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인 분양·10번째 청약’ 노력에도… 미분양 쌓이는 ‘줍줍’ 시장
수정 2022.07.19 12:06입력 2022.07.19 12:06
서울 일대 아파트 전경/강진형 기자aymsdream@[아시아경제 류태민 기자] ‘묻지마 청약’이 이어지던 서울 청약시장의 열기가 급속히 가라앉고 있다. 분양가를 낮추거나 10차례가 넘는 무순위청약(줍줍)을 진행했음에도 미분양 사태가 반복되고 있다. 집값 고점 인식 속에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의 우려로 수요자들의 부담이 커지면서 입지와 분양가를 고려하는 ‘선별적 청약’ 추세가 짙어진 것으로 보인다.
19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82가구 무순위 청약을 진행한 서울 강북구 미아동 ‘한화 포레나 미아’는 74가구가 미달됐다. 당시 1.5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고작 8가구만 계약이 된 셈이다. 미달이 발생한 3개 면적대는 모두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0㎡·84㎡형이다.
이 단지는 지난 3월 328가구 일반공급에 나섰지만 이 중 139가구가 미계약됐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 대비 높게 책정되면서 수요자들의 외면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84㎡(전용면적) 면적 분양가가 10억8000만~11억5000만원에 형성됐다. 여기에 발코니를 확장하거나 시스템에어컨 설치 등 유상옵션이 추가되면 최대 12억원에 육박하게 된다. 분양가가 9억원을 훌쩍 넘기면서 은행 중도금 대출도 어려워진 것도 수요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것으로 보인다.
무순위 청약은 입주자 모집 이후 미계약이나 부적격 등의 이유로 발생한 잔여 가구 물량에 대해 새롭게 분양 신청을 받는 것을 말한다. 청약통장 보유, 무주택 여부 등 자격 제한 없이 만 19세 이상에 해당 지역권에 거주 중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서울 강북·관악서도 일부 단지 미달… ‘옥석가리기’ 시작
서울 일대 다른 지역에서도 미분양이 늘고 있다. 지난해 8월 분양한 서울 관악구 신림동 ‘신림스카이아파트’는 43가구 중 27가구가 미분양됐다. 이후 10차례나 무순위청약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4가구는 새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 2월부터 청약접수를 시작한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 수유팰리스'는 216가구 중 약 91%인 198가구가 미분양됐다. 이후 3차례 무순위청약 접수를 받았지만 미달 사태가 이어지자 분양가를 15% 할인하기로 결정했다. 59㎡ 기준 당초 분양가는 8억6120만원~8억7910만원이었지만 할인 후 6억8000만원~7억8500만원으로 떨어진 셈이다. 하지만 할인 분양가로 진행된 4번째 무순위청약에서도 10개 타입 중 8개가 미계약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분양 관계자는 “대출 규제, 금리 인상 등의 우려로 가격 전망이 안좋다보니 ‘옥석가리기’가 시작된 분위기”라며 “일단 청약을 넣고보자는 2030 세대들이 막상 당첨되고나니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계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많다”라고 전했다.
류태민 기자 righ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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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주로 녹고, 철도 뒤틀리고…유럽 폭염에 기반시설까지 피해
수정 2022.07.19 08:03입력 2022.07.19 08:03
40도 훌쩍 웃돌며 열사명·화상
기반시설도 더위에 훼손돼 공항 폐쇄·열차 중단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기록적인 폭염이 유럽 전역을 휩쓸면서 사회기반시설(SOC)까지 훼손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런던의 루턴 공항과 공군 브라이즈 노턴 기지에서는 이상 고온에 활주로가 녹아 부풀어오르면서 비행이 중단됐다. 영국의 네트워크 레일은 런던 중심부의 철도 선로에서 폭염에 따른 뒤틀림이 보고돼 열차 속도를 줄이도록 하거나 일부 열차 운행을 취소했다고 전했다. 철도 위 온도는 섭씨 48도를 웃돈것으로 전해졌다.
영국인들은 개 등 반려동물이 이 같은 날씨에 산책을 시키거나 방치하면 심각한 화상이나 열사병으로 사망할수도 있다는 내용의 글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그나마 비교적 여름날씨가 온화한 영국의 상황이 악화한 가운데, 다른 지역의 피해는 더욱 극심하다. AFP, AP등 외신에 따르면 프랑스 서쪽 도시 낭트는 이날 기온이 42도로 1949년 40.3도였던 종전 최고을 깼다. 서쪽 연안 도시인 브레스트와 생브리외도 39도를 웃도는 무더운 날씨가 이어졌다. 와인으로 유명한 보르도가 있는 지롱드 지역에서는 산불이 계속 번져 이재민 수천명이 발생했다. 인근 미클로 마을과 테스트드뷔시 마을에서도 5000여명, 3000여명이 대피했다.
스페인의 경우 섭씨 59도까지 치솟았다. 스페인에서는 일주일 넘게 이어진 폭염으로 510명이 넘는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곳곳에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현장을 방문한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기후 변화가 사람을 죽이고, 생태계와 생물다양성을 죽이고 있다"고 말했다.
멜라니 보겔 프랑스 상원위원은 자신의 SNS에 "이것은 단순한 여름 더위가 아니라 지옥"이라면서 "기후 변화에 대한 조치가 없다면 인간 삶의 종말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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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中에 공장지으면 보조금 못받아”…표결 앞둔 반도체지원법
수정 2022.07.19 08:48입력 2022.07.19 08:48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미국 의회 표결을 앞둔 '반도체산업 육성 법안'에 중국 내 생산 시설을 건설할 경우 해당 기업에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이 법안은 미국 반도체산업에 520억달러(65조원) 규모의 보조금과 인센티브 등을 제공하는 내용이 골자다. 이는 앞서 상원과 하원이 각각 처리한 미국혁신경쟁법안(USICA), 미국경쟁법안(ACA)에서 반도체 산업 지원 내용만 추린 것이다. 이르면 19일 상원에서 표결을 앞두고 현재 막판 세부 조율을 거치고 있다.
검토 중인 수정안 초안에는 중국을 비롯한 적대적 국가들(adversarial countries)에 첨단 반도체 공장을 건설할 경우 보조금을 지원하지 않는 내용이 담겼다. 미 반도체 산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보조금 지원, 세액 공제 혜택 등이 중국의 수혜로 이어지지 않도록 막기 위한 일종의 '가드레일(안전장치)'이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인센티브는 중국이 아니라 여기 미국에서 더 많은 반도체 투자를 끌어내기 위한 것"이라면서 "가드레일은 중국 내 투자가 늘어나는 것을 느리게 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므로 법안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확인했다. 중국의 반도체 산업은 최근 몇년래 급성장하면서 현재 글로벌 1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또한 수정안 초안에는 반도체 및 반도체 제조 장비 투자에 대한 25% 세금 공제, 15억달러 규모의 공공 무선통신 공급망 혁신, 2억달러 규모의 근로자 교육 예산, 5억달러 규모의 국제 보안 통신 프로그램 등의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국 반도체업체인 인텔이나 반도체 산업 협회 등은 중국 견제 조항에 반대하고 있다. 그간 법안이 처리될 경우 미국 인텔, 대만 TSMC, 한국의 삼성전자 등이 가장 큰 수혜기업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우리는 빨리 움직여야 한다"고 의회 통과를 촉구했다.
한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고자 하는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한국에 이른바 '칩4 동맹' 참여 여부를 8월 말까지 답변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중국은 "득보다 실이 클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고 나선 상태다. 지난해 한국의 메모리 반도체 수출 690억달러 중 대중국 수출 비중은 48%에 달한다.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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