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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도주 실패한 스리랑카 대통령, 군용기로 몰디브行

수정 2022.07.13 10:55입력 2022.07.13 09:05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민중 시위에 사임을 선언했던 고타바야 라자팍사 스리랑카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오전 군용기를 타고 스리랑카를 떠나 몰디브로 향했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두바이로 출국하려던 것이 덜미가 잡혀 불발되자 군용기로 급히 도주한 것이다.


현지 출입국관리소 관계자는 고바타야 대통령과 영부인, 경호원 한 명이 안토노프-32 항공기에 탑승해 스리랑카를 떠났다고 AFP통신에 밝혔다.


고타바야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가 관저로 몰려들자 수도 콜롬보의 반다라나이케 국제공항 인근 공군기지에 피신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로 도피를 시도했지만, 출입국 관리 직원들과 대치하면서 출국에 실패했었다.


국가 보도가 발생한 스리랑카에선 9일부터 대규모 반정부 시위대가 대통령 집무실과 관저를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앞서 스리랑카에서는 지난 주말 대통령 퇴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자 라자팍사 대통령은 관사에서 긴급 대피한 뒤 사임을 약속했다.


2019년 11월 대선에서 당선된 고타바야 대통령은 그간 야권과 국민 다수로부터 스리랑카의 경제난을 불러온 책임을 지고 사임하라는 압박을 받아 왔다. 특히 5월19일 채무불이행(디폴트) 상태에 놓이게 되면서 압박이 거세지자 2024년까지의 임기를 채우지 못하게 됐다.


스리랑카는 국제통화기금(IMF)와의 빠른 구제금융 협상 등 국가 안정을 위해 오는 20일 새로운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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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라도 했다간 8만원이 훅" 시험 응시료마저 올랐다…취준생 울리는 물가상승
수정 2022.07.13 13:07입력 2022.07.13 06:24

토익 스피킹·HSK 이어 지텔프 응시료 인상
고물가 여파에 취준생 경제적 부담↑

청년 구직자들이 채용 게시판을 보고 있다. 사진=아시아경제DB.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대학생 김아정(25·가명)씨는 취업을 위해 토익 스피킹에 응시하려다 응시료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그는 "시험을 한 번만 보는 게 아니지 않나. 원하는 결과가 나와야 시험을 그만 보는데 한 번에 8만원이 넘게 나가니 부담스럽다"며 "대학생에게 돈이 얼마나 있겠나. 시험 3번만 보면 25만원이 넘게 나가는 거다"고 토로했다.


최근 시험 응시료가 줄줄이 오르면서 취업준비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물가 상승으로 인해 가뜩이나 지갑이 얇아진 상황에서 응시료까지 잇달아 인상되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특히 원하는 점수를 달성하기 위해 시험을 여러번 치는 경우가 많은 데다 학원을 다닐 경우 학원비와 교재비까지 지불해야 해 부담은 더욱 커진다.


최근 국제공인영어시험 '지텔프'는 오는 15일부터 정기시험의 가격을 기존 6만6300원에서 7만1100원으로 올리기로 했다. 지텔프는 군무원, 경찰 공무원 등 국가시험에서 영어 과목을 대체하는 시험이다. 지텔프 측은 "시험 관련 모든 물가의 상승(인건비, 인쇄비, 운반비, 관리비, 시행비 등)과 추가 비용의 지속적 발생에 따라 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시험 비용 인상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토익 스피킹'의 응시료 또한 지난 2일 정기시험부터 기존 7만7000원에서 8만4000원으로 7000원 인상됐다. 응시료 인상은 2012년 이후 10년 만이다. 중국어능력평가시험인 HSK(중국한어수평고시) 응시료도 지난 3월 시험부터 급수에 따라 최소 5000원에서 최대 2만2000원까지 올랐다.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화면 캡처.

시험 응시료가 줄줄이 오르면서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취준생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취준생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어학 성적은 왜 이렇게 가격이 비싼지 모르겠다. 가격 때문에 시험 때 더 떨린다", "돈 없으면 스펙 쌓지도 못하겠다", "성적 인정 기간이라도 늘려주면 안 되냐" 등의 반응이 나왔다.


특히 취준생들이 더 높은 점수를 받기 위해 여러번 시험에 응시해야 하는 점을 감안하면 부담은 더욱 커진다. 여기에 시험 응시를 위해 들어가는 학원비, 교재비 등도 만만치 않다. 또 토익·토플 등 공인성적은 인정 기간 2년이 지나면 조회가 어렵다. 이 때문에 좋은 점수를 받더라도 인정 기간이 지나면 결국 다시 응시료를 부담해야 한다.


경제적 부담이 커지면서 취준생들은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예컨대 토익 및 자격증 교재를 중고 거래 플랫폼을 통해 거래하고, 학원에 다니는 대신 유튜브 수업 등을 활용해 독학하는 식이다. 또 생활비 절약을 위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여럿이서 공유하는 이들도 나온다.


한편 청년들의 시험 응시료 부담에 일부 지방자치단체에선 응시료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서울 광진구는 청년 1000명을 대상으로 토익·토익스피킹·오픽 중 한 시험에 대해 응시료를 연 1회 지원한다. 경기 안양시는 토익·토플을 비롯해 영어·일본어·중국어·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러시아어 시험 중 한 과목에 한해 응시료를 연 1회 최대 10만원까지 지원한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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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코로나 다시 늘고 금리 뛰고"…직장인들 지갑 닫는다
수정 2022.07.13 15:02입력 2022.07.13 11:50

금리 또 올라 한숨만
코로나 재확산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 전망
전문가들 "연말까지 소비 위축 지속될 듯"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만7360명 발생하며 55일만에 3만명대로 들어선 12일 서울 마포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검사소를 찾은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 오규민 기자]"외식 횟수 줄이고 밀키트로 여러 번 나눠 먹어야죠.", "옷·화장품 등 미용에 들어가는 비용부터 아껴야죠." 고금리에 고물가, 코로나19 확산세가 겹치면서 직장인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당장 쓸 돈 줄이지만…금리 인상에 대출금은 어쩌나

13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사회적 거리두기 회귀 가능성에 금리 인상 효과까지 겹치며 사람들이 현재 소비를 축소하고 있다. 외식을 자제하겠다는 김미희씨(33·가명)는 "물가 잡겠다고 금리를 계속 올리니 매달 갚아야 할 대출금 걱정부터 앞선다. 식비부터 줄일 생각"이라고 말했다. 장희순씨(39·가명)는 "당장 신용대출 갚기도 빠듯한 상황인데 금리가 또 올랐다. 한 달 지출에서 대출금을 빼고 나면 생활비 60만원가량 남는다"면서 "가꾸고 꾸미는 데 돈 쓸 여력이 없다"고 말했다.


김문수씨(25·가명)는 여름 휴가를 앞두고 보디프로필을 찍으려고 헬스클럽을 찾았다가 홈트레이닝으로 유턴했다. 김씨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5만~6만명대를 기록할 것 같은데, 또다시 영업시간 제한조치가 이뤄지면 오히려 손해를 볼 것 같다"고 말했다. 이지현씨(37·가명)는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 논의로 휴가 계획을 국내로 바꿨다"며 "목적지를 제주도에서 가평으로 바꾸니 80만원 정도가 절약되더라"고 말했다.


지금과 같은 속도라면 점차 감소 추세였던 코로나19 재유행이 다시 발병할 가능성이 크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이날 "유행 상황 중대 변화 시 선별적·단계적 거리두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면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전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5일 만에 3만명을 돌파했다.

고물가·금리·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연말까지 '소비 위축' 이어질 듯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확산세와 금리 상승이 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고물가가 1차적으로 소비행태를 바꾸는 데 기여했는데 금리인상과 코로나19 재확산 등도 소비자들이 소비를 줄이게 만들었다"면서 "(소비자들이) 지출을 줄이면서 기존 소비에서 얻을 수 있던 만족감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5월까지 소비심리지수가 100을 넘었지만 6월부터 100 이하로 수치가 내려간 것을 보면 소비 위축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연말까지 이런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가 위축되면 당연히 경제 상황도 나아지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태기 단국대 경제학과 교수는 "코로나19와 금리 인상 모두 소비활동에 마이너스 요소로 작용한다"면서도 "물가를 잡는 것이 급선무라고 생각해 일단 금리를 올린 것"이라고 말했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코로나19 재유행의 학습효과로 실제 소비는 크게 줄지 않을 수 있다"면서도 "다만 오프라인, 자영업 등으로 가는 소비가 줄면서 이 부분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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