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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권도형, 韓 귀국 계획 묻자 "조사 당국과 접촉 없어 결정 어려워"(종합)

수정 2022.08.16 08:53입력 2022.08.16 08:53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코이니지와의 인터뷰에서 말하고 있는 모습.(사진출처=코이니지 유튜브 영상 캡쳐)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한국형 가상화폐 루나·테라를 만든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한국 조사 당국과 접촉한 적이 없다면서 귀국 여부를 결정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지난달 이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압수수색에 나서고 권 대표의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나온 발언이다.


15일(현지시간) 가상화폐 전문 미디어 코이니지가 유튜브에 공개한 인터뷰 영상과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권 대표는 이날 공개된 코이니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한국으로 귀국할 계획에 대한 질문을 받고 "조사관들과 접촉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기 어렵다"면서 "그들(한국 조사 당국)은 우리에 대해 그 어떠한 것도 기소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권 대표는 현재 싱가포르에 머물며 이곳에 있는 사무실과 자택에서 이틀간 인터뷰에 응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루나 폭락과 테라 디페깅(스테이블코인이 1달러에 유지되지 않는 상태)으로 손실을 본 투자자들은 권 대표와 신현성 공동창업자 등을 검찰에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이후 지난 6월 검찰은 서울지방국세청에서 권 대표의 탈세 의혹을 뒷받침할 세무 자료를 확보한 데 이어 지난달 20일 검찰은 루나·테라 거래내역을 확보하고자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같은 달 권 대표에 대해 입국 시 통보 조치를 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인터뷰를 진행한 야후파이낸스, CNBC 전 앵커 출신의 잭 구즈만이 전날 신 창업자가 압수수색을 당했다는 보도가 나왔다는 언급을 한 것으로 봐서 이 인터뷰는 지난달 21~22일 경 촬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구즈만은 신 창업자와 테라폼랩스 직원들이 출국금지로 한국을 떠날 수 없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그의 귀국 계획을 물었는데 이렇게 답한 것이다.

권 대표는 인터뷰에서 때가 되면 조사 당국에 협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가 앞으로 할 것은 그저 우리가 알고 있는 사실들을 내놓는 것"이라면서 "우리는 완전히 정직하게 임할 것이며 그로 인한 결과가 어떻든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태로 징역형을 받게 돼 수감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인생은 길다"라고 답했으며, 루나·테라 폭락사태를 앞두고 싱가포르로 이동한 것에 대해서는 가족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고 말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권 대표는 루나·테라 폭락 사태와 관련해 "만약 실패한다면 내게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을 지에 대해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면서 테라 생태계가 1000억 달러(약 131조 2000억 원) 규모에 달하며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것이 자신의 믿음을 정당화하는 바탕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는 자신의 이러한 믿음이 "상당히 비이성적으로 보인다"라고 인정하면서 인터뷰 중 여러 차례 "내가 틀렸다(I was wrong)"고 언급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자신의 손실을 수량화할 수 없다면서도 "무한한 하락(down infinite)"이라고 강조했다.


권 대표는 다단계 금융사기(폰지 사기) 의혹에 대해 초기 투자자들이 가장 큰 타격을 입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부인했다. 투자자들은 테라폼랩스가 테라를 예치하면 연 20%의 이자를 지급한다고 홍보한 것을 두고 폰지 사기라고 주장하고 있다. 권 대표는 '희대의 사기극'으로 평가되는 테라노스의 엘리자베스 홈즈와 유사하다는 대중의 평가에 대해서도 처음부터 손가락 끝에서 채취한 피 몇 방울 만으로 질병을 진단할 수 있는 진단 기기가 없었던 테라노스와는 달리 테라는 문제가 생기기 전까지 작동이 잘 됐고 주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투명성을 갖춰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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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尹 대통령 취임 100일 '낙제점'…與 내홍 "정신 못 차리고 밥그릇 싸움"
수정 2022.08.16 09:37입력 2022.08.16 09:37

"공정·상식' 대표 브랜드 깨져…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려울 것"
내일 100일 기자회견에선 진솔한 소회 담아야
국민의힘 향해선 "선거에 이긴 집권여당이 정신 못 차리고 밥그릇 싸움…권력다툼"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 100일 평가에 대해 "지지했던 분조차 지지를 철회했다는 것은 그만큼 심각한 많은 실수를 했다는 뜻이니까 좋은 점수를 주긴 어렵다"면서 "낙제점인 건 맞는 것 같다"고 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회의에 참석,,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우 비대위원장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윤석열표 '공정과 상식', 대표 브랜드가 깨진 것이 가장 뼈아픈 문제"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인사에서 공사를 구분하지 못했던 문제라든가 너무 검찰 중심으로 인사(한 것이) 공정과 상식이라는 기준에도 어긋났기 때문에 국민이 실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대통령의 부인께서 이러저러한 공사에 개입하거나 인사에 개입한 것, 이것도 공사 구분이 안된 측면들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공적 마인드의 부족, 공정과 상식이라는 브랜드의 파괴, 이런 것들이 같은 편도 실망하게 만든 요인의 핵심이었다"면서 단기간에 문제점을 극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우 비대위원장은 "지금 이런 걸 고쳐나가는 게 굉장히 중요한데 태도에 있어서 이런 문제점들에 대한 지적을 잘 안 받아들이시는 것 같다"며 "단기간에 극복하기 어렵지 않겠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는 인사쇄신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이) 휴가 마치고 와서 인사 보강을 하려고 하지 않느냐"며 "김은혜 전 의원을 홍보파트에 넣는 게 어떻게 인사 쇄신이겠나. 보강이 어떻게 쇄신이 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우 비대위원장은 현재 윤 대통령에 대한 기본 신뢰가 무너졌다고 판단하면서 "일정한 지지의 철회는 다시 또 복구할 수 있지만, 구조화된 실망이 오래되면 복구가 어렵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내일(17) 있을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는 진솔한 소회를 담아 부족했던 점은 솔직히 인정하고, 문제있는 점은 어떻게 변화시키겠다고 얘기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우 비대위원장은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방향이 좋아야, 옳아야 된다"며 "(열심히 일한 것을)억울해 할 문제가 아니라 방향이 뭐가 잘못 됐나보다, 이렇게 평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의 내홍사태에 대해서는 "권력다툼"이라고 규정지으면서 "대선, 지방선거 이후에 선거에 이긴 집권여당이 정신 못 차리고 밥그릇 싸움하고 있다"고 쓴소리했다.


그는 "이준석 대표의 신세를 지고 정권을 바꿨지만 이 대표가 마음에 안 드니까 제거하려고 한 것이고, 제거하고 나서 그러면 누가 주도권을 잡을 것인가의 싸움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도대체 국민들을 두려워하는 최소한의 그런 마음이 있는지 걱정될 정도로 집권당 내부가 너무 시끄럽다. 저런 모습도 참 심판 대상"이라고 질타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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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재고 이상급증]제품이 안 팔린다…코로나 이후 재고 최대
수정 2022.08.16 07:42입력 2022.08.16 07:16

열간압연강재 재고 6월말 407만t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3.2% ↑
건설·자동차 전방 산업 부진 우려

편집자주'산업의 쌀' 철강제품의 재고가 쌓이고 있다. 경기침체 우려로 인해 전방 산업의 수요가 급감하면서 철강제품이 팔리지 않으면서 재고는 고스란히 철강업체에 부담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던 철광석 가격이 반전하며 하락세를 그리고 있는 시점과 맞물리면서 하반기 철강업체들의 실적 부진을 가져올 위험 요인으로 떠올랐다. 철강업체들은 생산량을 조절하거나 제품 가격을 낮추면서 대응에 나서고 있지만, 근본적으로 수요가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면 불황으로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긴장감에 휩싸이고 있다. 철강업계 이상 재고 폭등의 원인과 철강업계의 대책을 조망해본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철강사들의 철강제품 보유 재고가 90% 이상 폭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여름철 계절적 비수기를 감안하더라도 이례적으로 철강제품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물가·고유가·고금리의 '3고' 현상에 공급망 위기까지 겹치면서 전방 수요 산업의 경기상황이 급속도로 얼어붙으면서 철강제품이 팔리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열간압연강재 재고는 6월말 기준 407만6000t으로 전년 동기 266만t 대비 53.2% 증가했다.


열간압연강재 재고는 코로나19 확산 이후부터 지속적으로 늘고 있어 '과잉 생산'으로 향하고 있다.

2020년말 295만2000t에서 자난해 말에는 352만3000t으로 늘었으며 올들어서도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들어 생산량을 3383만4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519만8000t 보다 3.8%나 줄였지만 재고 증가를 막지는 못했다.


제품별로 강관(0.3%)을 제외한 대부분 품목에서 재고가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열연강판의 재고는 172만8000t으로 전년 동기 대비 92%나 늘었다. 상반기에 1866만t을 생산하면서 전년도(1909만t)에 비해 생산량을 줄였음에도, 내수 판매와 수출이 494만t, 284만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2.7%, 15.2% 줄어들면서 재고가 크게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냉연강판 재고 역시 지난해보다 29.2% 증가한 690만t에 달하고 있다. 선재와 아연도강판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6.6%, 66.2% 늘어난 574만t, 610만t가량 재고가 남아있다.


또 철근도 지난해보다 60% 가까이 늘어난 508만t의 재고가 쌓였으며, 형광은 483만t(전년비 3.8%), 중후판은 428만t(12.2%), 봉강은 383만t(35.3%)의 재고를 기록중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자동차나 건설, 조선 등 주요 전방산업의 부진 탓이 크다. 철강업체들이 제품 주문 감소를 내다보고 상반기 동안 제품 생산량을 줄였음에도 재고가 예상보다 더 많이 쌓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아파트나 주택 건설에 주로 사용되는 철근이다. 코로나19 확산 전인 2018, 2019년에 비해서도 철근 재고는 두배 가까이 늘어났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철근 가격이 오르고 기준금리 인상으로 금융비용이 상승하자, 건설업계가 주요 공사를 늦추고 있어 철근 판매가 더욱 급속하게 감소하고 있다.


수요 감소에 값싼 수입산 철근의 공세까지 겹치면서 철근 가격은 급격하게 하락하고 있다. 지난 5월 첫째주 t당 119만원까지 올랐던 철근 가격은 이달 첫째주에 98만원으로 떨어졌다.


이외에도 자동차 산업의 경우에는 반도체 수급 위기로 인한 생산 차질이 빚어지고 있으며, 조선산업도 상반기 신조선 발주량이 2148만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년 동기 대비 29.8% 감소했다. 철강업체들은 주요 수요산업의 부진 영향으로 하반기 철강업계도 실적 악화가 가속화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중국을 중심으로 한 세계 철강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지난 4월 세계철강협회는 올해 세계 철강 수요가 전년비 0.4% 증가한 18억4000만t으로 전망, 종전 전망치인 '2.2% 증가' 보다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원자재 불확실성에 중국 부동산 시장 침체 등으로 제조업이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지난달말 기준 중국 열연강판 가격은 t당 600달러 아래로 내려가며 20개월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중국 제철소의 제품 재고도 6월말 2052만t으로 전년 동월 대비 30% 늘어났다.


중국 부동산 시장 위기로 건설 원자재 수요가 크게 줄어 철광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철광석 가격의 3개월 후와 6개월 후 목표치를 각각 t당 90달러와 110달러에서, t당 70달러와 85달러로 낮췄다.


장봉희 철강협회 조사분석실 과장은 "작년 하반기부터 나타난 부동산 경기 둔화와 헝다그룹 채무위기 등으로 중국 부동산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관련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면서 "최근 코로나 재확산도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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