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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재습격] 우세종 앞둔 BA.5 어떤 증상?…인후통, 코막힘 더 세

수정 2022.07.13 09:39입력 2022.07.11 10:15

6월 말까지 24.1%…이르면 이번주 50% 넘을듯
중화항체 생성 오미크론 대비 3배 낮아 재감염 쉬워
발열·피로감·기침 등 기존 코로나 증상 그대로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10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410명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서울 중구보건소에 마련된 선별진료소가 검사를 받으려는 시민과 외국인으로 북적이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이관주 기자] 최근 이틀 동안 신규 확진자 2만명대를 기록하는 등 코로나19 재유행 양상이 본격화하는 원인에는 오미크론 하위 변위인 ‘BA.5’가 있다. 기존 오미크론 변이보다 전파력이 세고, 기존 백신이나 감염으로 확보한 면역 회피도 뛰어나 돌파감염이 더 쉽게 일어난다는 분석이다. <관련기사> '코로나 재습격'


11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감염 중 BA.5 변이 검출률은 6월 2주차만 해도 0.9%에 불과했으나 3주 뒤인 5주차에는 24.1%까지 증가했다. 특히 해외유입 환자의 경우 절반 가까운 49.2%가 BA.5 변이에 감염됐다.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주에는 BA.5의 검출률이 50%를 넘어 우세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BA.5의 가파른 확산은 기존 오미크론 변이에 비해 큰 전파력에 있다. BA.5의 전파력은 스텔스 오미크론(BA.2)보다 35.1%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또 중화항체 생성 수준은 원형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약 20배, 오미크론 변이의 약 3배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백신 접종이나 감염으로 인해 면역력을 형성했다 해도 BA.5에 의해 쉽게 감염·재감염을 일으킨다는 의미다.


이러한 BA.5의 특성은 미국, 유럽 등 코로나19 재유행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달 26일 기준 전 세계 신규 확진의 43%는 BA.5 감염으로 추정된다. 기존 유행을 이끌던 BA.2와 그 하위 변이 BA.2.12.1의 검출률은 30%에서 25%, 18%에서 11%로 각각 감소했다. 유럽의 경우 6월26일 기준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 수가 179만6850명으로 전주 대비 33% 증가했다.

BA.5 감염 시 증상은 오미크론 하위 변위인 만큼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주로 인후통, 발열, 코막힘, 기침, 근육통, 피로감 등이다. 미국에서 집계된 임상 결과에 따르면 인후통과 코막힘 증상을 더 심하게 느낄 수 있다. 후각·미각 상실은 이전보다 덜하다. 현재 유행이 진행 중인 미국이나 유럽에서 치명률이 높아지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중증도나 치명률도 오미크론 변이와 비슷하거나 낮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최근 브리핑에서 “재감염 확률이 올라간다고 밝혀졌지만, 기존의 중증화율과 치명률은 유사하거나 더 낮지 않을까 싶다”며 “BA.5만의 독특한 증상들을 별도 범주화하는 과정은 아직 어렵다. 전반적인 코로나19 증상이 계속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아직 명확한 중증화·치명률이 밝혀지지 않은 만큼 고령층, 고위험 기저질환 보유자 등 고위험군의 경우 계속 주의가 필요하다. 일부 연구에서는 건강한 젊은 층과 달리 고위험군의 재감염 시 최초 감염보다 입원율·치명률이 높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방역당국은 중증 및 치명률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현재 역학 데이터 분석을 통한 모니터링을 추진하고 있다.




이관주 기자 leekj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내 캐리어 어디 갔지'...전 세계 공항서 '짐 분실' 속출
수정 2022.07.11 14:59입력 2022.07.11 02:00

항공 수요 급증으로 수하물 분실 급증
코로나19에 따른 인력난에 파업까지 겹쳐

항공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하물 분실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국제선과 경유 항공편은 직항보다 수하물을 분실할 확률이 6배가량 높은 것으로도 알려졌다. 사진 픽사베이

[아시아경제 김세은 인턴기자] 세계적으로 항공 수요가 급증하면서 수하물 분실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영국 런던 히스로 공항에선 수하물을 실어 나르는 컨베이어 벨트에 결함이 발생해 가방 수천개가 공항에 방치됐다.


지난 2일 에어프랑스는 프랑스 샤를 드골 공항에서 직원들의 파업으로 인해 수하물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 1만7000개의 짐 도착이 지연됐다고 밝혔다.


수하물을 추적하는 스위스의 기술회사 SITA의 책임자 피터 드러먼드는 "지난달 전세계 수하물 분실률이 코로나19가 확산하기 전인 2019년의 수준을 훌쩍 넘어섰다"며 "특히 4~6월 수하물 분실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배 급증했다"고 전했다.

이어 "국제선과 경유 항공편은 직항보다 수하물을 분실할 확률이 6배가량 높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미국에서도 수하물 분실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수하물을 추적해 분실 시 회수해주는 미국 업체 '블루 리본 백스'(Blue Ribbon Bags)는 지난 두 달간 수하물 분실 신고량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가브리엘 멘킨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1000개 중 10개의 수하물이 분실되거나 도착이 지연되는 것으로 보고됐다"며 "2019년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라 전했다.


수하물 분실 사례가 늘어나는 주요 원인으로 인력 부족이 꼽힌다. 코로나19 여파로 직원 수를 줄였던 항공업계 등이 최근 각국의 여행제한이 풀리고 항공 수요가 급증하자 후폭풍을 맞은 것이다.


업계를 떠난 인력들이 현장으로 돌아오지 못한 것은 물론, 항공사와 공항의 주요 인력들이 물가 상승을 반영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프랑스의 샤를 드골 공항에선 2일 파업으로 인해 활주로 4개 중 2개가 폐쇄되면서 오전 항공편의 20%가 취소됐다. 공항의 직원들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지난 30일부터 3일까지 파업한 데 이어 8에서 10일까지의 추가 파업에 돌입했다.


스페인에 본사를 둔 유럽의 저가 항공사 라이언에어 역시 이달 초 12일간 이어지는 파업을 단행하기로 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에 들어섬과 동시에 코로나19로 억눌렸던 여행 소비 심리가 더해져 여행객들의 수도 폭발적으로 늘어났다. 특히 미국에선 독립기념일 연휴 기간인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국내선과 국제선 1400여 편이 결항됐고 1만4000여편이 지연 출발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인력을 확보하려는 공항과 항공사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수하물 운송 업체인 스위스포트인터내셔널은 미국 일부 공항에서 신입 직원의 임금에 5000달러(약 650만원)을 가 지급하는 당근책을 내세웠다.


스위스포트인터내셔널의 대변인은 "코로나19 이전까지 6만5000여 명에 달했던 직원들이 작년 12월 기준 4만5000명 수준으로 줄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인력 확보가 쉽지만은 않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수하물 업체인 멘지스항공의 필립 조이니히 최고책임자는 "새로운 직원을 고용하고 교육하는 데엔 2주 밖에 걸리지 않지만, 문제는 보안허가"라며 "직원이 실제로 일하기 위해 보안 허가를 받는 데는 평균 65일이 소요된다. 최고 90일까지도 걸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세은 인턴기자 callmese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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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억울해" 치과 검사 받으려다 동물병원서 사망한 반려견
수정 2022.07.12 08:05입력 2022.07.11 14:37

진료 위해 치과 특화 동물병원 찾아
프로포폴 주입 직후 '무지개다리' 건너
치료 등 특화 진료로 명성…사건 공론화 결심

자식과 같은 반려견 포메리안 '테오' 생전 모습. 사진=테오 보호자 제공

[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반려동물을 둘러싼 크고 작은 의료 분쟁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서울의 유명 '치과' 동물병원에서 반려견이 검사 도중 갑자기 사망한 사건으로 온라인이 시끌벅적하다.


보호자는 이 병원이 간판만 교체하고 강아지 이빨 치료 등 특화 진료로 명성을 떨치고 있다며, 자신과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길 바란다고 주장하며, 사건 공론화에 나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A씨는 자신이 기르던 반려견이 한 동물병원 검진 과정에서 갑자기 사망하는 사고를 겪었다. A씨가 기르던 반려견은 만 9살된 포메라니안 '테오'다.


사고는 지난달 '치과 전문'으로 유명한 서울의 B동물병원에서 발생했다. 해당 병원은 '스타 강아지 진료', '특화 전문병원'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A씨측 주장에 따르면 '테오'는 치아 건강 검진 과정에서 마취 직후 갑작스럽게 사망했다.

A씨에 따르면 테오는 노령견이 되면서 이곳저곳 아픈 곳이 생겨 치과 검진을 더 늦출 수 없었다고 한다. 그러다 하루 2마리만 예약을 받고 '반려동물 치과 특화 진료'를 한다는 B병원에 진료 상담을 받았다.


진료·수술비 등 결코 적은 비용은 아니지만 A씨는 그만큼 반려견을 세밀하게 봐주리라 생각했다. 이후 A 씨는 지난달 18일 테오를 데리고 B동물병원을 찾았다. 평소 테오의 몸무게가 1.4㎏로 덩치도 작아, 마취에 대한 두려움이 있어 반려견들이 흔하게 받는 슬개골 수술조차 테오에게는 시키지 않을 정도였다고 한다.


A 씨는 치과 진료 안내서를 보면서 검진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한 설명을 3분 동안 들었다고 한다. 병원 측은 A씨에게 혈액·흉부 방사선 검사를 한 뒤 30분 이내로 수액을 맞고 수면 유도를 통해 마취한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호흡 마취 전 반려견의 몸속에 프로포폴 약물을 주입해 수면 유도를 한다는 설명은 듣지 못했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최악의 경우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언급도 없었다. 안내서에는 '원치 않는 부작용,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설명만 간략히 적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진료 상담을 하면서 원장에게 마취 위험성을 거듭 물었지만, 원장은 "혈액검사 소견 결과 건강하고 문제없다"면서 "안전한 호흡 마취이니 걱정 마시라"고 안심시켰다고 한다. 그러나 테오는 프로포폴을 주입한 후 불과 30여초 만에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A씨는 눈앞에서 죽은 테오를 보고 오열할 수밖에 없었다.


테오의 치과 진료 안내문 / 사진=테오 보호자 제공

◆ 동물병원 업계 "프로포폴을 투약해 검진을 강행한 것은 의문"


A씨가 온라인 커뮤니티에 해당 사건에 대한 글을 올리며 사건이 공론화돼 여론이 들끓자 그제야 병원 측은 장문의 사과문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렸다. 이후 A씨는 동물병원 3곳과 서울 소재 수의학과 교수 2명에게 테오 진료에 대한 자문을 받았다.


공통된 의견으로 만 9세, 1.4㎏의 몸집, 초소형 단두종견인 테오에게 프로포폴을 주입한 것이 무호흡 사망의 위험이 있는 진료방식이라는 소견을 들었다.


또 다른 서울 모 동물병원의 C원장은 "테오의 혈액검사지를 봤을 때 피검사에서 콩팥 건강을 보여주는 'BUN 수치'가 비이상적으로 높았다"면서 "콩팥 신부전이 진행 중인 것으로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해 검진을 강행한 것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결국 테오를 담당한 원장은 한 언론을 통해 "마취 전 프로포폴을 주입하고 30초 만에 호흡 상태가 불안정해졌다”고 인정했다. 이어 “프로포폴 투여가 직접적인 사망의 원인이 됐는지, 약물로 인해 기존 질병이 촉발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마취 과정에서 테오가 죽었다는 과실은 인정한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다.


특히 약물 사용 미고지에 관해 원장은 "호흡 마취 전 수면 유도 과정에서 프로포폴을 쓴다고 말하지 않은 것은 제 불찰"이라고도 했다. 제대로 된 사과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보상 얘기를 먼저 꺼내면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했기에 조심스럽게 접근했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 동물단체 "책임소재 명확하게 가릴 수 있는 제도·규정 필요"


이원복 한국동물보호연합 대표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의료 행위에 대해서는 진료 기록 등 각종 의료 행위에 대한 기록이 남지만, 반려동물 같은 경우에는 그 정도는 아니다"라면서 "반려동물이 의료 수술을 받다가 장애가 남거나 심지어 죽음에 이르면, 그에 대한 책임소재가 명확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잘못된 의료행위에 대해 규제할 방법이 법적으로 제도적으로 너무 없다. 의료 과실 부분에 대해 분명하게 가릴 수 있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반려동물은 지금도 계속해서 늘고 있는 가족이다. 그런 가족이 치료 중 숨졌다고 생각하면, 얼마나 기가 막히나'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결국 의료 사고나 의료 행위의 어떤 과실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의료 행위에 대한 모든 부분을 제도적으로 투명하게 책임소재를 가릴 수 있도록 마련할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모든 동물병원은 수술을 비롯한 중대 진료에 앞서 동물 보호자에게 진단명은 물론, 진료의 필요성과 방법, 예상 후유증 또는 부작용 등을 말로 설명해야 한다. 동물 보호자는 수의사로부터 설명을 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하는 서명을 하고, 또한 설명은 구두로 하고 동물 소유자의 동의를 받은 후 동의서는 1년간 보존해야 한다. 이를 위반하면 최초 과태료 30만원, 2차 위반 시 60만원, 3차 위반 시 90만원이 부과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보호자들이 처벌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유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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