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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몰래'카메라 천국] 그놈들 막자...피서지 또 다른 전쟁

수정 2022.08.16 10:40입력 2022.08.16 07:00

지자체·지역 경찰 '몰래 카메라 주의보'
몰카 탐지기, 불법 촬영 예방 활동 전개

한 지자체에서 여름휴가를 맞아 불법촬영 범죄예방 플래카드를 내걸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오규민 기자] 지난해 8월 부산의 한 해수욕장 일대에서 모르는 여성을 몰래 촬영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광안리해수욕장에서 한 여성을 몰래 수차례 촬영하다 이를 목격한 시민 신고로 덜미를 잡혔다. 체포 당시 강아지 사진을 찍은 것이라고 변명했으나, 경찰이 이 남성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불법 촬영한 사진들이 다수 발견됐다.


같은 달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여성들의 신체를 몰래 촬영한 인천지역 50대 현직 공무원이 붙잡히기도 했다.피서지에서는 사람들의 왕래가 잦고 무더운 날씨로 여성들의 가벼운 옷차림과 늦은 밤까지 이어지는 야외활동으로 몰카 범죄가 기승을 부리기 마련이다.


휴가시즌을 맞아 주요 피서지에는 ‘몰래카메라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미 주요 관광지의 지자체와 경찰은 몰카와의 전쟁에 돌입한 상태다. 강원도 강릉시는 지난 8일 개장한 경포해수욕장 중앙통로 여자화장실에 24시간 몰래카메라 탐지 설비를 설치했다. 탐지시스템은 상시형 열감지 방식으로, 육안으로 식별하기 힘든 초소형 카메라까지 탐지할 수 있다. 24시간 365일 무인은 물론 원격으로까지 모니터링이 가능하다.


인천 중구도 해수욕장 화장실에 상시형 몰카 탐지시스템을 설치하고 불법 촬영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으며, 경북 영천시도 특별 점검반을 가동해 카메라 렌즈를 식별하는 광학장비와 무선 카메라를 적발할 수 있는 전파 탐지 장비를 이용, 운주산승마자연휴양림, 별빛테마마을, 보현산댐 짚와이어의 여자화장실과 샤워실 등 불법 촬영 범죄 발생 가능성이 높은 장소를 순차적으로 점검했다.

지역 경찰도 불법촬영 예방에 힘을 보태고 있다. 충북경찰청은 관광지, 캠핑장 등 취약장소 공중화장실 중심으로 한 달간 불법카메라 설치 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도비 6300만원 확보, 탐지장비를 구입해 경찰관 대상 작동요령 교육도 완료한 상황이다. 부산경찰청은 여름철을 맞아 8월31일까지 해수욕장 성범죄 집중 예방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자체와 함께 불법촬영 합동점검 순찰대(15개서)를 운영해 해수욕장 주변 공중화장실·탈의실·샤워실과 다중이용시설을 대상으로 불법카메라 설치 여부 점검활동도 펼친다. 서울 서초경찰서도 서초구청, 서초소방서와 함께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서초구 반포동 서울고속버스터미널과 백화점, 지하상가에 대해 성범죄 예방을 위한 화장실 불법촬영 점검 등 합동 안전진단을 실시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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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 없이 어딜 기어 나와” … 흉기 휘두른 文 사저 앞 1인 시위, 현행범 체포
수정 2022.08.16 12:12입력 2022.08.16 12:12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 황두열 기자 bsb03296@

[아시아경제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경남 양산시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던 60대 A 씨가 다른 사람을 협박한 혐의로 16일 경찰에 붙잡혔다.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5월 10일 문 전 대통령이 평산마을 사저에 입주한 날 이후 줄곧 사저 앞에서 그를 비판하는 1인 시위를 벌였다.


A 씨는 지난 15일 경호원과 함께 산책을 나온 문 전 대통령 부부에게 “겁○○○ 없이 어딜 기어 나와”라고 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에도 사저 앞에서 1인 시위를 준비하며 소란을 피우고 욕설하다 문 전 대통령 비서실 인사를 향해 흉기로 위협해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A 씨는 지난 5월 31일 문 전 대통령이 모욕·협박 혐의로 고소한 시위자 4명 중 1명으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펼침막 설치 등 시위 준비 작업을 하고 있었고 커터칼을 손에 쥐고 있었으나 휘두르지는 않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특수협박 혐의로 입건해 일단 조사 중”이라며 “조사가 마무리되면 신병 처리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영남취재본부 이세령 기자 rye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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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사 판정 받은 앤 헤이시, 장기 기증하고 별세
수정 2022.08.16 15:36입력 2022.08.16 01:06

대변인 "평화롭게 생명유지장치 떼어내"

영화 'S러버' 스틸 컷

지난 5일(현지시간) 교통사고로 의식을 잃은 할리우드 배우 앤 헤이시(53)가 아흐레 만에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14일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헤이시의 대변인 홀리 베어드는 이날 "장기를 기증받을 환자가 나타나 평화롭게 생명유지장치를 떼어냈다"라고 전했다.


헤이시는 생전 장기기증의 뜻을 여러 차례 밝혀왔다. 유족 측은 "고인의 바람을 실행에 옮길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일시적으로 생명을 유지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밝은 빛이자 친절하고 즐거운 영혼, 사랑하는 어머니, 의리 있는 친구를 잃었다"라며 "항상 진실의 편에서 사랑의 메시지를 전파해온 그의 용기는 영속적인 영향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기기증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항은 공개하지 않았다.


헤이시는 지난 5일 로스앤젤레스(LA)에서 차를 몰다가 자기 집 인근 주택을 들이받았다. 차가 화염에 휩싸여 전신화상을 입은 채로 병원에 이송됐고, 11일 뇌사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초기 혈액 검사에서 마약 성분이 검출됐다고 발표했으나 병원에서 처치한 마취제 성분일 수 있다고 정정했다.


영화 '식스 데이 세븐 나잇' 스틸 컷

헤이시는 할리우드에서 맹활약한 스타다. 1987년 드라마 '어나더 월드'로 데뷔해 영화 '와일드 게임(1995)', '볼케이노(1997)', '도니 브래스코(1997)', '식스 데이 세븐 나잇(1998)', '싸이코(1998)', '리턴 투 파라다이스(1998)', '존 큐(2002)' 등에 출연했다. 국내에서는 '나는 네가 지난 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1998)'로 얼굴을 알렸다.

헤이시는 여성 방송인 엘런 디제너러스와 3년간 교제해 유명 동성 커플로도 관심을 끌었다. 관계는 1997년 워싱턴DC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 만찬에 손을 잡고 등장하면서 알려졌다. 할리우드에서 동성애가 완전히 받아들여지지 않을 때였다. 헤이시는 훗날 인터뷰에서 "디제너러스와의 관계 때문에 할리우드에서 '블랙리스트'에 올라 10년간 작품활동을 하지 못했다"라고 말했다. 별세 소식을 접한 디제너러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오늘은 정말 슬픈 날이다. 그녀의 가족, 친구들에게 나의 모든 사랑을 보낸다"라고 애도의 글을 남겼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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