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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커지는 불확실성…매매 대신 전세, 전세 대신 월세로

수정 2022.09.01 08:24입력 2022.09.01 08:24

서울 아파트 매매 전년 대비 72%↓
반면, 전·월세 거래는 12.91%늘어
"자금 여력있어도 매수 고민 안해"
전세보다 월세 수요 상승률 약 10배
금리인상, 가장 큰 영향 미치고 있어


[아시아경제 황서율 기자]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매 대신 전·월세로 눈을 돌리는 대기 수요자가 늘어나고 있다. 매매 건수가 전년 대비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인 반면, 전·월세 수요는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특히 전·월세 시장에서도 금리 인상으로 인해 전세보다 월세의 상승 폭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1일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7월 서울 지역 아파트 매매 건수(전날 기준)는 8558건으로 전년 동기(3만513건) 대비 71.95% 감소했다. 자치구별로 보면 가장 많은 감소 폭을 보인 곳은 성북구(-80.83%)였으며 ▲도봉구(-80.66%) ▲노원구(-79.57%) ▲강북구(-79.42%) ▲양천구(77.92%) 등 순이었다. 25개 자치구 중 감소 폭이 가장 낮았던 종로구조차도 전년 대비 57.35% 감소해 절반 이상 거래량이 줄었다.


반면, 매매가격이 하락세에 접어든 상황에서 대기 수요자들의 관망세로 임대차 수요는 늘어나는 모습이다. 올해 같은 기간 전·월세 거래는 13만1021건으로 전년 동기(11만6043건) 대비 12.91% 늘어났다. 전·월세 거래 상승률은 강북구가 48.87%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7월 매매와 전·월세 거래 건수를 합한 전체 아파트 거래 건수는 13만9579건으로 지난해 동기 14만6556건과 크게 차이 나지 않지만 매매시장과 임대차 시장의 변화는 뚜렷하다.


시장에서는 매매가격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임대차 시장으로 유입됐다고 보고 있다. 강북구 수유동 A공인 대표는 "내집마련을 하고 싶더라도 가격이 더 떨어질까 우려돼 매매 대신 임대차 계약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노원구 하계동 B공인 관계자 역시 "전세자금 대출 없이 전세를 얻으러 오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는 집을 살 여력이 있는데 불구하고 매수를 고민조차 하지 않는 것"이라고 전했다.


전·월세 시장에서는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월세 수요의 상승률이 전세보다 약 10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7월(7만7057건)의 전년 동기(7만4213건) 대비 전세 거래 건수 상승률은 3.83%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월세는 4만1813건에서 5만3941건으로 29.01% 높은 거래 건수를 나타냈다. 강북구 수유동 C공인 대표는 "전·월세 수요자들이 월세를 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금리 인상을 꼽는다"고 했다.


지난해 전체 자치구 중 전·월세 거래량 1,2위를 차지했던 송파구(9993건)와 강남구(9593건)도 이러한 추세가 두드러진다. 송파구의 전세 거래는 전년 대비 2.71% 감소했지만, 월세 거래 상승률은 39.32%로 나타났다. 강남구도 전년 대비 월세 거래 상승률(34.98%)이 전세(12.31%)보다 높았다. 강남구 삼성동 D공인 대표는 "전·월세 수요가 원래 많은 단지의 경우 공급이 없어서 대기하는 경우가 있는데 요즘은 월세 대기가 좀 더 많은 편"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매매 시장이 다시 풀리기 위해선 먼저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고 말한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대기수요자가 내집 마련에 뛰어들려면 고점이 아니라는 인식이 있어야 한다"며 "하지만 시기를 예측할 수 없으니 가격이 급등한 이후인 지금은 하락을 예상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매 수요자가 늘어나기 위해선 금리 인상이 멈춰야 하는 것과 더해 지난 16일 정부가 부동산 대책으로 낸 부분들이 구체화 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서율 기자 chestnu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과로 중인데, 사실상 삭감"…2030 공무원들 임금인상안에 불만 폭발
수정 2022.09.01 10:54입력 2022.09.01 10:00

고물가인데 1.7% 인상…최저임금 못 미치는 9급 공무원 초봉
"주 52시간 넘기는 사례 수두룩한데…일한 만큼 못 받아"
전공노 "직급보조비 인상 등 관철할 것"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정부의 임금 인상안에 공무원들의 불만이 폭발하고 있다. 과로와 희생만을 강요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지쳐만 가는 2030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조직적인 대응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달 31일 전국공무원노동조합(전공노)과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공노총)은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앞에서 윤석열 정부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날 상복을 입은 2030 조합원들은 '9급 공무원 월급통장 사망' 등 영정사진 및 피켓을 들고 정부를 향해 공무원 보수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전국 곳곳의 공무원들도 일어났다. 광주광역시부터 시작해 대구, 부산, 울산, 제주, 전북, 충남 등 공무원노조들도 동시다발적으로 정부의 임금 인상안에 규탄하는 성명 발표 또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물가상승률 7~8% 예상되는데 임금 1.7%↑…코로나 시국부터 불만 축적

지난달 30일 기획재정부(기재부)는 내년도 5급 이하 공무원의 급여는 1.7% 인상, 4급 인상 간부급 급여는 동결, 장·차관급 급여는 10% 반납키로 결정했다. 예산 규모를 줄이는 긴축 재정을 진행하는 데 공무원들에게 고통을 전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전체 공무원의 85%가 5급 이하이기 때문에 공무원 약 98만명의 내년 임금이 1.7% 오르게 된다.


하위직 공무원들은 사실상 임금 삭감이라고 불만을 표했다. 지난 7월 통계청은 올해 물가인상률이 7~8% 수준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 임금 인상률은 그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전공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9급 공무원의 초봉 실수령액은 151만2800원으로 최저임금 182만2480원에도 미치지 못했는데 더욱 먹고 살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이러한 불만은 코로나19 시국부터 축적돼 왔다. 문재인 정부 당시 공무원의 임금 평균 인상률은 1.9%에 불과했다. 코로나19 위기 극복 차원에서 2021년도 인상률은 0.9%, 2022년도엔 1.4% 정도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이는 문 정부 5년 동안의 최저임금 인상률 7.2%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업무 널널하다' '희생하라' 인식에 불만…5년간 과로사 113명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030 공무원들은 업무량이 사기업에 비해 적다는 일부 인식에 대해 더욱 불만을 내비쳤다. 2017~2021년 동안 과로사한 공무원이 113명에 달할 만큼 공무원들의 업무는 과중한 상황이다. 9급 공무원 정모씨(29)는 "공무원들 중에 주 52시간 넘겨서 일하는 사람도 수두룩한데 법을 지켜야 해 시간외근무는 그 이상 찍지를 못한다"며 "일한 만큼 받지 못하는데 투잡(이중취업) 등 영리활동이 제한돼 다른 데서 돈을 벌 수도 없다"고 말했다.


공무원들에 희생을 원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위축된다는 2030 공무원들의 하소연도 있었다. 7급 공무원 강모씨(31)는 "이번에 군인 월급도 100만원까지 인상돼 9급 공무원 초봉과 근접해졌다"며 "앞으로도 경제가 좋아졌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건데 공무원들의 다른 혜택도 뺏어갈 것 같아 불안하다"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 송모씨(30)는 "이런 분위기 속에선 공무원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없다"며 "청년들이 더욱 공무원을 기피할 것이고 공공서비스의 질이나 정책 개발 능력의 하락으로 이어질까 우려스럽다"고 설명했다.


향후 공무원노조는 2030세대가 집중된 하위 공무원 중심으로 투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박중배 전공노 부위원장은 "하위 공무원들은 이대로 생업을 이어가기 힘든 상황이다"며 "전공노 청년위원회 조합원들은 사직서를 내는 퍼포먼스 등을 통해 정부에 항의의 뜻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실질적으로 하위공무원들의 봉급을 올릴 수 있게 보수위원회에서 합의했던 직급보조비 인상을 관철토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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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대 불가사의 피라미드 미스터리 풀리나…"석재 옮긴 흔적 발견"
수정 2022.09.01 13:27입력 2022.09.01 00:25

'유럽 환경지구과학 연구교육센터' 연구팀
식물 꽃가루 화석 통해
건설 가능케 한 지류 발견

공군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가 피라미드 에어쇼 2022에 참가해 이집트 카이로 인근 피라미드 상공을 비행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인 피라미드에 사용된 대형 석재들의 운반 방식에 대한 의문점이 풀릴 만한 증거가 확보됐다.


최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프랑스 '유럽 환경지구과학 연구교육센터(CEREGE)'의 환경지리학자 하데르 세이샤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이집트 북부 기자 피라미드 주변에서 시추한 퇴적층에서 발견된 꽃가루 화석을 통해 나일강 지류의 흔적을 확보한 결과를 전날 미국 '국립과학원 회보(PNAS)'에 발표했다.


이전까지 피라미드 건축에 들어간 거대한 석재들이 어떻게 운반됐는지는 미스터리로 여겨졌다. 이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쿠푸왕의 피라미드는 높이 147m에 밑변 길이 230m에 이른다. 건축에 들어간 석회암과 화강암 등 2t(톤)이 넘는 대형 석재는 약 230만개 사용됐다. 앞서 학계에선 나일강이 피라미드 물자 운반에 이용됐고 건설 현장까지 수로를 팠을 수도 있다는 가설이 제기돼 왔으나 이를 입증하진 못했다.


연구팀은 꽃가루 화석을 통해 기자 피라미드 인근을 흐르던 나일강 지류의 흔적을 파악하고 이를 통해 대형 석재들이 운반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집트 제4왕조의 두 번째 파라오인 쿠푸왕의 이름을 따 '쿠푸 지류'로 명명된 하천이 나일강 본류에서 약 7㎞ 떨어진 피라미드 건설 현장까지 물자를 운반하기에 충분한 수위를 유지했다는 주장이다.

연구팀은 쿠푸 지류로 추정되는 곳을 따라 여러 해에 걸쳐 5곳을 시추해 수천년에 걸친 퇴적층 시료를 확보한 뒤, 시료의 꽃가루 알갱이 화석을 분석해 양치식물과 종려나무 등 61종의 식물을 확인했다. 해당 식물들은 약 8000년에 걸친 주변 환경의 변화를 파악하는 단서가 됐다. 부들이나 파피루스 등의 꽃가루는 물가 주변 환경을 나타내고, 가뭄에 강한 식물의 꽃가루는 하천과 멀리 떨어진 환경을 나타내는데 이를 통해 쿠푸 지류의 위치를 확인했다는 설명이다.


연구팀은 쿠푸왕 피라미드와 카프레, 멘카우레 피라미드가 건설된 기원전 2686~2160년 당시에는 쿠푸 지류가 약 40%의 수위를 유지해 물자 수송에 충분하면서도 범람 위험이 없어 피라미드 건설에 적합했던 것으로 분석했다.


이후 기원전 1350년 무렵부터는 수백년에 걸쳐 수위가 낮아지면서 물자를 수송할 수 없게 돼 피라미드 건설도 끝나게 됐다. 알렉산더 대왕이 이집트를 정복한 기원전 332년 무렵에는 지류가 바짝 말라붙은 지류가 피라미드 묘역으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세이샤 연구원은 NYT에 기자의 자연환경이 피라미드 건설에 이용됐다는 점을 밝혀낸 것은 고대 건축물을 둘러싼 많은 의문 중 일부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됐다며 "환경에 관해 더 많이 아는 것이 피라미드 건설을 둘러싼 수수께끼를 풀 수 있다"고 밝혔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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