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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X서 "애들 시끄럽다"며 욕설 퍼부은 30대 남성…난동 말리자 발길질까지

수정 2022.08.17 08:30입력 2022.08.17 08:30

경찰,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

KTX열차에서 한 30대 남성이 아이들이 떠든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KTX열차 안에서 한 남성이 아이들이 떠든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채널A 보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밤 8시쯤 부산에서 출발해 서울로 향하던 KTX 열차 안에서 30대 남성 A씨가 난동을 부렸다.


당시 열차 안에는 유치원생으로 보이는 어린아이 2명과 엄마가 타고 있었는데, A씨는 이들을 향해 "시끄럽다"며 화를 냈다. 또 그는 "XX 시끄러워 죽겠네. XX 아까부터 시끄럽게 떠들고 있어"라고 거친 말을 퍼붓기도 했다.


상황을 인지한 역무원은 아이들과 엄마를 다른 칸으로 이동시키는 등 조처했다. 그럼에도 A씨 난동은 그치지 않았다. 한 여성 승객이 A씨를 향해 "그만하라" 말하자 그는 좌석 위로 뛰어 올라가 발길질까지 했다.

KTX열차에서 한 30대 남성이 아이들이 떠든다는 이유로 난동을 부린 사건이 발생했다./사진=채널A 보도 캡처.

놀란 승객들이 거세게 항의했고, 이후 역무원들은 남성을 객차 사이 공간으로 분리했다.


A씨는 천안아산역에서 승객 신고로 출동한 철도사법경찰에 넘겨졌으며 경찰은 조만간 A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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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네요" 진돗개 만지려다가 물린 40대, 견주 고소
수정 2022.08.17 08:38입력 2022.08.17 08:38

경찰, 견주 추가 조사 예정
매년 개물림 사고 2000여건 발생

경기 부천에서 개물림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경기 부천의 한 카페 앞에서 마주친 진돗개를 만지려다 물린 40대가 견주를 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고소했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최근 지난 8일 40대 A씨가 자신을 문 진돗개 견주를 상대로 낸 고소장을 접수해 고소인 조사를 마쳤다.


언론 보도를 종합하면, A씨는 지난달 24일 오후 7시쯤 부천의 한 카페 인근에서 만난 진돗개를 만지려다 귀와 팔 등이 물려 전치 2주의 상해 진단을 받았다. 사고 당시 그는 견주 B씨(40대)에게 "개가 예쁘고 잘생겼다. 한 번 만져봐도 되겠느냐"며 양해를 구한 뒤 손을 내밀었다가 진돗개에게 물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조사에서 두 사람의 진술은 엇갈린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B씨가 개를 만져봐도 된다고 해서 만졌다가 다쳤다"고 말했고, B씨는 "물릴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견주에 대한 추가 조사 후 입건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개물림 사고는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울산 울주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70대 남성이 키우던 개가 8살 남아를 공격해 다치게 했다. 지난 5월 충남 태안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도 7살 난 아이와 엄마가 개 두 마리에게 물려 얼굴을 크게 다쳤다.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개물림사고는 매년 2000건 이상 발생하고 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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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째 반지하 생활만 했는데"…지상은 ‘꿈’ 막막한 20만 주민들
수정 2022.08.17 09:47입력 2022.08.17 09:40

서울 시내 반지하 주택 20만 가구 달해
안전·보안에도 취약, 노인층 가점 인상 요청도

16일 서초구 방배동의 한 반지하 집. 집이 비좁아 밥솥, 식기들이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는 모습./사진=장세희 기자 jangsay@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유병돈 기자]"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총 9년 동안 반지하에 살았어요. 정부 지원이 있더라도 지상으로 가기엔 아무래도 힘들 것 같습니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다세대주택 반지하에 사는 이선영씨(23)는 "높아지는 보증금과 이사비도 걱정"이라며 "당장 현금 지출을 해버리면 생활비로 쓸 돈이 없다"라고 푸념했다.


16일 만난 반지하 주택 주민들은 정부 지원이 일부 있더라도 나머지 비용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이씨는 "지상에 다섯 식구가 모여 지낼 수 있으려면 최소한 현재 가격의 두 배는 돼야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현재 방배동 반지하 집 평균 시세는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40~60만원 선이다. 서울 시내 반지하 주택은 2020년 기준 20만849가구에 달한다.


이씨는 서울시가 내놓은 반지하 주택 불허 계획을 듣고 마음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는 "반지하에 사는 사람들은 경제력이 없어 거주하는 것인데, 무작정 없앤다고 하니 걱정이 앞선다"라고 말했다.

안전·보안에도 취약한 '반지하'…"한 번 반지하 들어서면 헤어 나올 수 없어"

16일 서초구 방배동의 한 반지하 집. 외부에서 집을 들여다볼 수 있어 급한 대로 뽁뽁이를 붙인 모습./사진=유병돈 기자 tamond@

이들의 주거 환경은 매우 열악했다. 외부에서 안방과 베란다가 모두 보이는 등 안전·보안에도 취약했다. 반지하 특성상 채광과 환기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었다. 그나마 해가 들어오는 창들도 보안을 위해 모두 막아놓았다. 이씨는 "워낙 습하다 보니 곰팡이도 많이 핀다. 가족끼리 큰소리로 얘기하면 지나가던 사람들이 쳐다보기도 한다"라고 전했다.


보증금 1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인 반지하에 사는 장모씨(69)는 "남편이 다니던 회사가 잘못돼 이사를 한 것"이라며 "한 번 반지하에 들어서니 헤어 나올 수 없었다. 현실적으로 지상으로 이동하게 되면 보증금이 높아질 텐데 지금도 소득이 없어 버거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식탁 하나 놓을 곳 없을 정도로 집이 비좁아 바닥에서 불편하게 식사를 하고 있다"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노인들에게는 주택 공급 시 가점을 높이는 등의 배려가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지상층은 '꿈'…보증금·월세비·이사비 걱정에 막막

지난 주 폭우 당시 침수 피해가 막심했던 신대방동에서 살고 있는 황영미씨(31)는 "내가 사는 곳까지는 빗물이 많이 흘러들어오지 않아 다행히 피해는 보지 않았다"라면서도 "그래도 출퇴근길에 초토화된 동네를 보면 나도 피해를 볼 수 있었다는 생각에 아찔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황씨는 "반지하의 단점이나 위험성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한 푼이라도 아끼려면 어쩔 수 없다"라면서 "정부에서 월세 20만원을 지원해 준다고 해서 선뜻 집을 옮길 사람이 얼마나 될지 모르겠다. 당장 나부터도 이사를 안 갈 것 같다"라고 말했다.


신림동에 사는 양모씨는 "뉴스에 나온 다른 집만큼은 아니지만 허리 정도까지 물이 차는 바람에 아직도 집에서 생활을 못 하고 있다"라면서도 "직접 피해를 겪고 나니 이사를 가고 싶지만 당장은 보증금 문제도 있고, 쉽게 집을 옮기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지상으로 옮기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다"면서도 "반지하에 비해 지상층은 보증금이나 월세나 다 비싸지기 때문에 고민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신대방역 주변인 관악구 신림동 일대 부동산 시세를 확인해 본 결과, 반지하 원룸의 경우 보증금 100만~500만원에 월세는 35만원 안팎 수준에 형성돼 있었다. 같은 건물의 지상층은 월세가 5만~10만원가량 더 비쌌다. 또 일반적인 지상층이나 투룸 정도의 매물은 보증금이 1000만원 이상대로 훌쩍 뛰고, 월세 또한 40만원 이상이었다.


신대방동에서 한 원룸을 운영하는 백모씨는 "우리 집에만 반지하 세대가 두 곳인데, 매달 월세 수입이 60만원"이라면서 "반지하 거주를 다 없애버리면 나만 해도 매달 60만원의 수입이 없어지는 셈인데 이런 부분들은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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