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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2분기 순이익 전년比 '2배'…"보유 비트코인 75% 매각"

수정 2022.07.21 08:08입력 2022.07.21 06:18
2분기 순이익 22억6000만달러
주주서한에서 "비트코인 매각으로 실적 타격"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의 올해 2분기 순이익이 지난해의 2배를 웃돌며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다. 같은날 테슬라는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의 75%를 매각했다고 밝혀 관련 거래 시장에 충격을 줬다.


블룸버그 통신은 20일(현지시간) 테슬라의 2분기 순이익이 22억6000만달러(약 2조9651억원)를 기록, 전년 동기(11억4000만달러)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주당 순이익은 2.27달러로, 전문가 예상치(1.83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테슬라는 2분기에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와 공급만 불안 등으로 상하이 공장 가동을 중단하면서 생산에 차질을 빚었지만, 전기차 가격을 인상해 이익을 늘린 것으로 평가된다.


같은 기간 매출은 매출은 169억3000만달러로 전년(187억6000만달러) 대비 9.7% 감소했다. 전 세계 차량 인도 규모는 25만4695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지만, 1분기(31만48대) 보다는 감소했다. 전분기 대비 인도 물량이 줄어든 것은 2년 만이다.

앞선 4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올해 회사가 150만대 이상의 차량을 생산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으며, 상반기까지의 생산은 56만4000대에 그쳤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날 테슬라는 올해 2분기 동안 보유하고 있던 비트코인의 약 75%를 매각해 법정화폐로 전환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테슬라는 주주서한에서 "2분기 비트코인의 법정화폐 전환으로 대차대조표에 9억3600만달러의 현금이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2월 테슬라는 비트코인에 15억달러를 투자했으며, 그 해 4월 지분의 10%를 매각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테슬라는 자사 보유 가상화폐가 2억1800만달러 규모로 줄었으며, 비트코인 투자 손실이 2분기 수익성에 타격을 미쳤다고도 했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매각은 시장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날 거래에서 4.2%까이 오르던 비트코인은 테슬라의 이 같은 발표 이후 1.6% 하락세로 전환했다. 머스크 CEO는 가상화폐에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며 투자 합법화와 활성화를 견인한 바 있다. 지난 4월 오스틴 공장에서 대규모 파티를 개최하던 당시 드론쇼에는 도지코인의 이미지가 등장하기도 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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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꺼지고, 꺼져도 다시 붙고"…불나면 무서운 전기차, 안전기준 높인다
수정 2023.03.14 12:20입력 2022.07.21 12:30

자동차기자協 주최 심포지엄
"화재 대응 배터리관리시스템
일정 온도 넘어서면 쿨링·알림
내년부터 연구개발 지원 나서"

서울 소방재난본부가 진행한 전기차 화재 재연실험<사진제공:서울시>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전기차 배터리 화재 우려를 줄이기 위해 정책적·기술적 보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기존 내연기관에 견줘 화재빈도는 덜하지만 한 번 불이 나면 크고 오래 지속되는 탓에 전기차 보급확대 후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자동차 산업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당국의 안전관리체계도 변화가 필요한 만큼 배터리 등 주요 부품에 대한 안전기준도 끌어올리기로 했다.


박균성 국토교통부 자동차안전팀장은 21일 자동차기자협회 주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전기차 배터리 등 핵심장치에 대한 안전기준을 보강하고 화재에 대응할 수 있는 배터리관리시스템(BMS)과 화재확산방지 기술 등 안전부문 투자를 늘릴 것"이라며 "배터리 핵심장치는 정부가 사전에 안전성을 인증하는 체계로 개편하고 인증사항을 지키는지 꾸준히 관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배터리 온도가 일정 기준을 넘어설 경우 낮추기 위한 액티브 쿨링시스템을 비롯해 비상 시 이를 알리고 이상정보를 저장하는 기능을 개발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연구개발(R&D) 지원에 나선다. 전기차 화재 시 주변에 번지지 않도록 확산방지 기준도 마련한다. 차량이나 장치 단위의 배터리에 대해선 정부가 안전기준을 마련, 제작단계에서 공적기관의 성능시험을 거치고 사후에도 적합하게 만드는지를 꾸준히 살피는 체계도 만들기로 했다.


지난달 4일 밤 부산 강서구 범방동 남해고속도로 제2지선 서부산요금소에 진입하던 승용차가 충격흡수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났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 밖에 전기차 검사가 가능한 범용진단기 보급을 늘리는 한편 배터리 등록제도를 도입하면서 안전·성능 검사이력을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관리하기로 했다. 이는 앞으로 커질 사용 후 배터리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당국은 내다봤다.

최근 전기차에 널리 쓰이는 리튬이온배터리는 주행거리를 늘리는 등 기존 제품의 단점은 보완했으나 내부 열과 그로 인한 화재 가능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광범 법무법인 세종 고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서 발생한 자동차 화재는 총 4530건으로 전체 등록된 차량 가운데 0.02% 수준이었다. 전기차의 경우 23건으로 전체의 0.01%에 불과하다.


빈도로는 절반에 불과하나 전기차 화재가 더 강한 인상을 남기는 건 한 번 불이 나면 잘 꺼지지 않고 진압 후에 며칠이 지나서 다시 불이 붙는 등 관리·대처가 어려워서다. 해외에선 화재진압에 몇 시간씩 걸리고도 몇 시간, 며칠 후 보관상태에서 다시 불이 붙는 경우도 있었다.






이 고문은 "전기차 화재 시 내부 온도가 1000도 이상 치솟는 열폭주 현상으로 진압이 어려울 수 있다"며 "(배터리셀의) 열폭주를 늦추기 위해 난연소재를 개발하거나 셀 간 열 전이를 차단하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배터리 안전성 시험 기준 가운데 하나로 열폭주와 관련한 평가항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송지현 자동차안전연구원 중대사고조사처장은 "BMS를 본래 목적인 배터리 관리 외에도 이상감지 범위나 경고기능을 확대하고 화재 시 경보기능, 열폭주 전이 지연성능 등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원 한국자동차산업협회 상무는 "리튬이온배터리팩은 급속충전만 하거나 방전을 많이 시키면 불균형이 발생해 성능이 떨어질 수 있다"며 "충전량은 20~80%를 유지하고 한 달에 한 번 정도는 완속충전해 균형을 맞춰주는 게 좋다"고 말했다.






광주=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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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보청? 가상청?" 장마철 기후 예측 더 어려운 이유
수정 2022.07.21 08:24입력 2022.07.21 06:00

1년 간 강수 정확도 평균 91%
6~8월 정확도 눈에 띄게 떨어져
기상청 "자료 부족, 이상 고온 등 현실적 문제"

전국에 장맛비가 내린 13일 서울 광화문 사거리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서희 인턴기자] 매년 ‘오보청’, ‘가상청’ 등의 오명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기상청이 올해도 강수 예측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기상청은 지난 20일 저녁 날씨 예보에서 이날 밤사이 전국에 장맛비가 내리다 다음날(21일) 새벽에 수도권부터 차츰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1일 오전까지 장맛비가 그치지 않자 이날 오전 5시 예보에서 "수도권과 충남권, 전라권, 경남권, 제주도산지 오전(06~12시)까지, 강원영서와 충북, 경북권 밤(18~24시)까지, 강원영동 내일 새벽(00~06시)까지 가끔 비"로 수정했다.


지난 8일에도 기상청은 날씨 예보에서 전국이 장마 전선의 영향 안에 들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과 강원도에 30~100㎜ 가량의 비가 쏟아지고, 경기 북부와 강원 북부 지역에 1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서울엔 이틀 간 약 2㎜ 안팎의 비가 내렸고 경기 북부에도 약 3㎜의 비가 관측되는 데 그치면서, 장맛비에 가슴 졸이던 시민들은 허무함을 내비쳤다.


이 밖에도 기상청은 전날 비가 온다고 예측했다가 당일 날 예보를 ‘흐림’으로 바꾸는 등 오락가락하는 일기 예보로 시민들의 원성을 샀다.

◆ 유독 6~8월에 떨어지는 ‘예보 정확도’

기상청의 날씨 예보는 유독 장마철에 빗겨가는 경향이 있다. 기상행정 누리집이 제공하는 ‘강수 정확도’와 ‘강수 맞힘률’을 살펴보면 기상청의 강수 예측은 유독 6~8월 사이에 적중률이 떨어진다.

사진 제공=기상행정 누리집

강수 정확도란, 기상청이 예보한 날씨와 그 후 실제 관측된 날씨가 얼마나 일치했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낸 지표다. 예컨대 기상청이 ‘비가 온다’고 예측했는데 정말로 비가 왔거나, ‘비가 오지 않는다’고 했는데 실제로 비가 내리지 않은 경우를 합산한 비율을 나타낸 것이다.


이 같은 방법으로 작년 6월부터 올해 5월까지 강수 정확도를 산출할 경우, 정확도는 평균 91%에 달한다. 눈 여겨 볼 구간은 장마철인 6~8월이다. 평균 정확도는 90%를 웃도는 수준이지만, 7월과 8월의 정확도는 각각 83%와 80%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상대적으로 장마철의 기후 예측이 어렵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 장마철 기후 예측 힘든 이유, 왜?
소나기가 내린 18일 서울 시내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에 가끔 구름이 많겠고 소나기가 내리는 곳이 있다고 예보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장마철 기후 예측이 힘든 이유는 소나기 때문이다. 여름철 소나기는 모든 조건이 동일하더라도 약간의 대기 상태 변화에 따라 그 양상이 확연히 달라진다.


문제는 기상청이 전체 대기의 상태를 정확하게 관측하는 일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현재 기상청은 서울기상관측소를 비롯한 전국 96개소의 종관 기상관측장비(ASOS)와 533개소의 방재기상관측장비(AWS)를 이용해 지상 기상 관측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ASOS와 AWS를 합하면 약 10㎞마다 하나씩 관측소가 설치돼 있다.


박정민 기상청 대변인실 통보관은 10㎞마다 하나씩 설치돼 있는 기상 관측소가 전체 대기의 상태를 대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 통보관은 “관측소가 10㎞ 이상 간격으로 설치돼 있기 때문에 관측소가 어디에 설치돼 있느냐에 따라 예보가 달라질 수 있다. 작은 요인 하나하나가 예측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장마철엔 특히 치명적”이라면서 “여기에 대기 두께가 약 12㎞에 달해 현재 얻는 관측 자료로는 정확한 대기 상태를 관찰하기 어려운 문제점이 있다”고 말했다.


지구 온난화와 이상 고온으로 인해 날씨가 예전보다 변화무쌍해졌다는 점도 문제다. 저기압과 대기 불안정 등의 양상이 이전보다 다양해져 예측이 힘들어진 것이다. 박 통보관은 “똑같은 장마라고 해도 최근 장마가 이전보다 훨씬 불규칙적이다. 예전엔 보지 못한 양상”이라고 말했다.


한반도의 지리적 특성도 기후 예측을 어렵게 하는 원인 중 하나다. 박 통보관은 “우리나라는 3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고 국토의 70%가 산인 나라다. 사방에서 수증기를 흡수하는 환경으로, 변동성이 큰 탓에 일본이나 중국보다 기후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서희 인턴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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