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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렸는데 재택하라고"…6차 대유행에 직장인들 '울상'

수정 2022.07.19 14:11입력 2022.07.19 14:11

예상보다 빠른 코로나19 확산세
18일 신규 확진자 7만497명 …2주전 보다 4.11배↑
직장인들 "유급휴가 없어…아픈데도 재택해야"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직장인들이 우산을 들고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종이 잇따라 출몰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직장인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아도 회사에서는 유급 휴가를 지급하기는커녕, 개인 연차 사용을 강요하거나 재택근무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18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7만497명으로 집계됐다. 1주일 전(11일·3만1805명) 동시간대 집계치와 비교하면 1.97배, 2주일 전(4일·1만7146명)보다는 4.11배 늘었다.


1주일 단위 더블링 현상(전주 대비 확진자가 2배가량 증가하는 것)이 이어진다면 오는 26일에는 19일(7만여명)의 2배인 14만명, 2주 뒤인 다음달 2일에는 26일(14만명)의 2배인 28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질병관리청은 9월 중순~10월 중순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와 같은 증가 속도라면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중증 환자 수와 병상 가동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71명)보다 10명 증가한 81명이다. 위중증 환자 수가 80명대로 올라온 것은 지난달 17일(82명) 이후 31일 만이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아파도 쉴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3년차를 맞다 보니 계절 독감 수준의 질병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재택 치료 중에도 근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된 직장인 한모씨(25)는 "몸이 이상해서 자가검사키트를 해봤더니 양성이 떠서 진단소에 검사를 하러 갔다 왔다. 물론 연차를 썼다"며 "확진 이후 회사에 알리니 유급 휴가는 없고, 재택근무를 하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한씨는 "어쩔 수 없이 아픈 와중에 재택근무를 했다"며 "열·기침이 나오고 어지럼증도 심해서 앉아있는 게 힘들었다. 체력이 좀 떨어진 상태라 집중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 연차 사용 대신 재택근무를 하게 해줘서 다행이긴 한데 아픈데도 일을 해야하니까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으로 직장인 확진자가 늘어났지만 직장 내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회사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은 올해 1월부터 3월20일까지 부당처우 제보 19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무급휴직과 연차휴가 강요 ▲임금삭감과 휴가권 박탈 ▲권고사직·해고 등의 사례다.


그런가 하면 정부가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코로나19 유급휴가비를 줄인 것도 문제다. 이미 지급일(최대 7일→5일)과 금액(7만3000원→4만5000원)이 줄은 상황인데, 지난 11일부터는 지원 대상까지 축소했다. 종전 모든 중소기업에 지원하던 유급휴가비를 종사자 수 30인 미만 기업으로 한정하면서 중소기업 종사자의 75.3%만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생활지원금 역시 소득 하위 절반에만 지급한다.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일 경우에만 생활지원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2022년 기준중위소득은 1인 가구 194만4812원, 4인 가구 512만1080원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73,582명 발생하며 83일만에 최다를 기록한 19일 서울 송파구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코로나19는 국가에 닥친 재난"이라며 "국가 재난이 발생했을 땐 국가가 나서서 책임지고,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백신의 경우, 무료 제공으로 백신 접종률을 빠르게 끌어 올렸다. 국가가 백신을 전면 부담했기 때문에 방역에 도움이 된 것"이라며 "하지만 그 외 모든 코로나19 관련한 책임을 개인으로 떠넘긴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유사 증상이 있어도 일을 하러 가는 사람이 생기면서 코로나 확산을 부추긴 부분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확산을 막기 위해선 국가가 지원을 강화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가고 있다"며 "백신 접종, 유전자증폭(PCR) 검사, 격리 등에 필요한 휴가가 있는데, 격리 휴가만 지원하더니 최근에는 이것마저도 깎았다. 모든 비용 책임을 개인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코로나19 관련 지원과 혜택을 축소할 게 아니라 유럽의 사례처럼 보상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제언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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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폭염에 코로나까지…요즘 손님 정말 없어요." [폭염의 두 얼굴]
수정 2022.07.19 07:59입력 2022.07.19 07:30

대표 비수기 맞은 전통시장
상인도 고객도 연신 손부채질
코로나에 폭염 겹쳐 울상
"여름 장사, 너무 힘들다"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현시장. 무더위에 시민 발길이 뜸하다.

"떨이요, 떨이. 자두 한 바구니 3000원에 가져가세요."


지난 17일 오후 서울 마포구 아현시장. 남은 자두 가격을 한 바구니에 3000원까지 내린 청과물 가게 상인이 연신 '떨이'를 외쳤으나 주변을 지나던 시민들의 시선은 이곳에 길게 머물지 않았다. 이들은 "너무 덥다"며 걸음을 재촉했다. 이날 서울의 낮 기온은 30도가 넘었다.


냉방시설이 잘 갖춰지지 않은 전통시장의 특성상 여름은 대표적인 '전통시장 비수기'다. 여기에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까지 겹쳐 손님들의 발길이 끊겼다고 이곳 상인들은 말한다.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시간인 오후 3시께엔 다진마늘을 사러 온 고객 두 명을 제외하고는 시장에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상인들도 더위 때문에 가게 밖으로 나와서 호객행위를 하기 보다는 각자 가게 안 선풍기 앞에 있거나, 연신 손부채질을 하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이었다.


꽈배기집을 운영하는 60대 김모씨는 "여름철이 비수기라고는 하지만 올해는 사람이 정말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김씨는 "코로나19가 다시 심해지는 상황에서 폭염이 겹쳐 손님 발걸음이 더욱 줄었다"며 "원래는 밤 10시까지 장사했는데 요즘에는 7시면 닫는다"고 설명했다. 꽈배기를 사러 온 다른 손님도 "너무 덥다. 불 앞에 있는 사장님은 더 고생하시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시장 한켠에서 좌판을 운영하는 60대 강모씨도 "여름 장사는 정말 힘들다. 더워서 장사는 안 되고 야채는 더 빨리 시든다"고 푸념했다.

앞서 초복 대목을 앞둔 지난 15일 찾은 마포구 망원시장의 분위기는 이보다는 활기찼다. 시장 내엔 비바람을 막아주는 차양이 드리웠고, 천장에서 물을 분사해 후끈한 열기를 식혀주면서 삼계탕 재료 등을 사러 온 이들의 땀을 식혔다. 다만 시장까지 오가는 길, 시민들의 이마엔 이미 땀이 맺혔다. 내리쬐는 햇볕에 아스팔트 열기가 더해져 체감온도를 쭉쭉 올리고 있었다. 방문객들은 양산을 쓰고 연신 손부채질을 하면서 발걸음을 재촉했다. 30대 권모씨는 "근처 볼일이 있어 온 김에 주말 먹거리를 사러 왔다"며 "손두부 맛집에서 두부도 사고, 군것질도 할 수 있는 전통시장 장보기를 즐겨하지만 한여름엔 엄두가 안난다. 이 앞은 교통체증도 심해 차는 가지고 오지 않고, 더울 땐 들르더라도 필요한 것만 후딱 사서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초복을 앞둔 지난 15일 오후 시민들이 서울 마포구 망원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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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견 달려들면 이렇게"…'원조 개통령' 이웅종 교수가 밝힌 최선의 방법
수정 2022.07.19 11:16입력 2022.07.19 01:00

"등 보이면 안돼…정면보며 조금씩 나아가면 개도 겁먹어"
"손가락 깍지 껴서 목 보호, 가만히 있어야"
"먼 산 보듯 개와 시선 마주치지 않는 것도 방법"

맹견.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련 없음

[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18일 반려동물행동교정 전문가 '원조 개통령' 이웅종 연암대 교수가 맹견을 만났을 때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 조언했다.


이 교수는 이날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에 출연해 최근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발생한 8세 어린이 개 물림 사고를 언급하며 맹견을 만났을 때 대처법을 설명했다.


그는 "개도 약자와 강자를 구분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개가) 몸동작을 크게 하고 큰 목소리로 소리 질러 대치할 때 중요한 건 등을 보이면 안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 8살 아이를 물어 크게 다치게한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쳐

그러면서 "정면을 향해 앞으로 조금씩 나아가면 개들도 위협을 느껴서 도망가는 경우가 많다"며 "무섭다고 소리치며 등을 보이고 뛰어가거나 넘어졌을 때 개들은 흥분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주변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 손가락으로 깍지를 껴서 목을 보호하고 그대로 쓰러지는 게 최선의 방법"이라며 "이때 소리를 질러서는 안 되고 (개가) 가만히 있으면 본능적으로 물고 있다가 놓는 습성이 있으니 가만히 있는 방법도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손이나 발을 인위적으로 내주는 방법도 있다"며 "손이나 발을 차라리 내주면 목덜미같은 곳을 물었을 때 비해 덜 위협적이고 보호가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 자리에 가만히 서서 먼 산을 쳐다보는 등 개와 시선을 마주치지 않는 것도 방법"이라며 "가지고 있는 물품을 이용하는 것, 예를 들면 가방, 모자, 신발 같은 것들을 이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개는 날아가는 것을 쫓아 확인하려는 습성이 있다"고 했다.


이 교수는 아이를 다치게 했던 개의 안락사 절차가 잠정 중단된 데 대해서도 설명했다. 앞서 경찰은 사고견이 인명사고를 낼 우려가 크다고 보고 해당 절차를 진행했지만, 검찰이 입증 자료를 요구해 보류됐다. 현행법상 동물은 물건으로 규정되는데, 해당 동물(압수물)을 보관하기 위험한 것으로 볼 만한 간접자료를 추가로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이 지나갔을 때 혹은 다가갔을 때 공격성을 보이는지, 사물을 움직였을 때 주시하는 모습이 강하게 나타나는지, 사람이 만졌을 때 물고자 하는 욕구가 강한지 등 성향 테스트를 해야 한다"며 "도저히 교화되지 않는다고 판단되면 안락사를 취하는 게 우선적으로 맞다"고 했다.




강우석 기자 beedoll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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