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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막 오른 4680 배터리 전쟁]국내 3사도 눈독…추가 투자 나온다

수정 2023.02.28 09:22입력 2022.07.19 08:30

韓中日,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수주전 뜨겁다
파나소닉 40억달러 미국내 생산공장 확보
LG엔솔, 2023년 11월 양산 돌입 계획
CATL, 원통형 배터리 양산체계 갖춰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투자가 속도를 높이고 있다. 테슬라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4680셀 배터리'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급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는 한국과 중국에 더해 일본업체까지 가세하면서 한·중·일 3국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관련기사> '서막 오른 4680 배터리 전쟁'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테슬라향(向) 배터리 생산 투자를 확정했거나 향후 투자에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들은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중국 CATL과 비야디(BYD), 일본의 파나소닉 등이 꼽힌다.


테슬라와 오랜 기간 동안 원통형 배터리 공급 관계를 유지해온 파나소닉은 지난 5월 일본에서 생산한 4680셀 배터리를 테슬라측에 납품한 것으로 전해진다. 기존에 공급해오던 2170 배터리에 이어 '테슬라-파나소닉' 공생 체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파나소닉에너지는 40억달러, 한화 약 5조2300억원을 투입해 미국 캔자스주에 4680셀 배터리 공장 설립키로 했다.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공장을 위해 캔자스주에서는 전체 투자금액의 15%를 환급하는 등 1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 혜택방안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파나소닉측은 내년부터 일본 내에 800억엔, 한화 7600억원을 투자해 2개의 생산라인을 구축, 4680셀을 양산할 계획이다.


LG엔솔도 내년부터 테슬라 공급이 가시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LG엔솔은 오창 2공장에 4680셀 배터리 신규 설비를 투자키로 했다. 내년 10월까지 5800억원을 투자해 9GWh 양산 능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파나소닉의 미국 공장이 2024년 3월 10GWh 양산을 예정하는 것보다 앞서 내년 11월 양산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각형 배터리만 생산해오던 중국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CATL은 상반기 BMW그룹과 2025년 선보이는 신형 전기차 플랫폼 '노이에 클라쎄'에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CATL이 원통형 배터리 양산체계를 갖추게 되면서 4680셀 배터리 경쟁에도 뛰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CATL은 1회 완충으로 1000㎞를 갈 수 있는 '기린 배터리'를 지난달 공개한 바 있다. 4680셀 배터리 보다 13% 더 많은 전기를 충전할 수 있다고 설명하면서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한 기술력을 자랑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린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 구조의 모듈을 생략, 공간 효율을 극대화했다. 셀과 팩으로만 구성돼 '셀투팩' 방식으로 불린다.


급팽창 중인 중국 시장을 등에 업고 세계 전기차 판매량 1위에 오른 비야디(BYD)도 자체 생산하는 배터리를 테슬라에 납품할 것이라는 관측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만 4680셀이 아닌 블레이드 배터리인 것으로 추정되며, 내년 2월부터 테슬라의 모델Y에 배터리를 공급하기 위해 테스트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삼성SDI는 테슬라가 아닌 BMW로 중대형 원통형 배터리 공급이 기대되고 있다. 지난 2분기에 천안 공장에서 46폼팩터(원통형 직경이 46㎜인 배터리) 파일럿 라인을 준비하고 고객사와 샘플 검증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BMW가 46폼팩터 배터리 셀을 새 배터리 규격으로 결정하면서 삼성SDI에 원통형 배터리 개발 논의를 가진 것이란 후문도 들려온다.


경쟁사들에 비해 후발주자인 삼성SDI는 그동안 노트북이나 휴대폰 등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소형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해오며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배터리 업계 관계자는 "테슬라의 구상이 현실로 옮겨지면서 배터리 업체들도 선택을 받기 위해 테슬라의 눈높이에 맞출 수 밖에 없다"면서 "다른 완성차 업체들까지 원통형에 주목하면서 당분간 대세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내다봤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반말 응대한 20대 편의점 알바에 욕설한 70대 노인 [서초동 법썰]
수정 2022.07.20 08:49입력 2022.07.19 11:03

반말이 뭐길래… 담배 사러 갔다가 말다툼
'모욕' 혐의 70대 노인, 1심 벌금 50만원에 항소

담배를 사러 편의점을 찾은 노인이 아르바이트 직원과 '반말' 시비가 붙어 욕설을 했다가 형사 재판을 받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아시아경제 김대현 기자] "저도 사회적으로 사람들한테 존경도 받고, 부하직원도 거느려보고 살았습니다. 그 순간엔 펄쩍펄쩍 뛰겠더라고요. 여러모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합니다만, 제 '심정'도 참작해주십시오."(피고인)


70세 노인 A씨가 법정에 섰다. 그는 2020년 11월14일 서울 강남구의 한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 직원 B씨(당시 24·여)에게 욕설을 한 혐의를 받는다.


사건의 전말은 이렇다. A씨는 담배를 사기 위해 편의점에 들어섰고, B씨에게 제품 이름만 짧게 말했다. 그러자 B씨는 "2만원"이라고만 답했다.


A씨는 "어디다 대고 반말이냐"며 "내가 너희 아버지보다 나이가 많다"고 따졌다. B씨는 "네가 먼저 반말했잖아"라고 응수했다. "야 이 XX야! 돼먹지 못한 XX야!" 격분한 A씨의 욕설이 이어졌고, B씨는 경찰을 불렀다. 검찰은 A씨를 '모욕'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A씨 측은 법정에서 "(욕설 당시) '공연성'이 성립되지 않는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형법상 모욕죄는 공연성(불특정 또는 다수가 인식할 수 있는 상태)이 있어야 성립될 수 있는데, 욕설 당시 현장엔 A씨와 B씨 둘 뿐이었단 취지다. A씨의 발언은 B씨가 먼저 동기를 유발한 측면도 있기 때문에 모욕적 언사에 해당될 수 없다는 주장도 펼쳤다.


지난 1심은 A씨에게 벌금 50만원 선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5단독 주진암 부장판사는 "피고인이 피해자로부터 존중받기 위해선, 피고인도 피해자를 존중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며 "나이가 훨씬 많다는 이유로 반말을 한다거나, 반말에 반말로 응대했다고 폭언에 가까운 말을 여과 없이 표출하는 것은 건전한 사회 통념상 당연히 허용될 수 있는 표현이 아니다"고 질책했다.


또한 "편의점 내부에 손님 1명이 있었고, 편의점 출입문 바로 앞에 어린이 2명이 내부를 쳐다보고 있었다"며 공연성이 성립된다고 봤고, A씨의 발언으로 B씨가 모욕감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고 판단했다.


A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고, 약 1년 만인 지난 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항소9부(부장판사 양경승) 심리로 2심 재판이 열렸다.


A씨의 변호인은 "편의점 내부에 다른 사람이 들어온 것은 피고인의 욕설이 끝난 뒤였고, 아이들이 밖에 있었다는 점이 객관적으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설사 공연성을 인정한다고 해도, B씨가 어른에게 반말을 하는 것을 훈계하는 과정에서 이뤄진 격한 표현인 만큼 회상규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A씨는 최후진술에서 "그 애가 (욕설을 듣고) 112신고를 하길래 제가 '도대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 거냐'고 푸념을 했습니다"라면서 "'아저씨 반말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면, 저도 '아이고, 미안하다'라며 언행을 고쳤을 겁니다"라고 호소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현장 CCTV를 다시 살펴보기로 하고, 선고기일을 내달 25일로 잡았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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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걸렸는데 재택하라고"…6차 대유행에 직장인들 '울상'
수정 2022.07.19 14:11입력 2022.07.19 14:11

예상보다 빠른 코로나19 확산세
18일 신규 확진자 7만497명 …2주전 보다 4.11배↑
직장인들 "유급휴가 없어…아픈데도 재택해야"

장마가 이어지고 있는 지난달 29일 서울 중구 시청역 인근에서 직장인들이 우산을 들고 출근길에 오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19 변이종이 잇따라 출몰하면서 코로나19 재유행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직장인들의 근심이 커지고 있다. 확진 판정을 받아도 회사에서는 유급 휴가를 지급하기는커녕, 개인 연차 사용을 강요하거나 재택근무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서울시 등 각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18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는 7만497명으로 집계됐다. 1주일 전(11일·3만1805명) 동시간대 집계치와 비교하면 1.97배, 2주일 전(4일·1만7146명)보다는 4.11배 늘었다.


1주일 단위 더블링 현상(전주 대비 확진자가 2배가량 증가하는 것)이 이어진다면 오는 26일에는 19일(7만여명)의 2배인 14만명, 2주 뒤인 다음달 2일에는 26일(14만명)의 2배인 28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당초 질병관리청은 9월 중순~10월 중순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최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재와 같은 증가 속도라면 정점에 도달하는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중증 환자 수와 병상 가동률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8일 0시 기준위중증 환자 수는 전날(71명)보다 10명 증가한 81명이다. 위중증 환자 수가 80명대로 올라온 것은 지난달 17일(82명) 이후 31일 만이다.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있는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설치된 임시선별진료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 순서를 기다리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확진자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가운데 직장인들 사이에서는 '아파도 쉴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나오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이 3년차를 맞다 보니 계절 독감 수준의 질병이라는 인식이 커지면서, 재택 치료 중에도 근무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는 지적이다.


최근 코로나19에 확진된 직장인 한모씨(25)는 "몸이 이상해서 자가검사키트를 해봤더니 양성이 떠서 진단소에 검사를 하러 갔다 왔다. 물론 연차를 썼다"며 "확진 이후 회사에 알리니 유급 휴가는 없고, 재택근무를 하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한씨는 "어쩔 수 없이 아픈 와중에 재택근무를 했다"며 "열·기침이 나오고 어지럼증도 심해서 앉아있는 게 힘들었다. 체력이 좀 떨어진 상태라 집중도 어려웠다"고 밝혔다. 이어 "강제 연차 사용 대신 재택근무를 하게 해줘서 다행이긴 한데 아픈데도 일을 해야하니까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코로나19 대규모 유행으로 직장인 확진자가 늘어났지만 직장 내 코로나19 대처 과정에서 회사로부터 부당한 처우를 받았다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시민단체 직장갑질 119은 올해 1월부터 3월20일까지 부당처우 제보 19건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무급휴직과 연차휴가 강요 ▲임금삭감과 휴가권 박탈 ▲권고사직·해고 등의 사례다.


그런가 하면 정부가 중소기업에 지원하는 코로나19 유급휴가비를 줄인 것도 문제다. 이미 지급일(최대 7일→5일)과 금액(7만3000원→4만5000원)이 줄은 상황인데, 지난 11일부터는 지원 대상까지 축소했다. 종전 모든 중소기업에 지원하던 유급휴가비를 종사자 수 30인 미만 기업으로 한정하면서 중소기업 종사자의 75.3%만 지원받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생활지원금 역시 소득 하위 절반에만 지급한다. 기준중위소득 100% 이하 가구일 경우에만 생활지원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2022년 기준중위소득은 1인 가구 194만4812원, 4인 가구 512만1080원이다.


코로나19 확진자가 73,582명 발생하며 83일만에 최다를 기록한 19일 서울 송파구청 재난안전상황실에서 관계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 현황을 살펴보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박점규 직장갑질119 운영위원은 "코로나19는 국가에 닥친 재난"이라며 "국가 재난이 발생했을 땐 국가가 나서서 책임지고,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백신의 경우, 무료 제공으로 백신 접종률을 빠르게 끌어 올렸다. 국가가 백신을 전면 부담했기 때문에 방역에 도움이 된 것"이라며 "하지만 그 외 모든 코로나19 관련한 책임을 개인으로 떠넘긴 상황이다. 이렇다 보니 코로나19 유사 증상이 있어도 일을 하러 가는 사람이 생기면서 코로나 확산을 부추긴 부분도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확산을 막기 위해선 국가가 지원을 강화해야 하는데 오히려 그 반대로 가고 있다"며 "백신 접종, 유전자증폭(PCR) 검사, 격리 등에 필요한 휴가가 있는데, 격리 휴가만 지원하더니 최근에는 이것마저도 깎았다. 모든 비용 책임을 개인에게 맡기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위원은 "코로나19 관련 지원과 혜택을 축소할 게 아니라 유럽의 사례처럼 보상을 늘리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제언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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