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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버 미모에 혹해서'…750억원 날린 투자자들

수정 2022.09.29 07:23입력 2022.09.02 10:10

피해자 6000명 이상…100여명은 이미 경찰 신고
최대 35% 수익률 제시하며 현금 끌어모아

[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미모의 태국 유튜버가 팔로워 등을 상대로 5500만 달러(약 745억원)를 사기 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유튜버는 자신의 미모를 앞세워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고수익 외환 투자 강의를 홍보하며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NDTV 등 외신에 따르면 태국 경찰은 자국의 유튜버 나타몬 콩착(Nathamon Khongchak)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누티(Nutty)라는 예명으로 활동하는 나타몬은 85만명 가량의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버로, 자신이 춤추는 모습을 담은 영상 등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다.


이후 나타몬은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외환 투자 강의를 홍보하면서 자신이 투자를 통해 얻은 이익을 과시했다. 외신에 따르면 나타몬은 팔로워 개인들에게 최대 35%의 수익률을 제시하며 현금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타몬으로 인한 피해자 수는 6000명 이상으로 추정되며 이 중 100여 명이 나타몬을 경찰에 신고했다.

현재 나타몬은 모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이에 일각에서는 나타몬의 해외 도피설까지 제기됐다. 나타몬은 지난 5월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10억 밧(약 366억 원)의 빚을 졌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태국 경찰은 나타몬의 출입국 기록을 확인했을 때 그의 출국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고 밝혔다.




김주리 기자 rainbow@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하늘의 별따기’였던 골프장 예약…"지금은 아니다, 왜?"
수정 2022.11.07 14:49입력 2022.09.02 07:10

코로나19 시대 예약 어려워 웃돈 주고 구매하던 예약권
고가 그린피 지불하는 골프장 위주 풀리는 분위기
내년엔 저가 골프장 예약난도 해소 전망

[아시아경제 변선진 기자] 8월31일, 주말 그린피가 37만원으로 전국에서 손꼽을 정도로 비싼 강원도 A골프장. 9월 예약 현황을 확인한 결과 모든 날이 예약 가능하다는 안내가 나왔다. 30만원의 그린피를 요구하는 또 다른 골프장은 9월2·6일만 예약이 가득 찬 상황이었다.






‘하늘의 별따기’였던 골프장 예약…지금은 어렵지 않다?

코로나19 시대 ‘하늘의 별따기’가 됐던 국내 골프장의 예약난이 고가 그린피를 내야 하는 곳 위주로 풀리고 있다. 골프업계에 따르면 골프장들은 대개 3~4주 전에 티오프 예약 시간을 받는데, 코로나 이후 초과 수요가 발생하면서 예약권을 양도 시장에서 웃돈을 주고 사야 할 정도였다. 성수기인 9월은 이른바 ‘풀 부킹’의 달이다. 그러나 30~40만원의 그린피를 내야 하는 골프장들은 9월 예약조차도 하루 전에 가능할 때도 있다.


현재 주말 기준 그린피가 14~15만원이면 국내 저렴한 편에 속한다. ‘가성비 골프장’의 예약 마감은 지금도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주말 그린피가 14만원인 전라남도의 B골프장의 9월 예약 현황을 8월30일 오후 2시 확인한 결과, 접수를 받는 9월26일까지 모두 마감된 상태였다. 주말 그린피가 14만원인 또 다른 골프장 측은 "9월의 경우 오전 6시30분~7시 사이의 티오프를 빼면 사실상 예약 접수가 다 끝난 상황"이라고 했다.



해외여행 편해지고 골프장 늘어나고…"내년엔 예약 더 쉬워질 것"

내년 하반기엔 가성비 골프장도 예약하기가 한층 더 수월해질 것이란 이야기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 소장은 "최근 물가가 전방위로 치솟는 가운데 지갑이 얇은 이용객들이 골프장을 찾지 않거나, 저렴한 골프장으로 향하고 있다"라며 "돈이 아주 많거나 회원권을 가진 사람을 제외하고선, 경기 침체 우려 상황에서 30~40만 원을 내고 골프를 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앞으로 저렴한 해외 골프 여행도 잦아지고, ‘사진 맛집’으로 골프에 입문한 20대 여성들이 테니스 등 다른 레저활동을 하기 시작했다"라며 "내년이면 예약난은 더 완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매년 10~15개 골프장이 신규 오픈하고 있다. 골프장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 골프장 이용료가 자연스레 내릴 것이란 전망이다. 벌써 일부 골프장 사이에선 4~5만 원가량 골프장 이용료를 인하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양도 사이트에서 웃돈을 주고 예약권을 사는 모습도 사라지고 있는 분위기다. 한 양도 사이트 이용자는 "골프장 이용료가 1만 원 이상 낮은 양도 개시 건수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라며 "이제야 예전 골프 예약권의 양도 관행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했다. 실제 한 양도 사이트엔 골프장 이용료와 같거나 1만 원 저렴하게 양도하는 글이 목록 1페이지를 장식하고 있었다.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예약을 선점하던 온라인 암표상들도 하나둘씩 사라지고 있다.






변선진 기자 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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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유해진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에 한잔, 그게 사는 이유죠"
수정 2022.09.02 09:53입력 2022.09.02 09:53

'공조2: 인터내셔날' 남한 형사役 유해진
"인터미션처럼 지나온 팬데믹, 극장 소중함 느껴"

유해진/사진=CJ ENM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재벌도 사람 없으면 다 무슨 소용 있겠어요. 돈 벌어서 지인들과 맛있는 음식에 한잔해야죠. 그게 살아가는 이유죠."


어떤 물음에도 답은 '사람'이었다. 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유해진(52)은 영화·여행을 함께하는 이들이 가장 소중하다고 이야기했다.


유해진은 '봉오동 전투'(2019) 이후 3년 만에 극장으로 돌아온다. 팬데믹을 지나온 그는 "연극의 인터미션 같은 시간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1막이 끝나고 맞이한 인터미션처럼 지나온 일을 돌이켜보는 시간이 됐다. 관객과 극장, 작품이 얼마나 소중한지도 느꼈다"고 말했다.


2017년 781만 관객을 사로잡은 영화 '공조'의 속편이 '인터내셔날'이라는 부제로 오는 7일 개봉해 추석 관객과 만난다. 전편에 이어 남한 형사 강진태로 분한다.

그는 "홀로 개봉하는 대작인데, 좋은지 모르겠다. 경쟁작이 많으면 좋지 않지만, 색이 다른 한국영화가 한두편 더 있었다면 함께 좋은 결실을 보지 않았을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보러 오신 관객들이 좋은 시선으로 봐주실 거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해적: 바다로 간 산적'(2014)에서 호흡을 맞춘 이석훈 감독과 재회했다. 그는 "이 감독이 얼마 전 영화 뒤풀이 자리에서 해준 말이 인상적이다. 내가 '해적' 때 '저는 코미디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그런 연기는 하지 않을 거예요'라고 했다더라. 그 후 코미디에 대한 감독의 생각이 바뀌었다고 말해줬다"고 전했다.


"억지로 웃기기보다 상황이 주는 웃음을 좋아해요. '해적'도 코미디라고 생각하지 않고 연기했죠. 관객이 극의 배경을 이해하고 믿게 하기 위해서 배우는 진심으로 열변을 토해야죠. 그게 공감을 이끌면서 웃음으로 이어지는 것이고요. 감독님은 '공조2' 때도 웃기기 위한 연기를 바라지 않으셨어요."


'공조2: 인터내셔날'은 글로벌 범죄 조직을 잡기 위해 다시 만난 북한 형사 림철령(현빈)과 남한 형사 강진태(유해진), 뉴페이스 해외파 FBI 잭(다니엘 헤니)까지, 각자의 목적으로 뭉친 형사들의 예측불허 삼각 공조 수사를 그린다.


"속편을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농담으로 가끔 언급되면 '그런가보다' 했죠. 실제 제작될 줄 몰랐어요. 이번에는 잘 끌고 가는 게 숙제였어요. 철령과 잭 사이에서 밸런스를 맞추는 역할을 했죠. 다니엘 헤니가 2편에 합류하면서 신선해졌어요. 세르게이 김원해도 인상적이었어요. '해적' 때 만날 붙어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유해진은 작품을 선택할 때 '가치'가 있는지 살핀다고 했다. 그는 "어떤 이야기를 어떻게 하는지, 그래서 왜 이 작품을 해야 하는지가 중요하다.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 수도, 감동을 전할 수도 있다. 흥행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겠지만, 가치가 확실한 작품을 찾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조'는 시원한 액션과 코미디를 보며 웃으면서 수다 떨 수 있는 작품"이라고 덧붙였다.




유해진은 진선규·윤균상·박지환과 유럽에서 텐트에서 묵으며 여행하는 모습을 담은 tvN 예능 '텐트 밖은 유럽'에 출연 중이다. 광활한 유럽을 배경으로 선한 사람들이 함께하는 모습은 힐링을 안기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 중이다.


"좋게 봐주시면 그만한 보람도 없죠. 인복 있는 프로그램 같아요. 프로그램을 통해 배우들과 더 깊어졌어요. 텐트에서 열흘씩 잠자기 쉽지 않잖아요. 등도 아프고. 밖에서 자는 거니까요. 그 시간이 즐거웠던 건 역시 멤버 아닐까요. 진선규와 요즘 또 다른 영화도 함께 찍고 있는데 어제 촬영장에서 그러더라고요. '형 요즘 계속 홍보다 뭐다 계속 보잖아요. 오늘도 보고 계속 볼 수 있어서 더 좋아요' 라고요. 그저 웃었지만 선한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어요."


유해진은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말을 가장 좋아한다고 했다. "누군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에 대해 Yes라고 할 수 있기를'이라고 한 말을 참 좋아해요. 살다 보면 많은 일이 일어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아가는 게 괜찮지 않나, 생각하려 하죠. 체중계 앞에 포스트잇에 써서 붙여놨어요. 일주일에 5일은 올라가는 곳이라서요. 어떨 때는 힘들기도 하지만 그런대로 괜찮아요."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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