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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폰도 e심 탑재…변화의 바람이 분다[차민영의 포스트it]

수정 2022.08.13 10:49입력 2022.08.13 10:49

정부, 9월 1일 e심 제도 도입 계획
단말·통신사·유통업계 동상이몽


[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 오는 9월 1일 스마트폰 자체에 e심(eSIM·내장형 가입자식별모듈)을 내장하고 인터넷에 연결해 집에서 원하는 통신사에 직접 가입할 수 있는 '1폰 2번호'의 시대가 열립니다. 스마트폰이라는 거대 생태계로 연결된 단말·통신·유통업계에서 e심 제도 도입을 바라보는 관점은 제각각입니다.



가장 큰 변화는 단말입니다.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삼성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공개한 ‘갤럭시 Z 폴드4·플립4’ 시리즈에는 e심 기능이 탑재됐습니다. 삼성전자는 2020년 출시한 갤럭시 S20 시리즈 때부터 18여종 해외향 단말에서 e심을 지원해왔으나, 국내용 단말에선 선보이지 않았습니다. 이번이 갤럭시폰 최초의 탑재 건인 셈입니다.


아이폰 사용자라면 대부분 e심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애플은 2018년 아이폰XS 모델부터 국내·해외향 단말을 가리지 않고 15종 단말에서 e심과 유심을 모두 지원하고 있습니다. 애플코리아 홈페이지와 매장에서 e심 연결법도 안내하고 있습니다. 중국계 샤오미 역시 현재 한국에 출시된 국내향 단말인 미 시리즈와 레드미 시리즈 등 총 12종이 전부 e심을 탑재하고 있습니다. GSMA ‘글로벌 e심 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세계 5억개 이상, 2025년 24억개 이상의 스마트폰이 e심을 탑재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스마트 기기들의 e심 기능 탑재 건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스마트 워치의 경우 기존에도 통신사 스마트 기기 전용 요금제를 통한 e심 서비스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와이파이 전용이 아닌 LTE 연결 기능을 갖춘 삼성 갤럭시 워치 시리즈, 애플의 애플워치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2020년 출시된 ‘아이패드 프로 11형’ 모델 때부터 아이패드에도 e심이 탑재됐습니다.

삼성전자의 10일 언팩(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공개된 '갤럭시 Z 플립4' 단말 모델

이통사들은 9월 도입에 발맞춰 전산개발 막바지 단계를 밟고 있습니다. 단말기 고유 식별번호(IMEI) 통합관리시스템도 고도화 중입니다. 향후 e심 전용 요금제가 출시될 것이란 전망도 존재하는 만큼 상품에 대한 고민도 깊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변경사항을 대리점에 안내하고 교육도 실시해야 합니다. 이동통신(MNO) 사업자로부터 통신망을 빌려 사업을 하는 알뜰폰(MVNO) 사업자들에게는 기회로도 여겨집니다. e심의 경우 업무용 세컨폰으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은데, 이 상황에서 보다 저렴한 요금제를 찾는 수요가 늘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편으론 중저가 스마트폰을 세컨폰으로 활용하던 사례가 줄게 돼 결과적으로는 제조사 이익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유통업계에서도 e심 이용이 활성화되면 비대면 개통 사례가 늘면서 오프라인 판매가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번호이동이 잦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정된 번호 자원으로 인한 정부 측 고민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됩니다. 현행법상 통신사들은 신규 번호를 1개월만에 재할당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통신사들의 ‘전화번호 재활용 제한 기간’은 예외 사례를 제외하고 최소 28일입니다. 번호 자원이 한정된 만큼 불가피한 선택입니다. 국민의힘 김영식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 5월 말 기준 이동통신사별 번호보유 수량은 SK텔레콤 3380만개, KT 2456만개, LG유플러스 1556만개며, 이 중 남은 미사용 번호 수는 389만개, 611만개, 352만개입니다. 비율로 보면 11.5%, 24.9%, 22.6% 수준입니다.


내달 국내 스마트폰 e심 서비스가 상용화될 경우 번호이동이 쉬워지면서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옵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한정된 번호 자원을 늘리는 방안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호소합니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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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여행지는 어디?"…전 세계 '평화로운 나라' 보니
수정 2022.08.13 12:05입력 2022.08.13 12:05
사진은 기사 내용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올해 전 세계 평화로운 나라 순위에서 한국이 중상위권인 43위에 올랐다.


최근 호주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가 발표한 '2022 세계평화지수(GP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GPI는 1.779점을 기록해 163개국 중 4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8계단 상승했다.


GPI는 세계 163개국을 대상으로 대내외 분쟁이나 군사 예산 등 23개 지표를 따져 평화를 수치화한 것이다. 총점이 1점에 가까울수록 평화로운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로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아이슬란드가 1.107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국가로 꼽혔다. 이 외에 아일랜드(1.288점), 덴마크(1.296점), 오스트리아(1.300점)도 5위권에 포함됐다.

일본은 안전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10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89위를 차지해 미국(129위)보다 평화로운 나라로 집계됐다.


아이슬란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국가로 꼽혔다. 사진은 기사 내용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보다 17계단 하락해 153위(2.971점)를 차지했다. 러시아 역시 5계단 하락한 160위(3.275점)였다. IEP는 평화가 가장 크게 악화한 5개국에 이들 나라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152위(2.942점)를 차지해 최하위권에 속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 지출이 24%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 북한에서 폭력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은 GDP의 27.2%로 아프가니스탄(29.9%)이나 콜롬비아(25.9%)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편 GPI 평균값은 0.03%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IEP에 따르면 정치적 테러 규모나 정치적 불안 등의 지표에서 점수가 대폭 감소했다. 주변국과의 관계 및 난민 지수도 GPI 도입 이후 가장 낮았다. 또한 전쟁으로 촉발된 식량이나 에너지 문제의 증가도 영향을 쳤다고 IEP는 전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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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에 청소·빨래·사우나까지…호텔 '한 달 살기' 열풍
수정 2022.08.14 10:07입력 2022.08.13 09:00

코로나19 이후 호텔 장기투숙 상품 유행
평균 숙박일 31일·비용 200만원
전문가 "'가심비' 중요한 MZ세대에 적중"

1~3개월 단위의 호텔 장기투숙 상품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사진=송현도 아시아경제 인턴기자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수도권에 거주하는 A씨(27)는 최근 '호텔 한 달 살기' 상품권을 결제했다. 1개월간 고급 호텔실에서 장기 투숙할 수 있는 이용권으로, 가격은 청소·세탁 등 투숙 서비스와 사우나·피트니스 센터 등 부대시설 이용료까지 포함해 약 120만원이다. A씨는 "직장인에게 적은 돈은 아니다"라면서도 "한 달 동안 집안일 걱정 없이 호텔룸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휴가라도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호텔 한 달 살기'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일부 호텔들이 빈 객실을 채우기 위해 내놓은 장기 투숙 상품이 2030세대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이다.


한 달 살기는 호텔이 제공하는 일종의 장기 숙박 프로그램이다. 호텔실 숙박권을 1~3개월 단위로 나눠 판매하는 것으로, 가격대는 100만원대 이하부터 50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대부분의 숙박권은 무료 주차, 간단한 조식 및 객실 청소·세탁 서비스, 부대시설 이용권 등을 포함한다.


이미 MZ 세대 사이에서는 한 달 살기 상품권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호텔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개념의 '호케이션'(호텔 + 베케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한 달 살기 상품권 '리뷰 영상'을 게재하기도 한다.

유튜브 등에는 '한 달 살기' 상품 리뷰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사진=유튜브 캡처

'한 달 살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편리함'에 끌린다고 말한다. B씨(27)는 "꼭 룸서비스 받는 날이 아니더라도 매일 쓰레기통을 비워주고, 배달 음식을 시킬 때 나오는 각종 쓰레기도 다 처리해 준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라며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서비스를 생각하면 손해 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장기 투숙객 C씨(32)는 "한 달 정도 회사 일이 바빴던 적이 있는데, 출퇴근 시간을 아껴보려고 한 달 살기 상품을 구매했던 적이 있다"라며 "비용이 100만원 쯤 들긴 했지만, 야근을 마치고 돌아와도 몸이 그리 피곤하지 않아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호텔 한 달 살기 플랫폼 '호텔에삶'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장기투숙 상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7% 폭등했다. 이용객 1인당 평균 숙박일 수는 32일, 평균 200만원을 상품에 지출했다.


호텔 한 달 살기 상품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유행 당시 프로모션으로 처음 등장했다. 사진은 서울 한 호텔의 한 달 살기 광고 모습 / 사진=연합뉴스

장기투숙 상품은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했던 2020년부터 등장했다. 같은 해 '신라호텔' 등 유명 호텔 체인이 한 달간 숙박할 수 있는 '한 달 살기 이용권' 프로모션을 진행한 게 시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외여행 제한 등으로 인해 당시 국내 호텔업계의 피해가 극심했는데, 손실을 줄이고 객실을 채우기 위한 방안으로 장기투숙 고객 붙잡기에 나선 것이었다. 처음은 곤경에 처한 호텔들의 활로 모색에서 시작했지만, 한 달 살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국내 호텔업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전문가는 한 달 살기 상품권의 성공 요인이 이른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이르는 준말)'에 있다고 말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 달 살기는 단기 숙박보다 살짝 저렴한 가격에 호텔룸을 장기 대여해주는 것"이라며 "적절한 가격과 '경험'의 만족감을 중요시 여기는 MZ세대의 욕구에 적중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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