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9%대 적금도 등장…은행, 예적금 금리 경쟁
수정 2022.07.17 07:54입력 2022.07.16 08:00
[아시아경제 부애리 기자]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하면서 은행권도 수신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제2금융권에서는 9%대 적금 상품까지 등장했다. 주식에 몰렸던 자금들이 예적금 상품으로 다시 몰리는 '역머니무브'도 본격화됐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예적금 잔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21조원 넘게 증가했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와 우정사업본부가 내놓은 '우체국×신한카드 우정적금' 상품 금리는 최고 9.7%로 인상됐다. 지난달 24일 같은 상품의 금리를 9.2%로 인상한 뒤 3주 만이다. 기본금리가 2.15%였는데 연 2.65%로 0.5%포인트 올랐다. 다만 적금 가입 기간은 1년으로 월 납입 한도는 30만원이다.
다만 최고금리를 받을 수 있는 조건은 비교적 까다롭다. 만기까지 자유적금을 유지해야 기본금리 2.65%에 우체국 우대금리 0.45%를 추가로 받는다. 신한카드 이용조건도 충족해야 한다. 신한카드가 제공하는 특별리워드를 통해 금리 6.6%가 추가 적용된다. 이 상품의 신규 가입 좌수는 벌써 2만6000좌를 돌파했다.
시중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줄줄이 인상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18일부터 정기예금·적립식예금 33종의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인상한다. 앞서 신한은행도 지난 8일 예적금 25종의 금리를 최대 0.7%포인트 올렸다.
하나은행은 지난 14일부터 적금 22종, 예금 8종 등 총 30종의 예적금 금리를 최대 0.9%포인트 인상했고, 우리은행 역시 21개 정기예금과 25개 적금 금리를 최대 0.8%포인트 올렸다. NH농협도 예적금 금리를 최대 0.6%포인트를 인상했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도 파킹통장인 '플러스박스'의 금리를 0.8%포인트 올렸다.
이에따라 시중은행에서도 3~5%대 예적금 상품이 나왔다. 국민은행의 경우 ‘KB마이핏적금’은 최고 연 4.4%로 변경된다. ‘KB더블모아 예금’은 최고 연 3.05%로, ‘KB반려행복적금’은 최고 3.9%으로 각각 0.5%포인트씩 인상된다.
신한 쏠(SOL) 이용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신한 쏠만해 적금'은 최고 연 5.3%, 주거래 고객을 위한 대표 적립식 예금인 '신한 알.쏠 적금' 1년 만기는 최고 연 3.7%다.
우리은행의 '우리 SUPER주거래 적금'은 최고 연 4.15%, '우리 으쓱(ESG) 적금'은 최고 연 3.7%다.
하나은행의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은 1년 만기 금리는 최고 연 5.5%, '주거래하나 월복리 적금', '급여하나 월복리 적금','연금하나 월복리 적금'의 금리는 1년 만기 기준 최고 3.7%, 3년 만기 기준 최고 4%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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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자 없이 차만 덩그러니…인천대교서 떨어진 20대 여성 사망
수정 2022.07.16 16:49입력 2022.07.16 16:36
인천대교의 모습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인천대교 위에 승용차를 세워두고 사라진 20대 여성이 해상에서 구조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1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인천해양경찰서는 전날 오전 9시4분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 인천대교 인천국제공항 방면 갓길에 운전자가 없는 승용차가 세워져 있다는 인천대교 상황실의 신고를 접수했다.
해경은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토대로 이 차량의 운전자 20대 여성 A씨가 바다에 떨어진 것으로 보고 수색 작업을 진행했다. 이후 신고 접수 40여분 만에 A씨가 인천대교 인근 해상에서 구조됐다. A씨는 당시 의식과 맥박이 없는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해경은 CCTV 영상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차량에 동승자는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천대교에서는 투신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하고 있다. 지난 4월 30대 남성이 차를 세워두고 투신해 사망한 사고가 있었다. 지난 2월에는 한밤에 인천대교 위에 멈춰 선 차량에서 40대 여성 운전자가 사라진 일도 있었다. 지난해에는 5월부터 7월까지 3개월간 모두 6건의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009년 10월 개통된 인천대교는 영종도와 송도국제도시를 잇는 교량이지만 보행로가 없어 사람이 걸어서 다리를 건널 수 없다. 인천대교의 주탑 부근 도로는 30층 아파트와 비슷한 높이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인천대교에서 떨어지면 즉사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인천대교는 하중 문제 등으로 안전난간이 설치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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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까지 뛰어든 보험사기판…갈수록 심각해진다
수정 2022.07.16 10:56입력 2022.07.16 10:56
[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보험사기 규모가 매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몇 년 사이에는 10대 청소년을 비롯해 20대 전후의 젊은층까지 보험사기에 적극 가담하고 있어 집중단속은 물론 관련법 강화 같은 보다 강력한 대응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서울 마포경찰서에 따르면 2년여 동안 전국 각지에서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고 보험금으로 총 16억원을 가로챈 일당 144명이 최근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2년간 서울과 인천, 부산 등 전국 각지에서 교통법규를 위반하거나 진로를 변경하는 차량을 노려 총 218회의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16억원의 보험금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차선을 급히 변경하거나 교차로에서 하위차선으로 진로 변경을 하는 차량을 대상으로 삼아 접촉사고를 내고 상대 운전자에게 보험 접수를 요구하는 수법을 사용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이들은 고수익 아르바이트 구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공범을 모집했다. 경찰은 특히 젊은 층의 교통사고 보험사기 범행이 크게 늘었다고 우려했다. 이번에 검거된 피의자 144명 가운데 한 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10∼20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20대 피의자는 119명, 10대는 24명이다.
젊은층 뿐 아니라 사회 전체적으로도 보험사기가 갈수록 늘고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보험사기(보험사기방지특별법 위반) 검거 건수와 인원은 2017년 1193건, 2658명에서 2021년 3361건, 1만1491명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2017년과 비교해 2021년 검거 건수는 2.8배, 검거 인원은 4.3배로 늘었다.
최근에는 온라인으로 공모자를 모아 법규 위반 차량을 상대로 사고를 유발하는 고의적 보험 사기, 기업형 브로커와 병원이 연계된 조직적 보험사기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또한 보험금을 노린 살인 등 강력범죄로 연계되는 사기 사례도 있어 국민적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경찰은 밝혔다.
이에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는 이달 4일부터 10월 31일까지 4개월간 보험사기 범죄에 대해 특별단속을 할 계획이다.
정치권과 보험업계 등에서는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을 개정해 보험사기범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윤창현 국민의힘 국회의원과 홍성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등을 비롯해 국회에서는 보험설계사 가중처벌을 담은 보험사기방지특별법 개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황현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기의 특성 및 대응방안' 보고서에서 "보험사기방지특별법은 보험사기에 대한 효과적 대응을 위해 제정됐지만 최소한의 사항만을 규율하고 있어 종합적, 실효적 대응을 위한 근거법령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험사기에 대한 종합적, 선제적, 실효적 대응을 위해서는 특별법의 체계를 정비하고 내용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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