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머리 매일 감지 말라" 송수관까지 말랐다…폭염 이어 가뭄 덮친 유럽

수정 2022.08.07 12:47입력 2022.08.06 14:51

프랑스선 송수관 물 마저 말라...호수, 바닷물까지 동원
영국 정부, 시민들에 "매일 머리 감지 말라" 권고하기도
가뭄으로 올리브 흉작...해바라기유 이어 올리브유 가격 오르나

가뭄으로 인해 바닥이 갈라진 프랑스 르브록 호수의 모습.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폭염 피해를 입었던 유럽 곳곳이 그 여파인 가뭄으로 신음 중이다.


5일(이하 현지시각) BFM 방송에 따르면 프랑스에선 식수를 공급하는 송수관마저 고갈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트럭으로 물을 퍼 나르거나 호숫물, 바닷물까지 동원하는 마을도 등장했다.


동부의 제라르드메르에서는 휴가철 관광객들로 붐비는 호수에서 물을 끌어와 송수관을 채우고 있다. 서부의 그루아 섬에서는 바닷물을 식수로 사용할 수 있는 담수화 기계를 설치했다.


같은 날 크리스토프 베슈 프랑스 생태전환부 장관은 가뭄 피해가 심각한 남부 루물을 가리켜 "우리 모두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처지에 놓였다"고 말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가뭄이 전례 없는 심각한 상황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현재 101개 주(州) 가운데 93개 주를 물 사용을 제한할 수 있는 지역으로 선정했다. 특히 남부의 바르에서는 한 사람당 하루 최대 150~200L의 물만 사용할 수 있다. 위반 시 과태료 200만원이 부과된다.


전문가들은 프랑스를 덮친 가뭄의 원인으로 지난 6월부터 세 차례 폭염을 겪으면서 축적된 열기를 꼽았다.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섭씨 38도를 기록한 영국 날씨. 사진=EPA, 연합뉴스

영국도 전례 없던 최악의 가뭄 위기를 맞으면서 정부 차원의 '물 절약' 호소가 이어지고 있다. 심지어는 물 사용량을 줄이기 위해 "머리를 매일 감는 것도 삼가달라"는 권고까지 나왔다.


아울러 지난 26일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현재 영국 정부는 가뭄을 정식으로 선언하는 것을 검토 중이다. 가뭄이 선언되면 밭에 물을 대는 것이 제한되거나 야외 수돗물 호수 사용 금지 조처 등이 지역에 따라 강제로 시행될 수 있다.


수개월째 건조한 날씨가 지속되는 가운데 영국의 지난 7월 강수량은 평년의 20% 수준에 불과했다. 일부 지역의 경우 평년의 4%에 그치는 등 이번 상반기의 경우 최악의 가뭄 피해를 겪었던 지난 1976년 이후 46년 만에 가장 건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왕립기상학회장인 리즈 벤틀리는 BBC에 향후 몇 주간 건조한 날씨가 더 이어질 수 있다며 "하천과 강, 저수지 수위가 굉장히 낮아진 상태여서 매우 심각한 상황으로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역설했다.


가뭄으로 인한 올리브 흉작으로 올리브유 생산에 차질이 생겼다. 사진=픽사베이

폭염이 초래한 가뭄은 농작물의 흉작으로도 이어졌다. 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극심한 폭염 피해를 본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지에서 올리브 흉작이 발생해 가격 상승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스페인의 올리브유 생산량은 전체 생산량의 절반가량에 해당한다. 6월 기분 스페인산 올리브유의 기준가격은 전년 동기 대비 8.3% 올랐다. 올리브 흉작은 앞서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바라기유 공급이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세계 식탁 물가에 먹구름을 드리우는 격이다.


뿐만 아니라 올리브유는 스페인이 수출하는 농산품 중에서도 세 번째로 비중이 큰 품목으로 올리브 흉작이 스페인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루이스 플라나스 스페인 농림장관은 "앞으로 몇 주 안에 기온이 안정되거나 비가 오지 않는다면 올해 올리브 수확은 예년보다 눈에 띄게 줄어들 것"이라 우려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예·적금 금리, 얼마까지 오를거니?"
수정 2022.08.06 08:23입력 2022.08.06 08:23

금리 3%대 정기예금 비중, 10년만에 최대
은행들 이자장사 비판에 예대금리차 공시 앞두고
예금금리 본격적으로 올리기 시작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2년동안 매달 꼬박꼬박 적금을 넣어서 주식을 샀더니 1년 만에 돌아온 건 무려 ‘-54%’ 수익률이었어요" 작년 6월 말, 적금 900만원을 타서 카카오 주식에 몽땅 투자했던 신지애씨(41·여)는 지금 이를 갈고 있다. "이달 말에도 적금 1000만원짜리를 하나 더 타는데 고민할 필요도 없이 주거래 은행 정기예금에 넣을 계획"이라고 했다. 신씨가 알아본 시중은행 정기예금의 금리는 3%를 약간 넘는 수준. 그는 "요즘 친구들 단톡방에서도 예적금 금리가 높은 은행 정보를 서로 공유하는 게 일"이라고 전했다.


정기예금에 몰린 자금 중 ‘3%대 금리’ 적용을 받는 비중이 10여년만에 최대치로 늘어났다. 긴축의 시대에 주식시장 대신 은행으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6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예금은행 금리수준별 여수신 비중’을 보면(6월 말 기준) 금리 3~4% 미만이 16.4%를 기록했다. 이는 2013년 3월(27.2%) 이후 9년 3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5월까지만 해도 3~4%미만 구간은 0.4%에 그쳤었는데, 한 달 사이에 이 구간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다.


3% 이자 정기예금이 갑자기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시중은행 관계자는 "현 정부 출범 직후 은행들이 이자 장사로 돈 번다는 비판이 최고조에 달했었다"며 "대출금리만 올리고 예금금리는 안 올려서 예대금리차를 점점 더 벌린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예대금리차 공시 제도까지 도입한다고 하자 시중은행들이 6월부터 집중적으로 예금금리를 높이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는 낮추고, 정기 예적금 상품의 금리는 올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강진형 기자aymsdream@

은행에 새로 쌓이는 정기예금의 금리 비중을 살펴보면 금리 2% 아래는 크게 줄어들고, 2~4%미만 비중은 눈에 띄게 증가한 것이 특징이다. 1년 전과 비교(작년 6월 대비 올해 6월)해보면 차이를 확연히 알 수 있다. 2%미만은 99.9%→27.5%, 2~3%미만은 0.1%→56.1%, 3~4%미만은 0%→16.4%로 각 구간별 추세가 완전히 역전됐다.

시중은행들의 정기예금 통장을 들여다 봐도 알 수 있다. 현재 우리은행의 우리첫거래우대 정기예금은 3.60%, NH농협의 왈츠회전예금은 3.15~3.25%, 신한은행의 아름다운 용기예금은 1.8~3.4%, 하나은행의 하나의정기예금 3.3%, 국민은행의 KB골든라이프연금우대예금 2.75%~2.95%씩 금리를 준다.


높은 이자율을 쫓는 수요가 몰리면서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잔액이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섰다. 한 달 새 27조3532억원이 증가했는데, 전월 증가 폭(5조3191억원)에 비해서도 다섯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상승 추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고, 이달부터 예대금리차 공시제도가 시작되면서 시중은행들도 한 달에 한 번씩 시장 금리 변동분을 예금금리에 반영하기로 했다"며 "예금금리는 당분간 오름세를 보여 연말쯤에는 금리 4%에 육박하는 정기예금 상품들이 쏟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오픈채팅엔 광고 붙고, 프사에는 '좋아요' 남긴다…카카오톡 확 바뀐다
수정 2022.08.06 09:41입력 2022.08.06 09:41


[아시아경제 이승진 기자] 카카오톡이 하반기 모습을 탈바꿈한다. 카카오톡은 실시간 대화 중심의 서비스에서 인스타그램, 페이스북처럼 일상생활을 공유하는 기능이 강화된다. 또 오픈채팅에는 광고사업이 결합되는 등 광고와 커머스 영역도 확대한다.


남궁훈 카카오 대표는 4일 카카오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프로필 영역은 그동안 나를 일방적으로 표현하는 공간이었는데 연내 개편을 통해 친구가 내 프로필을 발견하면 상태 메시지에 '엄지 척'을 남기거나 재미있는 이모티콘을 남기는 등 서로 교감이 가능한 인터랙티브한 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현재 실시간 커뮤니케이션 중심의 서비스에서 조금 더 가볍게 이용자들이 교감할 수 있는 비목적성 인터랙션 서비스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축하나 위로를 받고 싶은 이벤트를 프로필 공간에 표현할 수 있고, 대화를 이어가야 하는 부담 없이 공감 표시를 남기거나 프로필 영역 안에서 간편하게 선물하기가 가능해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프로필을 통해 지인과의 연결을 강화한다면, 지인이 아닌 경우는 독립 출시될 예정인 '오픈링크'가 전담한다. 그는 "오픈채팅은 이후 오픈 링크라는 독립 앱으로 출시해 국내 기반 다지고 해외 진출 계획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웹툰이 카카오 웹툰 오픈링크에서 만나 작품 이야기를 나누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남궁 대표는 카카오톡의 광고 기능과 커머스 기능 강화도 예고했다. 대표적인 기능이 오픈채팅에 도입되는 광고 서비스다.


남궁 대표는 "하반기 부터 관심사 기반 오픈채팅에 검색 및 콘텐츠 광고를 선보이면서, 완성도를 높여갈 계획"이라며 "카카오톡 내에서 쇼핑을 하거나, 카카오맵을 통해 지역 검색하는 것과 같이 이용자 관심사가 모이는 곳에도 광고주들이 매력적으로 느낄 만한 상품을 고민하고 실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근본적으로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이미지 노출 중심의 광고를 영상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광고주들의 광고 예산 비중을 크게 가져가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동영상 광고 확대가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카카오톡 '선물하기'의 접점을 확대해 커머스 수익 확대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카톡 첫 번째 탭에서 생일인 친구 영역을 표시한 이후 선물하기는 높은 성장을 이뤘다"며 "축하하거나 위로할 만한 이벤트와 선물하기 연결 접점이 부족했지만 이를 늘리겠다"고 말했다.




이승진 기자 promotion2@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