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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메이드 인 타이완' 쓰면 압수…韓 수출기업 혼란

수정 2022.08.08 11:36입력 2022.08.08 11:36

中, 펠로시 대만 방문에 원산지 표기 규제 강화 보복
중국 현지에 공장 둔 한국 기업 임시방편 라벨 교체

[아시아경제 조영신 선임기자, 김보경 기자] 낸시 펠로시 중국 하원 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경제적 보복 조치로 중국 당국이 대만에 대한 원산지(생산지) 표기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대만 기업을 겨냥하고 있지만 파장은 한국 등 글로벌 기업으로 확산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中 "대만 기업들 선택의 기로에 설 것"=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8일 ‘낸시 펠로시의 도발적 대만 방문에 따라 글로벌 기업은 앞으로 원산지 표기를 엄격하게 해야 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냈다. 이 매체는 해관총서(세관)가 미국 기업인 애플에 중국 본토의 관세 규정을 엄격히 준수할 것으로 통보했다고 전했다.


환구시보에 따르면 원산지 표기 규제는 1999년부터 도입됐으나 그동안 중국 당국은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다. 일부 대만 기업들은 선적 서류 통과 후 하역과정에서 제품 포장지를 교체하는 편법을 사용해 왔다. 중국 본토 당국도 그간 ‘라벨 갈이’를 묵인해 왔다. 하지만 중국 세관 당국은 느슨하게 관리하던 이 제도를 엄격하게 적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환구시보는 이번 조치가 애플뿐만 아니라 중국 본토와 거래하는 모든 대만 기업에 적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오링윈 중국 사회과학원 연구원은 "대만(Taiwan) 또는 중화민국(Republic of China)으로 표기된 제품은 중국 세관에 의해 압수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번 조치는 대만 모든 기업에 적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메이신위 중국국제무역경제협력단 연구원은 "원산지 표기 규제 강화로 대만 기업들은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가 대만 경제를 압박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에 따라 대만에서 생산, 중국 본토로 수입되는 제품에 ‘메이드 인 타이완(Made in Taiwan)’이라는 표기를 사용할 수 없다. 대신 ‘메인드 인 차이니스 타이페이(Made in Chinese Taipei)’를 표기해야 한다고 환구시보는 강조했다. 수입신고서 등 관련 서류와 포장지에 대만이나 중화민국을 표기할 경우 수입 보류, 압수, 벌금 등의 제재를 받게 된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애플은 지난 5일 대만 협력업체들에 ‘메이드 인 타이완’ 대신 ‘메이드인 타이완, 차이나(Made in Taiwan, China)’ 혹은 ‘메이드인 차이니스 타이페이’ 등으로 표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대만 부품기업과 거래 韓 기업들 혼란=중국 당국의 이번 조치는 대만산 부품을 수입, 중국 현지에서 완제품을 생산하는 우리 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세관은 우리 기업들에게도 대만에서 제작·수입된 부품에 ‘대만’ 또는 ‘중화민국’이라는 표기가 있으면 압수를 하겠다고 통보했다. 대만 업체와 대만산 부품을 수입하는 중국 본토 내의 기업들에 대해 원산지 표기에서 ‘일국양제(一國兩制)’를 인정해야만 부품 수입이 가능하도록 해주겠다는 것이다.


당장 중국 현지에 공장을 둔 한국 기업들은 대만산 부품을 들여오는 과정에서 일대 혼란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4일 이후 중국 본토에 도착한 화물을 전부 홍콩으로 보내 대만이라고 표기된 원산지를 ‘중국의 대만(Chinese Taiwan)’ 등으로 라벨 변경 후 재수입하고 있는데 처리 절차나 비용이 만만찮다.


중국 현지에 공장을 운영하는 기업 관계자는 "이미 대만산 제품으로 인증을 받은 부품의 경우 원칙적으로 원산지 표기 변경 등에 따른 재인증을 거쳐야 하는 문제가 있다"며 "현재로선 중국에 물건을 들여오기 전 라벨을 뜯어 교체하는 임시방편을 쓰고 있다"고 했다.




조영신 선임기자 ascho@asiae.co.kr
김보경 기자 bkly47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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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구멍난 듯' 인천 덮친 물 폭탄에 도심 전역 마비
수정 2022.08.08 21:40입력 2022.08.08 15:58

오후 3시 기준 인천 중구 강수량 98.4㎜
기상청 “10일 자정까지 최대 300㎜ 예상”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유병돈 기자] 인천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도심 곳곳에서 침수 등 폭우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인천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이날 오후 12시부터 오후 2시30분까지 침수 피해 신고 85건이 접수됐다.


지역별 피해현황은 미추홀구가 32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중구 14건, 남동구 12건, 부평구 12건, 서구 6건, 계양구 3건, 동구 2건, 옹진군 2건, 연수구 1건, 강화군 1건 순이었다.


인천은 이날 오전 8시를 기해 호우주의보가 발효됐다가 낮 12시께 호우경보로 격상됐다. 오후 3시까지 일 강수량은 인천 중구 전동 기준 98.4㎜이었다. 3시간 강우량이 9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8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될 때 호우경보가 발효된다.

피해가 가장 심각한 미추홀구에서는 신기사거리 도로와 신기시장 등이 물에 잠겨 시장 상인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또 수도권 전철 1호선 주안역에서 도화역으로 향하는 열차 1대가 침수된 선로를 지나면서 서행해 뒤이은 열차 운행도 20분가량 지연됐다. 오후 1시19분쯤부터 이 구간은 정상 운행되고 있다.


중구 신포국제시장도 침수 피해를 봤다. 이 시장 앞 도로가 완전히 침수돼 차량 운행에 차질을 빚었다. 그나마 시민들의 방문이 덜한 월요일이지만, 문을 연 시장 상인들은 울상이다. 한 시장 상인은 “난데없이 물난리가 나 오늘도 문제지만, 내일도 정상적으로 영업을 할 수 있을지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남동구 구월동 인천경찰청 앞 도로에서는 강풍에 가로수가 쓰러지지고, 인근 도로와 인도가 침수됐고, 부평경찰서 앞 도로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인근 차로에서는 차량들이 절반 이상 물에 잠긴 채 가까스로 운행을 이어나가는 모습이었다.


서구의 한 자동차매장에서는 인근 도로가 물에 잠기자 급히 직원들이 동원대 빗물 유입을 막는데 급급한 모습이었다. 매장 직원 A씨는 “전시된 차량들이 침수되는 것을 막기 위해 모든 도구들을 가져다 입구를 막았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폭우는 모레까지 계속될 것으로 예상돼 피해 규모는 점점 늘어날 것으로 우려된다. 수도권기상청 관계자는 “인천에 10일 자정까지 100∼3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오늘 중에만 총 100㎜가량의 비가 내릴 전망이니 호우 피해에 대비해달라”고 당부했다.




유병돈 기자 tam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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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1세대 배우 김성원씨 별세
수정 2022.08.08 12:06입력 2022.08.08 12:06

CBS 성우 2기…드라마에선 주로 회장, 사장 역 맡아



성우와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한 김성원 씨가 8일 별세했다. 향년 85세. 고인은 올해 초 방광암 말기를 판정받고 투병하다 이날 자정 즈음 영원히 눈을 감았다.


1937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라벌예대(중앙대 연극영화과)를 다니던 1957년에 CBS 성우 2기로 선발됐다. 라디오 드라마와 외화 '도망자' 시리즈의 리처드 킴블 역 등으로 목소리를 알렸다. TBC 개국 당시 배우로 스카우트됐고, 사극 드라마 '여보 정선달(1971∼1974)'에서 주인공 정선달을 연기해 큰 인기를 얻었다. 2000년대에는 '완전한 사랑(2003)', '파리의 연인(2004)', '귀엽거나 미치거나(2005)', '웃어라 동해야(2010)' 등에서 주로 회장, 사장 역을 맡았다.


고인은 뮤지컬 1세대 배우이기도 하다. 국내 첫 창작 뮤지컬인 '살짜기 옵서예(1966)'에 출연했고, 뮤지컬 '해상왕 장보고'와 '두 번째 태양'을 해외에 선보였다. 한국뮤지컬협회 이사장과 서울뮤지컬진흥회 고문을 지내는 등 국내 뮤지컬 초석을 다지는 데 일조했다. 고인은 당뇨병을 50년간 관리하며 건강 프로그램에도 자주 얼굴을 내비쳤다. 한국당뇨협회 홍보대사로 꾸준히 활동해 세계당뇨협회로부터 공로상도 받았다. 빈소는 쉴낙원 김포장례식장 특2호실, 발인은 10일 오전 5시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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