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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금리 더 오른다"…길게 줄 선 '머니무브 대기족'

수정 2023.02.28 09:28입력 2022.07.14 06:49

[新 금리노마드②]
고금리 예·적금 찾아 은행 떠도는 투자자들
추가 금리 상승 전망에 기대감↑
"더 좋은 상품 기다리는 중입니다"

▲12일 오전 9시 서울 구로구 대림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적금을 들기 위해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심나영 기자] #수원에 사는 직장인 박세영(35·가명)씨는 최근 예금 만기로 수령한 현금 1억원을 두고 고민에 빠졌다. 3~4%대의 높은 금리를 주는 특판 예금 상품 출시가 줄 잇고 있지만 기준금리가 줄곧 오르고 있어서다. 일찍 예금상품에 가입하자니 금리 인상기에 손해를 보는 것 같고, 쥐고 있자니 시간만 흐르고 있단 생각이 들어서다. 결국 박씨는 2000만원은 금리 3.6%의 1년 만기 특판 저축상품에, 나머지 8000만원은 각기 2.2%, 2.0%의 수시입출금식통장(파킹통장)에 넣고 3개월 후를 기약하기로 했다.


'금리 노마드족'이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은행 예·적금 금리는 꾸준히 오르는 반면, 자산시장은 붕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이 지난 1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p) 올리는 '빅스텝'을 밟은 이후 예·적금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투자의 3대 요소는 수익성, 안전성, 환금성으로, 주식·가상자산 시장이 고점 대비 각기 30~80%씩 하락한 상황에서 최근 예·적금 흐름은 이런 3대 요소에 부합한다"면서 "미국이 물가상승률을 2%대로 잡기 위해 당분간 금리인상을 꾸준히 시도할 예정이어서 최소 연말, 길게는 내년까지 예·적금 선호현상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밝혔다.


◆금리 따라 은행으로 '머니무브'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은 올해 상반기에만 21조2341억원 증가했다. 특히 올해 1월과 4월, 5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0.25%p씩 인상시킬 때마다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이 껑충 뛰었다.

전달 대비 증가분은 지난 5월이 19조9375억원, 1월은 11조2895억원을 기록했다. 금통위가 열렸음에도 기준금리가 동결된 지난 2월과 금통위가 안 열린 3월에는 각각 5952억원, 6조910억원 예·적금 잔액이 줄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금리가 오르는 시기에 맞춰 은행 수신상품에 자금이 몰린 셈이다. 지방은행은 물론 저축은행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이 더욱 적극적으로 고금리 수신상품을 내놓는 경향을 감안하면 예·적금에 몰린 자금은 더욱 클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예·적금 금리는 1년전에 비해 1%p 이상 상승했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1.95%, 정기적금 금리는 2.06% 수준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각각 0.82%, 1.14%였다.

▲12일 오전 9시 서울 영등포구 대림동 새마을금고 앞에서 적금을 들기 위해 고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빠지는 증시…예적금은 완판

증시가 부진한 것도 예·적금 '머니무브'를 부추겼다. 지난해 3300대까지 올랐던 코스피 지수는 지난 6일 2292.01까지 떨어지며 종가 기준 연 최저점을 기록했다. 투자심리도 식었다. 주식 매수 대기자금 격인 고객예탁금 잔고는 지난 8일 기준 54조4140억원을 기록해 올해 1월 27일 연 최고치와 비교하면 20조6930억원 감소했다. 5대 시중은행의 예·적금 잔액이 올해 상반기 21조2341억원 늘어난 점을 감안하면 증시에서 은행으로 대규모 머니무브가 일어난 셈이다.


특판상품이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연 5% 금리를 제공하는 케이뱅크의 '코드K 자유적금'은 지난달 출시 열흘만에 동이 났다. 연 최고 3.2% 금리인 우리은행의 '2022 우리 특판 정기예금'도 출시 6일 만에 한도가 소진됐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0.5%p 추가 인상한만큼 향후 예·적금 상품 금리 상승을 노린 자금이 더욱 몰릴 것으로 전망된다.


소재용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경기 하강에 대한 우려감 높아지고 있으나 중앙은행 입장에서는 물가를 안정시키는 데 우선 주력할 수 밖에 없는 환경"이라며 "한은이 올해 기준금리를 2.75~3.00%선까지 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 "더 오르길"…머니무브 대기족

빅스텝 이후에도 한은의 추가금리 인상에 대한 예상이 일면서 '머니무브 대기족'들도 늘어나고 있다. 직장인 김민성(41,가명)씨도 시간 날 때마다 2금융권 특판 적금 기사를 찾아보고 있다. 올해 초 가지고 있던 자금을 미국 S&P500 추종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했다가 이달까지 하락률이 8.05%였다. 그러던 참에 회사동료가 저축은행에서 연 5% 금리 적금을 들었다는 이야기에 솔깃했다. 저축은행에 적금 가입 상담을 하러 찾아갔다가 "7월 중순 이후에 더 좋은 조건의 적금 상품이 나올 것"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은행원에게 자신의 명함을 건넸다. 출시하면 연락해달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김씨는 "요즘 친구들 단톡방에서도 금리가 높은 예·적금 상품 정보를 주고받는다"고 소개했다.


한은이 빅스텝을 밟자마자 시중은행들은 발 빠르게 이를 반영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오는 14일부터 예·적금 상품 30종(예금 8종, 적금 22종)의 기본 금리를 최대 0.9%p 인상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주택청약종합저축과 동시에 가입하면 만기에 2배의 금리를 적용 받는 ‘내집마련 더블업 적금’의 경우 1년 만기 금리가 최고 연 5.5%가 됐다. 우리은행도 이날 21개 정기예금과 25개 적금금리를 최대 0.8%p까지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3%대 예금, 4%대 적금 상품군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장기보단 단기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한다. 김학수 하나은행 압구정PB센터 팀장은 "최근 자산가들을 보면 1개월, 3개월 단위의 초단기 예금을 들거나, 외화를 기존에 사둔 경우 외화정기예금도 초단기로 가입한다"면서 "이처럼 예금주기를 짧게 가져가는 것이 좋고, 이외엔 최근 3개월, 4개월 단기채들도 금리수준이 연 4% 안팎에 이르는 만큼 투자를 고려해 봄직하다"고 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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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가 하면 우리도 한다"…中, 2026년 '지구 방위' 실험[과학을읽다]
수정 2022.07.15 08:30입력 2022.07.14 08:28

2026년 소행성 충돌-궤도변경 실험 계획 밝혀
미국의 DART 미션과 사실상 동일
목표도 지구 근접 위협 물체에 대한 방어 차원으로 같아
'우주굴기' 내세우며 미국 따라잡겠다는 기세
"화성 샘플 귀환 경쟁에서도 2년 먼저"

미국의 소행성 방위 프로젝트 DART 미션 상상도. 사진 출처=미 항공우주국(NASA)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미국이 하는 데 우리라고 못할쏘냐." 우주굴기를 추진하고 있는 중국이 미국처럼 '지구방위대'를 자처하고 나섰다. 소행성의 지구 충돌시 방어 작전을 실험하겠다는 것이다.


14일 스페이스뉴스에 따르면, 중국 창정 로켓 시리즈의 수석 설계자 롱 레하오는 최근 개최된 한 강연에서 오는 2026년 지구 근접 소행성 2020 PN1을 상대로 이같은 실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0 PN1 소행성은 2020년 발견된 지구 공전 소행성이며 약 지름 40m의 크기로 알려져 있다.


중국은 2026년 창정3B호 로켓에 관측 및 충격용 위성 2개를 실어 발사, 이 소행성에 접근해 물리적 충격을 가한 후 관측하는 실험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11월 미 항공우주국(NASA)가 발사한 DART 미션과 사실상 동일한 실험이다. DART 미션은 내년 9월 쯤 지구에서 1078만km 떨어진 쌍둥이 소행성 디모르포스와 디디모스에 접근해 이중 위성 격인 디모르포스에 물리적 충격을 가해 궤도를 변경시키는 내용으로 실시되고 있다. 즉 지구에 충돌할 확률이 높은 소행성에 물리적 충격을 줘서 궤도를 바꾸거나 파괴할 수 있는 지 여부를 실험해 보겠다는 것이다. 이 충돌의 장면은 동행한 이탈리아 우주국의 큐브셋이 촬영해 전송한다. 또 3년 후 유럽우주청(ESA)이 헤라(HERA) 관측 위성을 발사해 추후 연구를 진행한다.

앞서 중국 국가항천국(CNSA)은 지난 4월 이같은 '지구방위실험'을 실시한다는 사실을 발표했었지만 구체적인 시기와 대상은 밝히지 않았었다. CNSA는 당시 지구 근접 위협 물체에 대한 조기경보시스템을 구축하는 한편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만 공개했었다.


한편 중국은 2000년대 후반 '우주 굴기'를 선언한 후 독자적 우주정거장 건설, 달ㆍ화성 탐사 및 샘플 채취 등 활발한 우주 탐사ㆍ개발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2021년 우주개발 예산은 총 91억2500만달러(약 11조9000억원)로 미국(486억3700만달러)를 제외하면 전세계에서 가장 많다. 우리나라는 6억1600만달러에 그친다. 특히 중국은 미국과의 화성 샘플 회수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기세다. 중국은 최근 지난해 화성 착륙에 성공해 탐사 중인 로버 '주룽'이 채취한 샘플을 미국보다 한 발 앞선 2031년께 회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미국은 예산 부족 등으로 2033년께나 가능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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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부산모터쇼]아이오닉6, 세계 최초 공개…'주행가능거리 524㎞'
수정 2022.07.14 14:18입력 2022.07.14 10:30

현대차 '아이오닉6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실제 모습 대중 공개
"이정표가 될 모델…전동화 이동경험 재정의"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현대자동차가 전용 전기차 브랜드 아이오닉의 두 번째 모델인 ‘아이오닉 6’를 공개했다. 현대차는 아이오닉6를 통해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 하고 전용 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선두가 되겠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14일 ‘아이오닉 6 디지털 월드 프리미어’ 영상을 공개했다. 이날 아이오닉 6의 주요 디자인 및 상품성을 담아낸 론칭 영상은 현대차 유튜브 채널 및 캠페인 페이지를 통해 전 세계에 중계됐다. 이와 동시에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열린 ‘202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아이오닉 6의 실제 모습을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장재훈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은 "아이오닉 6는 전동화 전환을 가속화하고 전용 전기차 분야의 글로벌 선두가 되기 위한 현대차 전략의 주요한 이정표"라며 "아이오닉 6는 모든 면에서 최적화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전동화 이동경험을 재정의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오닉 6는 아이오닉 라인업의 지향점인 ‘전동화 경험의 진보’를 담아낸 친환경 전용 전기차로, 고객에게 새로운 이동경험을 제공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는 현대차가 최근 강조하고 있는 고객의 더 나은 일상에 기여한다는 현대차 브랜드 비전인 ‘휴머니티를 향한 진보’와도 일맥상통한다.

현대차는 바람의 저항을 최소화한 부드러운 유선형의 디자인에 공간성까지 고려한 아이오닉 6의 새로운 디자인 유형을 ‘일렉트리파이드 스트림라이너’로 정의했다. 아이오닉 6는 4855㎜의 긴 전장과 1495㎜의 낮은 전고로 당장이라도 공기를 가르며 미끄러지듯 달릴 듯한 강렬한 인상을 풍겨내며, 1880㎜의 넓은 전폭과 대형차와 맞먹는 2950㎜의 긴 휠 베이스는 실내 공간성을 극대화한다.


아이오닉 6는 77.4 ㎾h 배터리가 장착된 롱레인지와 53.0 ㎾h 배터리가 탑재된 스탠다드 두 가지 모델로 운영한다. 아이오닉 6에 세계 최고 수준의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효율성이 적용됐다. 이 때문에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 524㎞m(18인치, 롱레인지 후륜구동 모델)에 달한다.



특히 아이오닉 6가 기록한 전기소비효율(전비)은 6.2㎞/㎾h로 이는 현존하는 전용전기차 중 세계 최고수치다. 사륜 구동 방식을 선택하면 최대 239㎾ 출력과 605Nm 토크를 기반으로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h까지 걸리는 시간은 5.1초다.


아이오닉 6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돼, 800V 초급속 충전 인프라는 물론 일반 400V 충전기 사용도 가능하다. 800V 초급속 충전 시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며 전기차 충전 케이블 연결 즉시 자동으로 인증과 결제가 진행돼 바로 충전을 시작할 수 있는 플러그앤차지(PnC) 기능을 적용했다.


가격은 5500만원대로 시작해 6500만원대까지로 고객들이 보조금 혜택을 최대한 받을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이오닉 6는 이달 말 진행 예정인 사전계약을 시작으로 올 9월 국내와 유럽 일부지역에 출시될 계획이다. 북미는 내년 상반기 본격적인 판매가 이뤄질 전망이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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