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전기車, 지금은 배짱장사하는데…1, 2년 지나도 그대로일까

수정 2023.03.14 12:22입력 2022.07.16 11:00

테슬라·현대차, 차량가격 올려
원재료가 급등에 차값 곧바로 반영
공급〈수요 지속…제작사 우위
물가·침체 우려 커져 수요 빙하기
금리·전기료까지 올라 소비자부담↑

미국 캘리포니아 한 전시장에 늘어선 테슬라 차량<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메이커 테슬라가 국내 판매가격을 또 올렸다. 앞서 인상한 지 한달여 만이다.


16일 테슬라 코리아 홈페이지를 보면, 모델3 롱레인지는 8469만7000원으로 직전에 견줘 118만원 올랐다. 기본형인 후륜구동(7034만원)과 고성능 퍼포먼스(9417만5000원) 모델은 지난달 하순 한 번 오른 뒤 이번엔 변동이 없다.


테슬라의 보급형 차종인 모델3의 경우 올해 초와 비교하면 1500만원 가까이 인상됐다. 반년 남짓한 기간 만에 가만히 앉아서 경차 한 대 값을 더 얹은 셈이다.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5도 연식변경 모델을 거치며 430만원(기본형은 310만원) 올랐다. 여기에 차량 구매 시 고르는 주요 사양별로 수십만원씩 인상돼 실제로 구매자가 부담할 금액은 500만~600만원씩 올랐다.

지난 4월 안철수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를 찾아 현대차 아이오닉5 로보택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이오닉5는 지금 주문해도 1년 이상 기다리는 차다. 아직 차량출고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예약고객은 기존의 대기순번을 그대로 이어가지 위해 오른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정도 차값은 부담된다면서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이가 여럿 보인다.


비싸진 건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다. 특히 전기차는 차량 성능과 직결된 배터리 단가가 높은 편인데, 배터리 소재원료 가운데 하나인 리튬은 1년 전보다 5배 이상 비싸졌다. 니켈이나 코발트 값도 많이 비싸졌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배터리 수요가 많아진 영향이다.


코로나19 이후 부품난에 따른 생산차질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점도 가격상승을 부채질한다. 생산차질이 한 두 업체가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자동차회사에 한꺼번에 불어닥친 탓에, 시장에서 필요한 것보다 공급량이 훨씬 부족한 상황이 2년 넘게 지속됐다.


차량공급이 수요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비싸게 내놔도 살 사람은 산다는 인식이 번져 있다. 신형 전기차를 내놓으면서도 메이커가 가격을 올리는 데 부담이 적은 배경이다.


인도 자동차회사 타타모터스의 전기 SUV<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만든 전기 픽업트럭 R1T<이미지출처:연합뉴스>

통상 신차개발에 4, 5년이 걸리고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대차는 전기차가 수익을 내는 시점이 올해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회사 안팎에서 꾸준히 불거지고 있다. 판매전략을 짜는 데 유리한 여건이 오랜 기간 이어졌다는 얘기다. 비싼 차가 짧은 시간 안에 자리 잡은 건 신차 한 대당 1000만원을 훌쩍 넘기는 보조금 힘도 컸다.


앞으로 시장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일단 가파른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신차 가격이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 할부금리도 올 초에 비해 1%포인트 안팎 인상됐다. 오르는 건 차값만이 아니다. 충전요금 특례할인이 폐지, 인상과 다름없는 효과를 냈다. 전기차 이용자 사이에서는 이달 들어 충전요금을 대폭 올린 한 사업자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태다.


반도체 등 부품난 여파는 전쟁 장기화 등의 여파로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 시장을 지탱해온 수요까지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적자생존 시기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그간 풍부한 자금이 몰리면서 전기차 개발경쟁이 우후죽순 난립했는데, 이제는 뒤처지거나 낙오되는 곳이 선명히 드러날 것이란 얘기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인하대 총학생회 입장문 논란…"떨리는 입술, 미어지는 가슴"
수정 2022.07.16 19:20입력 2022.07.16 19:15
인하대 총학생회가 캠퍼스 내 여대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낸 입장문의 일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인하대 총학생회가 캠퍼스 내 여대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발표한 입장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학교 홈페이지에 '눈물을 삼키며,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는 앞서 교내에 피를 흘린 채 발견된 여대생 사망 사건과 관련한 입장문이다.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1학년 여학생이 5층짜리 건물 안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3층에서 지상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피의자는 같은 학교 동급생인 20대 남성 A씨다. A씨는 사건 당일 피해자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까지 함께 술을 마셨다. 당시 해당 학교 건물에 이들 외 다른 일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간치사 혐의로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인하대 총학생회는 "어제(15일) 가슴 아픈 참사가 있었다"며 "겨우 20살, 아직 꽃 피우지 못한 우리의 후배이자 동기였다. 그저 떨리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고개만을 떨굴 뿐"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어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겨우 20살, 누군가의 소중한 친구이자 동기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다. 정녕 이렇게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인가?"라고 적었다.


총학생회는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과 끝없는 눈물을 삼키며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 하나뿐인 가족이자 친구 그리고 동기와 후배를 떠나보낸 이들을 위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곁을 떠난 그를 엄숙히 추모한다"고 덧붙였다. 총학생회는 "할 수 있는 말이 이뿐이라 송구스럽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글을 마쳤다.


이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입장문에 정확한 상황 설명이나 대응 방법 등에 대한 내용 대신 추상적인 문장만 가득 담겼다는 비판이다. 또 입장문에서 가해자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도 지적된다. 가해자 대신 피해자만을 부각했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이나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떻게 대응할 것인 지에 대한 내용은 한 문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번 입장문이 마치 속 빈 강정 같다"며 분노했다. 그는 "무슨 시를 쓰는 것도 아니고 20살 대학생의 억울한 죽음으로 감성팔이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의 제대로 된 입장문과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인하대 피해자 옷은 다른 건물에…범행 현장서 나온 증거들
수정 2022.09.07 08:07입력 2022.07.16 17:15
15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 내 건물 계단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인하대 캠퍼스 내에서 발생한 여대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긴급체포한 20대 남성에 대해 증거인멸 시도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


16일 인천 미추홀경찰서는 인하대 1학년 남학생 A씨를 강간치사 혐의로 긴급 체포하고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씨는 전날 새벽 인천시 미추홀구 인하대 캠퍼스 내 한 건물에서 지인인 20대 여성 B씨를 성폭행한 후 추락시켜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사건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등에 따라 A씨를 참고인으로 조사하던 중 범죄 혐의가 있다고 판단해 그를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후 긴급 체포했다.


A씨는 B씨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까지 함께 있었다. 범행 현장인 건물 안에서 A씨의 휴대전화가 발견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B씨의 상의는 추락 장소에서 발견됐다. 그러나 B씨가 입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바지와 속옷은 교내 다른 장소에서 발견됐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증거인멸을 시도했을 가능성도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혐의의 상당 부분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구체적인 사건 경위와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또 피해자의 정확한 사망 원인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피해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유류품 등에 대한 정밀 감정을 의뢰했다. 또 이날 오후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