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정 "인하대 가해자…'범죄 고의성' 있을 수 있어"
수정 2022.09.07 08:27입력 2022.07.21 13:03
인하대 측 "A씨 퇴학 징계 유력"
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동급생을 성폭행 한 뒤 건물에서 추락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 1학년 남학생 A씨가 지난 17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문화영 인턴기자] 인하대학교 캠퍼스에서 동급생을 성폭행한 후 추락해 숨지게 한 사건에 대해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경기대 교수는 "가해자에게 부작위 살인을 적용할 여지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부작위란, 아무런 행위를 하지 않은 것으로 결과가 발생하는 일을 의미한다. 즉, 피해자를 내버려 두면 사망할 것을 알았으나 아무런 구호 조치를 하지 않고 방치했다면 부작위에 의한 살인이 적용될 수 있다.
21일 이 교수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상식을 갖춘 성인이라면 3층 건물에서 시멘트 바닥으로 떨어지면 사망·중상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을 예상했을 것"이라며 "그럼에도 피의자는 피해자를 살릴 의도가 없었고, 조금 세게 말하면 '죽어도 그만이다'라는 생각까지 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부분에서 범죄의 고의성을 엿볼 수 있다고 이 교수는 덧붙였다.
이 교수는 또 "(자신이 밀친 게 아니라면) 숨길 이유가 없지 않느냐"고 강조했다. 당장 119에 신고해 자신이 피해자를 밀지 않았다고 입증해야만 면책 받을 수 있는데, 오히려 옷가지를 제3의 장소에 가져다 놨다는 것은 뭔가 은폐하려는 목적이 있었기 때문일 것"이라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인하대는 가해자 A씨를 상대로 징계 절차에 들어갔다. 퇴학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영 인턴기자 ud366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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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풀어본" 아문디 에비앙챔피언십
수정 2022.07.21 06:55입력 2022.07.21 06:45
이민지가 지난해 아문디 에비앙챔피언십 우승 직후 호주 국기를 두르고 트로피를 든 채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이다.[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21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골프장(파71)에서 개막하는 아문디 에비앙챔피언십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2022시즌 네번째 메이저다.
1994년 유럽여자프로골프투어(LET)로 창설돼 2000년 LPGA투어에 편입됐고, 2013년 다섯 번째 메이저로 승격됐다. 지난해는 이민지(호주)가 이정은6(26)을 꺾고 첫 ‘메이저퀸’에 등극했다. 이정은6는 5타 차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했지만 우승을 확정짓지 못했고, 18번홀(파5)에 치러진 연장 첫번째 홀에서 두번째 샷을 물에 빠뜨리고 말았다. 수많은 스토리를 만들어낸 에비앙챔피언십을 숫자로 풀어봤다.
◆ 4(명)= 다승자. 헬렌 알프레드손(스웨덴)은 1994년, 1998년, 2008년에 우승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미야자토 아이(일본), 로라 데이비스(잉글랜드) 등이 2승 챔프다.
◆ 20(명)= 올해 한국 출전 선수. 2012년 박인비(34)와 2014년 김효주(27), 2016년 전인지(28), 2019년 고진영(27) 등 역대 우승자들이 총출동했다. 국내 넘버 1인 박민지(24)도 출전해 LPGA 무대에서 실력을 입증한다.
◆ 60(유로)= 대회 기간인 나흘 이용권. 하루 20유로, 이틀 35유로, 사흘 50유로다. 18세 이하는 무료 입장이다.
◆ 61(타)= 코스 레코드. 김효주(2014년 1라운드), 이정은6(2021년 3라운드), 리오나 매과이어(아일랜드·2021년 4라운드)가 작성했다.
◆ 132(명)= 이번 시즌 엔트리 수. 지난해는 126명이었다. 나흘 동안 72홀 스트로크플레이를 펼친다. 36홀 후 상위 60위가 본선에 진출한다.
◆ 263(타)= 전인지가 2016년 우승 당시 작성한 대회 최소타. 전인지와 줄리 잉스터(미국·2003년)는 최다 언더파 기록 보유자(21언더파)다.
◆ 650(만 달러)=총상금. 유럽 최대 자산운용사 아문디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아 지난해 450만 달러에서 200만 달러를 증액했다. 우승상금도 종전 67만5000달러에서 100만 달러로 늘었다.
◆ 6527(야드)= 코스 전장. 그리 길지는 않다. 알프스산맥 레만호가 내려다보이는 언덕에 자리잡았다. 2013년 코스 리노베이션을 통해 어려워졌다. 승부처는 마지막 18번홀(파5)이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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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챔프 전인지 "에비앙은 가장 소중한 대회"…"즐기면서 플레이 할 것"
수정 2022.07.21 07:45입력 2022.07.21 07:45
전인지가 메이저 아문디 에비앙챔피언십 연습 라운드 도중 캐디와 홀 공략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에비앙 르뱅(프랑스)=Getty images/멀티비츠[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2016년은 나에게 평생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을 대회다."
‘플라잉 덤보’ 전인지(28)의 소회다. 21일(한국시간) 프랑스 에비앙 르뱅의 에비앙골프장(파71·6527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네 번째 메이저 아문디 에비앙챔피언십(총상금 650만 달러) 공식 기자회견에서 "2016년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1언더파를 치면서 메이저 최소타 기록을 깼다"면서 "내 인생 커리어에 정말 많이 도움을 준 대회"라고 떠올렸다. 다음은 일문일답.
- 아문디 에비앙챔피언십에 온 것을 환영한다. LPGA투어에서 생활하는 의미를 설명한다면.
▶ 어렸을 때부터 LPGA투어에서 뛰고 싶었다. 기회가 된다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하고 싶다는 꿈을 꾸면서 골프를 해왔다. 지금은 메이저에서 3승을 거둬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
- 커리어 그랜드슬램에 대한 부담이 있나.
▶ 기쁘면서 동시에 조금 부담이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 이런 기회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행복하다. ‘부담감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피하려고도 하지 말자’고 다짐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해서 계속 목표와 꿈을 향해 나아가고 싶다.
- 잠시 한국에 다녀왔는데.
▶ 지난달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뒤 랜캐스터에 가서 재단 기금 마련 활동을 했고, 이후 한국에 돌아갔다. 많은 팬분들이 공항에서 맞이해주셔서 너무 좋았다. 한국에서는 바쁜 일정을 보냈다. 친구들과 파티를 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고, 가족과 저녁을 먹었다. 12월에 전시회를 앞두고 있어서 그림을 그리느라 바빴다. 그림 그리기는 힐링이 되는 시간이다.
- 2016년 이곳에서 우승을 했다.
▶ 평생 잊을 수 없는 대회다. 마지막 홀 파 세이브 퍼팅이 굉장히 까다로왔다. 이걸 넣어야만 메이저 최소타 기록을 깰 수 있었다. 다행히 퍼팅을 넣었다. 그 때의 부담감과 느낌이 아직까지 생생히 남아있다. 이런 기억들이 KPMG위민스 PGA챔피언십에서도 많은 도움이 됐다. 이번에도 성공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했다. 내 인생 커리어에서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대회다.
- 현재 컨디션은 어떤가.
▶ 3주의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갔다. 코스 위에 있는 게 다른 느낌이기도 했다. 그림만 그리다가 온 게 아니고 연습도 열심히 하고 왔다. 잘 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스스로 어떻게 컨트롤하느냐가 중요한 한 주가 될 것 같다. 너무 큰 의미를 부여하지 말고 과정을 즐기고 싶다. 이번에도 조금 더 성장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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