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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6촌 채용 논란' 대통령실 "역량 있어도 친척이라 배제하면 차별"

수정 2022.07.07 14:47입력 2022.07.07 11:12

비선논란 식기 전에 尹 친인척 채용 논란으로 확산
국민정서 반한다는 지적엔 "채용 제한 대상 아냐…국민정서 반하면 법을 정비해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윤 대통령 부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때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행사 기획 지원한 데 이어, 윤 대통령의 외가 6촌이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이 알려지며 비선에 이은 '채용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업무 역량이 있는데도 먼 인척이라는 이유로 배제하는 것도 차별"이라고 거듭 반박하며 정공법을 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외가 6촌인 최모씨가 선임행정관에 채용돼 한남동 관저를 보좌하는 관저팀장(가칭)을 맡은 게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언론공지에서 최 행정관에 대해 대선 경선 캠프 구성 때부터 여러 업무를 수행해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대통령실에 임용된 점, 장기간 대기업 근무 경력 등을 감안할 때 임용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대선 경선캠프 구성을 함께 했고, 지금도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며 재차 경력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최 행정관에 대한 경력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통령실 직원의 경력사항을 일일이 확인해드리는 건 의미 없는 것 같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친인척 채용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특히 최 행정관이 윤 대통령과 6촌 사이이기 때문에 이해충돌방지법상 채용 제한 대상이 아니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이해충돌방지법에서 금지하는 가족의 채용제한은 배우자, 직계혈족, 형제·자매, 함께사는 사위·며느리, 함꼐사는 장인·장모, 함께사는 처형·처제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에 분명 국민 정서에 반한다고 해서 만들어진 것이고, 외가 6촌의 채용도 국민 정서에 반한다면 법을 정비할 사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행정관의 채용에 대해 비선이라고 부르는 것도 악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공적 조직에서 공적 업무 하는 분을 두고 비선이라고 표현하는 건 명백한 오보"라며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악의적 보도"라고 역설했다.


대통령실은 이 비서관의 부인 신씨에 대해서도 국제 행사 기획능력이 있는 인사로 평가하며, 이해충돌 등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반발이 커지고 있다. 민간인 신분인 신씨는 윤 대통령 부부의 나토 순방 사전 답사팀에 합류해 동포간담회 등 행사 기획을 지원한 후 대통령 1호기를 타고 귀국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각종 라디오매체에 출연해 신씨와 관련된 비선논란과 관련해 비판적인 견해를 쏟아냈다. 그는 "지금 계속해서 나오는 (대통령실의) 해명들을 보면 뭔가 대단한 해외에서 기획능력이 있다. 그런데 그 기획능력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지 않는다"며 "우리가 순방 행사를 봤지만 거기에 얼마나 대단한 기획 능력 그리고 얼마나 성공적인 결과들이 있는지 납득을 못하는 국민들이 꽤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실이 민간인과 일을 하려면 용역계약을 맺고 공개적으로 일하는 게 상식적이라며, 특히 기존의 특별수행원들은 모두 자비로 비행편과 숙식을 해결했는데, 계약 없이 비행편과 숙식을 제공했다는 점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탁모씨의 발언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그분의 신원조회, 그분의 보안각서 모든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씨와 그의 모친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각각 1000만원씩 후원한 고액후원자라서 이해충돌 여지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거꾸로 여쭙겠다. 지난해 예비 후보 때 1000만원씩 후원금 지급한 게 순방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MZ세대 추억 소환…편의점은 지금 '빵 전쟁' 중
수정 2022.07.07 11:27입력 2022.07.07 10:51

업계, 게임·애니메이션 협업
마니아 공략 효과, 판매 불티

CU 게임 쿠키런과 컬래버
매출 상위 1~5위 휩쓸어
GS25 메이플스토리와 협업
18일만에 판매 100만개 돌파

1990~2000년대 캐릭터빵 인기
랜덤 스티커 모으던 MZ세대
향수 자극, 수집 욕구 불러일으켜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1990년대 말 국찐이빵, 핑클빵, 200년대 초 케로로빵, 원피스빵……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추억에는 가게, 학교 매점에서 팔던 캐릭터 빵들과 이 안에 들어있는 랜덤 스티커를 찾고 모았던 재미가 남아있다. 빵 봉지를 뜯기 전 원하는 띠부띠부씰(스티커)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던 MZ세대의 심정을 공략하기 위해, 편의점은 2022년 다시 ‘빵 전쟁’을 시작했다. 포켓몬빵은 약 20년 만에 편의점으로 귀환했고, 추억의 게임과 협업한 빵도 등장해 MZ세대의 수집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단팥빵 등 그 시절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옛날 빵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역대 캐릭터빵 연대기.

7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현재 빵 70여종을 편의점에서 취급하고 있다. 이 중 인기를 끄는 것은 게임 쿠키런과 협업한 ‘쿠키런 빵’이다. 스마트폰으로 쿠키런 게임을 했던 10대부터 2030까지의 추억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CU의 쿠키런 컬래버 시즌1 상품들은 출시와 동시에 CU의 빵 매출 1위부터 5위를 모두 휩쓸었다. 실제로 쿠키런빵은 매출을 끌어올린 효자상품이 됐다. 6월 한 달 CU의 빵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대비 72.1% 신장했다.


150여종의 빵을 선보이고 있는 GS25는 최근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협업한 메이플스토리빵을 출시했다. 6월 17일부터 선보인 메이플스토리빵 5종은 출시 18일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고, 매장에서는 포켓몬빵과 같은 품절사태가 이어지는 중이다. 메이플스토리빵은 같은 기간 GS25의 빵 상품 매출까지 전월 동기 대비 64% 끌어올렸다. 6월 한 달 GS25의 전체 빵 매출은 47.8% 신장했다. 메이플스토리빵을 기획한 최원필 GS25 빵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저도 메이플빵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라며 “처음 기획 당시에는 고객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다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여러 가지를 고민하다가 메이플스토리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이미지가 빵과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고객이 CU의 쿠키런빵을 구매한 뒤 스티커를 찾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브랜드(PB) ‘브레다움’에서 띠부씰이 들어간 빵을 선보였다.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협업을 통해 카스테라, 크림빵 등을 선보였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나희도가 빵을 먹고 띠부씰을 찾는 장면으로 브레다움 빵은 ‘희도빵’으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6월 세븐일레븐의 빵 매출은 전년대비 2배로 뛰었다.


이마트24는 레트로 열풍에 가세했다. 옛날빵 전문 베이커리인 대구 지역 유명빵집 '근대골목 단팥빵'과 손을 잡고 팥앙금을 주로 사용한 근대골목 시리즈 4종을 선보인다. 이마트24도 복고에 집중한 근대골목빵이 매출을 견인했다. 실제로 이마트24의 6월 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이러한 흥행은 구매력이 있는 MZ세대의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해 수집욕구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당시 띠부씰 열풍을 처음 일으킨 국찐이빵은 하루 60~70만개가 팔렸고, 연간 21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기록됐다. 최근 편의점 빵 열풍 속에서도 스티커 수집에만 몰두해 “스티커만 갖고 빵은 다 먹지 못하니 버린다”는 새로운 ‘플렉스’족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편의점은 최근 빵 전쟁과 같이 마니아들을 공략하는 이른바 ‘오타쿠노믹스’에 주력하고 있다.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협업상품을 출시해 마니아들의 수집욕구를 자극하고, 이를 소비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CU는 만화 원피스와 협업해 캐릭터 오뚝이 캔디를 선보였고, GS25는 포켓몬, 짱구 키링 젤리를 출시했다. 포켓몬 키링 젤리의 경우 6월 30일 입고된 초도물량 30만개 중 이미 20만개가 팔렸다. 세븐일레븐은 포켓몬, 산리오 캐릭터와 손을 잡고 키링 상품을 내놨다. 3사 모두 협업상품으로 관련 카테고리 매출이 상승하는 마니아 공략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는 이색 컬래버레이션 등으로 재미와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비경험을 즐기는 키덜트 족이 많다"며 "브랜드의 차별화, 이미지 구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소비자 공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 열풍 이면에는 MZ세대들의 유년시절에 대한 희구, 그리고 위안받고 싶은 마음이 깔려있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MZ세대가 어릴 때 먹고 모으던 향수가 소비 열풍에 많이 작용했다”면서도 “어릴 적 소비 패턴을 반복한다는 것은 지금 현실에서 벗어나 위안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기저에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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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트 보지 말고 인생 즐기라더니…비트코인 '올인'에 디폴트 위기 몰린 엘살바도르
수정 2022.07.07 14:46입력 2022.07.07 02:00

엘살바도르 정부, 비트코인 투자로 약 824억원 손실 입은 것으로 추정

2021년 10월 엘살바도르의 수도 산살바도르에서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을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채택한 엘살바도르가 최근 가상화폐 가격 폭락 등으로 인해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에 처했다.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최근 가상화폐 가격 폭락으로 비트코인 투자 금액의 약 60%에 이르는 평가손실을 입었다. 이에 엘살바도르 국민의 비트코인 사용량도 급감하고 있고 가상화폐 투자자들로부터 신규 자금을 조달하려는 계획도 실패하면서 국가 재정도 심각한 위기를 맞닥뜨렸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비트코인의 지지자로서 지난해 전체 투자 예산의 15%를 비트코인 활성화에 투입했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지갑 애플리케이션(앱) '치보(chivo)'를 내려받는 국민에게 엘살바도르 국민 연간 평균 수입의 1% 가량인 30달러(약 3만9000원)을 지급했다.


부켈레 대통령은 자국 성인의 60%(300만명) 가까이 치보를 내려받았다고 밝혔지만, 이용률은 극히 저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월 공개된 전미경제조사국(NBER)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초 지원 금액(30달러)을 사용한 이후에도 계속 앱을 이용하는 이들은 치보 사용자 중 10%에 불과했다.


올해 들어서는 앱을 새로 내려받은 국민도 거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엘살바도르 상공회의소가 지난 3월 발표한 조사 결과에서도 비트코인이 법정화폐가 된 지난해 9월 이후, 비트코인을 거래한 기업은 전체의 14%, 비트코인 거래에 사업적 가치가 있다고 답한 곳은 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비트코인 관련 신규 등록 기업도 48곳에 그쳤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추진했던 10억달러(약 1조30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표시 국채 발행 계획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 금융환경 악화를 이유로 지난 3월 무기한 연기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가상화폐 가격까지 폭락하면서 엘살바도르 정부의 상황은 더욱 악화되고 있지만, 부켈레 대통령은 낙관론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는 앞서 비트코인의 가격이 폭락하자 자신의 트위터에 "비트코인 투자는 안전하다. 비트코인 가격은 약세장을 마친 뒤 엄청나게 상승할 것"이라며 "차트를 보지 말고 인생을 즐기라고 조언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달 30일에는 "엘살바도르는 오늘 비트코인 80개를 1만9000달러(약 2485만원)에 샀다"며 "비트코인이 미래다. 저가에 팔아줘서 고맙다"고 밝혔다.


이번 매입 전까지 부켈레 정부는 9차례에 걸쳐 비트코인 2301개를 매수했다. 매입 총액은 약 1억560만달러(약 1381억원)로 추정된다.


엘살바도르의 프란시스코 가비디아 대학이 발행하는 잡지 디스럽티브는 엘살바도르 정부가 비트코인 투자로 인해 6300만달러(약 824억원)의 평가손실을 입은 것으로 추산했다.

NYT는 해외 수입에 의존하는 연료와 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보조금 지급이 늘어나면서 엘살바도르 정부의 재정 상태가 더욱 악화되는 가운데, 내년 1월 8억달러(약 1조458억원)를 시작으로 연이어 돌아오는 외채 상환도 쉽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전했다.


또한 무리한 비트코인 도입으로 대규모 공공재정 지출 축소와 디폴트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다가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런던정경대(LSE)의 공공정책 전문가인 프랭크 무치는 부켈레 대통령이 그동안 건전한 경제정책 운용보다는 대중적인 이미지를 더 신경 써 왔다면서 그 결과 엘살바도르가 매우 큰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강우석 기자 beedoll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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