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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이나가 불러온 '오구 플레이' 논란…과거 사례 보니

수정 2022.11.07 14:52입력 2022.07.26 09:30

정일미 안시현, 캐나다오픈서 동반 실격
박상현 김대현은 한국오픈서 실수 2벌타
존슨과 김세영도 오구 플레이 '발목'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오구(誤球) 플레이’.



투어에서 활약하는 선수들도 범할 수 있는 실수다. 최근 ‘장타여왕’ 윤이나(19)가 한국여자오픈 1라운드 당시 오구 플레이를 한 사실을 뒤늦게 신고해 이슈가 됐다. 오구 플레이는 우승을 노리는 선수들에게 치명적이다. 골프 규칙 15조 3b항에 따라 경기 도중 잘못된 부분을 바로 잡으면 2벌타가 부과된다. 그러나 그린을 떠날 때까지 바로잡지 않으면 실격이다.


오구 플레이는 주요 대회때마다 심심치 않게 벌어졌다. 다만 대부분 선수들의 자진 신고로 해당 홀에서 벌타를 받거나 경기에서 실격 처리되는 수준에서 그쳤다.


정일미(50)와 안시현(38)은 2010년 8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캐나다오픈 1라운드에서 볼을 바꿔치는 오구 플레이로 실격당했다. 18번홀 두번째 샷에서 공이 바뀌었다. 라운드를 마치고 스코어카드를 제출했지만 이후 오구 플레이 사실을 알아채고 경기위원에게 사실을 말한 뒤 실격 처리됐다. 캐디가 "고의적으로 오구 플레이를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까지 했지만 LPGA투어 측은 고의성 논란을 일축했다.

박상현(39)과 김대현(34)도 2012년 10월 한국오픈에서 오구 플레이 해프닝을 일으켰다. 2라운드 1번홀에서 두번째 샷이 문제였다. 평소 비거리가 짧게 나간 박상현은 아무 생각 없이 덜 나간 공으로 플레이를 이어갔다. 김대현도 별 의심 없이 멀리 나간 공으로 샷을 날렸다. 두 선수는 그린에 올라가서 공이 바뀐 것을 알았고, 자신의 공을 갖고 두번째 샷 지점으로 돌아가 네번째 샷을 했다.


헌터 메이헌(미국)은 2014년 6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메이저 US오픈에서 터무니 없는 실수로 땅을 쳤다. 2라운드 18번홀에서 일이 터졌다. 메이헌과 제이미 도널드슨(웨일스)은 타이틀리스트 ‘프로 V1’ 볼을 썼고 모두 번호 위에 비스듬히 직선을 그었다. 두번째 샷을 하고 그린에서 공을 집어든 뒤 상대방의 공으로 플레이를 한 것을 알아챘다. 메이헌은 2벌타를 받고 더블보기를 적어내 1타 차 ‘컷 오프’가 됐다.


디펜딩챔프 더스틴 존슨은 2019년 ‘왕중왕전’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 2라운드 4번홀에서 오구 플레이로 2벌타를 받았다.

디펜딩챔프 더스틴 존슨(미국)은 2019년 1월 ‘왕중왕전’ 센트리토너먼트오브챔피언스에서 오구 플레이에 눈물을 흘렸다. 2라운드 4번홀에서 티 샷이 왼쪽으로 당겨지면서 공은 러프에 떨어졌다. 다행히 270야드 지점에서 공을 찾은 듯했고, 진행요원이 가리킨 지점에서 샷을 하고 나왔다. 그런데 자신의 볼이 아니었다. "진행요원이 마크를 했고, 테일러메이드 로고가 있어 내 볼인 줄 알았다"고 후회했다.


김세영(29)은 2020년 9월 메이저 ANA인스퍼레이션에서 쿼드러플 보기로 무너졌다. 13번홀에서 티 샷이 밀리며 아웃오브바운즈(OB) 쪽으로 향했다. 공을 하나 더 치고 나갔다. 두번째 샷 지점에서 나간 줄 알았던 첫번째 공이 살아있어 원구로 플레이를 했다. 그러나 잠정구를 외치지 않은 것이 문제가 됐다. 잠정구를 치겠다고 말하지 않으면 곧바로 나중에 친 공이 ‘인 플레이’ 볼이다. 오구 플레이 2벌타를 더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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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영업 폐업보고서②]"망해도 먹고살려면"…10명 중 4명 '재창업'
수정 2022.07.28 17:11입력 2022.07.26 11:11

신용보증재단중앙회 '2022년 상반기 보증지원기업의 폐업실태조사'
페업자 40%는 재창업 했거나 준비중
창업비용 평균만 이미 1억 넘었는데
"폐업→재창업 반복되면 부채 문제 커져"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심나영 기자] 경기 성남시에서 북카페를 운영했던 김상철씨(34·가명)는 다음 달 30일에 폐업한 뒤 서울로 옮겨 1000원대 아메리카노를 파는 프랜차이즈 카페로 재창업 할 예정이다. 날이 갈수록 적자가 불어나서 셔터를 내렸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먹고 살 길은 자영업 뿐이었다. 김씨는 "이달 카드값까지는 겨우 메웠지만 밤에 잠도 못잔다"며 "10월 중으로 국가지원을 받아 다시 가게 문을 열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폐업한 뒤 다시 창업하는 자영업자가 부지기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래 하던 가게의 문을 닫은 다음에도 마땅히 생계를 유지할 길이 없어서 동일업종으로 재창업을 하거나, 정부가 주는 영업지원금을 바라보고 다시 자영업에 발을 들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자영업자 부채 문제가 이로 인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폐업자 절반이 "망해도 다시 창업할래요"

26일 신용보증재단중앙회가 발표한 ‘2022년 상반기 보증지원기업의 폐업실태조사’(총 821개 폐업 사업체 전화조사, 4월21일~5월18일 실시)에 따르면 폐업한 소상공인 10명 중 4명은 ‘재창업을 이미 했거나’(24.1%), ‘준비 중’(15.5%)인 것으로 조사됐다. ‘재충전 중’(12.9%)이라고 밝힌 이들 중에서도 53.4%가 향후 ‘재창업을 계획한다’고 응답했다. 폐업한 소상공인 중 절반 가량이 재창업에 뛰어드는 셈이다. ‘경제활동에서 은퇴했다’고 답한 이는 5.5%에 불과했다.


보고서는 국내 소상공인들이 재창업을 손쉽게 고려하는 이유로 낮은 진입 장벽을 꼽았다. 특별한 인력이나 기술, 허가 등이 필요하지 않아 당장의 이자를 갚고 생계를 이어나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재창업이라는 뜻이다. 설문에 응답한 소상공인들도 재창업을 고려한 이유로 68.2%가 ‘생계유지’를 꼽았다. ‘폐업에 따른 실패를 극복하고 성공할 가능성이 있어서’라고 답한 이들은 20.9% 수준 이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재창업 자영업자의 가장 큰 문제는 별다른 혁신 없이 폐업과 창업을 반복하는 이른바 ‘회전문식 재창업’이다. 폐업 전과 똑같은 업종을 선택하는 경우는 53.5%로 과반을 넘겼다. 이런 선택을 하게 된 이유로는 52.2%가 ‘경험이나 기술, 전문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선택했다. ‘특별한 준비가 필요 없어서 그랬다’는 응답은 36.2%로 두 번째였다. ‘높은 수익이 기대돼 동일 업종을 택했다’는 소상공인은 7.2% 불과했다.


보고서는 경험이나 기술이 쌓였을 거라는 자신감이 실제로는 과신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배진성·이연수 신용보증재단중앙회 연구원은 "(소상공인들이) 폐업 요인을 전문가로부터 컨설팅 받은 뒤 재창업에서 성공 요인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며 "막연히 동일 업종의 경험만으로 재창업해 폐업하는 전철을 미리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가계부채 문제 키우는 허술한 재창업

자영업자들이 폐업과 재창업의 뫼비우스 띠에서 돌고 도는 사이 창업비용은 치솟고 있다. 신보중앙회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등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창업 평균비용은 2020년 9000만원에서 1년 만에 1억1800만원으로 불어났다. 보고서는 "투자비용이 높은 창업의 특성 탓에 비용 회수도 못 한 채 폐업하는 사례도 많다"며 "이런 패턴이 계속되면 가계부채나 기업부채의 증가로 이어져 사회적인 문제를 초래한다"고 경고했다.


폐업 자체가 가계빈곤·부채 문제를 심화시킨다는 것도 우려 사항이다. 폐업한 자영업자의 71.1%가 폐업 과정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으로 ‘가계 경제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과도한 채무로 인한 정상적인 경제활동 재개가 어려워졌다’는 이들도 22.7%나 있었다.





자영업자들이 폐업과 재창업을 위한 자금지원을 희망하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 재창업이나 폐업자를 위한 자금지원은 필요한 비용에 비해 매우 적기 때문이다. 서울재단의 ‘사업정리 및 재기 지원 프로그램’의 점포 원상 복구지원은 한도가 200만원이다. ‘희망리턴패키지’의 점포철거비 지원금도 최대 250만원 정도다. 사정이 이런데도 손실보상금 등 각종 자영업자 금융 지원 정책은 대부분 휴·폐업자에겐 해당사항이 아니다.


자영업자 지원의 목적을 ‘생계보조’가 아닌 ‘성장’에 둬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남윤형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지금까지 정부에서도 생계형 자영업자에 대한 경영 안정 차원의 지원이 대부분이었다"며 "자영업의 전문화를 위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했다.


양질의 일자리가 늘어나는 게 자영업자 굴레에서 벗어나도록 도와주는 길이라는 조언도 있다. 오정근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원이 아무리 필요하다고 해도 결국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면서 "기업 경기가 살아나서 안정적 소득을 제공할 직장이 각 지역에 계속 생겨나는 것 말고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고 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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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토픽] 임성재 "세계랭킹 24위→ 21위"…셰플러 ‘넘버 1’
수정 2022.07.26 07:36입력 2022.07.26 07:36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슈라이너스 챔프’ 임성재(24ㆍCJ대한통운·사진)의 세계랭킹이 3계단 상승했다.


25일 오후(한국시간) 공식 발표된 주간 골프 세계랭킹에서 3.67점을 받아 지난주 24위에서 21위로 올라섰다. 이날 오전 미국 미네소타주 블레인 트윈시티스골프장(파71ㆍ7431야드)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3M오픈(총상금 750만 달러) 준우승으로 포인트를 쌓았다. 무엇보다 US오픈과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 연속 ‘컷 오프’, 디오픈 공동 81위 등 최근 3경기 부진에서 벗어났다는 게 반갑다.


‘마스터스 챔프’ 스코티 셰플러(미국)와 ‘디오픈 챔프’ 캐머런 스미스(호주),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욘 람(스페인) 등 ‘톱 5’는 변화가 없다. ‘3M오픈 챔프’ 토니 피나우(미국)는 16위에 자리잡았다. 한국은 ‘특별 임시 회원’ 김주형(20) 39위, ‘AT&T 2연패’ 이경훈(31) 44위, 김시우(27ㆍ이상 CJ대한통운) 62위 등 3명이 ‘톱 100’에 이름을 올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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