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뒤 1~2인 가구 76%, 변화하는 인구 구조 따른 주거 대책은
수정 2022.07.05 10:13입력 2022.07.05 06:00
2050년 1인 가구 40%
전용면적 60㎡ 미만 소형 주택 인기
전문가 "1~2인 가구 주거 대책 마련하되, 장기적 안목 가져야"
[이미지출처=연합뉴스][아시아경제 이서희 인턴기자] 1인 가구 비율이 증가하면서 전용면적 60㎡ 미만 소형 주택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반해 주택 시장에서 소형 주택의 비율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맞춘 정부의 주택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8일 통계청은 ‘장래인구 및 가구 추계’를 통해 오는 2050년에 우리나라 전체 가구 수의 약 40%가 1인 가구에 해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우리나라 1인 가구 수는 약 664만가구로 전체의 31.7% 수준인데, 30년 뒤엔 이 비율이 10%포인트 가량 높아질 것으로 예측한 것이다. 또 통계청은 2050년엔 2인 가구의 비율도 36%로 크게 늘어 1인 가구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50년에는 1~2인 가구가 약 76%로 많아지는 것이다.
1~2인 가구의 가파른 오름세를 반영하듯 주택 시장에선 소형 주택(전용면적 60㎡ 미만)의 인기가 뜨겁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기준 주택거래 건수(11만9686건) 가운데 소형 주택 거래 수가 5만5910건으로 46.7%를 차지했다. 매매 비율도 2017년 36.1%에서 2019년 42.4%로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다.
이에 반해 소형 주택 공급량은 1인 가구의 가파른 오름세를 쫓아가지 못하고 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지난해 발표한 자료를 통해 2021년부터 소형 분양주택 수요가 연간 4만 가구씩 증가해 2025년까지 총 1060만가구, 소형 아파트 기준으로는 178만 가구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입주 물량은 줄어드는 추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소형아파트(전용면적 60㎡ 미만)의 입주 물량은 2018년 전국 7만8713가구에서 2019년 7만461가구, 2020년 6만3352가구로 꾸준히 감소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중대형 오피스텔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소형 아파트와 면적, 평면이 유사한 중대형 오피스텔을 소형 주택의 대체 상품으로 구매하려는 이들이 증가한 것이다. 지난 4월 서울 영등포구 일원동에 위치한 오피스텔 ‘여의도 현대마에스트로’의 거주자 우선 청약 경쟁률(전용면적 73~77㎡)은 89대 1에 달했다. 같은 모집군에서 전용면적 25~27㎡는 31.71대 1, 전용면적 47~51㎡는 22.41대 1의 경쟁률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피스텔 중에서도 중대형 평수의 인기를 엿볼 수 있다.
전문가는 변화하는 인구 구조에 맞춘 주택 공급 대책이 필요하되, 정부가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세심하게 정책을 조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재식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청년 1인 가구의 경우, 결혼하면서 더 큰 집을 찾아 떠나거나 나이가 들면서 보다 넓은 주거 공간을 선호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지금처럼 청년과 노인 1인 가구를 위한 주거 대책은 필요하겠으나, 정부가 무분별하게 소형주택을 늘리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서 "특히 노인 계층을 위한 주거 공간을 복지와 서비스 차원에서 신경 쓸 필요가 있다"면서 "재개발 시 소규모 주택 정비 사업 등을 활용하는 방식으로 공급량을 늘려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서희 인턴기자 daw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국인 수학자, '수학계 노벨상' 필즈상 사상 첫 수상(1보)
수정 2022.07.05 16:26입력 2022.07.05 16:26
허준이 한국고등과학원 석좌 교수 겸 프린스턴대 교수
만40세 미만에게 수여하는 '수학계 노벨상'
국제수학연맹, 세계수학자대회에서 시상
리드 추측, 로타 추측 등 난제 해결 공로
속보[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한국 수학자가 사상 최초로 '수학계의 노벨상'이라고 불리우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상했다.
5일 대한수학회에 따르면 이날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에서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겸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가 한국 수학자로는 처음으로 수학자 최고의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했다.
이 상은 국제수학연맹(International Mathematical Union, IMU)이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수학자대회(ICM)에서 만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수여하는 수학계 최고의 상으로 흔히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알려져 있다. 노벨상은 매년 시상하며 공동 수상이 많은 반면, 필즈상은 4년마다 최대 4명까지만 시상하고 공동 수상이 불가하여 노벨상보다 수상하기가 더 어려운 상이다. 허 교수는 세계수학자대회 126년의 역사에서 한국 수학자 역대 최초로 필즈상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허 교수는 미국에서 출생한 한국계 미국인이다. 그러나 한국으로 건너와 초등학교부터 대학원 석사과정까지 모두 한국에서 교육을 받았다. 서울대 수리과학부 및 물리천문학부 복수전공을 졸업한 후 수학 석사를 마치다. 이후 미국 미시간대에서 수학 박사학위를 받은 후, 현재 미국 프린스턴대학교 교수와 한국 고등과학원 석학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허 교수는 대수기하학을 이용해 조합론 분야에서 다수의 난제를 해결하는 등 새 지평을 연 공로를 인정받아 필즈상을 수상했다. 허 교수의 연구 업적들은 정보통신, 반도체 설계, 교통, 물류, 기계학습, 통계물리 등 여러 응용 분야의 발달에 기여하고 있다. 일찍이 조합 대수기하학 분야에서 특히 대표적 난제로 알려진 리드 추측 등을 해결했다.
허 교수의 아버지는 허명회 고려대 통계학과 명예교수, 어머니는 이인영 서울대 인문대학 노어노문학과 명예교수다. 또 서울 방일초등학교, 이수중학교, 상문고등학교(중퇴) 등 국내에서 초중고를 나왔다. 고등학교 때 시인이 되고 싶어 자퇴하고 검정고시를 보았던 일화는 유명하다. 이어 2007년에는 서울대 물리천문학과 학사 학위를, 2009년에는 같은 학교에서 수학과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간 허 교수는 2012년 박사 과정을 이수하고 있던 대학원 시절 50년 가까이 지구상 누구도 풀지 못한 수학계의 난제였던 '리드 추측'을 해결해 스타로 떠올랐다. 리드 추측은 1968년 영국 수학자 로널드 리드가 제시한 조합론 문제다. 또 다른 난제인 '로타 추측'도 풀어내 '블라바트니크 젊은 과학자상'(2017) '뉴호라이즌상'(2019) 등 세계적 권위의 과학상을 휩쓸었다. 로타 추측은 1971년 미국 수학자 잔 카를로 로타가 제시한 난제다. 지난해 국내 최고 학술상인 호암상도 받았다.
금종해 대한수학회 회장은 “허 교수가 수학자 최고 영예인 필즈상을 수상한 것은 올해 2월 1일 국제수학연맹이 한국 수학의 국가등급을 최고등급인 5그룹으로 상향한 것에 이은 한국 수학의 쾌거”라며 "한국 기초과학이 필즈상을 수상했으니 머지않아 노벨상 수상도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허 교수는 오는 8일 귀국할 예정이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한강 하구서 10살 전후 추정 아동시신 발견
수정 2022.07.05 18:39입력 2022.07.05 18:39
경찰 "부검 등 조사 필요"
[아시아경제 문채석 기자] 한강 하구에서 10세 전후의 남자 어린이로 추정되는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기 일산서부경찰서에 따르면 5일 정오께 김포시 한강하구에서 물에 떠 있는 시신 1구가 발견됐다.
어민이 최초로 발견해 인근 해병대 부대에 신고했고, 군이 감시장비로 시신을 확인해 경찰에 알렸다. 발견된 시신은 10세 전후 남자 어린이로 추정되며 바지만 입고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육안으로 보이는 외상은 없으나 부패가 진행돼 부검 등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인근 지역에 나이가 비슷한 아동의 실종 신고가 접수된 사실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