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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아지는 인기, 여전한 인프라…여자 축구 현주소[女스포츠 전성시대?]

수정 2022.08.08 08:00입력 2022.08.08 08:00

'골 때리는 그녀들' 인기 힘입어 여성도 '뛰는 축구' 시대 도래
국내 여성 풋살 인구 약 7000명…생활 체육으로 급부상
선수 육성·장려 시스템은 여전히 열악, WK리그 관심부터 시들
지소연 "英 WSL도 처음에는 중계 없어…외적 시스템 마련돼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축구는 더 이상 남성의 전유물이 아니다. 여성도 왕성하게 필드를 누빈다. 몸을 부딪쳐 공을 사수하고 힘차게 공을 때려 골망을 흔든다. 예능 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 인기를 끌면서 '뛰는 축구' 시대가 도래했다. 요가, 필라테스 등 정적인 운동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새로운 성취감을 찾아간다. 풋살장이 문전성시를 이루고 동호회에 대기 순번이 생길 만큼 인기가 뜨겁다. 관련 상품도 불티나게 팔린다. G마켓에 따르면 5월 14일부터 한 달간 여성 축구용품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많다. 풋살화의 경우 세 배(293%) 가까이 증가했으며, 축구조끼와 정강이 보호대도 각각 170%와 125%씩 올랐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등록된 국내 여성 풋살 인구는 약 예순 팀 700여 명이다. 미등록 인구를 포함하면 7000명 이상으로 추정된다. 각 시도에서 앞다퉈 축구교실 등을 마련해 조만간 1만 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연령대도 다양하다. 대학생부터 중년 여성까지 나이에 관계없이 어울리며 경기를 즐긴다. 한국풋살연맹은 높아진 수요를 반영해 올해 생활체육대회 여성부 리그를 1부와 2부로 나눠 운영한다. 한국프로축구연맹도 하반기에 여자 풋살 대회를 신설한다.


생활 체육으로 급부상했으나 정작 선수를 육성·장려하는 시스템은 열악하다. 등록된 선수는 고작 1459명. 40만 명 이상을 보유한 일본, 호주 등과 비교조차 할 수 없다. 그렇다고 실력이 부족한 건 아니다. 여자 축구대표팀은 지난 2월 인도 나비 뭄바이에서 열린 2022 아시안컵에서 준우승했다. 결승에서 중국에 2-3으로 역전패해 비판이 쏟아졌으나 사실상 골리앗에 맞선 다윗의 분투였다. 근간인 WK리그를 향한 관심부터 시들하다. 관중은 적고 경기도 평일 오후에 열린다. 생중계도 유튜브로만 송출된다. 영국 우먼스 슈퍼리그(WSL) 최강 첼시FC 위민에서 8년간 뛴 지소연(수원FC)까지 돌아왔으나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는 18일 보은 상무전에서 WK리그에 데뷔하는 지소연은 "지금 유럽에서는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유로 2022로 난리가 났다. 여기와는 완전히 다른 세상"이라며 "WSL과 WK리그의 인지도 차이는 알고 있었지만 직접 와서 느끼니 더 많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들이 조용하고 썰렁한 경기장에서 뛰는 게 익숙해 보였다. 경기할 땐 축제 분위기가 나야 하는데, 우리만의 리그라고 생각하는 것처럼 보였다"며 "선수들이 인조 잔디 등 열악한 인프라에 목소리를 내야 한다. 선수로서 주장할 수 있는 권리이고, 보호돼야 할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개선될 조짐은 있다. 수원FC가 올해 WK리그 최초로 유료 입장 시스템을 도입한다. WK리그는 2009년 창단 이래 모든 경기를 무료 입장으로 운영해왔다. K리그보다 인지도가 낮고 운영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였다. 구단들의 열악한 운영 환경은 지금도 유료 입장 시스템 도입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수원FC의 경우 남자 프로팀 프론트를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지만 지방자치단체나 공기업에서 운영하는 타 구단에는 이를 관리할 인력이 충분치 않다. 지소연은 "축구 중계부터 시작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영국도 처음에는 여자축구 중계가 없었으나 BBC, 스카이스포츠 등이 관심을 보이면서 스폰서가 생기고 발전할 수 있었다. 경기 내적인 부분뿐 아니라 외적 시스템까지 마련돼야 축구를 시작할 때 두려움이 사라질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정청래 "오세훈, TBS 없애려다 시장직도 뺏길 수 있다"
수정 2022.08.08 09:56입력 2022.08.08 09:56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로 도전한 정청래 민주당 의원은 8일 "당원들이 제일 원하는 것은 강력한 민주당, 강력한 민주당, 국민의힘과 타협보다는 국민의힘에 맞서 열심히 싸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TBS 방송 조례폐지과 관련해서는 오세훈 서울시장의 시장직을 거론하며 경고했다.


정 후보는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지역 순회 경선에서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1위를 차지한 것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조중동의 눈치를 살피지 않고 당원들의 눈치를 살피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는 "최고위원 회의 할 때 보면 조중동 신문 스크랩 해놓고 참고하고 그러는데, 조중동이 민주당 예뻐할리가 있겠나. 항상 비판만 하는데 그러면 주눅이 든다"며 "최고위원회 할 때 조중동 스크랩 내놓은 신문을 아예 없애겠다"고 말했다.


논란이 되고 있는 당헌 80조 개정과 관련해 "당원들이 이렇게 생각하는구나, 한번 생각해보자 이렇게 하면 될 것을 사법리스크 운운하며 국민의힘과 조중동이 처놓은 덫을 이용해 내부총질하는 것은 동지의 언어가 아니다"라며 "이걸 가지고 내부총질하면 되겠느냐고 꾸짖었다"고 했다.


이재명 민주당 당 대표 후보의 사법리스크와 관련해 "이 후보에 대한 여러가지 공격들, 비난들 이것은 정치 탄압의 성격이 매우 짙다"며 "잡아가려고하면 왜 잡아가느냐 같이 싸워야지, 빨리 잡아가라 이렇게 하는 식으로 특히 전당대회장에서 공격하는 것은 동지의 언어가 아니다"라고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이기도 한 정 후보는 국민의힘 서울시의회가 TBS를 서울시 출연기관에서 퇴출시켜 운영지원 출연금을 없애는 것을 골자로 하는 'TBS 조례 폐지'와 관련해 "TBS 없애려다 시장직도 뺏길 수도 있다"며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신을 차렸으면 좋겠다"고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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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마어마한 크기" 초대형 해파리, 제주·부산에 어떻게 왔나
수정 2022.08.08 09:31입력 2022.08.08 09:03

쏘이면 통증·가려움증...심한 경우 쇼크로 사망
바닷물로 씻어내야...수돗물은 상처 악화

노무라입깃해파리.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정완 기자] 연일 피서객들이 몰리는 해수욕장에 해파리가 나타나 수십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에서 주로 발생하는 이 해파리는 해류를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파리에 쏘일 경우 통증은 물론, 의식불명까지 올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8일 부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수상구조대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8시30분 임랑해수욕장 앞 바다에 촉수 포함 최대 3m에 달하는 노무라입깃해파리 50여 마리가 나타났다. 출현한 해파리 중 20여 마리는 성체 크기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해파리에 쏘인 피서객들은 식염수를 이용한 현장 응급처치를 받았다. 수상구조대는 뜰채를 통해 해변에 떠내려온 해파리를 수거했고, 수거된 해파리는 기장군을 통해 폐기 처리될 예정이다.


임랑해수욕장 앞 바다에서 발견된 노무라입깃해파리. 사진=임랑해수욕장수상구조대 제공

앞서 지난 2일에는 제주시 함덕해수욕장에 노무라입깃해파리 한 마리가 나타나 피서객 9명이 쏘이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해파리 중 가장 큰 종류로 알려졌다. 중국 연안에서 주로 발생, 해류에 떠다니며 우리나라로 유입돼 해마다 여름 피서철 해수욕장에서 발견되곤 한다.


쏘이면 발진, 통증, 가려움증 등이 생기고 심할 경우엔 호흡곤란이나 의식불명, 전신 통증까지 나타날 수 있다. 심각한 경우 쇼크로 사망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어구 파손, 조업 손실, 어획물 상품성 저하 등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루 약 30만명의 피서객들이 찾는 해운대해수욕장은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해 소방대원이 뜰채로 건져내고 있다. 강독성 해파리가 출몰하는 경우 피서객들이 물 밖으로 대피하는 소동도 빚어진다. 올해 부산의 해파리 쏘임 환자는 241명으로, 지난해 전체 환자를 훨씬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수온이 상승해 해파리에게 이상적인 조건이 마련된 탓에 해파리 출몰이 잦아진 것이라고 보고 있다.


사진=국립수산과학원 제공

해파리에 쏘인 경우 즉시 신속한 대처를 해야 한다. 약하게 쏘였을 경우 물 밖으로 나와 쏘인 부위에 남아있는 촉수를 바닷물 또는 생리식염수를 통해 씻어내야 한다. 수돗물로 씻어낼 경우 상처에 독침이 더 퍼질 수 있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 통증이 남아있다면 온찜질(45도 내외)도 필요하다.


호흡곤란 등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때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해파리 쏘임을 예방하기 위해선 신체 노출이 덜한 수영복을 입거나, 물에 들어갈 때 잘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노무라입깃해파리 외 다른 독성 해파리는 아직 국내에서 발견한 바 없다. 국내에 나타나는 독성해파리는 9종으로 ▷유령해파리 ▷커튼원양해파리 ▷야광원양해파리 ▷작은상자해파리 ▷작은부레관해파리 ▷두빛보름달해파리 ▷꽃모자해파리 ▷관해파리 ▷노무라입깃해파리가 있다.




김정완 기자 kjw1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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