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생새우가 빨갛게 익어"…41도 넘는 '최악의 폭염'에 시달리는 中

수정 2022.08.20 21:29입력 2022.08.20 02:00

中 폭염 이은 가뭄…식수난·산불에 전력난까지

중국에서 폭염으로 인해 봉지 안에서 생새우가 익는 일이 발생했다. 최근 중국 남부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다./사진=바이두 캡처.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중국이 최악의 폭염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살아있는 새우가 봉지 안에서 빨갛게 익는 일까지 발생했다.


1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허난성 신양현에 사는 팡모씨는 지난 15일 오전 9시께 슈퍼마켓에서 생새우를 산 뒤 1시간도 채 안 돼 일부 새우가 마치 삶은 것처럼 빨갛게 익어있는 것을 발견했다.


팡씨는 "새우를 샀을 때 매우 신선했다. 나는 새우 봉지를 뜨겁게 달궈진 바닥에 한번 내려놨고, 전기자전거 뒷좌석에 올려놓기도 했다"며 "(새우가 익은 건) 아마도 더운 날씨 탓인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이 지역의 기온은 섭씨 41도를 기록했다.


이후 이 일은 팡씨가 익은 새우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면서 화제가 됐다. 팡씨의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다 익었으니 굳이 요리할 필요가 없겠다', '가스비 절약됐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네티즌은 "대기 온도가 40도 이상이면 지표면의 온도가 최대 70도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운반 도중 바닥 부분에 있는 새우가 삶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중국 남부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연일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폭염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본 도시인 충칭시는 18일 오후 4시 종전 최고 기온인 44.6도를 넘는 45도를 기록했다.


폭염과 가뭄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83만 명이 식수난을 겪고, 118만㏊ 농작물이 가뭄 피해를 봤으며 전력난으로 일부 성·시의 생산시설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고온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산불도 잇따랐다. 지난 17일 2건의 산불이 발생한 데 이어 18일에도 규모가 큰 산불 2건이 발생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눈감아주면 100만원 줄게" 홀인원 보험 사기 기승
수정 2022.08.20 13:28입력 2022.08.20 08:39

캐디와 모의하거나 속여 '거짓 홀인원' 증명서 발급↑
CCTV 없는 곳 많아 적발도 어려워



[아시아경제 이서희 기자] 인천의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하는 최씨(35)는 지난달 라운드 도중 고객으로부터 황당한 제안을 받았다. 가짜 ‘홀인원 증명서’를 발급해주면 보험금 500만원 가운데 100만원을 나눠 주겠다는 것이다. 당시 해당 고객은 홀인원 보험 만기를 불과 한 달 앞둔 상태였다. 최씨는 "제안을 거절했지만 고객은 '우리끼리 입만 맞추면 걸리지 않을 수 있다'면서 끈질기게 요구했다”면서 “보험금 지급 절차가 생각보다 허술해 마음만 먹으면 사기를 칠 수 있겠다는 걱정이 들었다”고 말했다.


최근 ‘홀인원(Hole In One)’ 보험금을 거짓으로 수령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홀인원 보험금은 골퍼가 홀인원 성공 시 부담해야 하는 각종 축하 기념 비용을 보험사가 보상해주는 특약 보험이다. 그러나 골퍼의 홀인원 여부를 입증하는 자료가 캐디와 골프장측이 발급하는 ‘홀인원 증명서’ 뿐이어서 사기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홀인원 했어요”…잇따르는 사기에 보험사도 난감

파3 홀에서 한번의 샷으로 홀에 집어넣는 ‘홀인원’은 모든 골퍼의 꿈이다. 그만큼 확률은 낮다.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약 1만2000분의 1이라고 한다. 수십년 골프를 치면서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골퍼가 대부분이다. 심지어 싱글 핸디의 고수조차 확률은 5000분의 1에 불과하고, 프로 선수도 이 확률은 3500분의 1에 그친다는 분석 결과도 있다.


국내 골퍼들에게 홀인원은 대가도 뒤따른다. 동반자들과의 거나한 뒤풀이는 물론 기념 라운딩 비용을 부담하는 것이 관례다. 적게 작아도 수백만원이 들어간다.

홀인원 보험은 이같은 '낮은 확률'과 골퍼들의 '비용 부담 걱정'이라는 니즈가 낳은 상품이다. 홀인원을 기록한 골퍼가 만찬과 기념품 제작 등 각종 축하 기념으로 들어간 비용을 입증할 수 있는 영수증을 제출하면 보험사가 이에 맞게 보험금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문제는 최근 홀인원 보험금을 노린 사기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는 점이다. 코로나19로 골프 인구가 크게 늘면서 적발 사기 건수도 급증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변기천 삼성화재 홍보담당관은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구체적 통계는 없지만 골프 인기가 치솟으면서 홀인원 보험 사기 역시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제보가 없으면 적발이 쉽지 않기 때문에 눈에 드러나는 것보다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홀인원 보험 사기는 골프장에 CCTV가 없는 경우가 많아 신고해도 수사가 잘 이뤄지지 않다 보니 보험사 입장에선 참 난감한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공 찾으러 가는 척 '거짓' 홀인원 연기…초보 캐디 대상 사기 많아


홀인원 보험 사기는 보험 약관의 허점과 폐쇄적인 골프장 구조의 빈틈을 타고 퍼지고 있다. 플레이어의 홀인원 사실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는 캐디의 홀인원 증명서가 유일하다는 허점을 이용해 고객과 캐디가 모의하거나, 플레이어가 캐디의 눈을 속여 허위 보험금을 신청하는 것이다.


특히 업무 숙련도가 낮고 고객의 평가에 예민한 '초보 캐디'의 경우 눈속임 상대가 되기 쉽다.

경기도의 한 골프장에서 캐디로 근무한 경험이 있는 김길만씨(29)는 "초보 캐디의 경우 업무 숙련도가 낮다 보니 고객이 공을 찾으러 가는 척 홀에 재빨리 공을 넣고 홀인원이라고 속이기 쉽다”고 증언했다.


심지어 실제 홀인원에 성공했더라도 관련 비용으로 들어간 영수증을 보험사에 제출한 후 곧바로 카드 결제를 취소하는 수법도 있다는 것이 업계의 전언이다.


골프장의 구조적 특성도 홀인원 보험 사기를 부추기는 원인이다. 워낙 경기장이 넓다 보니 CCTV가 설치돼있지 않은 곳이 많아 사기가 의심되더라도 보험사가 이를 적발할 뾰족한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보험사가 CCTV 제출을 요구한다고 하더라도 골프장 측이 여기에 응할 의무가 없기도 하다. 골퍼들 사이에선 ‘캐디만 섭외하면 완전 범죄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이유다.


골프앤파트너 김대중 대표는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홀인원 보험은 보험료가 연간 3만원~7만원에 불과해 골퍼들 사이에 인기가 많다”면서 “통계적으로 일반 골퍼가 홀인원을 기록할 확률은 1만2000분의 1에 불과해 보험사가 손해 보는 상품구조가 아니지만 다양한 보험 사기 때문에 적자가 심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daw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미국 10대 절도범들은 왜 현대·기아차만 노렸을까
수정 2022.08.20 08:57입력 2022.08.20 08:00

美 판매 일부 현기차 '이모빌라이저' 없어
상대적으로 보안 취약…절도범 타깃 돼
현대차 "새 보안키트 개발해 판매 예정"

미국에서 현대, 기아차를 표적으로 한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 사진=송현도 아시아경제 인턴기자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미국에서 현대·기아차를 노리는 절도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일명 '기아 보이즈(Kia boys)'라 불리는 10대 비행 청소년들이다. 이들은 차량을 훔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틱톡' 등에 사진과 영상을 올리는가 하면, 차량을 절도하는 '팁'을 공유하기도 한다. 특히 현대·기아차만 주타깃이 된 건 취약한 보안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기아차 중 일부에 '엔진 이모빌라이저' 장치가 없어 쉽게 훔칠 수 있다는 것이다.


18일 미국의 경제 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에 따르면 미국 내 다수 지역에서 현대·기아 승용차 도난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특히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는 신고가 들어온 도난 차량 가운데 66%가 현대·기아차인 것으로 조사됐다.


미 매체들은 일부 현대·기아차 구(舊)모델의 '취약한 보안' 때문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현대·기아차량 중에는 '엔진 이모빌라이저'라는 보안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도난 방지용 시동 제어장치다. 자동차 키를 꽂는 곳에 특정 암호를 저장한 칩을 내장하는 방식이다. 차주가 이 암호와 같은 번호를 가진 자동차 키를 꽂아야 잠금장치가 해제되고 자동차에 시동이 걸린다.


이모빌라이저가 없는 차량은 USB 등 단순한 장치 만으로 시동을 걸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USB로 차량을 절도하고 있는 기아 보이즈 영상 / 사진=트위터 캡처

유럽연합(EU), 캐나다 등은 차량 내 이모빌라이저 장착을 법으로 의무화했으며, 국내에서 보편적으로 쓰이는 스마트키·버튼 시동 시스템 또한 이모빌라이저 기능을 기본으로 한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여전히 선택 사항이다.

현대는 지난해 11월 이후 생산된 모든 판매 차량에 자체적으로 이모빌라이저를 표준 탑재하기로 했다. 즉 기아 보이즈의 표적이 되는 차량들은 지난해 이전 생산된 구모델 중 이모빌라이저 옵션을 택하지 않은 승용차인 것이다.


이에 미국 현대·기아차 차주들은 회사 측을 상대로 집단소송을 추진하고 있다. 위스콘신을 포함한 7개 주 법원에서는 최근 '설계 결함으로 차량이 도난당했다'며 현대차에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소송이 잇따라 제기됐다.


이런 가운데 현대와 기아 미국 법인은 보안 키트를 추가로 개발해 고객들에게 제공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지난 5일 낸 성명에서 "우리가 제조한 차량은 모든 미국 안전 기준에 부합하거나 초과한다"면서도 "차량 절도 방법을 무력화할 수 있는 새 보안키트를 10월 1일부터 판매하겠다"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