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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인상 대신 '음식 줄이는' 식당들…소비자 반응은 '제각각'

수정 2022.07.14 06:21입력 2022.07.14 06:21

식당가 '슈링크플레이션' 바람
밑반찬 빼고 양 줄이고
소비자 반응 엇갈려

자영업자들이 물가 폭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22일 서울 시내 한 식당에서 업주가 인상된 가격으로 메뉴판을 수정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서희 인턴기자] 서울 을지로에서 순댓국집을 운영하는 박재란씨(52)는 최근 손님에게 제공하는 밑반찬 가짓수를 줄였다. 기존에 제공되던 반찬은 애호박볶음, 콩조림, 진미채, 계란말이, 오징어볶음, 겉절이 등 총 여섯 가지였는데, 애호박볶음을 빼고 다섯 가지로 줄인 것이다. 또 모든 밑반찬의 양을 원래 제공되던 양의 절반가량으로 줄이고, 부족한 손님에 한해 추가 지급하기로 운영 방식을 바꿨다.


박씨는 “식자재 가격을 고려하면 음식 가격을 인상하는 게 맞지만, 손님들의 반발을 고려해 나름대로 현실적인 방안을 찾은 것”이라면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장사를 할 수 없으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식재료 값이 오르면서 기본 반찬의 가짓수나 양을 줄이는 식당들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가격을 그대로 두는 대신 제품의 크기나 수량을 줄여 이윤을 보전하는 일명 ‘슈링크플레이션’(shrink+inflation) 현상이 새로운 흐름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슈링크플레이션은 사실상 간접적인 가격 인상에 해당하지만, 직접적인 가격 인상보다 소비자가 눈치 채기 어렵고 소비자 저항이 덜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러한 슈링크플레이션엔 외식 업계 종사자들의 오랜 고민이 녹아 있다. 모든 소비자 물가가 크게 오르는 상황에서, 식당마저 음식 값을 올리면 팍팍한 손님들의 주머니 사정이 더 어려워지고, 최악의 경우엔 손님이 끊길 수도 있다는 업주들의 공포가 반영된 것이다. 따라서 음식 가격을 인상하는 것보단 음식 양을 줄임으로써 식자재 가격을 절약하는 게 최선이라는 입장이다.

서울 명동에서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이기환(43ㆍ가명)씨는 “우리도 삼겹살 1인분(160g) 가격을 2000원 올리는 대신 고기 1인분 중량을 줄이기로 최근 결정했다”면서 “손님들이 가격 인상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데, 음식 중량을 줄이는 일에는 비교적 둔감하게 반응하므로 우리로선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자 사이에선 이러한 슈링크플레이션 흐름이 손님을 대상으로 한 ‘눈속임’에 지나지 않는다는 불만도 나온다. 삼겹살처럼 정확한 중량을 메뉴판에 표기해야 하는 음식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식당이 음식 중량을 소비자에게 고지하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업주가 몰래 음식 양을 줄인다고 해도 소비자 입장에선 마땅히 알 방법도, 대처할 방법도 없는 게 현실이다.


실제로 소비자의 반응은 엇갈린다. 서울 중구에 사는 직장인 문승진씨(29)는 “얼마 전 대학생 때부터 다니던 단골 식당을 찾았는데, 제육볶음 양이 예전 같지 않더라”면서 “속상하긴 해도 사장님도 장사하려면 어쩔 수 없으니 그러려니 했다"고 말했다. 반면 서울 소재 대학생 조윤아씨(23)는 “사장님들 마음도 이해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어쩐지 속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차라리 음식 가격을 올리고 소비자에게 이를 정직하게 고지하는 게 맞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이서희 인턴기자 daw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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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실업수당 청구 8개월만에 최대…24만4000여건
수정 2022.07.14 22:18입력 2022.07.14 22:18
1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타임스스퀘어에 있는 나스닥 마켓사이트 앞으로 행인들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AP연합>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7월 3일∼9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4만4000건으로 집계됐다고 1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직전 주보다 9000건 증가한 것으로, 지난해 11월 이후 8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늘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그동안 6주 연속 23만 건 안팎을 유지해왔다.


다만 최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하는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33만 건으로 직전보다 4만1000건 감소했다.

전날 공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경기 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에는 "노동시장에서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고 기록됐다. 베이지북에 따르면 일부 기업들은 정리해고를 할 경우 빈자리를 채우기 힘들다는 점을 감안해 노동자 해고를 주저하고 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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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과 안나린 "1언더파 공동 12위 출발"…소렌스탐과 삭스트롬 ‘5언더파 공동선두’
수정 2022.07.14 10:08입력 2022.07.14 10:08

2인 1조 팀 경기 DGLBI 첫날 포섬서 김아림-노예림과 코다 자매 공동 12위, 디펜딩챔프 쭈타누깐 자매 공동 53위

최혜진이 DGLBI 첫날 포섬에서 안나린과 짝을 이뤄 1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12위로 무난하게 시작했다.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루키 최혜진(23)과 안나린(26)의 무난한 출발이다.


14일(한국시간) 미국 미시건주 미들랜드골프장(파70·6256야드)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도우그레이트레이크스베이인비테이셔널(DGLBI·총상금 250만 달러) 첫날 포섬(두 명의 선수가 1개의 공을 번갈아 플레이)에서 1언더파를 작성해 공동 12위에 자리했다. ‘옛날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마들렌 삭스트롬(이상 스웨덴)과 폴린 루생(프랑스)-데비 웨버(네덜란드)가 공동선두(5언더파 65타)다.


이 대회는 LPGA투어 유일의 2인 1조 팀 경기다. 1, 3라운드 포섬과 2, 4라운드 포볼(2명의 선수가 각각의 공으로 플레이하고 좋은 스코어를 채택)로 우승자를 가린다. 최혜진과 안나린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었다. 전반엔 보기만 2개를 적어내며 부진하다가 10~12번홀 3연속버디와 14번홀(파4) 버디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다만 15번홀(파4) 보기 이후 타수를 줄이지 못한 것은 아쉽다.


‘옛날 골프여제’ 안니카 소렌스탐이 DGLBI 첫날 8번홀에서 아이언 샷을 하고 있다. 미들랜드(미국)=Getty images/멀티비츠

소렌스탐과 삭스트롬이 버디 6개(보기 1개)를 쓸어 담았다. 조디 이워트 셰도프(잉글랜드)-엠마 텔리(미국) 공동 3위(4언더파 66타), 강혜지(32)-티파니 찬(홍콩) 공동 7위(2언더파 68타), 강력한 우승 후보인 넬리-제시카 코다(미국) 자매를 비롯해 김아림(27)-노예림(미국), ‘LPGA 통산 41승 챔프’ 카리 웹(호주)-마리나 알렉스(미국) 등이 공동 12위 그룹에 합류했다.

홍예은(20)-에인절 인(미국) 공동 30위(1오버파 71타), 최나연(35)-메간 프란첼라(미국) 공동 41위(2오버파 72타), 디펜딩챔프 에리야-모리야 쭈타누깐(태국) 자매는 공동 53위(3오버파 73타)로 1라운드를 마쳤다. 이미향(29)-노무라 하루(일본) 공동 62위(5오버파 75타), 곽민서(32)-헤일리 무어(미국)는 공동 67위(6오버파 76타)로 부진했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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