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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만 3조 들였는데…청년 CEO 33% '매출액 '0원'

수정 2022.07.18 08:39입력 2022.07.18 06:00

청년 창업 기업 지난해 역대 최고치
정부 지원 수혜 기업 33% '매출액 0원'
전문가 "양적 팽창 아닌 질적 향상 중요"

(서울=연합뉴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 다섯 번째)이 지난해 10월 26일 경기 파주시 경기북부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 청년창업사관학교 입교생 간담회를 마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서희 인턴기자] 정부 지원을 받고 창업가로 변신한 청년들이 폐업 위기에 처했다. 정부가 매년 역대 최대 규모의 예산을 쏟으며 ‘청년 CEO' 양성에 공을 들이지만, 이들 중 3분의 1이 사실상 빚을 내며 버티고 있는 모양새다. 전문가는 정부가 청년 창업가의 양적 팽창 뿐 아니라, 질적 향상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청년 창업가는 코로나19 시국에도 꾸준히 늘었다. 지난해 2월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2020년 창업기업은 전년(128만개)보다 15.5% 증가한 148만 개였다. 특히 30세 미만 창업가 수가 2019년 14만6000명에서 2020년 17만4000명으로 19.1% 증가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청년창업 기업 수도 계속 늘어 지난해 51만1000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본격적으로 청년창업 ‘붐’이 일기 시작한 건 10년 전부터다. 2011년, 정부는 신성장 동력을 키우고 청년 실업률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청년창업 사관학교’를 열었다. 청년창업 사관학교란, 청년 창업가들의 창업 계획부터 사업화까지 전 과정을 무료로 교육ㆍ지원해주는 사업이다. 해당 프로그램을 통해 배출된 청년 사업가는 올해로 약 4800여명에 달한다. 그밖에 창업 패키지ㆍ청년 특화 창업지원 등 정부의 창업 지원 사업의 예산 규모는 올해 약 3조66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파주=연합뉴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경기도 파주시 중앙로 경기북부청년창업사관학교를 방문, 청년창업 대표로부터 제품 설명을 듣고 있다.

그러나 청년 사업가의 현실은 녹록치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정부 지원을 통해 탄생한 수많은 ‘청년 CEO'가 간신히 이자를 갚으며 버티거나 폐업하는 상황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경제가 김정재 의원실에 요청해 받은 ‘청년창업사관학교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청년창업사관학교 1기(2011년)부터 10기(2020년)까지 배출된 기업 4793곳 가운데 1년간 ‘매출액 0원’인 기업이 1594곳에 달했다. 전체의 약 33%가 사실상 빚을 내며 운영하고 있는 셈이다. 파산을 하지 않았더라도 실제로는 사업을 중단한 상태거나 간신히 버티고 있는 기업도 다수일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창업지원 사업이 양적으로만 지나치게 팽창돼 있을 뿐, 질적 향상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다고 지적한다.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선임연구위원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청년정책 가운데 창업 정책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크다”면서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는 데 반해 청년창업기업 중 3분의 2가 3년을 못 버티고 망한다. 이는 양적으로만 팽창했을 뿐 질적 향상에 대한 고민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서 김 위원은 지원 대상을 늘리는 일만큼 ‘생태계’를 조성해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김 위원은 “3~4곳만 지원하더라도 이들 기업이 질적인 도약을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게 의미가 있다”면서 “창업 지원 대상을 현재의 3분의 2 정도로 줄이고, 나머지 예산은 청년창업 기업을 인근 상권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등 이들의 사업 환경을 개선하는 일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희 인턴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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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픈] 매킬로이 "죽고 사는 문제 아냐"…"다음에 우승하면 되지"
수정 2022.07.18 10:38입력 2022.07.18 10:38
로리 매킬로이가 150번째 디오픈 최종일 15번홀에서 퍼팅 한 뒤 공을 바라보고 있다. 세인트앤드루스(스코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그린에서만 7타 차."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8년 만의 메이저 우승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18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파72ㆍ7313야드)에서 끝난 150번째 디오픈(총상금 1400만 달러) 최종일 2언더파로 주춤해 3위(18언더파 270타)에 머물렀다. 특히 36개 퍼팅이 발목을 잡았다. 8언더파를 몰아친 캐머런 스미스(호주)의 29개와 비교하면 무려 7타 차다.


매킬로이는 공동선두로 출발해 5번홀(파5)과 10번홀(파4)에서 딱 버디 2개가 나왔다. 미국 골프채널은 "최근 30년간 메이저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였고, 4라운드에서 보기가 없었는데도 우승하지 못한 경우는 2015년 디오픈 당시 제이슨 데이(호주) 이후 매킬로이가 두번째"라고 전했다. 데이 역시 2015년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마지막날 2언더파로 공동 4위에 그쳤다.


매킬로이에게는 2014년 디오픈과 PGA챔피언십 이후 메이저 우승이 없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더 컸다. 올해는 특히 4월 마스터스 준우승과 5월 PGA챔피언십 8위, 6월 US오픈 공동 5위 등 4개 모두 ‘톱 10’에서 멈췄다.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며 "롱게임은 좋았는데 퍼터가 경기 내내 흔들렸다"는 분석이다. "대회는 끝났고,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라며 "앞으로 이 대회는 물론 다른 메이저에서 우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대범하게 받아들였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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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에 10만원인데…" 망고빙수에 20·30세대 줄 서는 까닭
수정 2022.07.19 11:16입력 2022.07.18 15:43

경험 중시하는 2030세대, '스몰 럭셔리' 과감히 지갑 열어
한 그릇 가격 6만~9만원 호텔 망고빙수 '불티'
"감당할 수 없는 규모 소비 경계해야"

롯데호텔 제주 애플망고빙수. 사진=롯데호텔 제주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20·30세대들이 고급 식문화에 과감히 지갑을 열고 있다. 이들은 특급 호텔의 망고 빙수나 애프터눈 티세트를 즐기기 위해 비싼 가격과 1~2시간의 기다림을 기꺼이 감수한다.


전문가는 20·30세대 사이에서 작은 돈으로 사치를 누리고 만족감을 얻는 이른바 '스몰 럭셔리' 소비 패턴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리기 위한 과시용 소비가 늘었다고 보는 시각도 나온다.


올해 서울 시내 일부 특급호텔은 재료값 상승 등을 고려해 애플망고빙수의 가격을 인상했지만 판매량은 더 늘어났다. 비싼 가격이 소비자들의 거부감을 자극할 수 있다는 기존의 우려를 불식한 것이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포시즌스호텔은 골든 제주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지난해 6만8000원에서 올해 9만6000원으로 41% 인상했다. 그러나 6만원대인 흑임자 크렘 브륄레 빙수·제철 과일 샤를로트 빙수 등에 비해 약 5배 이상 많이 팔리고 있다. 롯데호텔 서울도 애플망고 빙수 가격을 지난해 6만원에서 올해 8만8000원으로 47% 올렸지만, 지난해 대비 매출이 15%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소비 성향에 힘입어 애플망고빙수가 인기를 끄는 것으로 보고 있다. 화려한 디저트와 함께 차를 즐기는 '애프터눈 티(Afternoon Tea)' 세트가 인기를 끄는 것도 같은 이유라는 분석이다. 18일 기준 인스타그램에서 '애프터눈티', '애프터눈티세트'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은 각각 20만1000여개와 6만6000여개에 달한다.

20·30세대의 백화점 매출 비중은 30~40%에 달한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없음. [이미지출처=픽사베이]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MZ세대 사이에서 늘고 있는 스몰 럭셔리 소비는 일종의 경험 소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물가가 오르면서 MZ세대들이 경제적으로 위기감을 많이 느끼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고달픈 현실과 불안함을 잊기 위해 소확행을 즐기는 것"이라고 봤다.


20·30세대 사이에서 고급 식문화가 인기를 끄는 또 다른 이유는 'SNS에 과시하기 위해서'다. 빙수 한 그릇에 9만원가량을 지불해야 하지만, 이들은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사진을 올리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연다. 지난 6월 휴먼클라우드 플랫폼 뉴워커가 성인 남녀 8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들의 63%는 SNS를 하는 목적이 '본인의 트렌디함을 보여주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른바 '플렉스(Flex·소비 과시)'가 20·30세대의 소비 트렌드 중 하나로 자리잡은 것도 같은 이유다. 20·30세대는 백화점업계의 '큰손'으로 성장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20·30세대의 백화점 매출 비중은 롯데백화점 35.9%, 신세계백화점 41.2%, 현대백화점 43.4% 등이다.


이 교수는 다만 지나친 지출을 경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비트코인 시장 폭락, 빚을 내서 주택을 사는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에 더해 현재 금리와 물가도 오르고 있다"며 "스몰럭셔리를 즐기며 SNS로 소통하고 기쁨을 느끼는 것은 좋지만, 감당할 수 없는 규모의 소비를 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지적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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