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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직장? 옛말이죠" 퇴사 결심하는 20·30세대

수정 2022.07.27 13:15입력 2022.07.27 06:17

기업 2곳 중 1곳 "MZ세대 조기퇴사율 높다"
20·30세대 절반 이상 "더 좋은 회사로의 이직 위해 퇴사"
전문가 "청년층, 공동체보다 개인 성장을 중요시해"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직장인들이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 김모씨(20대)는 최근 사직서를 냈다. 잦은 야근과 보수적인 사내 문화에 지쳐서다. 그는 "1~2시간 추가 근무는 당연하게 생각하고 정시 퇴근하는 날을 손에 꼽을 정도였다"며 "연차 사용은 내 권리인데 왜 이틀 이상 사용하면 눈치를 봐야 하는지 이상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월급이 적더라도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이 확실히 보장되는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김씨와 같이 어렵게 입사한 회사를 퇴사하고 재취업을 결심하는 청년들이 늘고 있다. 안정적인 직장을 중시하던 기성세대와 달리 자기계발, 워라밸 등을 중요시하는 2030세대는 조건이 맞지 않으면 주저하지 않고 퇴사를 결심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층의 첫 직장 평균 근속기간은 1년6.8개월이다. 첫 직장으로 임금근로 일자리를 얻은 15~29세 청년층 411만7000명 가운데 263만8000명(65.6%)는 졸업 후 가진 첫 일자리를 그만뒀다. 첫 일자리를 계속 유지하고 있는 청년은 34.4%에 그쳤다.


퇴사한 청년층의 45.1%는 '보수·근로시간 등 근로여건 불만족'을 퇴사 이유로 꼽았다. 이어 '건강, 육아, 결혼 등 개인·가족적 이유'(15.3%), '임시적, 계절적인 일의 완료, 계약기간 끝남'(14.0%) 순이었다.

기업들도 청년층의 조기 퇴사율이 높다고 보고 있다. 취업플랫폼 사람인이 지난해 500개 기업을 대상으로 '1년 이내 조기퇴사자' 현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응답 기업의 49.2%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조기퇴사율이 높다'고 답했다.


기업들은 MZ세대가 조기퇴사를 많이 하는 이유로 '개인의 만족이 훨씬 중요한 세대라서'(60.2%, 복수응답)를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외에도 ▲'이전 세대보다 참을성이 부족해서'(32.5%) ▲'시대의 변화에 기업 조직문화가 따라가지 못해서'(30.5%) ▲'호불호에 대한 자기 표현이 분명해서'(29.7%) ▲'장기적인 노력으로 얻는 성과에 대한 기대가 낮아서'(26.8%) ▲'조직 내 불의·불공정을 참지 못해서'(13%) ▲도전 정신이 강해서'(3.3%)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중견기업 일자리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들이 채용게시판을 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20·30세대들이 퇴사를 결심하는 이유로는 '더 좋은 회사로의 이직 준비'(20대 56.3%, 30대 55.7%)가 가장 많았다. 특히 20대는 자신의 '성장가능성'을 토대로 퇴사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일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5~59세 직장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대 응답자들은 퇴사를 고민하는 이유로 '직무에 대한 비전'(31.3%), '미래 지향성 부족'(26.8%)을 꼽았다.


지난해 말 퇴사한 A씨(27)도 더 나은 회사로 이직하기 위해 퇴사를 결심했다. 그가 회사를 선택하는 기준은 '성장 가능성'이었다. A씨는 "또래에 비해 월급은 괜찮은 수준이었고, 사내 문화도 나쁘지 않았다"면서도 "3년을 일했지만 포트폴리오가 쌓이지 않는다고 느꼈다. 회사에서 내 미래가 보이지 않아 불안했다"고 토로했다. 회사에 몸담은 기간에 비해 경력을 입증할 만한 결과물이 부족했다는 것이다.


20·30세대는 직장 동료의 퇴사를 바라보는 시선도 긍정적이었다.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 조사에 따르면 주변인이나 직장 동료의 퇴사를 '부러운 시선으로 본다'는 응답은 20대와 30대가 각각 60.4%, 56.4%로 나타난 반면, 40대와 50대는 각각 46.4%, 43.2%로 약간 낮았다. '오히려 축하해주는 분위기'라는 응답은 ▲20대(61.6%) ▲30대(52.0%) ▲40대(35.6%) ▲50대(28.4%)로 조사됐다. 연령이 낮을수록 퇴사를 실패나 퇴보가 아닌 새로운 도약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전문가는 20·30세대의 조기 퇴사가 많은 이유에 대해 "공동체보다 개인의 성장을 더 우선하는 세대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학과 교수는 "과거에는 직장이 단순히 경제적인 의미에 국한되지 않았다"며 "(기성세대는) 공동체 내에서 사람들과 만나며 기쁨을 얻거나 공동체의 발전과 성장을 통해 성취감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면 청년세대는 공동체에 대해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며 "내 재능을 발휘해 집단을 더 발전시켜야겠다고 생각하기보다는 개인의 성장이나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준석 "앞에서는 양머리 걸고 뒤에서는 개고기 받아와 판다"
수정 2022.07.27 15:54입력 2022.07.27 14:25

尹·權 텔레그램 메시지 비판으로 해석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7일 "앞에서는 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뒤에서는 정상배들에게 개고기 받아와서 판다"고 했다.


사자성어 '양두구육'을 언급한 것으로 겉과 속이 다를 때 쓰는 말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권성동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전날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 받은 상황을 놓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 섬에서는 카메라 사라지면 눈 동그랗게 뜨고 윽박지르고 카메라 들어오면 반달 눈웃음으로 악수하러 오고"라면서 "이 섬은 모든 것이 보이는대로 솔직해서 좋다"며 울릉도 정경 사진을 함께 올렸다. 이 대표가 말한 그 섬은 여의도, 이 섬은 울릉도를 빗대어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은 윤 대통령과 권 대행이 주고 받은 메시지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26일 대정부 질문 경제분야 진행 중 국회 본회의장에서 권 대행이 윤 대통령과 텔레그램 메시지를 주고 받는 장면이 언론에 포착됐다. 권 대행의 휴대전화 화면 속 메시지에는 윤 대통령은 이 대표를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 대표'라고 언급했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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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프스 빙하, 60년 만에 가장 많이 녹아"…알프스 산간 마을 덮친 폭염
수정 2022.07.27 01:21입력 2022.07.27 01:21

스위스 기상청 "빙점 고도 5184m 상승…27년 만에 최고"

스위스 기상청은 27년 만에 빙점 고도가 5184m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사진=스위스 기상청 트위터 캡처.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유럽이 극심한 폭염으로 몸살을 앓는 가운데 스위스 알프스 빙하도 빠른 속도로 녹아내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스위스의 빙하학자 안드레아스 린스바워는 알프스 빙하가 60년 만에 가장 많이 녹고 있다고 밝혔다.


겨울철 내린 눈의 양과 여름철 빙하가 녹는 양을 비교해 특정 해에 빙하가 얼마나 녹는지 산출하는데, 올해 이례적으로 녹은 빙하의 양이 많았던 것으로 측정됐다. 이미 알프스 산맥 스위스 산간 마을 체르마트는 7월에만 섭씨 30도에 가까운 폭염을 두 차례 겪기도 했다.


매체는 기후변화의 영향으로 알프스 산맥이 빠르게 녹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의 2019년 보고서를 인용, 온실가스 배출량이 계속 증가할 경우 알프스 빙하는 2100년까지 80% 이상 사라질 수 있다는 분석했다.

스위스 기상청이 공개한 작년과 올해 여름 고산지역 만년설을 비교한 모습./사진=스위스 기상청 트위터 캡처.

앞서 스위스 기상청(MeteoSwiss)은 25일 트위터를 통해 알프스 산맥의 빙점 고도가 5184m까지 상승해 27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1997년 7월20일 관측한 종전 기록 5117m보다 70m 이상 높은 수치다. 스위스 기상청은 "빙점이 5000미터 이상으로 올라가는 건 이례적"이라며 "기후변화가 이같은 기록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빙점 고도가 높아진다는 것은 0도 이하를 유지할 수 있는 상공의 높이가 높아진다는 의미다. 문제는 빙점 고도가 높아질수록 야생 동·식물이 서식지가 좁아지면서 생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있다는 점이다. 가디언은 추운 환경에 사는 야생종들이 생존을 위해 더 높은 고도로 이동해야 하고, 결국 갈 곳을 잃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알프스의 빙하가 녹으면서 사건·사고도 이어지고 있다. 이달 초 이탈리아 북동부 마르몰라다산에서 빙하 덩어리가 떨어져 나와 등산객들을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마르몰라다산은 알프스 산맥의 지맥인 돌로미티 산맥의 최고봉으로, 높이 3343m에 달한다. AFP통신은 사고가 마르몰라다산 정상부 기온이 역대 최고인 10도를 기록한 지 하루 만에 발생했다면서 폭염이 참사의 원인일 수 있다고 짚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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