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라도 이렇게 올랐을 줄은"…말 문 막힌 대출금리
수정 2022.07.23 08:12입력 2022.07.23 08:12
5대은행 6월 신규취급 신용대출 평균금리 5% 넘겨
신용점수 900점대도 5% 가까운 금리 적용
800점 후반대도 6%중반까지 치솟아
기준금리 추가 인상시 7% 넘기는 건 시간문제
주요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출 금리는 낮추고, 정기 예적금 상품의 금리는 올리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7일 서울 시내 한 은행 창구 모습./강진형 기자aymsdream@[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올라도 이렇게 올랐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직장인 이정은(41,가명)씨는 한 시중은행에서 지난해 7월 빌렸던 5000만원짜리 신용대출 만기가 도래하면서 며칠전 은행으로부터 금리 재산정 문자를 받고 입이 딱 벌어졌다. 처음 빌릴 당시 2.97%였던 금리는 5.33%가 됐다. 월 이자가 12만2083원에서 22만2083원으로 10만원이 올랐다. 이씨는 "이제는 진짜 부담이 되서 얼른 갚아야할 거 같다"며 "현재 포트폴리오에서 월 배당이 300달러(한화 39만원) 수준이라 그걸로 이자내는 셈 치면 되겠지만 월급에서 빠져나가는 금액이 커지다보니 보너스를 받으면 대출 상환부터 해야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기준으로 5대 은행 신용대출 평균금리가 일제히 5%를 넘겼다. 신용등급 1~2등급(신용점수 900점대)의 경우에도 신규로 대출 받을 때 5%에 가까운 금리를 적용받았다. 신용점수 800점 후반대인 3~4등급은 6%중반까지 치솟았다. 한국은행이 지난 7월 빅스텝(한꺼번에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을 밟은 이후, 연말까지 2~3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신용대출 금리가 7%대에 이를수 있다는게 은행권 예측이다.
21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에 공시된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은행별 신용대출 평균금리(6월기준)를 살펴보면 신한은행이 5.46%로 가장 높았고, KB국민은행(5.39%)과 하나은행(5.14%), NH농협(5.05%), 우리은행(4.90%)이 뒤를 이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1~2등급도 신용대출을 받을 때 4.01~4.75%에 달하는 금리를 적용받게 됐다. 1년전까지만 해도 2.56~2.85%였는데 상단 기준으로 2%포인트(p)가량 껑충 뛴 것이다. 3~4등급의 경우엔 지난해 6월 3.13~4.14%였는데 올해 6월엔 5.27%~6.19%까지 올랐다. 이 수치들은 해당 월에 은행에서 신규 취급한 가계대출금리다.
신용대출의 금리 상승은 주택담보대출과 비교해서도 인상 폭이 다소 두드러진다. 6월 기준 5대 은행의 주담대(분할상환방식) 평균금리는 4.04~4.78%로, 1년전 2.55%~2.96%였던 것과 비교하면 약 1.5%p가량 올라 신용대출보단 약간 낮은 수준이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주담대는 담보대출이라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반면 신용대출은 신용이 기반이라 금리 수준이 높은 것을 감안해야 한다"며 "또한 주담대 변동형 금리의 경우 한 달에 한 번씩 발표하는 코픽스 기준으로 산정해 상승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린 반면, 신용대출금리는 금융채 6개월물이 지표금리라 매일마다 바뀐다는 특징이 있어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때마다 빠르게 오른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신용대출 금리는 계속해서 상승할 전망이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연말까지 세차례 정도 더 올리면 5대 은행 신용대출 평균금리도 6%대를 넘겨 7%대까지 이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금리가 오르자 은행들의 신용대출 총액 감소세는 계속되고 있다. 5대 은행 가계신용대출 잔액은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내내 줄어들었다. 작년 12월(139조5575억원)에서 올해 6월(130조6789억원)으로 총 8조8796억원 감소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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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계양을 공천, 이재명 직접 요구' 박지현 폭로 후…민주당 '논란 재점화'
수정 2022.07.23 15:06입력 2022.07.23 15:06
박지현 "이재명, 공천해달라고 직접 요청"
조응천 "경악케했던 박지현의 출마요청, 이제서야 이해 가"
강병원 "이재명 입장 밝히고 책임져야"
[아시아경제 나주석 기자] 지난 지방선거 당시 이재명 의원의 인천 계양을 출마가 더불어민주당의 요청이 아닌 이 의원의 요청에 의한 것이었다는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의 폭로 이후 논란이 벌어졌다. 민주당 일부 당권주자 등의 경우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박 전 위원장은 22일 공개된 이데일리 인터뷰에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선거 당시에도 이 의원은 자신을 공천해 달라고 직접 요청했다. 이 의원이 본인을 이제 (인천 계양을 지역으로) ‘콜(call)’해 달라고 직접 전화해 압박을 한 부분도 있다"며 " "호출(공천)을 안 하면 당장 손들고 나올 기세로 말해 공천을 결정했지만, 그 후 옳지 않다는 판단에 지금까지도 후회하는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민주당은 당의 필요로 이 의원의 출마를 요청했다는 입장을 밝혔지만, 정반대의 주장이 나온 것이다.
박 전 위원장이 참여한 비대위에서 비대위원으로 참여했던 조응천 민주당 의원은 해당 인터뷰를 통해 박 전 위원장이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고 토로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조 의원은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비대위 시절, 다른 안건에 대해서는 저와 거의 의견을 함께 하였으나, 유독 송영길 전 대표의 서울시장 후보 컷오프 결정 번복과 이재명 고문의 인천 계양을 공천에 대해서는 비정상적이라고 생각할 만큼 집요하게 집착하였던 박 전 위원장의 사정에 대해 이해가 되었다"고 언급했다.
조 의원은 박 전 위원장이 이 의원의 보궐선거 출마를 언급한 날 비대위가 만류했음에도 박 전 위원장이 공개회의에서 해당 내용을 발언한 정황을 소개하며 " ‘오늘은 발언하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서도 이어진 공개회의에서 약속을 어기고 발언을 강행하여 모두를 경악케 하였던 일도 이젠 이해가 된다"고 했다. 그는 "그땐 지방선거에 악영향을 미칠까 두려워 이건 아니라고 말하기 힘들었다고 애써 자위해보곤 한다"며 "그때 못한 미안함까지 보태 (이번 전당대회에) ‘나오면 안된다’고 목청을 높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당권주자인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SNS에서 박 전 위원장 인터뷰를 거론하며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강 의원은 "당시 이 의원이 입장이 무엇이었이냐"며 "‘당이 요청했고, 당의 정치적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것 아니냐. 그러나 만일 박 전 위원장의 증언이 사실이면, 이 의원의 주장은 모두 거짓이라는 얘기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당내 민주주의와 민주적 의사결정 구조 그리고 시스템 공천까지 왜곡하면서 또 당의 미래를 염려하는 의원 다수와 원로들의 한결같은 만류에도 출마를 강행한 이유가 무엇이냐"며 "이 의원은 당시 계양(을) 공천을 둘러싼 일련의 과정에 관해 상세한 입장을 밝히고, 반드시 이에 합당한 책임을 지라"고 요구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한편 이 의원은 이날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의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았다. 이 의원은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 사는 세상, 이기는 민주당으로,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남겼다. 이외에 정치 현안과 관련해서는 별도 언급을 남기지 않은 채 민주당 경남지역 지역위원장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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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소연 공동 3위 "아이언 샷 파워"…헨더슨 "이틀 연속 7언더파"
수정 2022.07.23 16:40입력 2022.07.23 16:40
2022시즌 네번째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 둘째날 5언더파, 코다 2위, 김세영 공동 3위 합류
유소연이 에비앙챔피언십 둘째날 1번홀에서 티 샷하고 있다. 에비앙르뱅(프랑스)=Getty images/멀티비츠[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선두와 5타 차."
유소연(32)이 23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르뱅의 에비앙골프장(파71ㆍ6527야드)에서 이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네번째 메이저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둘째날 5언더파를 몰아쳐 단숨에 공동 3위(9언더파 133타)로 도약했다. 브룩 헨더슨(캐나다) 선두(14언더파 128타), 넬리 코다(미국)가 3타 차 2위(11언더파 131타)에서 추격전을 펼치는 상황이다.
유소연은 버디 6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10번홀(파4)에서 출발해 11~12번홀 연속버디로 신바람을 냈고, 15~18번홀에서 4연속버디를 쓸어 담았다. 후반 6번홀(파4) 보기 등 막판 뒷심 부족으로 오히려 아쉬움이 남았다. 일단 2018년 6월 마이어클래식 이후 무려 4년 2개월 만에 우승을 바라보게 됐다. "오늘은 아이언 샷이 너무 좋아 자신감까지 얻었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헨더슨은 이틀 연속 7언더파 폭풍 샷을 날렸다. 김세영(29)이 6언더파를 보태 공동 3위에 합류했고, 2014년 챔프 김효주(27)가 공동 5위(8언더파 134타)에서 8년 만의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세계랭킹 1위 고진영(27)은 공동 11위(7언더파 135타), ‘국내 넘버 1’ 박민지(24ㆍNH투자증권)는 공동 16위(6언더파 136타)에 자리잡았다. 박인비(34)와 박성현(29)은 ‘컷 오프’를 당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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