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양주 고깃집 '환불 요구 행패' 모녀에 각각 벌금 500만원

수정 2022.07.07 08:44입력 2022.07.07 08:44

"방역수칙 위반한 사실 없음에도 환불 요구"
"죄질 좋지 않고, 피해자에게 용서 받지 못해"

경기 양주시의 한 고깃집 사장 부부를 상대로 자신이 결재한 식대를 돌려달라며 갑질 행패를 부린 모녀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위 사진은 기사과 관계 없음.

[아시아경제 이계화 인턴기자] 경기 양주시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부부를 상대로 "환불 안 해주면 신고하겠다"고 협박을 하는 등 행패를 부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모녀가 벌금형에 처해졌다.


의정부지방법원 형사5단독(박수완 판사)은 공갈미수·업무방해·명예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A씨와 그의 딸 B씨에게 각각 벌금 500만원을 6일 선고했다.


이들 모녀는 지난해 5월26일 오후 7시께 양주시 옥정동 한 고깃집에서 3만2천원짜리 메뉴를 시켜 먹은 뒤 "옆에 노인들이 앉아 불쾌했다"면서 "이 식당은 방역 수칙을 위반했다. 신고하면 벌금 300만원"이라며 환불을 요구하는 등 식당 주인에게 협박·폭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업주가 요구를 들어주지 않자 "감염병 관리법을 위반했다"며 양주시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 사건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자 '억울해서 글 남깁니다'라는 제목으로 식당 주인이 마스크도 끼지 않고 손님을 응대한다는 내용의 글을 인터넷 게시판에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공개된 폐쇄회로(CC)TV 영상 조사 결과 이 식당은 칸막이를 모두 설치했고, 업주도 계산대에서 마스크를 착용해 방역 수칙을 준수한 것으로 파악됐다.


재판부는 "피해자가 방역 수칙을 위반한 사실이 없음에도 환불을 요구하며 해당 관청에 신고한다고 협박한 점 등 죄가 인정된다"면서 "피해자를 비방할 목적으로 허위 사실을 인터넷 커뮤니티에 게시한 점도 명예훼손과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죄질이 좋지 않고 피해자에게 용서받지 못한 점, 피고 중 한 명이 폭력 범죄 등으로 여러 차례 처벌받은 전력이 있음에도 또 범행을 저지른 점 등을 종합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이계화 인턴기자 withk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尹 6촌 채용 논란' 대통령실 "역량 있어도 친척이라 배제하면 차별"
수정 2022.07.07 14:47입력 2022.07.07 11:12

비선논란 식기 전에 尹 친인척 채용 논란으로 확산
국민정서 반한다는 지적엔 "채용 제한 대상 아냐…국민정서 반하면 법을 정비해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기민 기자] 윤 대통령 부부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때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부인이 행사 기획 지원한 데 이어, 윤 대통령의 외가 6촌이 대통령실에 근무하는 것이 알려지며 비선에 이은 '채용 논란'으로 확산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업무 역량이 있는데도 먼 인척이라는 이유로 배제하는 것도 차별"이라고 거듭 반박하며 정공법을 택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외가 6촌인 최모씨가 선임행정관에 채용돼 한남동 관저를 보좌하는 관저팀장(가칭)을 맡은 게 부적절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전날 언론공지에서 최 행정관에 대해 대선 경선 캠프 구성 때부터 여러 업무를 수행해 업무 연속성 측면에서 대통령실에 임용된 점, 장기간 대기업 근무 경력 등을 감안할 때 임용에 아무런 하자가 없다고 반박한 바 있다. 이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도 "대선 경선캠프 구성을 함께 했고, 지금도 대통령의 지근거리에서 보좌하고 있다"며 재차 경력상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다만 최 행정관에 대한 경력을 공개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대통령실 직원의 경력사항을 일일이 확인해드리는 건 의미 없는 것 같고, 이유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잘라 말했다.


친인척 채용에 대한 비판과 관련해 대통령실은 특히 최 행정관이 윤 대통령과 6촌 사이이기 때문에 이해충돌방지법상 채용 제한 대상이 아니라고 재차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이해충돌방지법에서 금지하는 가족의 채용제한은 배우자, 직계혈족, 형제·자매, 함께사는 사위·며느리, 함꼐사는 장인·장모, 함께사는 처형·처제로 규정하고 있다"며 "이럴 경우에 분명 국민 정서에 반한다고 해서 만들어진 것이고, 외가 6촌의 채용도 국민 정서에 반한다면 법을 정비할 사항"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 행정관의 채용에 대해 비선이라고 부르는 것도 악의적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공적 조직에서 공적 업무 하는 분을 두고 비선이라고 표현하는 건 명백한 오보"라며 "명백한 허위사실이고 악의적 보도"라고 역설했다.


대통령실은 이 비서관의 부인 신씨에 대해서도 국제 행사 기획능력이 있는 인사로 평가하며, 이해충돌 등 법적 하자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반발이 커지고 있다. 민간인 신분인 신씨는 윤 대통령 부부의 나토 순방 사전 답사팀에 합류해 동포간담회 등 행사 기획을 지원한 후 대통령 1호기를 타고 귀국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이날 각종 라디오매체에 출연해 신씨와 관련된 비선논란과 관련해 비판적인 견해를 쏟아냈다. 그는 "지금 계속해서 나오는 (대통령실의) 해명들을 보면 뭔가 대단한 해외에서 기획능력이 있다. 그런데 그 기획능력이 무엇인지 설명해 주지 않는다"며 "우리가 순방 행사를 봤지만 거기에 얼마나 대단한 기획 능력 그리고 얼마나 성공적인 결과들이 있는지 납득을 못하는 국민들이 꽤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대통령실이 민간인과 일을 하려면 용역계약을 맺고 공개적으로 일하는 게 상식적이라며, 특히 기존의 특별수행원들은 모두 자비로 비행편과 숙식을 해결했는데, 계약 없이 비행편과 숙식을 제공했다는 점이 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에 대해서도 "탁모씨의 발언에 대해서는 대통령실이 언급하지 않겠다"면서 "그분의 신원조회, 그분의 보안각서 모든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신씨와 그의 모친은 윤 대통령의 대선 후보시절 각각 1000만원씩 후원한 고액후원자라서 이해충돌 여지도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거꾸로 여쭙겠다. 지난해 예비 후보 때 1000만원씩 후원금 지급한 게 순방에 영향이 있다고 생각하냐"고 반문했다.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MZ세대 추억 소환…편의점은 지금 '빵 전쟁' 중
수정 2022.07.07 11:27입력 2022.07.07 10:51

업계, 게임·애니메이션 협업
마니아 공략 효과, 판매 불티

CU 게임 쿠키런과 컬래버
매출 상위 1~5위 휩쓸어
GS25 메이플스토리와 협업
18일만에 판매 100만개 돌파

1990~2000년대 캐릭터빵 인기
랜덤 스티커 모으던 MZ세대
향수 자극, 수집 욕구 불러일으켜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1990년대 말 국찐이빵, 핑클빵, 200년대 초 케로로빵, 원피스빵……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추억에는 가게, 학교 매점에서 팔던 캐릭터 빵들과 이 안에 들어있는 랜덤 스티커를 찾고 모았던 재미가 남아있다. 빵 봉지를 뜯기 전 원하는 띠부띠부씰(스티커)이 나오기를 간절히 바라던 MZ세대의 심정을 공략하기 위해, 편의점은 2022년 다시 ‘빵 전쟁’을 시작했다. 포켓몬빵은 약 20년 만에 편의점으로 귀환했고, 추억의 게임과 협업한 빵도 등장해 MZ세대의 수집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여기에 단팥빵 등 그 시절의 분위기를 자아내는 옛날 빵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역대 캐릭터빵 연대기.

7일 업계에 따르면 CU는 현재 빵 70여종을 편의점에서 취급하고 있다. 이 중 인기를 끄는 것은 게임 쿠키런과 협업한 ‘쿠키런 빵’이다. 스마트폰으로 쿠키런 게임을 했던 10대부터 2030까지의 추억을 불러일으킨 것이다. CU의 쿠키런 컬래버 시즌1 상품들은 출시와 동시에 CU의 빵 매출 1위부터 5위를 모두 휩쓸었다. 실제로 쿠키런빵은 매출을 끌어올린 효자상품이 됐다. 6월 한 달 CU의 빵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대비 72.1% 신장했다.


150여종의 빵을 선보이고 있는 GS25는 최근 게임 메이플스토리와 협업한 메이플스토리빵을 출시했다. 6월 17일부터 선보인 메이플스토리빵 5종은 출시 18일만에 100만개 판매를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고, 매장에서는 포켓몬빵과 같은 품절사태가 이어지는 중이다. 메이플스토리빵은 같은 기간 GS25의 빵 상품 매출까지 전월 동기 대비 64% 끌어올렸다. 6월 한 달 GS25의 전체 빵 매출은 47.8% 신장했다. 메이플스토리빵을 기획한 최원필 GS25 빵 담당 상품기획자(MD)는 “저도 메이플빵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인기”라며 “처음 기획 당시에는 고객들에게 재미를 주고 싶다는 것이 주목적이었다. 여러 가지를 고민하다가 메이플스토리의 귀엽고 아기자기한 이미지가 빵과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고객이 CU의 쿠키런빵을 구매한 뒤 스티커를 찾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자체브랜드(PB) ‘브레다움’에서 띠부씰이 들어간 빵을 선보였다. 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와 협업을 통해 카스테라, 크림빵 등을 선보였다. 드라마에서 주인공 나희도가 빵을 먹고 띠부씰을 찾는 장면으로 브레다움 빵은 ‘희도빵’으로 불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6월 세븐일레븐의 빵 매출은 전년대비 2배로 뛰었다.


이마트24는 레트로 열풍에 가세했다. 옛날빵 전문 베이커리인 대구 지역 유명빵집 '근대골목 단팥빵'과 손을 잡고 팥앙금을 주로 사용한 근대골목 시리즈 4종을 선보인다. 이마트24도 복고에 집중한 근대골목빵이 매출을 견인했다. 실제로 이마트24의 6월 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3% 증가했다.


이러한 흥행은 구매력이 있는 MZ세대의 어릴 적 향수를 자극해 수집욕구를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당시 띠부씰 열풍을 처음 일으킨 국찐이빵은 하루 60~70만개가 팔렸고, 연간 21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기록됐다. 최근 편의점 빵 열풍 속에서도 스티커 수집에만 몰두해 “스티커만 갖고 빵은 다 먹지 못하니 버린다”는 새로운 ‘플렉스’족이 등장하기도 했다.

이처럼 편의점은 최근 빵 전쟁과 같이 마니아들을 공략하는 이른바 ‘오타쿠노믹스’에 주력하고 있다. 만화, 게임, 애니메이션과 관련된 협업상품을 출시해 마니아들의 수집욕구를 자극하고, 이를 소비로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실제로 CU는 만화 원피스와 협업해 캐릭터 오뚝이 캔디를 선보였고, GS25는 포켓몬, 짱구 키링 젤리를 출시했다. 포켓몬 키링 젤리의 경우 6월 30일 입고된 초도물량 30만개 중 이미 20만개가 팔렸다. 세븐일레븐은 포켓몬, 산리오 캐릭터와 손을 잡고 키링 상품을 내놨다. 3사 모두 협업상품으로 관련 카테고리 매출이 상승하는 마니아 공략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 사이에서는 이색 컬래버레이션 등으로 재미와 추억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소비경험을 즐기는 키덜트 족이 많다"며 "브랜드의 차별화, 이미지 구축에도 도움이 되기 때문에 이런 방식의 소비자 공략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소비 열풍 이면에는 MZ세대들의 유년시절에 대한 희구, 그리고 위안받고 싶은 마음이 깔려있다고 봤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이날 통화에서 “MZ세대가 어릴 때 먹고 모으던 향수가 소비 열풍에 많이 작용했다”면서도 “어릴 적 소비 패턴을 반복한다는 것은 지금 현실에서 벗어나 위안받고 싶어하는 마음이 기저에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