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도 金치됐다"…배춧값 급등에 중국산 김치 '러시'
수정 2022.07.06 14:05입력 2022.07.06 11:35
재료비 급등에…중국산 김치 찾는 식당들
수입산 김치 5월 수입량 전달보다 39%↑
배춧값 급등으로 국산 김치 계속 오를 전망
[아시아경제 송승윤 기자] "재료비가 다 오르는데 싫어도 어쩔 수 없죠."
서울 금천구에서 백반 전문 식당을 운영하는 김성자씨(49·가명)는 지난해부터 1년간 반찬으로 사용하던 김치를 최근 중국산으로 바꿨다. 식재료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원가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취한 조치다. 김씨는 "손님들이 중국산 김치를 선호하지 않는 걸 알지만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마진이 남지 않는다"면서 "국산 김치를 쓰던 다른 식당들도 서서히 중국산으로 갈아타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수입산 김치의 대부분은 중국산인데 국산 김치와 많게는 3배 이상 가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이에 한동안 김치 수입 역시 점차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3월 일명 ‘알몸 김치’ 파동으로 국산 김치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중국산 김치를 배척하는 움직임이 이어졌는데 약 1년여 만에 분위기가 바뀐 셈이다.
6일 관세청에 따르면 올해 5월 김치 수입량은 2만4845t으로 직전 달(1만7786t)과 비교해 39% 늘었다. 전년 동월(2만1148t)과 비교해도 17% 이상 증가한 수치다. 지난달도 김치 수입량은 20일까지 1만3852t을 기록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7% 늘었다. 배추 값 상승을 비롯한 전반적인 재료비 급등의 영향으로 이런 추세는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국산 김치 가격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통계를 보면 지난 4일 기준 배추 10㎏의 도매가격은 평균 1만2600원으로 일주일 전(9650원)보다 30% 이상 뛰었다. 1년 전(7474원)보다는 68% 이상 올랐다. 가뭄으로 인한 작황 부진으로 배추 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음 달도 배추 출하량이 전년 대비 7.9% 감소해 이런 흐름이 유지될 것으로 예상된다. 가을배추 재배 의향 면적도 전년 및 평년에 비해 각각 5.6%, 6.3%씩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생산비 상승과 전년 작황 부진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김치 제조에 들어가는 양념 채소도 전부 오름세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이달 마늘 도매가격이 상품 기준 1㎏당 8500원으로 평년 같은 달(5961원)과 비교해 42.6%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양파도 1㎏당 1350원 수준으로 평년 같은 달(743원)보다 81.7% 높고, 건고추 역시 가뭄 등으로 이달 수확되는 햇고추 양이 줄어들면 평년보다 가격이 오를 수 있다.
김치 제조업체들도 눈치보기 중이다. CJ제일제당과 대상은 이미 지난 2월 포장김치 가격을 각각 5%, 7%씩 인상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배추 값을 비롯한 채소 가격이 더 뛰면서 인상요인이 산적한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런 상황이 이어지면 한동안 주춤했던 김치 수입량도 다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미 상당수의 식당이 중국산 김치를 쓰고 있고 재료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앞으로도 갈아타는 사례가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송승윤 기자 kaav@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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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가양역 실종여성 신변비관 글 발견… 극단적 선택 가능성도
수정 2022.11.28 11:26입력 2022.07.06 12:36
자택서 발견
서울경찰청 드론팀 한강 주변 수색 중
사진=김씨 가족 제공단독[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서울 지하철 9호선 가양역 인근에서 20대 직장인 여성이 8일째 실종된 가운데 해당 여성이 신변을 비관하는 글이 발견됐다. 이에 김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6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달 27일 가양역 부근에서 사라진 김가을씨(24)의 자택에서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발견했다. 해당 글은 김씨의 태블릿PC에서 발견됐으며 2페이지 분량의 신변을 비관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또 경찰은 실종 당일 오후 11시 2분께 김씨가 가양대교 중간에 서 있는 모습이 지나가던 버스의 블랙박스에 찍힌 것을 확인했다.
이에 경찰은 극단적 선택 가능성에도 무게를 두고 지난 5일부터 서울경찰청 드론팀을 동원해 한강 주변을 살피고 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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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광주광역시에 '더현대 광주' 짓는다
수정 2022.07.06 08:11입력 2022.07.06 08:10
부동산 개발기업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광주 북구 부지 개발 협의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 내 미래형 문화복합몰 '(가칭)더현대 광주' 오픈 추진
"호남권 대표하는 미래형 문화체험 랜드마크로 육성…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
더현대 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 현대백화점그룹이 광주광역시에 '더현대 서울'을 넘어서는 대규모 미래형 문화복합몰 '(가칭)더현대 광주'를 만든다. 기존 쇼핑몰의 틀을 깨는 공간 디자인과 트렌디한 콘텐츠를 바탕으로 호남지역을 대표하는 미래형 문화체험 랜드마크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현대백화점그룹은 6일 부동산 개발 기업인 휴먼스홀딩스제1차PFV와 광주시 북구 일대 옛 전남방직·일신방직 공장 부지 약 31만㎡(약 9만평) 내에 미래지향적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 출점을 위한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협의가 마무리되는 대로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점포 규모는 현재 논의 중이나 대형 복합쇼핑몰에 부합하는 규모로 만들어 해당 상권 내 핵심 인프라로 키운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더현대 광주'가 미래형 문화복합몰을 구현하는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봤다. 현대백화점그룹 관계자는 "미래형 문화복합몰은 백화점, 대형마트 등 유통 소매점을 중심으로 결합된 지금의 복합쇼핑몰과는 구분되는 개념"이라며 "쇼핑과 더불어 여가, 휴식,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문화체험이 접목되는 새로운 업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현대 광주'의 현지 법인화를 통한 독립경영을 실현함으로써 지역 협력업체 육성 및 인재 채용 등 지역경제 생산유발 효과도 극대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휴먼스홀딩스제1차PFV는 국내 대표 디벨로퍼 신영을 비롯해 종합 부동산 회사인 우미건설과 휴먼스홀딩스 등이 주주사로 참여한 부동산 개발 기업이다. 광주시 북구 일대 개발을 맡은 휴먼스홀딩스제1차PFV는 '더현대 광주' 외에 엔터테인먼트형 쇼핑몰, 국제 규모의 특급호텔, 프리미엄 영화관 등을 추가 유치하고, 인근 기아타이거즈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연계한 '야구인의 거리'를 만들 계획이다. 방직 산업 문화유산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 공원'도 조성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이 일대를 쇼핑, 문화와 레저, 엔터테인먼트를 접목한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현대백화점그룹은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 내에 미래지향적 도심형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를 통해 다양한 미래형 문화체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도심에 특화한 문화복합몰 '더현대 광주'는 도심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교외형 쇼핑몰이나 상품을 대량으로 적재해 놓고 할인 판매하는 창고형 매장과는 달리 도심 속에서 새로운 경험과 색다른 재미를 선사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현대백화점그룹은 오프라인 유통의 미래 방향성을 제시한 '더현대 서울' DNA를 업그레이드하면서 추가적으로 다양한 문화체험 콘텐츠 공간을 '더현대 광주'에 도입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2월 서울 여의도에 오픈한 '더현대 서울'은 지금까지 다녀간 고객 약 4000만명, 전체 구매 고객 중 30대 이하 약 60% 등 기록을 세우며 미래지향적 도심형 쇼핑 문화 공간으로 자리매김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광주시 북구 일대에 '더현대 광주'를 중심으로 하는 테마파크형 복합쇼핑몰이 들어서면 약 2만2000명 고용창출 효과 등 지역 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봤다. 지역 소상공인과의 상생 노력에도 앞장선다는 계획이다. 기존 상권과 겹치지 않는 럭셔리 브랜드와 광주 지역에 선보인 적 없던 MZ세대(밀레니얼+Z세대) 타깃의 새로운 브랜드를 중심으로 매장을 구성하고, 운암시장, 양동시장 등 인근 전통시장과 중소상인을 위한 마케팅·서비스 교육 등을 지원해 지역 상권을 보호하며 동반성장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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