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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멍난 듯' 인천 덮친 물 폭탄에 도심 전역 마비

수정 2022.08.08 21:40입력 2022.08.08 15:58

오후 3시 기준 인천 중구 강수량 98.4㎜
기상청 “10일 자정까지 최대 300㎜ 예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인천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도심 곳곳에서 침수 등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인천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이날 오후 12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침수 피해 신고 85건이 접수됐다.


지역별 피해현황은 미추홀구가 3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중구 14건, 남동구 12건, 부평구 12건, 서구 6건, 계양구 3건, 동구 2건, 옹진군 2건, 연수구 1건, 강화군 1건 순이었다.


인천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가 낮 12시께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오후 3시까지 일 강수량은 인천 중구 전동 기준 98.4㎜이었다.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호우경보가 발효된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추홀구에서는 신기사거리 도로와 신기시장 등이 물에 잠겨 시장 상인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또 수도권 전철 1호선 주안역에서 도화역으로 향하는 열차 1대가 침수된 선로를 지나면서 서행해 뒤이은 열차 운행도 20분가량 지연됐다. 오후 1시19분쯤부터 이 구간은 정상 운행되고 있다.


중구 신포국제시장도 침수 피해를 봤다. 이 시장 앞 도로가 완전히 침수돼 차량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그나마 시민들의 방문이 덜한 월요일이지만, 문을 연 시장 상인들은 울상이다. 한 시장 상인은 “난데없이 물난리가 나 오늘도 문제지만, 내일도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남동구 구월동 인천경찰청 앞 도로에서는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지고, 인근 도로와 인도가 침수됐고, 부평경찰서 앞 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인근 차로에서는 차량들이 절반 이상 물에 잠긴 채 가까스로 운행을 이어나가는 모습이었다.


서구의 한 자동차매장에서는 인근 도로가 물에 잠기자 급히 직원들이 동원대 빗물 유입을 막는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매장 직원 A씨는 “전시된 차량들이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도구들을 가져다 입구를 막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폭우는 모레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피해 규모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인천에 10일 자정까지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늘 중에만 총 100㎜가량의 비가 내릴 전망이니 호우 피해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뮤지컬 1세대 배우 김성원씨 별세
수정 2022.08.08 12:06입력 2022.08.08 12:06

CBS 성우 2기…드라마에선 주로 회장, 사장 역 맡아



성우와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한 김성원 씨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올해 초 방광암 말기를 판정받고 투병하다 이날 자정 즈음 영원히 눈을 감았다.


1937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예대(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다니던 1957년에 CBS 성우 2기로 선발됐다. 라디오 드라마와 외화 '도망자' 시리즈의 리처드 킴블 역 등으로 목소리를 알렸다. TBC 개국 당시 배우로 스카우트됐고, 사극 드라마 '여보 정선달(1971∼1974)'에서 주인공 정선달을 연기해 큰 인기를 얻었다. 2000년대에는 '완전한 사랑(2003)', '파리의 연인(2004)', '귀엽거나 미치거나(2005)', '웃어라 동해야(2010)' 등에서 주로 회장, 사장 역을 맡았다.


고인은 뮤지컬 1세대 배우이기도 하다. 국내 첫 창작 뮤지컬인 '살짜기 옵서예(1966)'에 출연했고,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와 '두 번째 태양'을 해외에 선보였다.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과 서울뮤지컬진흥회 고문을 지내는 등 국내 뮤지컬 초석을 다지는 데 일조했다. 고인은 당뇨병을 50년간 관리하며 건강 프로그램에도 자주 얼굴을 내비쳤다. 한국당뇨협회 홍보대사로 꾸준히 활동해 세계당뇨협회로부터 공로상도 받았다. 빈소는 쉴낙원 김포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5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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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美상원서 558조 ‘인플레 감축법’ 통과…배터리·전기차 수혜 전망
수정 2022.08.08 11:07입력 2022.08.08 11:07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7일(현지시간) 미 상원에서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통과된 후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이미지출처=EPA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오는 11월 미국의 중간 선거를 앞두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추진해온 4300억달러(약 558조원) 규모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IRA)’이 상원 문턱을 넘어섰다. 기후변화 대응·에너지 안보·약값 인하 등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하는 한편, 재원 마련을 위해 대기업에 최소 15% 법인세를 부과하는 내용 등이 골자다.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막대한 자금이 투입되면서 향후 배터리·전기차·태양광패널 등 분야에 수혜가 예상된다. 한국 자동차·배터리 기업들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북미 생산을 늘리면서도 중국으로부터 원자재 공급 의존도를 낮춰야 하는 과제도 직면했다.


◆50 대 50서 부통령 캐스팅보트…하원도 금주 처리할 듯

미국 상원은 7일(현지시간) 본회의 표결에서 찬성 51 대 반대 50으로 법안을 통과시켰다. 민주당과 공화당이 상원 각 50석씩 차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캐스팅보트를 쥔 당연직 상원 의장,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찬성표를 던진 결과다. 이 법안은 오는 12일께 하원 표결, 대통령 서명을 거쳐 공표될 예정이다. 민주당이 하원 다수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만큼 사실상 통과가 확정된 것이나 다름없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법안 통과 직후 성명을 내고 "상원 민주당은 처방약, 의료보험, 일상 에너지 비용을 낮추고 적자를 줄이는 한편, 가장 부유한 기업들이 마침내 그들의 공정한 몫을 지불하도록 하는 투표를 했다"며 "나는 정부가 미국 가정을 위해 일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대통령에 출마했고 그것이 이 법안이 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IRA는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 초부터 추진해온 ‘더 나은 재건 법안(BBB)’의 축소판으로 평가된다. 세부적으로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풍력·태양광 발전 생산을 확대하고 전기차 구매 시 세액을 공제하는 등 기후 대응 정책에 약 3690억달러를 투입한다. 또한 처방약 인하를 위한 전국민건강보험과 관련해 640억달러의 예산을 책정했다. 아울러 이러한 재원 마련을 위해 대기업에 최소 15% 법인세를 부과하고 국세청 세무조사를 강화하는 내용 등도 법안에 담겼다.


◆선거 앞둔 '바이든의 승리' 평가…인플레 완화엔 물음표

전날부터 시작된 표결 절차 및 토론 과정에서 당초 민주당이 추진해온 유치원 무상교육 등 일부 정책들은 최종 제외됐다. 민주당은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규정을 피하기 위해 과반 찬성만으로도 법안 처리가 가능한 예산 조정 절차를 적용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길고 험난하고 구불구불한 길이었지만 마침내 도착했다"며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이 21세기를 정의하는 입법 업적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중간선거를 불과 몇 개월 앞둔 시점에서 법안이 통과되며 "바이든 대통령의 정치적 승리"라는 평가가 쏟아진다. 악화하는 경제상황 등으로 지지율 하락 위기에 직면한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으로선 이번 법안을 발판 삼아 표심 잡기에 나설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치솟는 미국의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효과가 있을 지에는 물음표가 따라 붙는다. 민주당은 이 법안이 연방적자를 3000억달러 이상 줄일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반면 공화당은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오히려 법인세 부과로 기업 투자가 축소돼 성장 둔화,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안이라는 이름과 달리 대규모 재정 정책으로 오히려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경기침체기에 수백억 달러 세금 인상으로 일자리가 사라질 것"이라며 "민주당이 중산층 경제에 관심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수천억 달러를 썼다"고 주장했다.


7일(현지시간) 미 상원의 인플레이션 감축 법안 표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배터리·전기차 등 수혜…韓 기업도 대미 투자 가속화할듯

부문별로는 기후 대응과 관련 공급망 구축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면서 북미 지역에서의 배터리·전기차·태양광패널 등 친환경 사업이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기업 중에서는 전기차 대중화를 앞당기는 효과에 따라 당장 테슬라, GM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들 기업에 납품하는 각국 배터리 및 소재 기업들도 수요 개선 효과가 기대된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번 법안 통과의 승자로 전기차·재생에너지기업 등을 꼽았다. 반면 패자로는 증세에 직면한 기술 기업과 제약 기업을 언급했다.


이에 따라 한국 기업의 투자도 탄력 받을 전망이다. 북미 제조비율을 기준으로 공제율이 달라지는 만큼 대미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중국으로부터의 원자재 의존도를 낮추고자 하는 움직임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이번 법안을 추진하는 과정에서도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을 고립시키겠다는 메시지를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한국배터리의 최대 경쟁자인 중국 CATL 등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되는 것이 대표적이다. CATL은 최근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의 대만 방북으로 미·중 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북미 투자 계획도 일단 보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블룸버그통신은 해당 사안을 잘 아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CATL이 미국 테슬라, 포드 등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지으려했던 수십억 달러 규모의 북미 공장 발표를 9월 혹은 오는 10월로 연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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