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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확산하면 정말 끝" 전파력 강한 '켄타우로스' 시민들 불안

수정 2022.07.16 09:22입력 2022.07.16 09:12

해외 안갔는데 켄타우로스 확진
지역사회 전파 우려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3만9196명을 기록한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들로 북적이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아무래도 많이 불안하죠.", "이번에 코로나 다시 퍼지면, 정말 끝 아닌가요?"


'BA.2.75' (켄타우로스) 확진자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나오면서 코로나19 재유행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켄타우로스는 지금까지 확인된 코로나19 바이러스 가운데 전파력이 가장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질병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BA.2.75 변이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고 14일 밝혔다. 확진자는 인천에 거주하는 60대다. 지난 8일 증상이 나타나 11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감염 가능 기간에 국외 여행력이 없어, 국내에도 이미 지역사회에 전파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확진자는 현재 경증으로 재택치료 중이며, 현재까지 동거인 1명과 지역사회 접촉자 3명 가운데 추가 확진자는 확인되지 않았다.

BA.2의 또 다른 하위 변이인 켄타우로스는 지난 5월26일 인도에서 처음 발견됐다. 이후 인도(90건), 영국(11건), 미국(5건), 캐나다(4건), 인도네시아(3건), 뉴질랜드(2건), 호주(1건), 일본(1건), 네팔(1건), 터키(1건) 등 10개국 119건 보고됐다. 전문가들은 이 변이가 이전 변이들과는 다르다는 의미에서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半人半獸)'의 이름을 따 '켄타우로스(Centaurus)'란 별칭을 붙였다.


이렇다 보니 다시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다고 밝힌 40대 회사원 김모씨는 "한번 걸려보니 나도 힘들지만, 가족은 물론 주변 사람들까지 너무 피해를 준 것 같다"면서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면 이번에는 정말 힘들 것 같다. 정말 끝 아닌가"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도 우려가 나온다. 30대 소상공인 최모씨는 "코로나로 인해 영업도 너무 힘들었고 가까스로 지금 매출 회복 등 살아나고 있는데, 이번에 다시 코로나가 확산하면 그냥 사업을 접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을지로에서 식당업을 하는 50대 자영업자 김모씨는 "재료값이며 물가도 너무 오르고, 코로나까지 또 겹치면 도저히 버틸 수 있는 힘이 없다"며 한숨을 쉬었다.


켄타우로스는 다른 변이보다 퍼지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시민들의 불안감이 큰 이유는 켄타우로스의 전파력이다. 인도 과학산업연구협의회 산하 유전체 통합생물연구소(CSIR-IGIB)의 과학자 리피 투크랄은 이 변이가 인도에서 거리가 떨어진 여러 지역에서 확인됐고 다른 변이보다 퍼지는 속도가 빠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미국 아칸소주립대 연구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인도 내 켄타우로스의 확산 속도는 BA.5 대비 3.24배에 이른다. 미국 의료센터인 메이요클리닉의 임상바이러스학 책임자매슈 빈니커는 "결론을 내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면서도 "인도에서 전파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미국 의학연구기관 스크립스연구소의 에릭 토폴 소장은 BA.2.75에 대해 "BA.5보다 돌연변이가 8개가 더 많고 상당수가 (스파이크 단백질의) N-터미널에 위치해 우리가 지금 보는 것보다 면역 회피가 더 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런 특성으로 지난 7일(현지시각) 세계보건기구(WHO)는 BA.2.75를 '우려변이 세부계통'으로 분류했다. 이는 전파력이 강하거나 치명률이 높아 공중 보건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은 변이란 의미다.


한편 질병청은 "접촉자의 최종 노출일부터 14일간 추적검사를 하고 있으며, 감염경로에 대해 심층 조사 중"이라며 "BA.2.75 변이의 전파력 증가와 면역회피 가능성이 예측됨에 따라 국내 발생과 해외유입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고 국내 발생 추이에 대한 면밀한 모니터링을 지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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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車, 지금은 배짱장사하는데…1, 2년 지나도 그대로일까
수정 2023.03.14 12:22입력 2022.07.16 11:00

테슬라·현대차, 차량가격 올려
원재료가 급등에 차값 곧바로 반영
공급〈수요 지속…제작사 우위
물가·침체 우려 커져 수요 빙하기
금리·전기료까지 올라 소비자부담↑

미국 캘리포니아 한 전시장에 늘어선 테슬라 차량<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세계 최대 전기차메이커 테슬라가 국내 판매가격을 또 올렸다. 앞서 인상한 지 한달여 만이다.


16일 테슬라 코리아 홈페이지를 보면, 모델3 롱레인지는 8469만7000원으로 직전에 견줘 118만원 올랐다. 기본형인 후륜구동(7034만원)과 고성능 퍼포먼스(9417만5000원) 모델은 지난달 하순 한 번 오른 뒤 이번엔 변동이 없다.


테슬라의 보급형 차종인 모델3의 경우 올해 초와 비교하면 1500만원 가까이 인상됐다. 반년 남짓한 기간 만에 가만히 앉아서 경차 한 대 값을 더 얹은 셈이다.


상반기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현대차 아이오닉5도 연식변경 모델을 거치며 430만원(기본형은 310만원) 올랐다. 여기에 차량 구매 시 고르는 주요 사양별로 수십만원씩 인상돼 실제로 구매자가 부담할 금액은 500만~600만원씩 올랐다.

지난 4월 안철수 당시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현대차그룹 기술연구소를 찾아 현대차 아이오닉5 로보택시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이오닉5는 지금 주문해도 1년 이상 기다리는 차다. 아직 차량출고 날짜가 정해지지 않은 예약고객은 기존의 대기순번을 그대로 이어가지 위해 오른 금액을 부담해야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 정도 차값은 부담된다면서 계약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이가 여럿 보인다.


비싸진 건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다. 특히 전기차는 차량 성능과 직결된 배터리 단가가 높은 편인데, 배터리 소재원료 가운데 하나인 리튬은 1년 전보다 5배 이상 비싸졌다. 니켈이나 코발트 값도 많이 비싸졌다. 전기차를 중심으로 배터리 수요가 많아진 영향이다.


코로나19 이후 부품난에 따른 생산차질로 공급자 ‘우위’ 시장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점도 가격상승을 부채질한다. 생산차질이 한 두 업체가 아니라 전 세계 모든 자동차회사에 한꺼번에 불어닥친 탓에, 시장에서 필요한 것보다 공급량이 훨씬 부족한 상황이 2년 넘게 지속됐다.


차량공급이 수요에 비해 절대적으로 부족한 탓에, 비싸게 내놔도 살 사람은 산다는 인식이 번져 있다. 신형 전기차를 내놓으면서도 메이커가 가격을 올리는 데 부담이 적은 배경이다.


인도 자동차회사 타타모터스의 전기 SUV<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이 만든 전기 픽업트럭 R1T<이미지출처:연합뉴스>

통상 신차개발에 4, 5년이 걸리고 수천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현대차는 전기차가 수익을 내는 시점이 올해가 될 것이라는 얘기가 회사 안팎에서 꾸준히 불거지고 있다. 판매전략을 짜는 데 유리한 여건이 오랜 기간 이어졌다는 얘기다. 비싼 차가 짧은 시간 안에 자리 잡은 건 신차 한 대당 1000만원을 훌쩍 넘기는 보조금 힘도 컸다.


앞으로 시장 상황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 일단 가파른 물가상승과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높다. 이미 신차 가격이 부담스러워진 상황에서 할부금리도 올 초에 비해 1%포인트 안팎 인상됐다. 오르는 건 차값만이 아니다. 충전요금 특례할인이 폐지, 인상과 다름없는 효과를 냈다. 전기차 이용자 사이에서는 이달 들어 충전요금을 대폭 올린 한 사업자에 대한 반감이 커진 상태다.


반도체 등 부품난 여파는 전쟁 장기화 등의 여파로 내년까지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그간 시장을 지탱해온 수요까지 쪼그라들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적자생존 시기로 접어드는 게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그간 풍부한 자금이 몰리면서 전기차 개발경쟁이 우후죽순 난립했는데, 이제는 뒤처지거나 낙오되는 곳이 선명히 드러날 것이란 얘기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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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총학생회 입장문 논란…"떨리는 입술, 미어지는 가슴"
수정 2022.07.16 19:20입력 2022.07.16 19:15
인하대 총학생회가 캠퍼스 내 여대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낸 입장문의 일부. [사진=온라인커뮤니티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인하대 총학생회가 캠퍼스 내 여대생 사망 사건과 관련해 발표한 입장문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16일 인하대학교 총학생회 비상대책위원회는 학교 홈페이지에 '눈물을 삼키며,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이는 앞서 교내에 피를 흘린 채 발견된 여대생 사망 사건과 관련한 입장문이다.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새벽 1학년 여학생이 5층짜리 건물 안에서 성폭행을 당한 뒤 3층에서 지상으로 추락해 사망했다.


피의자는 같은 학교 동급생인 20대 남성 A씨다. A씨는 사건 당일 피해자가 사망하기 전 마지막까지 함께 술을 마셨다. 당시 해당 학교 건물에 이들 외 다른 일행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강간치사 혐의로 A씨의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인하대 총학생회는 "어제(15일) 가슴 아픈 참사가 있었다"며 "겨우 20살, 아직 꽃 피우지 못한 우리의 후배이자 동기였다. 그저 떨리는 입술을 굳게 다물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가까스로 참으며 고개만을 떨굴 뿐"이라고 했다.


이어 "그렇게 어제, 있어서는 안 되는 일이 벌어졌다"며 "겨우 20살, 누군가의 소중한 친구이자 동기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다. 비통하다. 정녕 이렇게 떠나보낼 수밖에 없는 것인가?"라고 적었다.


총학생회는 "머릿속을 맴도는 질문과 끝없는 눈물을 삼키며 미어지는 가슴을 안고 하나뿐인 가족이자 친구 그리고 동기와 후배를 떠나보낸 이들을 위로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곁을 떠난 그를 엄숙히 추모한다"고 덧붙였다. 총학생회는 "할 수 있는 말이 이뿐이라 송구스럽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글을 마쳤다.


이에 대한 여론은 싸늘하다. 입장문에 정확한 상황 설명이나 대응 방법 등에 대한 내용 대신 추상적인 문장만 가득 담겼다는 비판이다. 또 입장문에서 가해자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점도 지적된다. 가해자 대신 피해자만을 부각했다는 것이다. 한 누리꾼은 "가해자 엄벌을 촉구하는 내용이나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어떻게 대응할 것인 지에 대한 내용은 한 문장도 없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이번 입장문이 마치 속 빈 강정 같다"며 분노했다. 그는 "무슨 시를 쓰는 것도 아니고 20살 대학생의 억울한 죽음으로 감성팔이하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학교 측의 제대로 된 입장문과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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