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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도 국내에 전기차 전용공장 짓는다…내년 착공, 내후년 가동

수정 2023.03.14 12:25입력 2022.07.12 07:10

15차 교섭에서 국내공장 미래 투자 관련 특별 합의
기아 화성공장·미국 조지아공장 전기차 삼각편대 전망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중인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손봐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현대차가 국내에 전기차 전용공장을 따로 만든다. 30여년 만의 신공장이다. 기존 공장도 단계적으로 손봐 미래차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열린 현대차 노사 15차 교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내공장 미래투자 관련 특별합의서가 마련됐다. 현대차 노사는 올해 임금교섭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노사간 이견이 커 노조 차원에서 파업을 가결하고 중노위에선 조정중지 결정을 내렸으나 물밑교섭을 이어어고 있다.


합의서에 따라 전기차 전용공장은 2023년 공사에 들어가 2025년 완공, 곧 가동에 들어간다. 현대차 새 공장이 들어선다면 1996년 아산공장 건설 후 29년 만에 현대차 공장이 새로 생기는 것이다. 현대차는 국내에 울산공장(1~5공장)과 아산공장, 전주공장을 두고 있다.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생산중인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라인을 손봐 전기차를 만들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그룹>

앞서 확정한 미국 투자계획에 따라 현지 전기차 전용공장과 함께 현대차 글로벌 전기차 생산 양대거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전기차 공장 역시 내년 착공, 2025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중이다. 그룹 계열사인 기아 역시 화성공장에 신규로 공장을 추가, 목적기반이동수단(PBV)을 만드는 전기차 전용공장으로 가동키로 한 상태다. 기존 내연기관 생산라인도 단계적으로 재건축하기로 했다.

이러한 시설투자와 함께 첨단 생산·품질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했다. 제조경쟁력을 강화하고 작업환경 개선을 위해서다. 앞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내연기관차 파워트레인 부문 고용보장 방안, 산업전환과 연계한 직무전환 교육도 마련키로 했다. 노조도 이러한 투자계획과 연계해 글로벌 수준의 생산효율 향상과 품질확보, 차종 이관, 인력전환배치, 양산 전 교육, 양산 후 투입비율 조정·시장수요에 연동한 생산 등 제반사항을 협의하는 데 노력하기로 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이미지출처:연합뉴스>

노사는 미래 신사업 관련 설명회를 해마다 한 차례 시행키로 했다. 또 노사 대표가 참석하는 국내공장 대내외 리스크 대응 노사협의체를 꾸려 분기마다 정례회의를 열기로 했다. 산업트렌드나 안전·생산·품질지표를 수시로 공유하기 위해서다. 현대차와 기아, 현대모비스 등 현대차그룹 완성차·부품 계열 3사는 2025년까지 국내에 6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지난 5월 발표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미래 산업 전환기와 글로벌 경기침체라는 대내외 리스크 속에서도 국내공장 미래 비전과 고용안정을 중심으로 노사가 상생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렸다"며 "경영환경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사업장이 글로벌 허브 역할과 미래산업 선도기지 역할을 수행하도록 노사가 힘을 모으 나가겠다"고 말했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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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mm금융톡]하나은행이 부서명을 한글로 바꾼 이유
수정 2022.07.12 13:59입력 2022.07.12 13:09
하나은행 본점 전경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 하나은행이 이달 초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영문으로 표기된 일부 부서의 이름을 한글로 바꿨다. 이름과 부서명, 문서에서까지 영어를 쓰자던 하나금융그룹의 내부 분위기가 달라진 모양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이달 초 하반기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단행하면서 영업조직 강화와 함께 디지털 조직을 슬림화했다. 그룹 단위에서는 디지털리테일 그룹을 디지털 그룹으로 바꿨다. 본부 단위에서는 DT혁신본부, DailyBanking(데일리뱅킹) 본부, Borrowing(보로잉)본부, 디지털경험본부를 디지털지원본부(전략수립), 디지털경험본부(실행), 데이터&제휴투자본부(고객데이터분석)로 바꿨다.


하나은행 직원들은 개편안에서 영어로 표기하던 부서를 한글로 바꾼 점에 주목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다른 금융사에 비해 부서업무나 문서작성에서 영어를 비교적 많이 사용해왔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 처음 영어이름 제도를 도입한 곳도 하나금융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업무 효율성을 위해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나은행에 영어가 많이 사용되기 시작한 건 김정태 전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강조했던 정책의 영향이다. 김 전 회장은 재임 중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언어부터 영어로 맞춰야 한다는 얘기가 그룹 내부에서 나왔다. 이에 지난해 초 지성규 전 하나은행장은 일부 문서를 영어로 쓰는 방안까지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자 내부 직원들 사이에서 영어를 무의미하게 많이 사용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 직원들끼리 소통하고 보고하는데 영어문서를 쓰는 게 글로벌화와 거리가 멀다는 의견도 있었다. 금융당국이나 한국 내 기업과 소통할 때는 한글문서를 써야 하는데 업무가 가중된다는 의견도 있었다.


지나친 영어사용으로 명확하고 확실한 의사소통이 어렵다는 문제점도 제기됐다. 과거 디지털 조직명이 공개됐을 때도 영어 문법상 ‘Borrowing(빌리는)’이 아니라 ‘Lending(빌려주는)’이 맞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있었다. 하나은행에서는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자는 취지로 지었다고 설명했지만, 부서 역할과 이름이 명확히 들어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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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유럽공장 신설·파운드리 분사 후 美상장 검토" 주문
수정 2022.07.12 14:57입력 2022.07.12 11:00

D램 매출 2분기 연속 감소 등 위기 속

삼성證 발간 두 보고서에 업계 관심

"파운드리 분사 후 美 상장…유럽공장 확대"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 화성 캠퍼스.(사진제공=삼성전자)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삼성전자가 주력 상품 메모리 반도체 D램 매출이 두 분기 연속 줄어드는 등 고전하는 가운데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파운드리(위탁 생산)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증권가에서는 유럽 현지 공장 증설과 파운드리 부문 분사 후 미국 상장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12일 반도체 및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이 지난 8일 발간한 '재고로 보는 저점 체크'와 '지정학 패러다임 변화' 두 보고서가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유승민 글로벌투자팀장, 황민성 삼성증권 테크팀장, 이종욱 테크팀 수석연구위원 등이 집필했다.


두 보고서의 내용을 종합하면 거시 경제 악화와 D램 설비 가동률 하락 등 시나리오를 피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거시 경제 둔화로 소비자 가처분 소득이 줄어 제품의 재고 부담이 커지는 데다 물류 악재까지 겹쳐 고객사 주문 중지, 매출 감소, 설비 가동률 하락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런 분석이 나온 배경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매출 부진 때문이다. 이날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1분기 삼성전자 D램 매출은 전 분기 대비 900만달러(약 117억원) 감소한 103억4300만달러(약 13조4769억원)였다. 지난해 3분기 115억3000만달러(약 15조236억원)를 기록한 뒤 두 분기 연속 줄었다. 글로벌 D램 가격 하락이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D램 범용 제품 고정거래 가격은 지난해 10월 9.5%, 올 1월 8.1% 급락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중국 도시 봉쇄 장기화 등 거시 경제 상황 극복은 물론 삼성의 비즈니스 모델에 큰 변화를 줘야한다고 증권가가 요구하고 나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D램 매출 점유율 42.7%로 세계 1위인 사실과 별개로 비메모리 중심 포트폴리오 확대 속도를 한시바삐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다.


'재고로 보는 저점 체크' 보고서를 쓴 이종욱 수석연구위원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물량 출회가 원활치 않은 현상이 포착됐다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엔 제조 업체들이 재고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선제적인 오더 컷(주문 중단)을 할 수 있다고 했다. 모바일 부진이 서버 재고 조정으로 확산할 수 있으며 전장으로 퍼질 수 있다고 봤다. 공급 업체가 설비 가동률을 낮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이런 까닭에 투자자들이 "향후 이익이 잘 나올 것 같으면 물론 매도하고 안 나오더라도 매도할 것"이란 보수적인 태도를 취한다고 했다. 중국 산업용 데이터 수요, 애플 아이폰 출하량, PC 출하량 등이 의미 있게 늘지 않는 이상 지금의 실적 부진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문제는 고수익 비메모리 파운드리 사업의 경우 일부 업체만 만들 수 있고, 부품을 살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는 점이다. 이 수석위원의 표현에 따르면 "파는 것보다 만드는 것이 더 힘들 지경"이다. TSMC가 애플 독점 수주를 한 부분이 삼성전자 등엔 뼈아픈 사실로 다가온다. 삼성전자가 3나노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공정 양산 체계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확보해 기대감이 높지만 궁극적으로 사업 재편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는 주문이 나오는 이유기도 하다.


유 팀장과 황 팀장은 '지정학 패러다임 변화' 보고서에서 극자외선(EUV) 노광 장비 선점 경쟁에서 이기고 파운드리 고객 확대 및 다변화를 하는 게 급선무라고 강조했다. 둘 모두 최대 경쟁 상대는 미국의 인텔과 대만의 TSMC다. 특히 파운드리 고객 확보가 까다로운 숙제라고 했다.




파운드리 고객 확보 현지화 전략과 관련해 미국, 유럽 등에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삼성증권 추정치에 따르면 삼성전자 파운드리 부문의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미국 퀄컴(38%)과 삼성 LSI(37%)에 쏠려 있다. 엔비디아(13%)도 있긴 하지만 애플과 유럽 고객 등 비중이 작다.


보고서는 "파운드리의 경우 고객과의 접점이 더욱 중요하므로 현재 삼성전자의 미국 공장 추가 설립 같은 적극적인 현지화가 필요하다"며 "유럽에 파운드리 공장을 설립하는 것도 적극적으로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우수 인력 수급에도 '발등의 불'이 떨어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TSMC엔 삼성 파운드리 부문 2만여명보다 3배가량 많은 6만여명이 근무 중이다. 연구개발(R&D) 분야로 좁히면 삼성전자 3000여명 대 TSMC 1만명으로, 3배 이상 벌어진다.


이 같은 반도체 인력 수급 문제를 풀기 위해 파운드리 부문을 분사해 임직원들에게 미래 보상 기대감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외 인력 흡수, 1류 엔지니어 육성 등을 위해 이들의 동기부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고(高) 이건희 회장이 강조한 이른바 '메기론'을 반도체 부문에 적용할 때라고 했다. 메기론의 핵심은 건전한 위기의식과 경쟁을 통해 1류 인재의 동기부여를 높인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SK는 인텔의 낸드 부문을 인수한 이후 미국에서 상장 시도를 하고 있다"며 "삼성전자도 파운드리 부문을 분사해 미국에 상장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고 제안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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