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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찍는 듯했던 尹대통령 지지율…왜 다시 무너졌나?

수정 2022.07.31 11:23입력 2022.07.31 09:28

반등에 성공했던 NBS
30% 지지율도 무너진 갤럽
자이언트 스텝 등 경기악화 가능성
7월 중순 들어 횡보하던 지지율, 하락세 확인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신촌지구대를 방문, 이선래 서대문경찰서장과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심리적 방어선으로 여겨졌던 30%대가 무너졌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지난주 중반 여론조사만 해도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멈췄다는 분석도 나왔다. 통상 레임덕의 기준으로 불리는 30%대 지지율까지 무너진 상황에서 윤 대통령은 국정수행의 최소한의 동력은 유지할 수 있을까.


29일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공개한 정례여론조사(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이상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국정수행을 잘하고 있다는 여론은 28%,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은 62%로 조사됐다. 지난주 조사와 비교해 잘하고 있다는 여론은 4%포인트 떨어졌고,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은 2%포인트 오른 것이다.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6월 둘째주 53%를 찍은 이후 줄곧 내림세를 보였다. 다만 7월 둘째주에 32%를 찍은 후 지난주에도 32%에 그쳐 하락이 일단 멈췄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다시금 하락이 이어졌다.


지역적으로 살펴보면 전국 모든 곳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 보다 높았다. 현 여권의 핵심 지지 기반이라고 볼 수 있는 대구·경북 지역에서도 잘못하고 있다는 여론이 47%, 잘하고 있다는 여론이 40%로 조사됐다. 연령대에서는 60대 이하 모든 연령대에서 잘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70대 이상만 긍정평가가 48%, 부정평가가 34%로 긍정평가가 더 높았다.

갤럽의 여론조사를 토대로 한다면 취임 100일이 채 안 된 윤 대통령의 국정동력은 분명 비상등이 들어온 것이다. 다만 다른 여론조사에서는 이와 상반된 분석이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의 전국지표조사(NBS, 25일∼27일 전국성인 1006명 대상)에서는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세가 일단 멈춰서는 모습을 보였다. NBS에서는 긍정평가가 34%, 부정평가가 54%로 조사됐다. 2주 전 조사에 비해 긍정평가와 부정평가 모두 각각 1%포인트 오른 결과다. 부정평가가 오르기는 했지만 긍정평가 역시 상승세를 보여 바닥을 찍은 듯한 모양새였다.


갤럽과 NBS 조사는 특정 언론사와 함께 조사하지 않아 하우스 이펙트(어떤 언론사와 함께 여론조사를 진행하느냐에 따라, 응답자가 태도를 달리하는 효과)가 없고, ARS보다 공신력을 가진 전화면접조사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아왔다. NBS는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의 바닥을 확인한 듯한 인상을 준 반면, 갤럽은 하락을 점쳤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왜 여론조사의 방향은 달랐을까.


양측의 차이와 관련해 김봉신 메타보이스 대표는 "NBS 조사는 25일에서 27일 사이에 이뤄진 데 반해 갤럽은 26일부터 28일까지 이뤄졌다"면서 "이 사이에 미국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의 자이언트스텝 등의 영향이 갤럽에 반영됐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경기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는 시그널에 대해 갤럽이 더 반영이 잘 됐으며, 여당의 권력투쟁 양상 역시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갤럽의 여론조사와 관련해서도 주목해야 할 부분은 7월 둘째주와 7월 셋째주 32%로 횡보를 하다 7월 넷째주에 28%로 4%포인트 빠졌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한 주 지체 됐다 지지율이 하락한 것은 상승 반전의 모멘텀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경제 상황 등 봤을 때 악재가 쌓여 있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국민의힘 지지율 역시 내림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서도 "위험한 시그널"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과거 대선후보 시절 지지율 반등책으로 써왔던 여성가족부 폐지 카드 등도 효과가 이제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지난 25일 여성가족부 업무보고에서 여가부 폐지 로드맵 마련 등을 주문했다. 여가부 폐지는 윤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지지율 하락세를 반전시키는 비장의 카드 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이런 카드의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김 대표는 "대선 때의 메시지와 정부 출범 후의 대통령의 정책 메시지는 수용자의 입장에서 무게감이 다르다"며 "대선 때는 기대감으로도 지지했지만, 이제는 현실성이 묻어나야 하는데 여가부 폐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감, 효능감이 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윤 대통령이 교육부 업무보고를 통해 '만 5세 초등 입학'를 골자로 하는 학제개편 추진 등을 밝히면서 여론의 반응은 더 차가워졌다. 법무부 인사정보단, 행정안전부 경찰국 설치 일련의 정책 마다 반발이 커진 상황에서 추가적인 악재를 맞았다. 이미 학제개편안에 대해서는 학부모와 교사 등이 반발하고 나섰다.


한편 여론조사와 관련된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찰스 왕세자, '9·11 테러'의 배후 빈라덴 가족에게 16억원 받았다"
수정 2022.07.31 17:13입력 2022.07.31 17:06

"측근 반대 무릅쓰고 기부 수락"
왕세자 측 "이사진 결정이었다" 해명
2011~2015년엔 카타르 정치인에게서 300만유로 받기도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 찰스 왕세자. 사진=AP, 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영국 왕위 계승 서열 1위인 찰스 왕세자(73)가 9·11 테러의 배후로 지목받는 오사마 빈 라덴의 가족에게서 16억원에 달하는 기부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 시각) 영국 선데이타임스는 찰스 왕세자가 지난 2013년 10월 30일 자신의 거처인 런던 클래런스 하우스에서 빈 라덴의 이복형제인 바르크 빈 라덴(76)을 만나 100만파운드(한화 약 15억 8000만원)의 기부금을 받기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회동은 오사마 빈 라덴이 파키스탄에서 미군 특수부대에 의해 사살된 지 2년 만에 이뤄졌다.


선데이타임스는 당시 찰스 왕세자의 측근 다수가 이런 합의를 반대했음에도 빈 라덴의 이복형제인 바르크 빈 라덴, 샤피크 빈 라덴으로부터 받은 금액이 1979년 설립된 찰스 왕세자의 자선기금인 '웨일스 왕세자 자선기금'(PWFC)에 기탁됐음을 꼬집었다.

측근 중 한 명은 찰스 왕세자에게 빈 라덴 형제로부터 기부를 받았단 소식이 알려지면 국가적 공분을 살 것이라고 경고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왕실 관계자들도 찰스 왕세자의 이름이 9·11테러 당시 희생된 영국인 67명과 미국인 수 천명을 살해한 빈 라덴과 한 문장에 등장한다면 찰스 왕세자뿐만 아니라 PWFC의 평판도 크게 다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찰스 왕세자는 돈을 돌려주는 것을 거부했으며 측근들의 우려의 목소리도 묻히게 됐다.


같은 날 클래런스 하우스는 성명을 통해 빈 라덴 형제가 왕실 자선기금에 기부금을 냈던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찰스 왕세자가 이를 중개했다는 것과 자금을 개인적으로 수락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클래런스 하우스는 "기부금을 수용한 것은 전적으로 PWFC 이사들의 검토 후에 이뤄진 것"이라며 "이를 다르게 암시하려는 건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라 역설했다.


이안 체셔 PWFC 의사회 의장도 당시 기부가 이사진 5명의 합의로 이뤄진 것이라 밝혔다.


한편 영국 언론은 앞서 찰스 왕세자가 2011~2015년 사이 카타르 왕족의 유력 정치인에게서 3차례에 걸쳐 300만유로(한화 약 40억9000만원) 가량의 돈 가방을 받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일간 더타임스는 이 돈이 왕세자의 자산 펀드에 입금된 것이 확인됐으며 불법 소지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왕세자가 외국의 유력 정치인에게 석연치 않은 현금 돈 가방을 받았다는 사실은 왕위 승계를 앞둔 왕세자의 평판에 적잖은 영향을 줄 것이라 평가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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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이 자른다는 진수선… 김건희 여사, 한 달만에 등장한 이유
수정 2022.07.31 13:22입력 2022.07.31 13:22

'정조대왕함' 진수식에 윤 대통령과 함께 참석… 탯줄 자르 듯 함정에 '새 생명' 전달 의미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김건희 여사가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한 후 한 달만으로 28일 해군의 차세대 이지스구축함 제1번함인 '정조대왕함'(KDX-III Batch-II 제1번함) 진수식에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등장했다.


진수식의 하이라이트인 안전항해 기원 의식에서 김 여사는 직접 도끼로 '진수선'을 잘랐다. 함정과 연결된 '진수선'을 자르는 의식은 탯줄을 끊고 새 생명을 불어넣는다는 의미로 알려졌다. 19세기 초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영국 군함의 진수식을 주관하면서부터 여성이 의식을 주관하는 전통이 생겼다.


김 여사가 사용한 도끼는 한 뼘 길이의 미니 도끼로 손잡이는 검정색, 머리 부분은 금박으로 장식됐다. 윤 대통령으로부터 손도끼를 전달받은 김 여사는 흰 장갑을 낀 후 사회자의 구호에 맞춰 진수선을 끊으려 시도했지만 한 번에 끊어지지 않았다. 현장에서 긴장감도 돌았지만 윤 대통령은 김 여사의 옆에서 환하게 웃으며 박수를 쳤다.


'진수선' 절단에 이어 윤 대통령 내외는 샴페인을 깨뜨리기는 의식도 함께 했다. 샴페인과 연결된 줄을 잘라 선체에 부딪혀 깨뜨리는 것은 액운을 막고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과거 문재인 전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 등도 진수식에 참여해왔다. 김정숙 여사는 지난 2018년 9월 14일 경남 거제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한국 최초 3000t급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여한 바 있다. 권양숙 여사도 2005년 11월 '유니버셜퀸'호 진수식에서 진수선을 잘랐다. 육영수 여사는 1974년 '애틸랜틱 배런호' 진수식에 참석했다.


여성인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3년 8월 13일 1800t급 잠수함인 ‘김좌진함’ 진수식에 참석해 역대 대통령 가운데 처음으로 선박 진수선을 끊었다. 진수식에 대통령이 참석하더라도 대통령 부인이 진수선을 끊었지만 박 전 대통령은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 대통령으로 직접 진수선을 자를 수 있었다.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서 1972년에도 진수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대통령은 당시 스페인 엘페론시 해군기지에 있는 조선소에서 열린 우리나라와 미국 걸프석유회사가 합작해 건조한 23만t급 초대형 유조선 진수식에 모친인 육영수 여사를 대신해 참석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국내 기술로 설계하고 건조한 세계 최고 수준의 차세대 이지스 구축함 제 1번함인 정조대왕함을 진수하는 뜻 깊은 날"이라며 해군 장병, 방위 사업청, 현대중공업 및 협력업체의 노고에 감사를 전했다. 실제 국내에서 독자적으로 설계하고 건조한 8220t급 정조대왕함은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의 핵심 해상 전력이다. 지난 2019년 건조 계약을 체결해 2021년 착공에 돌입, 이날 진수식을 하게 됐다. 정조대왕함은 탄도미사일 탐지, 추적 뿐 아니라 요격능력까지 보유했다.


윤 대통령은 "우리 조선산업은 올해 상반기 수주 세계 1위가 됐고 우리 손으로 만든 최신예 군함을 세계로 수출하고 있다"며 "정부는 방위산업을 경제성장을 선도하는 첨단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세계적 수준의 첨단 무기체계 개발이 방산 수출과 경제성장동력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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