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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알프스 빙하 녹아내리자 반세기된 유골·비행기 잔해 발견돼

수정 2022.08.10 15:06입력 2022.08.10 15:06

"강설량 충분치 않은 데다 기록적 폭염까지"
알프스 인기탐방로 곳곳 통제되기도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스위스 알프스 산악지역 발레주의 론 빙하에는 햇빛을 반사해 얼음의 소실을 막기 위한 흰색 천막이 덮어져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스위스의 알프스 빙하가 이상고온으로 빠르게 녹아내리면서 반세기 넘게 묻혔던 유골과 비행기 잔해 등이 잇달아 발견됐다.


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지난 3일 스위스 남부 발레주(州)에 있는 헤셴 빙하에서 발견된 사람 유골을 수습됐다. 이는 10년 전쯤 발길이 끊긴 등반로 인근을 지나던 프랑스인 등반객 2명에 의해 발견됐다. 가디언은 이 유골의 주인이 지난 1970, 1980년대 숨진 것으로 추정했다.


최근 알프스 빙하에서는 사람 유골과 추락한 비행기 잔해 등이 발견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체르마트 인근 슈토키 빙하에서도 거의 온전한 형태의 사람 유골이 발견됐다. 경찰은 이 유골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 DNA 분석에 착수했다.


또 이달 초 융프라우 봉우리 인근에 있는 알레치 빙하에서는 이달 초 경비행기 기종인 '파이퍼 체로키' 잔해가 등반 가이드에 의해 발견되기도 했다. 이 경비행기는 지난 1968년 6월30일 3명을 태우고 취리히에서 출발해 비행 중 추락했다. 사고 당시 탑승자 유해는 찾았지만, 잔해가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 겨울 눈이 충분히 내리지 않은 데다 올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이 덮치면서 빙하가 빠르게 녹아내린 탓으로 보고 있다.


한편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알프스 최고 인기 봉우리인 마터호른(4478m), 몽블랑(4809m)의 인기 탐방로 중 일부가 통제되기도 했다. 산사태와 눈사태 등의 위험이 커져 탐방객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빙하·산악 위험성을 연구하는 마일린 자크마르트 ETH취리히 대학교 교수는 지난달 31일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융빙수가 많아질수록 상황이 복잡해지고 위험성이 더욱 커진다"고 경고했다. 융빙수가 빙하 밑을 많이 흐르게 되면 빙하 자체의 흐름이 빨라져 산사태와 눈사태의 위험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비상선언' 예매율 의혹, 메가박스 뒤늦은 대응이 부른 해프닝
수정 2022.08.10 18:40입력 2022.08.10 18:03

새벽 시간 복수 스크린 매진 현상 "심야 상영 이벤트 앞두고 내부 테스트"
정상 발권 간주돼 예매율·박스오피스에 집계, 메가박스 취소 데이터 전달 예정



영화 '비상선언'을 둘러싼 예매율 조작 의혹이 메가박스의 뒤늦은 대응에서 비롯된 해프닝으로 일단락됐다. 지난 4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서는 새벽 시간에 메가박스 복수 스크린에서 시영하는 '비상선언'이 하나같이 매진되는 기이한 현상이 포착됐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배급사나 영화사가 예매율을 인위적으로 높이려고 했다는 의혹이 일었다. 배급사 쇼박스는 바로 "메가박스에서 심야 상영 이벤트를 앞두고 내부 테스트를 진행한 것"이라며 "실시간 예매율이나 박스오피스에는 전혀 반영되지 않는다"라고 해명했다. 실제로 메가박스는 12~14일 사흘간 할인된 금액으로 영화를 관람하는 심야 상영 이벤트를 한다.


그렇게 무마되는 듯했던 사건은 10일 다시 불거졌다. 당시 데이터가 정상 발권으로 간주돼 예매율과 박스오피스에 집계된 사실이 드러나서다. 영진위 관계자는 "데이터를 확인한 결과 정상 발권으로 확인된다"라며 "메가박스로부터 발권 취소 데이터를 전달받지 못한 상태"라고 말했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사실이 알려지자 메가박스는 서둘러 영진위에 보낼 발권 취소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메가박스 관계자는 "발권 취소 데이터를 전달하는 내부 절차가 복잡해 시간이 다소 걸렸다"라며 "혼선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전했다. 영진위 관계자는 "메가박스로부터 발권 취소 데이터를 받을 예정"이라며 "통합전산망의 '비상선언' 누적 관객 수(157만9254명) 등을 바로잡겠다"라고 말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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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반복되는 강남, 집값은 끄떡없는 이유
수정 2022.08.10 10:14입력 2022.08.10 10:14

자연재해(수해·지진·태풍)와 집값 연구
"빈번한 재해는 시장 참여자 인지…가격에 이미 반영"
인재일 경우엔 영향 커…포항시 지진 3년 하락 사례

아시아경제 자료사진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해가 상시화되면서 그에 따른 집값 영향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지진·태풍·홍수 등 다양한 유형의 자연재해와 주택가격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 있는 편이다.


1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0일 오전 6시 기준 중부지방 집중호우로 인한 주택·상가 침수 피해는 2670여 동으로 파악됐다. 그중 서울이 대부분인 2419건을 차지했고, 특히 저지대라 빗물이 모인 강남권에 피해가 집중됐다. 강남지역 고가아파트 지하주차장, 방배동 일대 고가빌라 지하주차장이 침수 피해를 보았고, 강남역 일대 상가 등도 막대한 피해를 입었다. 행정안전부 통계를 살펴보면 강남구는 2010년 이후 10년간 총 7차례의 수해를 입었다. 이는 서울 전체 자치구 중 최다로 서울 평균은 4.04회다.


강남권 고가아파트의 수해 사실이 알려지면서 부동산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난 5년간 각종 규제로도 못 잡은 강남 집값을 수해가 잡았다"는 촌평이 나오기도 했다. 다만 이러한 수해와 집값은 그다지 관계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치주 건설경제산업연구본부 부연구위원은 "해외연구 사례 등을 종합하면 '예측하지 못한 자연재해는 주택가격에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을 할 수 있지만, 매년 또는 빈번하게 발생하는 재해의 경우에는 성립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참여자들이 '자연재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위험을 이미 인지하고 있으므로 강남처럼 수해가 잦은 지역은 이미 주택가격에 그러한 요인이 반영돼 있다고 봐야한다"고 설명했다. 집값은 자연재해 외에도 공급과 수요, 금리, 교통·학군 등 복합적인 요인에 결정되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강남권의 수해가 컸던 2010년, 2011년 등 과거 사례를 살펴봐도 집값 변동률엔 특이점이 없었다. KB통계를 살펴보면 2010년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년 말 대비 -1.61% 감소했으나, 서울 전체의 -2.19%와 비교하면 오히려 감소폭이 적었다. 2011년에도 강남구는 -0.37%, 서울은 -0.44%를 기록했다.


9일 서울 서초구 진흥아파트 앞 일대에서 폭우에 침수됐던 차량들이 물이 빠지면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다만 반복적이고 자연적인 재해가 아닌, 인재 등에 의한 재해일 경우에는 집값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 있다. 국토연구원이 7월 발간한 '지진재해가 지역 주택경기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는 2017년 경상북도 포항시 북구의 지진 재해가 북구와 남구의 주택가격에 미친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보고서를 보면, 지진 발생 이전에는 포항시 북구의 평균 주택실거래가격이 남구보다 더 높았다. 지진이 발생한 후에는 북구의 실거래가격이 하락이 남구보다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포항 지진은 인재(human-made disaster)에 의한 촉발 지진이었다"고 발표한 후, 북구의 아파트 실거래가격 하락 추세가 남구의 하락 추세보다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북구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남구보다 다시 높아지는 시점을 기준으로 지역 주택경기가 회복됐다고 가정하면, 2017년 11월에 지진이 발생한 후 약 3년 동안 그 피해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연구위원은 "예측불가능하고 자연발생적인 지진보다, 인재에 의한 재해의 재발 위험을 더 크고 심각하게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포항 북구 지진 발생 후 아파트 가격 변화 <자료:국토연구원>


자연재해와 집값의 관계에 대한 연구는 해외에서 주로 이뤄졌는데, 연구결과는 대체로 '자연재해가 주택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존재하지만, 대부분 1년 내외로 단기적이다'로 요약된다.


▲지진의 진도(intensity)의 세기가 클수록 주택가격의 하락 폭도 커진다는 연구(Cheung 외·2018), ▲토네이도와 허리케인이 발생하면 주택가격이 감소하지만, 그 기간은 한 달 내외의 짧다는 연구(Ewing 외·2007) ▲홍수가 발생한 지역의 주택가격 변화를 분석한 결과, 주택가격이 낮을수록 그 하락 폭이 큰 것으로 나타났고 홍수가 발생한 1년 동안에만 주택가격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연구(Zhang·2016)가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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