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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한 여행지는 어디?"…전 세계 '평화로운 나라' 보니

수정 2022.08.13 12:05입력 2022.08.13 12:05
사진은 기사 내용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올해 전 세계 평화로운 나라 순위에서 한국이 중상위권인 43위에 올랐다.


최근 호주 싱크탱크 경제평화연구소(IEP)가 발표한 '2022 세계평화지수(GPI)'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의 GPI는 1.779점을 기록해 163개국 중 4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8계단 상승했다.


GPI는 세계 163개국을 대상으로 대내외 분쟁이나 군사 예산 등 23개 지표를 따져 평화를 수치화한 것이다. 총점이 1점에 가까울수록 평화로운 상태임을 의미한다.


이번 조사에서는 주로 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에 올랐다. 아이슬란드가 1.107점으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국가로 꼽혔다. 이 외에 아일랜드(1.288점), 덴마크(1.296점), 오스트리아(1.300점)도 5위권에 포함됐다.

일본은 안전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으며 10위를 기록했다. 중국은 89위를 차지해 미국(129위)보다 평화로운 나라로 집계됐다.


아이슬란드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평화로운 국가로 꼽혔다. 사진은 기사 내용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러시아에 침공당한 우크라이나는 지난해보다 17계단 하락해 153위(2.971점)를 차지했다. 러시아 역시 5계단 하락한 160위(3.275점)였다. IEP는 평화가 가장 크게 악화한 5개국에 이들 나라가 포함됐다고 전했다.


북한은 152위(2.942점)를 차지해 최하위권에 속했다. 특히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군비 지출이 24%로 조사대상국 가운데 가장 높았다. 또 북한에서 폭력으로 발생하는 경제적 비용은 GDP의 27.2%로 아프가니스탄(29.9%)이나 콜롬비아(25.9%)와 비슷한 수준이었다.


한편 GPI 평균값은 0.03%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IEP에 따르면 정치적 테러 규모나 정치적 불안 등의 지표에서 점수가 대폭 감소했다. 주변국과의 관계 및 난민 지수도 GPI 도입 이후 가장 낮았다. 또한 전쟁으로 촉발된 식량이나 에너지 문제의 증가도 영향을 쳤다고 IEP는 전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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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원에 청소·빨래·사우나까지…호텔 '한 달 살기' 열풍
수정 2022.08.14 10:07입력 2022.08.13 09:00

코로나19 이후 호텔 장기투숙 상품 유행
평균 숙박일 31일·비용 200만원
전문가 "'가심비' 중요한 MZ세대에 적중"

1~3개월 단위의 호텔 장기투숙 상품이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 사진=송현도 아시아경제 인턴기자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송현도 인턴기자] #수도권에 거주하는 A씨(27)는 최근 '호텔 한 달 살기' 상품권을 결제했다. 1개월간 고급 호텔실에서 장기 투숙할 수 있는 이용권으로, 가격은 청소·세탁 등 투숙 서비스와 사우나·피트니스 센터 등 부대시설 이용료까지 포함해 약 120만원이다. A씨는 "직장인에게 적은 돈은 아니다"라면서도 "한 달 동안 집안일 걱정 없이 호텔룸을 마음껏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하니 휴가라도 받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최근 MZ세대 사이에서 이른바 '호텔 한 달 살기' 열풍이 불고 있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일부 호텔들이 빈 객실을 채우기 위해 내놓은 장기 투숙 상품이 2030세대의 이목을 사로잡은 것이다.


한 달 살기는 호텔이 제공하는 일종의 장기 숙박 프로그램이다. 호텔실 숙박권을 1~3개월 단위로 나눠 판매하는 것으로, 가격대는 100만원대 이하부터 500만원 이상까지 다양하다. 대부분의 숙박권은 무료 주차, 간단한 조식 및 객실 청소·세탁 서비스, 부대시설 이용권 등을 포함한다.


이미 MZ 세대 사이에서는 한 달 살기 상품권이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호텔에서 휴가를 보낸다는 개념의 '호케이션'(호텔 + 베케이션의 합성어)이라는 신조어도 탄생했다.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유명 인플루언서들이 한 달 살기 상품권 '리뷰 영상'을 게재하기도 한다.

유튜브 등에는 '한 달 살기' 상품 리뷰 영상이 인기를 끌고 있다. / 사진=유튜브 캡처

'한 달 살기'를 이용하는 소비자들은 '편리함'에 끌린다고 말한다. B씨(27)는 "꼭 룸서비스 받는 날이 아니더라도 매일 쓰레기통을 비워주고, 배달 음식을 시킬 때 나오는 각종 쓰레기도 다 처리해 준다. 그것만으로도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라며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서비스를 생각하면 손해 본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라고 전했다.


또 다른 장기 투숙객 C씨(32)는 "한 달 정도 회사 일이 바빴던 적이 있는데, 출퇴근 시간을 아껴보려고 한 달 살기 상품을 구매했던 적이 있다"라며 "비용이 100만원 쯤 들긴 했지만, 야근을 마치고 돌아와도 몸이 그리 피곤하지 않아서 좋았다"라고 말했다.


대표적인 호텔 한 달 살기 플랫폼 '호텔에삶'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장기투숙 상품 거래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47% 폭등했다. 이용객 1인당 평균 숙박일 수는 32일, 평균 200만원을 상품에 지출했다.


호텔 한 달 살기 상품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 유행 당시 프로모션으로 처음 등장했다. 사진은 서울 한 호텔의 한 달 살기 광고 모습 / 사진=연합뉴스

장기투숙 상품은 코로나19 유행이 심각했던 2020년부터 등장했다. 같은 해 '신라호텔' 등 유명 호텔 체인이 한 달간 숙박할 수 있는 '한 달 살기 이용권' 프로모션을 진행한 게 시작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해외여행 제한 등으로 인해 당시 국내 호텔업계의 피해가 극심했는데, 손실을 줄이고 객실을 채우기 위한 방안으로 장기투숙 고객 붙잡기에 나선 것이었다. 처음은 곤경에 처한 호텔들의 활로 모색에서 시작했지만, 한 달 살기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이제는 국내 호텔업의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은 모양새다.


전문가는 한 달 살기 상품권의 성공 요인이 이른바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이르는 준말)'에 있다고 말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한 달 살기는 단기 숙박보다 살짝 저렴한 가격에 호텔룸을 장기 대여해주는 것"이라며 "적절한 가격과 '경험'의 만족감을 중요시 여기는 MZ세대의 욕구에 적중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송현도 인턴기자 do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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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가뭄 이어 '괴물 산불'까지…'최악의 여름' 보내는 유럽
수정 2022.08.13 07:48입력 2022.08.13 01:00

프랑스 대형 산불 발생, 수일째 불길 안 잡혀

지난 9일 프랑스 보르도에서 대형산불이 발생해 소방대원들이 10일(현지시간) 남서부 지롱드주 보르도 남부에서 불을 끄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폭염과 가뭄에 시달리는 프랑스에 또 대형 산불이 번졌다. 영국도 46년 만에 가장 건조한 날씨로 화재 위험 최고 경보가 내려지는 등 유럽 곳곳이 기후 문제로 최악의 여름을 보내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보르도를 포함한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주에서 수일째 불길이 잡히지 않고 있다. BFM 방송 등은 이번 화재로 주택 16채가 불에 탔고 주민 1만 명 이상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에 시작된 산불은 74㎢에 달하는 면적을 태웠는데, 이는 약 30만 명이 거주하는 프랑스 서부 도시 낭트보다 큰 규모다.

소방당국은 다른 지역에서 인력을 지원받았지만 불길은 좀처럼 잡힐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레고리 알리온 프랑스소방관연맹(FNSPF) 회장은 RTL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산불이 마치 "괴물"처럼 번지고 있다고 밝혔다.


9일(현지시간) 프랑스 남서부 지롱드 지역 생마뉴에서 산불이 타오르며 화염과 검은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올여름 여러 차례 폭염을 겪은 프랑스는 지난달 1961년 이후 가장 건조했던 7월을 보내면서 산불과 사투를 벌이고 있다. 지롱드를 비롯해 아베롱과 드롬 등 8곳에서 동시다발로 큰불이 났는데 폭염과 가뭄까지 겹쳤다. 무더위와 함께 가뭄까지 찾아와 프랑스 일부 마을에서는 송수관이 말라 트럭으로 물을 실어 나르고 있다.


이에 유럽연합(EU) 집행위는 현재 가장 심각한 프랑스에 소방대원과 비행기 등을 급파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트위터에 "화재 진압을 돕기 위해 우리의 파트너들이 오고 있다"며 "유럽의 연대가 작동하고 있다"고 글을 올려 감사를 표했다.

프랑스와 남쪽으로 국경을 접한 스페인에서도 6개 주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포르투갈에서도 코빌량 산악지대에서 시작된 불이 며칠째 꺼지지 않고 있다.


영국의 한 저수지가 말라붙어 바닥이 쩍쩍 갈라져 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산불뿐만 아니라 극심한 가뭄도 문제다. 최악의 가뭄과 건조한 날씨는 유럽의 산불 위험을 높이고 있다. 영국도 열돔 현상으로 폭염이 계속되며 건조한 날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일부 지역에 화재 위험 최고 경보가 내려진 상태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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