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까지 24.1%…이르면 이번주 50% 넘을듯
중화항체 생성 오미크론 대비 3배 낮아 재감염 쉬워
발열·피로감·기침 등 기존 코로나 증상 그대로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최근 이틀 동안 신규 확진자 2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재유행 양상이 본격화하는 원인에는 오미크론 하위 변위인 ‘BA.5’가 있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세고, 기존 백신이나 감염으로 확보한 면역 회피도 뛰어나 돌파감염이 더 쉽게 일어난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코로나 재습격'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감염 중 BA.5 변이 검출률은 6월 2주차만 해도 0.9%에 불과했으나 3주 뒤인 5주차에는 24.1%까지 증가했다. 특히 해외유입 환자의 경우 절반 가까운 49.2%가 BA.5 변이에 감염됐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BA.5의 검출률이 50%를 넘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BA.5의 가파른 확산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비해 큰 전파력에 있다. BA.5의 전파력은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35.1%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중화항체 생성 수준은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약 20배, 오미크론 변이의 약 3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을 형성했다 해도 BA.5에 의해 쉽게 감염·재감염을 일으킨다는 의미다.
이러한 BA.5의 특성은 미국, 유럽 등 코로나19 재유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26일 기준 전 세계 신규 확진의 43%는 BA.5 감염으로 추정된다. 기존 유행을 이끌던 BA.2와 그 하위 변이 BA.2.12.1의 검출률은 30%에서 25%, 18%에서 11%로 각각 감소했다. 유럽의 경우 6월26일 기준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179만6850명으로 전주 대비 33% 증가했다.
BA.5 감염 시 증상은 오미크론 하위 변위인 만큼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주로 인후통, 발열, 코막힘, 기침, 근육통, 피로감 등이다. 미국에서 집계된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인후통과 코막힘 증상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후각·미각 상실은 이전보다 덜하다. 현재 유행이 진행 중인 미국이나 유럽에서 치명률이 높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중증도나 치명률도 오미크론 변이와 비슷하거나 낮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재감염 확률이 올라간다고 밝혀졌지만, 기존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유사하거나 더 낮지 않을까 싶다”며 “BA.5만의 독특한 증상들을 별도 범주화하는 과정은 아직 어렵다. 전반적인 코로나19 증상이 계속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명확한 중증화·치명률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고령층, 고위험 기저질환 보유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계속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연구에서는 건강한 젊은 층과 달리 고위험군의 재감염 시 최초 감염보다 입원율·치명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중증 및 치명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현재 역학 데이터 분석을 통한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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