적으로 보였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평생 직장이라는 개념이 깨지고 이직하는 과정에서 기존 회사에 더 좋은 기회가 있으면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을 회사와 근로자가 모두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겁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10년 간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링크드인이 지난 3월 공개한 자료를 보면 조사한 미국 기업의 신규 채용 중 부메랑 직원으로 채워진 비중은 2010년 평균 2%도 채 되지 않았는데 지난해 4.3%로 2배 이상 증가했어요. 퇴사 후 기존 회사로 다시 돌아오는 기간은 2010년 21.8개월에서 지난해 17.3개월로 줄었고요. 글로벌 기업인 도이체방크나 EY, 딜로이트 등 글로벌 기업들이 먼저 블로그, SNS에 재입사한 직원들의 이야기를 전하며 이들을 환영하는 분위기 입니다.


기업 소프트웨어 제공업체 세일즈포스는 지난해 7월 공식 블로그에 인사업무 담당자로 한차례 퇴사한 뒤 다시 돌아온 린지 시겔 인력 파트너의 사연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기도 했어요. 2015~2018년 세일즈포스에서 일했다가 스타트업으로 이직, 2020년 4월 다시 세일즈포스에 복귀한 시겔 파트너는 "고향에 돌아온 것과 같다. 사람들을 만나면 가장 먼저 '저 부메랑이에요'라고 한다"면서 다른 회사에서 쌓은 경험을 세일즈포스에 사용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는 사실에 기뻐했습니다.

부메랑 직원의 복귀를 홍보하는 세일즈포스의 블로그 글(사진출처=세일즈포스 블로그 캡쳐)

부메랑 직원의 '귀환'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글로벌 고용 시장에서 회사가 인재를 얻기 위해 기존에 장애물이라 여겨졌던 문턱을 빠르게 낮추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인 것이죠. 성과를 잘 내는 직원이라면 과거보다 유연하게 받아들이겠다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고 있다는 의미일 겁니다. 국내에서도 날이 갈수록 인재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데요. 상대적으로 고용시장이 보수적인 국내에서도 부메랑 직원의 복귀가 속속 등장할 지 주목됩니다.

편집자주[찐비트]는 ‘정현진의 비즈니스트렌드’이자 ‘진짜 비즈니스트렌드’의 줄임말로 조직문화, 인사제도와 같은 기업 경영의 트렌드를 보여주는 코너입니다.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외신과 해외 주요 기관들의 분석 등을 토대로 신선하고 차별화된 정보와 시각을 전달드리겠습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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