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차 교섭에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
기아 화성공장·미국 조지아공장 전기차 삼각편대 전망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차가 국내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따로 만든다. 30여년 만의 신공장이다. 기존 공장도 단계적으로 손봐 미래차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열린 현대차 노사 15차 교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공장 미래투자 관련 특별합의서가 마련됐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노사간 이견이 커 노조 차원에서 파업을 가결하고 중노위에선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으나 물밑교섭을 이어어고 있다.
합의서에 따라 전기차 전용공장은 2023년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완공, 곧 가동에 들어간다. 현대차 새 공장이 들어선다면 1996년 아산공장 건설 후 29년 만에 현대차 공장이 새로 생기는 것이다. 현대차는 국내에 울산공장(1~5공장)과 아산공장, 전주공장을 두고 있다.
앞서 확정한 미국 투자계획에 따라 현지 전기차 전용공장과 함께 현대차 글로벌 전기차 생산 양대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전기차 공장 역시 내년 착공,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그룹 계열사인 기아 역시 화성공장에 신규로 공장을 추가, 목적기반이동수단(PBV)을 만드는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가동키로 한 상태다. 기존 내연기관 생산라인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기로 했다.
이러한 시설투자와 함께 첨단 생산·품질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제조경쟁력을 강화하고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서다. 앞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보장 방안, 산업전환과 연계한 직무전환 교육도 마련키로 했다. 노조도 이러한 투자계획과 연계해 글로벌 수준의 생산효율 향상과 품질확보, 차종 이관, 인력전환배치, 양산 전 교육, 양산 후 투입비율 조정·시장수요에 연동한 생산 등 제반사항을 협의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노사는 미래 신사업 관련 설명회를 해마다 한 차례 시행키로 했다. 또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꾸려 분기마다 정례회의를 열기로 했다. 산업트렌드나 안전·생산·품질지표를 수시로 공유하기 위해서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완성차·부품 계열 3사는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 5월 발표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 산업 전환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국내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사업장이 글로벌 허브 역할과 미래산업 선도기지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사가 힘을 모으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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