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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준한 "나를 벗겨준 '안나', 인생 두번 사는 기분"

수정 2022.07.08 10:52입력 2022.07.08 07:40

쿠팡플레이 '안나' 지훈役
그룹 izi 데뷔 후 배우 전향
"악역 아닌 평범한 인간으로 접근 … 연기할 때 여전히 설레"

김준한/사진=쿠팡플레이

[아시아경제 이이슬 기자] "다시 예전처럼 살 자신 있어? 일 틀어지면 가만 안 둬."


화면 속 악랄한 모습에 배신감이 들었다. 다정하고 수줍던 '슬기로운 의사생활' 속 안치홍은 어디 갔을까. 배우 김준한(39)은 쿠팡플레이 시리즈 '안나'(감독·극본 이주영)에서 남다른 야망으로 목표지향적 삶을 추구하는 스타트업 사업가 최지훈으로 분했다. 말간 미소가 걷히자 시커먼 야욕이 민낯을 드러낸다. 폭언, 폭행, 외도를 저지르면서도 정치 야망을 품으며 거침없이 달린다.


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준한은 "수단과 방법을 안 가리는 지훈을 연기하면서 나를 한꺼풀 벗겼다"며 "틀을 깨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대본을 읽으면서 '이건 해야겠는데?' 생각했다"며 "재미있는 작품을 보면 그저 참여하고 싶다고 느끼는 편"이라고 했다.


배역에 대해서는 호기심이 앞섰다고 했다. 김준한은 "제삼자 입장에서 생각할 때, 상상 못한 캐스팅이라고 봤다. 젊은 나이에 정치에 입문하는 인물인데, 나는 어린 얼굴 아닐까 싶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젊은 사람도 정치인이 되고 큰 역할을 맡기도 하지 않나. 시대가 많이 바뀌었고, 그런 점이 작품에 반영된 게 아닐까"라고 말했다.

지훈은 운전기사가 지각했다는 이유로 폭행과 폭언을 휘두르며 해고하거나, 다른 여자를 태우고 태연히 음주운전을 하는 이해하기 어려운 캐릭터다. 김준한은 "연기하는 입장에서 악하다, 선하다고 평가하고 싶지 않았다"고 했다.


"내가 보고 싶은 모습만 묘사하듯이 연기해버리면 굉장히 편협한 인물로 표현되잖아요. 나빠서 그렇게 행동하는 게 아니라, 굉장히 지능적이지만 살기 위해 선택한다고 봤어요. 하지만 생각 방식과 결정이 일반적이지 않죠. 지훈은 어떤 이유에서 목적이 굉장히 중요한 사람이고, 가다 보니 자기 모습이 어떤지 중요하지 않은 거죠. 목적만 중요하니까요."





김준한은 스스로 어떻게 설득됐을까. 그는 "지훈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라며 "상황이 그랬을 뿐"이라고 바라봤다. "일상에서 많이 봐온 사람이 아니고 사람들이 흔히 겪지 못하는 상황에 놓인 인물이기에 표현하기 쉽지 않았다. 처음에는 부담이 됐다. 결국 상황이 사람을 만드는 게 아닐까."


"꼭 정치인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모두 일상에서 남에게 보이고 싶은 모습이 있고, 각자 가면을 쓰고 살아가잖아요. 많은 사람에게 어필하기 위해 지훈이 어떻게 행동할까 상상하면서 접근했어요."


지훈은 자신과 비슷한 면을 가진 안나(수지 분)와 사랑 없는 결혼을 선택한다. 선자리에서는 쿨하고 따뜻한 미소를 보여주지만, 결혼 후에는 고약한 민낯을 드러낸다. 안나에게 원하는 것은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공고히 해줄 동반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수화통역을 해준 것도 그저 자신을 돋보이게 할 기회일 뿐이다.


"편집된 장면인데 안나를 바라보다 객석을 보는 장면이 있어요. 이게 지훈한테 본능적으로 작용했다고 봤죠. 아내가 굉장한 무기가 되겠다는 직감, 그래서 더 예뻐 보이지 않았을까요. 자신이 가지고 있지 않은 부분을 보지 않았나, 안나와 합이 잘 맞는다고 느낀 거죠."


김준한은 지훈과 달리 실제로는 순애보 스타일이라고 했다. "서로를 있는 모습 그대로 바라보는 관계가 좋아요. 어떤 모습이든 받아들이며 이해할 수 있는 관계가 있잖아요. 분명 단점인데, 그 마저 굉장히 사랑스럽고. 그냥 그 사람 자체가 좋은 거요. 앞으로 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2005년 그룹 이지(izi) 멤버로 데뷔한 김준한은 배우로 전향했다. 2012년 단편영화를 시작으로 영화 '박열'(2017)·'마약왕'·'변산'·'허스토리'(2018),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2020), 드라마 '슬기로운 감빵생활'·'시간'·'봄밤'·'슬기로운 의사생활' 등에 출연했다.


그는 "매 순간 신기하고 설레고 배웠다. 여전히 연기가 재미있다. 음악을 하다 연기하게 됐는데 인생을 두 번 사는 느낌이다. 연기 활동하면서 활동을 빗대어 볼 수 있는 인생이 하나 더 존재한다는 게 감사하다. 앞으로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설레고 기다려진다"고 말했다.




이이슬 기자 ssmoly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사람이 돼지냐"…中 손등에 '코로나19 음성' 도장 논란
수정 2022.07.08 08:44입력 2022.07.08 08:44

웨이보 등 SNS에 사진 퍼져…"사람을 동물 취급"
지역 보건센터, 논란 일자 사과문 발표

중국 한 도시에서 주민들 손등에 코로나19 음성 확인 도장을 찍는 일이 발생했다. 사진=중국 위챗 유포 사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중국 장쑤성의 한 도시에서 시민들의 손등에 코로나19 음성 도장을 찍는 일이 벌어져 '인격 모독'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웨이보·위챗 등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장쑤성 우시의 한 주민 손등에 코로나19 음성 확인 도장이 찍힌 사진이 퍼졌다. 사진 속 사람 손등에는 '우시 지역 보건센터', '의료 업무 전용' 등의 문구가 새겨진 도장이 찍혀있다.


이 지역 관리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이동 금지에서 이동 허용되는 주민들을 대상으로 몸에 도장을 찍고 사흘간 도장 자국을 유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웨이보에는 가축 도살장의 검역 확인 도장을 연상케 한다며 사람을 동물 취급한 것이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일각에서는 "더운 날씨에 3일간 손도 제대로 닦지 말라는 것이냐", "반드시 관계된 책임자들을 문책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자 방역 당국은 지난 6일 공개 사과를 하면서도 보건소 내 혼잡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해명하며, 책임을 말단 실무자에게 돌렸다. 이날 우시에는 무증상 감염자가 34명 추가되면서 검사자가 몰린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보건센터는 사과문을 통해 "업무 담당자가 단순하게 업무를 처리하려고 주민들에게 걱정과 불편함을 끼쳤다"면서 "다시는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우시 한 병원에서 임산부가 격리소로 옮겨지고 있다. 사진=중국 위챗 유포 동영상 캡처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또 현지 당국이 이날(6일) 산부인과 병동에서 코로나19 양성 사례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갓 출산했거나 출산 직전인 임산부들과 신생아들을 다른 곳으로 격리하는 영상과 사진이 인터넷에 퍼졌다.


중국 네티즌들은 임산부와 신생아들을 무더운 여름 날씨에 옮기는 과정에서 의료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병원 측이 해당 병동을 폐쇄 운영하는 편이 바람직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우시는 최근 장쑤성에서 코로나19 확산이 가장 심각한 지역으로 여러 주거단지가 봉쇄되는 등 도시 내 방역 수위가 크게 올라간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각지의 당국은 코로나 확산 때마다 '제로 코로나' 달성을 위한 무리한 방역 행정을 집행하는 과정에서 시민들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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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양역 실종' 20대…이수정 "살아있을 수도, 극단 선택 패턴 아냐"
수정 2022.07.08 13:58입력 2022.07.08 02:32

다양한 가능성 제기…사고, 범죄 피해, 극단 선택, 생존 등
"밤 9시30분 이후 통신기록 확인해야"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실종된 김가을 씨 실종 전단.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20대 여성이 실종돼 경찰이 수사에 나선 가운데, 신변비관 글이 발견돼 극단적 선택에 무게가 실렸다. 그러나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일반적인 극단 선택 상황이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최근 YTN 라디오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인터뷰에서 "가출 가능성이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가출 상황이라면 본거지로 다시 돌아오지 않았을 것"이라며 "더군다나 119에 전화는 하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가출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고 밝혔다.


이어 범죄 피해 가능성에 대해 "경찰에서 발표한 바로는 범죄 피해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방향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사고 가능성도 있고, 극단적인 선택일 가능성도 있고, 아직 살아있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라고 주장했다.


극단적 선택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지금 상황이 일반적이지 않다"며 "일반적인 극단적 선택의 경우에는 평상시에도 시도를 많이하고 주변사람들이 그럴만한 상황이라는 것을 아는데 그런 상황은 아니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까지 소식을 올리고 언니와 문자를 나눈 기록이 있다"고 짚었다.

이 교수는 김씨가 극단적 선택을 결심한 사람의 행동 패턴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했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가양대교 쪽으로 걸어가고 있던 상황이었다면 굳이 119에 전화해서 언니의 상황을 염두에 두는 게 일반적인 자살시도자의 행동 패턴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다만 "갑작스럽게 극단적 선택을 할 마음이 들 수 있겠는가 하는 부분에서는 완전히 그럴 가능성이 없다고 단정하긴 어렵다"라며 "충동적으로 그런 선택을 할 여지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언니와 (마지막으로) 연락을 나눈 이후 누구와 연락을 했는지 통신기록을 토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실종된 김가을(24) 씨는 오후 10시22분쯤 택시를 타고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 내린 뒤 1㎞ 정도 떨어진 가양대교 남단 방향으로 걸어가는 모습이 폐쇄회로(CC)TV에 포착된 이후 행적이 묘연하다.


이날 김씨의 행적을 살펴보면, 서울 강남구의 회사에서 퇴근한 그는 인근 미용실에 다녀온 뒤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인증사진과 함께 "파마하자마자 비바람 맞고 13만원 증발. 역시 강남은 눈 뜨고 코 베이는 동네"라는 글을 남겼다. 이후 밤 9시30분쯤부터 언니, 친구들과 연락이 두절됐다.


김씨와 함께 사는 친언니는 실종 당일 밤 11시쯤 돌연 구급차가 도착했다고 말했다. 그는 "구급대가 출동해 '언니가 쓰러질 것 같다'는 내용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혀 의문을 더했다.


수사에 나선 경찰 측은 김씨 소유의 태블릿PC에서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내용이 담긴 한글 문서를 발견했다. 문서에는 '유언, 내 죽음에 누구도 슬퍼하지 않았음 해'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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