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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난사범의 '살해 계획서'…"40명 이상 죽이겠다"

수정 2022.08.31 09:07입력 2022.08.31 09:07

오리건주 벤드시 쇼핑몰 슈퍼마켓에 쳐들어가 무차별 총기 난사
경찰, 범인 성향 범행 동기 파악에 주력

20세 남성이 오리건주 벤드시의 한 쇼핑몰 슈퍼마켓에 쳐들어가 무차별로 총기를 난사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진=AP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주리 기자] 미국의 한 마트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용의자와 직원 등 3명이 사망한 가운데, 용의자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살해 계획 문건이 발견됐다.


29일(현지시간) CNN 등 미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선 밀러라는 20세 남성은 오리건주 벤드시의 한 쇼핑몰 슈퍼마켓에 들어가 무차별 난사를 시작했다.


경찰이 슈퍼마켓 입구에 도착했을 때까지도 총격은 계속 됐지만 경찰이 진입했을 땐 밀러가 이미 스스로 방아쇠를 당겨 숨진 뒤였다.


경찰은 사회관계망서비스 등을 통해 밀러의 성향을 파악하는 등 범행 동기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밀러가 사용하던 스마트 기기도 확보했다. 또 온라인상에서 밀러가 쓴 것으로 추정되는 총격 계획 글을 확인했다. 이 글 작성자는 당초 오는 9월8일에 한 고등학교 내에서 총기 난사를 벌이려고 계획했다. 또 다른 글에는 산탄총과 AR-15 소총을 구입했단 내용이 포함됐고 40명 이상을 죽이고 싶다는 글과 앞서 있었던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을 언급하는 글도 있었다.

미국에서는 총기 난사로 인한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미국에서는 총기 난사로 인한 사망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 오전 미시간주(州) 디트로이트에서는 20대 중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2시간 30분간 '묻지마 총격'을 가해 3명이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같은 날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집세를 내지 못해 퇴거 통보를 받은 40대 남성이 임대 주택 시설에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이웃을 총으로 쏴 살해했다.


휴스턴 경찰은 오전 1시께 발생한 이 범행으로 주민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김주리 기자 rainbow@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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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한국형 달 착륙선 2031년 발사…6200억원 투입·1.8t급[과학을읽다]
수정 2022.11.28 09:25입력 2022.08.31 14:48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지난 25일 공청회에서 사업 계획 공개


단독[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국이 2031년 발사할 예정인 달 착륙선의 얼개가 드러났다. 약 62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총 1.8t의 무게로 제작되며, 탐사 로버와 과학장비를 갖춰 달 표면 지질ㆍ지형 탐사에 주력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지난 5일 발사된 달 궤도선 '다누리'에 이어 2031년쯤 달 착륙 탐사선을 보낸다는 계획이었지만, 실제 달 착륙선의 형태와 성능, 임무, 예산, 계획 등 구체적인 계획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31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에 따르면, KARI는 지난 25일 열린 달 착륙선 개발사업 공청회에서 이같은 사업 계획안을 공개했다. KARI는 2024년부터 2031년까지 7년간 약 6184억원을 들여 1.8t급 달 착륙선을 만들어 누리호의 개량형인 차세대 한국형 발사체를 이용해 달에 보낼 계획이다. 사업 목적은 달에 연착륙해 약 1년간 표면 탐사를 할 수 있는 독자적ㆍ주도적 행성 탐사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착륙선과 지상시스템, 탐사 로버, 월면토 휘발성물질 추출기, 원자력 전지 소형전력장치를 개발할 계획이다. 착륙선의 무게는 총 1.8t으로, 달까지 3일이면 도착하는 직접 전이 또는 30일 걸리는 위상 전이 궤도를 사용한다. 다누리가 연료를 아끼기 위해 130일이 넘게 걸리는 탄도형 달 전이궤도(BLT)를 선택한 것과는 다른 길이다.


달 착륙선은 2031년 12월 달 궤도 100km 상공에 진입한 후 동력 하강 장치를 이용해 천천히 내려가 달 표면에 연착륙한다. 이를 위해 420N(1뉴턴=1kg을 초속 1m로 움직이게 만드는 추력)급 주엔진 3개가 부착되며, 220N급 보조엔진 6개와 20N급 자세제어용 추력기 16개도 달 예정이다. 최대 속력은 초속 3.5km이며, 연료는 전체 무게의 67%인 1.21t을 탑재한다.

달 착륙선의 구조 형태는 8각형으로 설계된다. 착륙선의 다리, 즉 랜딩 기어는 고정형 4개가 부착된다. 측면과 상판에 고정형 태양 전지판이 설치되며, 구체형 연료탱크 4개ㆍ가입 탱크 2개 등이 부착된다. 측면에 탐사 로버를 수납ㆍ전개하는 장치가 설치된다.


달 착륙선의 과학기술 임무도 선정됐다. KARI는 최근 전문가 설문조사 등을 통해 달 표토층의 휘발성 물질 추출 기술 실증, 장기간 안정적 전력기술 확보, 달 표면 광역 지역 정보 수집 극대화를 위한 로버 기술 실증, 달 표면 먼지 입체 촬영 및 특성 연구 등 4개 목표를 선정했다.



구체적으로 착륙선 본체에 총 43kg의 탑재체가 실린다. 13kg 무게의 월면토 휘발성 물질 추출기를 탑재해 달 표토층 자원을 채광해 가열ㆍ분석ㆍ추출해 산소ㆍ수소 등을 뽑아낼 수 있는 기술을 검증한다. 또 무게가 0.75kg에 불과하지만 큰 출력을 낼 수 있는 원자력 전지 소형 전력 장치를 본체에 부착, 열손실을 최소화하면서 최적의 전기 출력을 내는 기술을 시험해 볼 예정이다.


약 20kg 안팎의 초경량 탐사 로버도 착륙선에 탑재해 착륙 후 사출된다. 탐사 로버는 달 표면 이동 기술을 확보하고 달 먼지 측정(입체 촬영 및 전자총 시험)을 통해 부유 먼지 등 표토층의 특성을 파악한다. 로버에 가시광선 카메라를 달아 착륙지 주변 지형 촬영 및 관측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드웨어 외에도 KARI는 달 착륙을 위한 항법ㆍ제어 기술(장애물 탐지ㆍ회피 기능), 추친 시스템 기술, 달 착륙 검증ㆍ시험 기술 등을 개발한다. 달 착륙 시험 시설을 만들어 호버링 및 연착륙, 장애물 탐지ㆍ회피 시험을 수행한다. 지구의 6분의1에 불과한 달의 중력 환경을 모사해 착륙 및 항법시스템 성능을 최종 점검하기 위한 핵심 시험 설비다. 또 착륙 충격 및 안정성 시험 설비와 추진계 연소 시험 설비도 갖춘다.


KARI는 2023년내 사업 계획과 예산이 확정되면 2024년 1월부터 실질적인 개발 사업에 착수한다. 2026년 예비설계, 2028년 상세설계, 2030년 조립, 2031년 최종 검사 및 발사, 착륙 등의 순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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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 더 빼면…" 현역 입대 피하려 살 뺀 20대, 집유 2년
수정 2022.08.31 07:25입력 2022.08.31 07:15

인터넷에 관련 글 게시했다가 덜미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의도적으로 몸무게를 줄여 공익 판정을 받은 20대가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았다.


서울서부지법 형사9단독 박미선 부장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21)에게 징역 6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8월 체질량검사(BMI) 지수가 낮으면 병역판정 검사에서 4급 보충역을 판정받아 현역병 입영을 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의도적으로 과도한 체중 감량을 한 혐의를 받는다.


A씨는 2020년부터 하루에 한 끼만 먹으며 식사량을 줄였고, 운동을 하지 않는 수법으로 체중을 54.3kg까지 감량했다. 그 결과 두 번의 병역판정 검사에서 신체등급 4급 판정을 받았다.

이후 A씨는 인터넷 등에 자신이 4급 보충역을 판정 받는 과정에서 올린 글들로 범행 사실이 발각됐다. A씨는 2019년에 "살빼는 법 좀, 5키로만 더 빼면 '킹익'(공익근무요원의 은어) 가능"이라며 "1kg만 더 빼면 BMI 재검 대상자도 아니네"라는 글을 인터넷상에 올리는가 하면, 4급 보충역 판정을 받은 이후 "헬스 퍼스널트레이닝(PT) 어느 정도 받아야 함? 막 근육 키우려는 거 아니고 기본 체력이랑 살 좀 붙이려고 하는데"와 "기분 좋다. 4급 확정. 이제 운동한다. 배고파. 4급 따려고 굶었더니 거의 12시간 공복" 등의 글을 게시했다.


재판 과정에서 A씨는 재판 과정에서 "불규칙한 식사 및 수면 습관으로 자연스럽게 체중이 감소한 것이고, 병역 의무를 기피하거나 감면받을 목적으로 고의로 체중을 감량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피고인은 현역병 복무를 피하기 위해 고의적으로 체중을 감량해 그 죄질이 불량하다"며 "다만, 원래 저체중인 상태였기 때문에 추가 감량을 통해 4급 판정을 받고자 하는 유혹이 컸던 것으로 보이는 점, 감량한 정도는 크지 않은 점 등을 참작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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