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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인'의 지우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로…문지원 작가의 '휴먼법정물' 유니버스

수정 2022.07.06 14:28입력 2022.07.06 13:40

'증인' 지우의 꿈은 변호사, 그 꿈을 이룬 우영우
제작진·배우들 진정성에 시청자 호평 이어져
성소수자·미혼부 등 사회 소수자도 등장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넷플릭스 톱10서도 1위 올라

영화 '증인'(왼쪽)과 ENA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아시아경제 박현주 기자] "나는 아마 변호사는 되지 못할 거야. 자폐가 있으니까. 하지만 증인은 될 수 있지 않을까?"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증인'에서 자폐를 가진 소녀 지우(김향기 분)는 살인 사건의 유일한 목격자로서 증언을 하게 된다. 자폐가 있다는 이유로 증언의 신빙성을 의심받지만, 지우는 증언을 포기하지 않는다. 뛰어난 청각과 기억력을 바탕으로 재판에서 반전을 이뤄낸 지우의 꿈은 변호사다.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사람도 정말 변호사가 될 수 있을까. 지우가 가졌던 의문의 답은 천재적인 두뇌와 자폐를 함께 가진 변호사 우영우(박은빈 분)가 내놓는다. 영우는 지난달 29일 첫 선을 보인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으로, 대형 로펌 '한바다'에 입사해 다양한 사건들을 해결하며 진정한 변호사로 성장해나간다.


두 작품의 공통점은 문지원 작가가 각본을 맡았다는 점이다. 같은 세계관을 공유하진 않지만, 자폐를 가진 주인공이 법정에서 활약한다는 점에서 문 작가의 따뜻한 '휴먼 법정물' 유니버스인 셈이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연출을 맡은 유인식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지우의 이야기를 쓴 문 작가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변호사 이야기를 썼다. 그렇다면 '정말 변호사를 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할 수 있을까'가 큰 고민이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시청자들은 배우들의 진정성에 박수를 보내고 있다. 조심스러운 마음에 몇 번이나 역할을 고사했다는 박은빈은 제작발표회에서 "대본을 보고 처음으로 '어떻게 연기하면 되겠다'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다. 선입견을 가져도 안 될 거 같고 조심스러운 마음이 컸다. 연기한다는 것 자체도 괜찮을까에 대해 의문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박은빈은 기존 미디어에서 구현된 자폐 스펙트럼 캐릭터나 인물을 은연중에 기억하고 모방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으려 오랫동안 공부하고 신중을 기했다고 전해진다. 종종 반향어(상대방을 따라하는 것)를 구사하고, 고래를 사랑하며, 고급 일식집에서도 김초밥만 고집하는 영우를 사랑스럽게 표현해낸 바탕에는 박은빈의 이같은 치열한 노력과 진성성이 있었다.


김향기 또한 지우를 연기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칫 지우와 같은 아이들과 가족, 지인들이 불편함을 느끼거나 상처를 받을까 고민이 많았다"던 그는 영화와 책자 등을 참고해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공부한 뒤 역할에 임했다.


ENA채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포스터. 사진=에이스토리·KT스튜디오지니·낭만크루

제작진의 노력도 돋보인다. 문 작가는 제작발표회에서 '자폐 스펙트럼'을 두고 "단순히 관심을 끌기 위한 소재가 아니다. 드라마의 메시지를 전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다.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고 표현하기 위해 제작진 모두가 자료 조사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강조했다. 그의 말처럼 영우가 고래에 보이는 비상한 관심, 출퇴근 길에 착용하는 헤드폰, 방에 들어가기 전에는 손가락으로 다섯까지 세는 모습 등 극 중 등장하는 모든 것에는 제작진의 세심한 고민이 담겨 있다.


영우의 세상에 온기를 더해주는 등장인물들도 이 드라마의 '힐링 포인트'다. 로펌 '한바다' 송무팀 직원 이준호(강태오 분)는 영우를 위해 회전문 통과하는 법을 왈츠에 비유해 알려주고, 회사 멘토인 정명석(강기영 분)은 자폐에 대한 자신의 편견을 반성한다. 영우의 로펌 동기인 최수연(하윤경 분)과 권민우(주종혁 분)은 영우의 능력에 질투어린 시선을 보내면서도 그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다. '증인'의 변호사 순호(정우성 분)가 지우의 증언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자폐 스펙트럼에 대해 공부하고 퀴즈로 소통하며, 지우의 세계에 다가가려 했던 따뜻한 노력과 유사하다.


특히 이 드라마가 호평받는 이유는 사회의 편견을 깨부순다는 점에 있다. 따뜻하고 무해한 힐링드라마지만 성소수자, 미혼부 등 우리 사회의 소수자들을 다루는 것에 주저하지 않는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미디어가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그는 "장애를 바라보는 시선이 이제는 정상과 비정상 범위에 머물러있지 않다. 과거에는 주로 정상을 중심으로, 나머지를 비정상으로 보면서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항상 돌봄의 대상, 연민의 대상으로 그려졌다. 그러나 이제는 인물들이 각자 역할을 해내는 모습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 평론가는 우영우를 예시로 들며 "주목할 만한 점은 장애를 가진 인물들이 자기만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이 타인과 뒤섞여 사회생활을 하고 자기만의 일을 하는 모습을 콘텐츠 안에 자연스럽게 녹여내고 있다는 점은 분명히 과거와 달라진 점"이라고 호평했다.


한편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는 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에 오르는 등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방송 2회만에 수도권 2.0%, 분당 최고 2.7%(AGB 닐슨, 유료가구 기준)까지 오르며 ENA채널 자체 최고를 달성했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넷플릭스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박현주 기자 phj0325@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김치도 金치됐다"…배춧값 급등에 중국산 김치 '러시'
수정 2022.07.06 14:05입력 2022.07.06 11:35

재료비 급등에…중국산 김치 찾는 식당들
수입산 김치 5월 수입량 전달보다 39%↑
배춧값 급등으로 국산 김치 계속 오를 전망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재료비가 다 오르는데 싫어도 어쩔 수 없죠."


서울 금천구에서 백반 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김성자씨(49·가명)는 지난해부터 1년간 반찬으로 사용하던 김치를 최근 중국산으로 바꿨다.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한 조치다. 김씨는 "손님들이 중국산 김치를 선호하지 않는 걸 알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마진이 남지 않는다"면서 "국산 김치를 쓰던 다른 식당들도 서서히 중국산으로 갈아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수입산 김치의 대부분은 중국산인데 국산 김치와 많게는 3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에 한동안 김치 수입 역시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일명 ‘알몸 김치’ 파동으로 국산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중국산 김치를 배척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는데 약 1년여 만에 분위기가 바뀐 셈이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김치 수입량은 2만4845t으로 직전 달(1만7786t)과 비교해 39% 늘었다. 전년 동월(2만1148t)과 비교해도 17%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도 김치 수입량은 20일까지 1만3852t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7% 늘었다. 배추 값 상승을 비롯한 전반적인 재료비 급등의 영향으로 이런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국산 김치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를 보면 지난 4일 기준 배추 10㎏의 도매가격은 평균 1만2600원으로 일주일 전(9650원)보다 30% 이상 뛰었다. 1년 전(7474원)보다는 68% 이상 올랐다. 가뭄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배추 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달도 배추 출하량이 전년 대비 7.9% 감소해 이런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배추 재배 의향 면적도 전년 및 평년에 비해 각각 5.6%, 6.3%씩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비 상승과 전년 작황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치 제조에 들어가는 양념 채소도 전부 오름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이달 마늘 도매가격이 상품 기준 1㎏당 8500원으로 평년 같은 달(5961원)과 비교해 42.6%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양파도 1㎏당 1350원 수준으로 평년 같은 달(743원)보다 81.7% 높고, 건고추 역시 가뭄 등으로 이달 수확되는 햇고추 양이 줄어들면 평년보다 가격이 오를 수 있다.


김치 제조업체들도 눈치보기 중이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이미 지난 2월 포장김치 가격을 각각 5%, 7%씩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배추 값을 비롯한 채소 가격이 더 뛰면서 인상요인이 산적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한동안 주춤했던 김치 수입량도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상당수의 식당이 중국산 김치를 쓰고 있고 재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도 갈아타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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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가양역 실종여성 신변비관 글 발견… 극단적 선택 가능성도
수정 2022.11.28 11:26입력 2022.07.06 12:36

자택서 발견
서울경찰청 드론팀 한강 주변 수색 중

사진=김씨 가족 제공

단독[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20대 직장인 여성이 8일째 실종된 가운데 해당 여성이 신변을 비관하는 글이 발견됐다. 이에 김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27일 가양역 부근에서 사라진 김가을씨(24)의 자택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발견했다. 해당 글은 김씨의 태블릿PC에서 발견됐으며 2페이지 분량의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경찰은 실종 당일 오후 11시 2분께 김씨가 가양대교 중간에 서 있는 모습이 지나가던 버스의 블랙박스에 찍힌 것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지난 5일부터 서울경찰청 드론팀을 동원해 한강 주변을 살피고 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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