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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이 먼저 알아본 허준이…필즈상 수상 뒤엔 삼성 있었다

수정 2022.07.10 11:49입력 2022.07.10 06:00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받기 전
작년 호암상 수상해 화제

SAFFY·드림클래스 등 꾸준히 CSR 활동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7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SGBAC)를 통해 유럽 출장길에 오르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국계로는 처음으로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을 받은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수학과 교수 뒤엔 삼성이 있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제안으로 지난해에 신설된 삼성호암상 물리·수학 부문 첫 수상자가 허 교수여서 주목을 받는다. 매년 노벨상 시즌만 되면 '일본 수상자 몇 대 한국 수상자 0' 식으로 기초과학 홀대론이 떠오르는데, 삼성은 일찌감치 이 분야 '거목'의 학문 성과를 인정하고 사회에 알려온 것이다.


10일 삼성에 따르면 지난 6일 필즈상을 받은 허 교수는 지난해 삼성호암상도 받았다. 삼성에 따르면 호암상은 1990년 고(故) 이건희 회장이 만들었다. 이병철 선대회장의 인재제일 및 사회공헌 정신을 기리기 위해서다. '한국의 노벨상'이라고도 불린다. 과학·공학·의학·예술·사회공헌 등 5개 분야에서 탁월한 업적을 낸 국내외 한국계 인사들에게 준다. 순금 50돈의 금메달과 상금 3억원을 줬는데 지난해부터 과학 분야를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으로 늘렸다.


주목할 점은 기초과학의 가치를 삼성이 확실하게 알고, 인정한다는 사실이다. 물리·수학, 화학·생명과학은 분야 시상은 이 부회장 아이디어다. 이 부회장은 최근 450조원 투자 발표 이후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술"이라고 강조할 정도로 기술경영에 공을 들이는 인물이다. 기초과학 분야의 학문 성과에도 관심이 많다는 전언이다. 지난 5월엔 6년 만에 시상식을 찾아 삼성호암상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삼성호암상은 첫 해부터 올해까지 총 164명의 수상자를 냈다. 총 307억원의 상금을 줬다.


삼성은 "허 교수가 필즈상을 받으면서 삼성의 기초과학 분야에 대한 지원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며 "공학이나 의학 등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으로 평가되는 기초과학 분야 지원을 늘려 산업 생태계의 기초를 더 단단히 해 궁극적으로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자는 취지로 시상 분야를 확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열린 제31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허준이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맨 왼쪽)가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상을 받은 뒤 수상자들과 함께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사진제공=삼성전자)

이 부회장만의 뜻은 아니다. 삼성그룹은 꾸준히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관련 활동을 해왔다. 학문 지원뿐 아니라 청년 일경험 제공 프로그램인 삼성청년SW아카데미(SAFFY), 저소득 중고등생에게 제공하는 교육 봉사활동인 '삼성 드림클래스' 등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다. 삼성이 '이윤을 창출해 사회에 환원한다'는 기업의 본분을 지켜 온 역사는 그보다 오래 됐다.


대한민국 대표 IT 기업으로서 삼성이 기술 인재 양성 및 지원에 정성을 쏟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란 평가다. 반도체와 전기차 배터리 같은 핵심 산업이 선진국 간 끝장대결, 치킨게임 양상으로 흐르고 있어 인재 유출 문제가 심각한 현안으로 떠오르기 때문에 삼성의 호암상 지원이 더 주목받는 측면도 있다.


허 교수는 현대 수학계의 오랜 난제였던 리드 추측과 로타 추측 비롯해 11개의 난제를 풀어낸 성과로 당시 삼성호암상을 받았었다. 보통 수학자는 평생 1개도 풀기 어렵다는 난제를 10개 넘게 풀었다. 지난해 삼성호암상 수상 당시 허 교수는 "수학은 나 자신의 편견과 한계를 알아가는 과정"이라며 "아직 우리가 풀지 못한 어려운 문제는 이해의 통합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허 교수 외에도 삼성호암상 수상자 중 필즈상 외에 노벨상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학자가 여럿 있다. 세계적 학술정보 서비스 클래리베이트 애널리틱스(옛 톰슨로이터)는 호암상 수상자인 찰스 리 미국 잭슨랩 교수, 유룡 KAIST 특훈교수, 박남규 성균관대 교수 등을 '노벨상을 수상할 유력 후보'로 꼽았다.


필즈상은 1936년 제정돼 4년마다 수학계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고 향후 학문적 성취가 기대되는 40세 미만 수학자에게 주어지는 수학 분야 최고의 상이다. 아벨상과 함께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도쿄올림픽 금' 쇼플리 2타 차 선두 "링크스코스가 좋아"…스피스 "이글 펑 펑"
수정 2022.07.10 10:21입력 2022.07.10 10:21

DP월드투어와 PGA투어 공동 주관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 셋째날 카브레라 베요 2위, 스피스 3위

잰더 쇼플리가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 셋째날 18번홀에서 퍼팅 라인을 살피고 있다. 노스베릭(스코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2주 만에 3승 진군."


‘도쿄올림픽 금메달’ 잰더 쇼플리(미국)의 상승세가 매섭다. 10일 새벽(한국시간) 스코틀랜드 노스베릭 더르네상스골프장(파70ㆍ7293야드)에서 끝난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총상금 800만 달러) 셋째날 강풍 속에 4언더파를 작성해 단숨에 리더보드 상단(7언더파 203타)을 점령했다. 라파 카브레라 베요(스페인) 2타 차 2위(5언더파 205타), 한국은 김주형(20ㆍCJ대한통운)이 공동 9위(2언더파 208타)에 자리잡았다.


쇼플리는 지난 4월 ‘플레이오프(PO) 챔프’ 패트릭 캔틀레이(미국)와 함께 ‘2인 1조 팀 배틀’ 취리히클래식 정상에 올랐다. 2019년 1월 센트리토너먼트 우승 이후 무려 3년 3개월 동안 2위 8차례와 3위 네 차례 등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셔 속을 태웠고, 결국 캔틀레이 도움으로 통산 5승째를 찍었다. 우승 공략법을 터득해 6월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서 곧바로 시즌 2승에 도달했다는 게 흥미롭다.


지난 6일 아일랜드 리머릭의 어데어매너 호텔&골프 리조트(파72)에서 열린 JP맥매너스프로암까지 접수했다. 이벤트무대지만 ‘돌아온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와 세계랭킹 1위 스코티 셰플러(이상 미국),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 욘 람(스페인), 저스틴 토머스(미국) 등 월드스타들이 총출동해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4타 차 공동 4위로 출발한 이날은 버디 6개와 보기 2개를 묶었다.

김주형이 제네시스 스코티시오픈 3라운드 경기 도중 그린을 공략하고 있다. 노스베릭(스코틀랜드)=Getty images/멀티비츠

무엇보다 그린을 딱 세 차례만 놓치는 ‘컴퓨터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막판 17, 18번홀 연속 보기가 오히려 아쉬웠다. 17번홀(파3)은 티 샷한 공이 그린에 떨어진 뒤 경사를 타고 흘러내렸고, 가장 어렵다는 18번홀(파4)에서는 러프에 걸려 ‘3온 2퍼트’다. 일단 이 대회 우승 진군은 물론 오는 14일 이어지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디오픈에 앞서 확실하게 워밍업을 마쳤다는 의미를 더했다. 쇼플리 역시 "샷 감각이 좋다‘고 자신감을 보탰다.


조던 스피스(미국)가 공동 3위(4언더파 206타)에 포진했다. 10번홀(파5) ’2온 1퍼트‘ 이글과 15번홀(파4) 108야드 거리 ’샷 이글‘ 등 4언더파 무빙데이 스퍼트에 성공했다. 2017년 디오픈 우승 등 링크스코스에 유독 강하다. ’US오픈 챔프‘ 맷 피츠패트릭(잉글랜드)이 공동 6위(3언더파 207타), LIV 골프 2차전 챔프 브랜든 그레이스(남아공)가 공동 9위다. 김주형은 버디 3개와 보기 2개, 최종일 ’톱 5‘에 도전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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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사망 소식에 '태극기·광화문' 자료화면…美 NBC 황당 실수
수정 2022.07.10 01:00입력 2022.07.10 01:00
미국 NBC 투데이쇼가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소식을 전하며 우리나라 태극기의 모습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냈다. [사진=NBC 투데이쇼 방송 화면 캡처]

[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미국 NBC가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소식을 전하며 우리나라 태극기의 모습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내는 실수를 저질렀다.


8일(현지 시각) 미국 NBC 투데이쇼는 긴급 속보로 아베 전 총리의 사망 소식을 전했다. 매체는 이날 오전 11시30분쯤 아베 전 총리가 일본 나라현 나라시 야마토사이다이지역 앞 거리에서 참의원 유세를 하던 도중 총격을 받고 쓰러진 뒤 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으나 과다 출혈로 사망했다는 내용 등을 자막과 자료화면에 담았다.


하지만 자료화면으로 우리나라 태극기의 모습을 내보냈다. 또 우리나라 역사를 대표하는 광화문도 화면에 담겼다. 이는 매체가 우리나라와 일본의 국기를 구분하지 못해 발생한 실수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해 한 누리꾼은 "잘못된 화면"이라며 해당 자료가 일본에 관한 내용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NBC 같은 '엘리트 저널리스트'도 한국과 일본의 국기를 구별하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저널리스트인 커티스 후크는 "나라가 잘못됐다"며 NBC 측의 실수를 꼬집기도 했다.

해당 화면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확산하고 있지만 NBC 측은 아직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유튜브 채널에도 영상이 그대로 남아 있다.


미국 NBC 투데이쇼가 총격으로 숨진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소식을 전하며 우리나라 광화문의 모습을 자료화면으로 내보냈다. [사진=NBC 투데이쇼 방송 화면 캡처]

한편 NBC 방송의 보도가 우리나라에서 논란을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NBC는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방송에서 일본의 식민지배를 미화하는 발언을 해 거센 비판을 받기도 했다.


당시 중계진 중 한 명인 조슈아 쿠퍼 라모는 일본 선수단이 입장하자 "일본이 1910년부터 1945년까지 강점을 했지만 모든 한국인은 발전 과정에서 일본이 문화, 기술, 경제적으로 중요한 모델이 됐다고 말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미국 내 한인 동포들은 곧바로 인터넷과 SNS 등에 항의 글을 올렸다.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도 NBC 방송에 즉각 항의 의사를 전달했다. NBC 방송은 아침 생방송을 통해 "한국인들이 모욕감을 느낀 것에 대해 인정하고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해당 발언을 한 조슈아 쿠퍼 라모는 평창올림픽 해설 등에서 전면 제외됐다.




황수미 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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