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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첼로 선율로 전하는 희망의 메시지’ 첼리스트 김도연, 귀국 독주회

수정 2022.08.30 12:31입력 2022.08.30 12:31

평안과 희망 기도하는 빛 향한 연주, 관객과 나눌 것

첼리스트 김도연이 9월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귀국 독주회를 갖는다. 사진제공 = 아투즈컴퍼니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첼리스트 김도연이 9월 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에서 귀국 독주회를 갖는다.


김도연은 공연에서 휴고 볼프의 가곡을 시작으로 슈베르트, 케빈 풋츠, 쇼팽의 곡을 들려준다.


평안을 기도하는 뫼리케의 시에 음악으로 입체감을 더한 볼프의 곡을 먼저 선보인다. 단조로 시작하지만 마지막은 장조로 끝나는 슈베르트 아르페지오네, 쇼팽 첼로 소나타를 통해 소망과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퓰리처상에 빛나는 현대 작곡가 케빈 풋츠의 곡 '에어 포 첼로 앤드 피아노(Air for Cello and Piano)'를 통해 서정적 첼로와 피아노 선율로 따뜻한 위로를 선사할 예정이다.

피아노에는 김도연과 10년이 넘는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 피아니스트 에드윈 킴이 반주를 맡을 예정이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친밀한 관계'의 '잔혹한 폭력'…막을 수 없나
수정 2022.08.30 07:18입력 2022.08.30 07:18

지난해 '친밀 관계' 남성에 살해당한 여성 83명
여성단체 "여성살해 현실 외면말고 대책 마련하라"
'친밀성' 탓에 신고·도움 요청도 어려워
"'친밀 관계 폭력' 대응하는 법·제도적 기반 마련해야"

친밀한 관계에서의 여성폭력을 근절할 방안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말다툼 중에 여자친구를 잔혹하게 폭행해 숨지게 한 '서울 마포구 데이트 폭력' 사건, 이별을 통보한 전 여자친구를 스토킹하다 흉기로 찔러 살해한 김병찬(36) 등, 지난해 잇따라 발생한 교제 살인 사건은 우리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친밀한 관계에서의 여성폭력 문제가 더 이상 '애정 싸움', '연인 간 다툼'과 같은 가벼운 단어로 쓰여서는 안 된다는 인식이 확산됐다. 여성단체는 여성폭력에 대한 실태조사와 함께 강력한 처벌, 여성폭력 근절책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 1.4일마다 여성 1명 폭력 노출…"'친밀 관계 폭력' 근절해야"


여성 100명 중 16명(16.1%)이 평생 동안 여성폭력 피해를 한번 이상 경험했다. 이는 28일 여성가족부가 공개한 '2021 여성폭력 실태조사' 보고서에 담긴 내용으로, 전국 성인 여성 7000명을 대상으로 벌인 조사 결과다. 여성폭력에는 신체적·성적·정서적·경제적 폭력 등이 포함된다. 폭력 피해 유형은 정서적 폭력(61.9%)과 신체적 폭력(52.5%)이 높았고 성적 폭력(27.9%), 통제(21.8%), 경제적 폭력(10.5%)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에만 최소 220명의 여성이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게 살해되거나 죽을 뻔했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지난해 언론에 보도된 사건들을 분석한 '2021년 분노의 게이지' 보고서를 보면 남편이나 애인 등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해 살해된 여성은 최소 83명, 살인미수 등으로 살아남은 여성은 최소 177명이었다. 1.4일에 1명꼴로 여성이 피해를 본 셈이다. 언론이나 경찰에 집계되지 않는 사건까지 포함하면 실제 사건 발생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분석 결과는) 언론에 보도된 최소한의 수치로, 보도되지 않은 사건을 포함하면 살해된 여성이 훨씬 많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여성폭력은 암수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암수범죄란 범죄가 실제로 발생해도, 용의자 신원파악 등이 해결되지 않아 공식적 범죄통계에 집계되지 않은 범죄를 말한다.


피해자와 가해자가 연인 혹은 혈연 관계 등에 놓여 '친밀성'을 갖기 때문에 폭력 발생 이후에 피해자가 신고하거나 도움을 요청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여성가족부의 '2019년 가정폭력 실태조사' 결과 배우자로부터 신체적, 성적, 경제적, 정서적 폭력을 경험한 응답자의 85.7%가 도움을 요청하지 않았다. 경찰(2.3%), 여성긴급전화 1366(0.4%), 가정폭력상담소 및 보호시설(0.4%)를 찾은 이들도 적었다.


친밀 관계 폭력을 '사랑싸움', '애정표현' 등으로 부르며 가볍게 여기는 사회 분위기 탓에 피해자들은 자신이 피해자임을 스스로 인지하는 것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한국여성의전화가 실시한 '친밀한 관계 내 여성폭력 피해자 포커스그룹 인터뷰'에서 피해자들은 자신이 피해자임을 깨닫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입을 모았다.


여성단체들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한 여성폭력을 근절해야 한다고 꾸준히 주장해왔다. 한국여성의전화는 여성에 대한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2009년부터 친밀한 관계의 남성에 의한 여성살해 통계 '분노의 게이지'를 매해 발표해왔다. 단체는 ▲친밀 관계 여성 폭력에 대한 국가 통계 시스템 구축 ▲처벌원칙과 지원체계 마련 ▲여성폭력 근절 및 성평등 실현을 위한 강력한 추진체계를 마련 등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지난 23일 대검찰청은 스토킹 범죄에 대한 엄정대응을 지시했다.

◆ 국내 법·제도적 기반 미흡…"미국은 '건강권 관점'서 폭력 예방에 초점"


전문가들은 친밀한 관계에서 발생하는 범죄 또는 폭력에 대응하는 한국 사회의 법·제도적 기반이 아직 미흡하다고 지적한다. 한국여성정책연구원의 '친밀한 관계에서의 젠더폭력 대응을 위한 정책 방향 모색' 연구는 "한국 사회의 친밀 관계 폭력 대응의 초점은 혼인 및 혈연 관계를 중심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이러한 협소한 관점으로는 현대사회의 다양한 친밀관계에서 발생하는 젠더폭력의 예방과 근절의 실질적인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1인 가구가 증가하고 비혼 인구가 느는 등 가족 개념이 변화하는 상황에서 '친밀한 관계'에 대한 정의가 더 이상 과거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친밀 관계 폭력에 대한 법률적 기틀이 조속히 마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률적 근거가 마련돼있지 않아 가해자 처벌과 피해자 지원, 예방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 수립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친밀 관계 폭력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적 제도적 목표는 인권과 평등의 관점에서 피해자 지원 및 보호임을 명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강조한다.


연구에 따르면 영국과 미국은 친밀 관계 젠더 폭력에 엄중 대응하고 있다. 영국의 경우 가정폭력 전과 공개제도 도입, 가족폭력방지법 제정 등을 통해 젠더 기반 폭력에 대응할 수 있는 법·제도적 근거가 마련돼있다.


미국 역시 지난 2013년 개정된 여성폭력방지법을 중심으로 젠더 기반 여성폭력에 대응하고 있다. 법은 피해자를 보호하고 폭력행위에 대해 강력 처벌한다. 또 미국의 많은 주에서 가정 폭력 발생 시 가해자를 의무적으로 체포하는 의무체포제 및 의무기소제를 운영하고 있다.


특이한 것은 건강권의 관점에서 친밀 관계 폭력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미 질병예방센터(CDC)는 친밀 관계 폭력을 개인과 가족, 지역사회에 심각한 해악을 미치는 문제로 바라보고, 이를 예방하기 위해 폭력의 발생을 사전에 차단하는 '폭력 예방'에 초점을 맞춘다. 사후적 조치보다 1차 예방을 통해 폭력의 발생 자체를 차단하면 폭력 범죄를 실질적으로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서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 23일 대검찰청이 교제폭력이나 살인 등 강력범죄로 악화되는 스토킹 범죄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했다. 피해자를 신속히 보호하기 위해 스토킹사범 정보 시스템을 구축했고, 생명이나 신체에 위해를 줄 가능성이 있는 경우 구속수사를 원칙으로 한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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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파' 잭슨홀 이어 '양적긴축' 충격 오나…9월부터 두 배 속도
수정 2022.08.30 11:05입력 2022.08.30 11:05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9월에 금리를 몇 %포인트 올리느냐는 중요하지 않다. 9월1일부터 양적긴축(Quantitative Tightening·QT)이 매달 950억달러씩 2배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미국의 거시경제 컨설팅 업체 스리-쿠마르 글로벌 스트래티지 대표가 이달 잭슨홀 미팅을 앞두고 이른바 ‘긴축 속도 조절론’에 선을 그으며 내놓은 경고다. 지난주 잭슨홀에서 나온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매파(통화 긴축 선호)’ 연설로 29일(현지시간)에도 후폭풍이 이어지는 가운데 시장은 이제 QT 충격을 맞이하게 됐다.


◇9월부터 QT규모 두 배로

미국 중앙은행인 Fed는 오는 9월부터 국채 및 주택저당증권(MBS)의 월간 축소 한도를 각각 600억달러, 350억달러씩 총 950억달러 규모로 확대한다. 이는 중앙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규모를 줄임으로써 시중 유동성을 빠르게 거둬들이기 위한 QT의 일환이다.


특히 다음 달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는 지난 6~8월의 475억달러(매월 국채 300억달러·MBS 175억달러) 대비 2배 늘어나게 됐다. 앞서 2017~2019년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시 월 상한선이 최대 500억달러였음을 고려할 때 당시보다도 2배 가까운 속도로 QT가 가속화하는 셈이다.

올해 3월부터 금리 인상 사이클에 돌입한 Fed는 지난 6월1일부터 QT에 돌입했지만 지난 3개월 간 축소 규모는 미미했다. 이달 23일을 기준으로 한 대차대조표 규모는 8조8697억달러로 지난 5월 말 8조9100억달러에서 큰 변화가 없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국채 보유액은 줄었으나 기술적 요인으로 인해 오히려 MBS는 확대됐었다.


블룸버그통신은 "Fed의 대차대조표 축소 기조가 이번 주부터 강화된다"면서 "2023년 9월까지 포트폴리오상 가장 큰 폭의 자산 감소폭을 기록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제나디 골드버그 TD증권 전략가는 "QT가 본격적으로 보폭을 넓혔다"고 평가했다.


◇"파급력 추산조차 어려워" 긴축 경계감

금융 시장에는 긴축 경계감이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미 Fed의 금리 인상 행보가 몇 달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대차대조표 축소 규모까지 두 배로 확대되면서 시장 유동성이 급격히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다. 조달 금리가 치솟으면서 자금 시장에 불안정성이 커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앞서 ‘월가의 황제’로 불리는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최고경영자(CEO)가 "미 경제에 허리케인이 닥칠 것"이라면서 그 배경 중 하나로 ‘유례 없는 대규모 QT’를 꼽은 이유가 여기에 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등 과거와 다른 경제 여건을 앞세워 이번 QT의 파급력조차 추산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더욱이 Fed는 오는 9월 3연속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인상) 가능성도 열어둔 상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은 현재 Fed가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70%이상 반영하고 있다. 금리 인상과 병행되는 Fed의 돈줄 조이기는 이미 ‘기술적 침체기’에 들어섰다는 분석이 잇따르는 미 경제 전반에 직격탄이 될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결국 Fed의 QT가 계획대로 이뤄지지 못할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라구람 라잔 전 인도중앙은행 총재는 "2019년 9월과 2020년 3월처럼 Fed가 (QT를 멈추고) 다시 유동성 공급에 나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날에도 시장에는 파월 의장의 매파 연설 충격에 따른 여진이 이어졌다. "당분간 제약적 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발언 직후 지난 26일 1000포인트 이상 빠졌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월요일인 이날도 하락세를 지속했다. 뉴욕 채권시장에서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물 국채 금리는 2007년 11월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의 충격에도 불구하고 이를 달래기 위한 Fed 인사들의 멘트는 없었다. 비둘기파로 통하는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파월 의장의 발언이) 증시에 반영돼 기쁘게 받아들인다"면서 "이제야 사람들이 Fed의 (인플레이션 목표 달성) 진정성을 이해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한편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반영한 달러인덱스(달러화지수)는 한때 109.476을 찍으며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으나, 이후 유럽중앙은행(ECB)의 대규모 금리인상 전망이 반영되면서 약보합 마감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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