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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 1% 더 받고, 덜 내기]"적금 들지 말고 빚부터 갚는 게 돈 버는 길"

수정 2022.07.04 10:35입력 2022.07.04 06:00

은행원도 적금보단 주담대부터 갚아
대출금리가 예금금리보다 높기 때문

금리상승기엔 짧은 회전예금이 유리

대출은 예적금담보대출이 금리 낮아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시중은행에 다니는 서나윤(43,가명)씨는 지난달부터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30만원씩 더 하고 있다. 주식할 돈으로 적금이나 들자는 마음에 몇 가지 상품을 알아봤지만 주담대 금리보다는 한참 낮은게 현실이었다. 서씨는 "우대금리까지 따져봐도 적금금리는 3%를 넘지 못했다"며 "은행에서 주담대 금리가 4% 가까이 올랐다고 통보받자 마자 고민할 여지 없이 적금 넣을 돈으로 주담대를 더 갚기 시작했다"고 했다.


요즘같은 금리상승기에 은행원들이 추천하는 이자를 아끼는 방법 중 제1원칙은 '대출상환'이다. 한국은행이 집계한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5월) 저축성 수신금리는 2.02%, 가계대출 금리는 4.14%였다. 대출금리 올라가는 속도를 예금금리가 따라갈수 없기 때문에, 기존 대출부터 갚은 게 이자 한 푼이라도 더 버는 방법이란 것이 은행원들의 충고다.


여유자금은 단기 회전예금으로 굴려야
적금은 최대한 많은 은행에 들어야

오는 13일 한국은행이 '빅스텝'(기준금리 0.5%포인트(p)인상)을 밟을 가능성이 높아지며 은행 금리는 뜨거운 감자가 됐다. 이자를 1%p 더 받고 덜 내는 방법은 늘상 사람들의 관심사였지만, 요즘에 더 절실해졌다.


여유자금을 은행에 맡기려는 이들에겐 '회전예금'(회전주기마다 금리가 바뀌는 예금)이 유리하다. 금리상승기엔 6개월 짧은 단위로 재투자를 반복하면 복리 이자를 챙겨받는 효과를 낼수 있다. NH농협이 '왈츠회전예금'에 1억원을 넣은 개인고객의 이자를 분석해본 결과, 2년 동안(2020년 6월부터 2022년 6월) 12개월짜리 정기예금에 넣었다면 받을 수 있는 이자(346만7462원)보다 6개월짜리 정기예금에 넣었을 때 이자(351만9601원)가 더 많은 걸로 나타났다.

NH농협 관계자는 "초저금리 시기였던 지난 2년동안에도 단기예금 금리 조건이 더 유리했다"며 "요즘같은 금리 상승기에 예적금에 가입할 때 단기에 가입하면 장기보다 결과적으로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적금을 들고 싶다면 최대한 많은 은행 상품에, 금액 한도만큼 꽉 채워서 가입하는 것이 방법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요즘 은행들이 신규고객 유치를 위해 첫거래시 고금리를 제공하는 특판 적금들이 많다"며 "고금리라 가입 가능금액이 크진 않지만, '손품'을 팔아서 각은행별로 가입을 하면 꽤 큰 금액을 가입할 수 있다"고 했다. 예를 들어 '신한 안녕 반가워 적금', '쏠만해 적금'은 첫거래시나 앱 첫거래시 우대를 받을 수 있는 적금으로 각각 연 4.6% 연 5.0%의 금리를 준다.


은행 지점보다는 앱으로 상품을 가입하는게 이자를 더 받을수 있는 방법이다. 국민은행의 경우 'KB Star 정기예금'이 있는데 현재 판매 중인 상품 중 가장 금리가 높다. 인터넷뱅킹, KB스타뱅킹, 콜센터를 통해서만 가입할수 있다. 12개월이상~24개월미만은 2.73%, 24개월이상~36개월미만은 2.84% 금리를 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비대면 전용 상품들이 있으며, 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더라도 비대면으로 가입하면 우대 금리가 있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금리인상기엔 장기대출은 고정금리, 단기대출은 변동금리
신용대출은 변동금리가 나아

대출을 할 때는 어떻게 금리를 낮춰야할까. 은행에 예금·적금·청약상품을 가입했다면 이런 상품으로 담보대출을 하는것이 금리 혜택을 더 받을수 있다. 예적금 담보대출은 수신금리와 연동해 금리가 산정되는데 일반대출보다 1%포인트 정도 더 저렴하기 때문이다. 주거래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하는 건 기본이다. 본인의 카드 이용과 급여이체, 주택청약종합저축 같은 실적을 통해 우대금리를 받을수 있다.


'금리상승기에 장기대출은 고정금리, 단기대출은 변동금리' 법칙도 은행에서 꼽았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정금리는 금융채(AAA)를 기준으로 산정되는데 이는 앞으로 기준금리의 방향을 미리 반영하는 특징이 있다"며 "따라서 주담대 같은 만기가 긴 상품의 경우 고정금리로 취급하는 게 현 상황에서는 다소 유리해 보인다"고 했다. 이어 "대출 받은 이후 단기간에 상환할 예정이라면 이미 금리가 올라가 있는 고정금리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변동금리를 선택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일반적으로 같은 조건에서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1%포인트 정도 높다.


신용대출의 경우는 통상 1년 단위로 연장하면서 금리를 재산정하고 있고, 이때 금리 인상분이 반영되기 때문에 굳이 변동금리보다 높은 고정금리를 사용할 이유가 없다.


주담대나 전세자금대출 같은 주택관련 대출을 받을때는 금리가 낮은 정부 재원의 정책금융상품 요건에 해당되는지 확인해야 한다. 금리가 낮은 만큼 소득과 자산 요건은 까다롭지만, 해당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요건만 된다면 시중은행보다 훨씬 낮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수 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은해도 운영한 불법 스포츠도박 사이트, 못잡는 이유 있었네
수정 2022.07.04 13:33입력 2022.07.04 11:15

명품 쇼핑 사이트로 위장
특정 코드 입력하면 전환
베팅액 한도 없어 ‘한탕’ 몰려
사이트 운영자만 고수익
신고해봤자 해외에 서버

불법 스포츠토토사이트가 폐쇄될 경우 참여자들은 기존 사이트 운영자의 안내를 받고 동일한 사이트로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사진=독자 제공

직장인 김모씨(30)는 지난 5년간 불법 스포츠토토를 이용했다. 김씨는 단기 아르바이트를 함께 하던 지인들이 ‘폭파’ 위험이 없는 사이트를 추천하면서 스포츠 베팅에 발을 들였다. 폭파는 불법사이트로 지정돼 폐쇄조치를 받거나 운영자가 사이트를 옮기면서 이용정지된 사이트를 말한다. 김씨는 5년간 불법 도박에 빠진 이유를 "단속에 걸리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김씨에 따르면 안전한 사이트는 명품 쇼핑 사이트로 가장한 상태에서 특정 코드를 입력하면 불법 도박 사이트로 바뀐다. 그는 사이트에 접속하고 처음 베팅할 때를 잊지 못한다며 불법 스포츠 도박의 매력으로 무제한 베팅을 꼽았다. 김씨는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와 달리 베팅액에 사실상 한도가 없어 큰 ‘한 방’을 노리기에 좋다"며 "프랑스 3부 축구리그 경기도 중계를 해주는데 이런 경기에 배팅해서 500만원까지 번 적이 있다"고 밝혔다.


사이트 운영자들은 고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계곡 살인’ 이은해·조현수씨는 4개월간 도피과정에서 이 같은 사이트 운영을 통해 자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7일 이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로 기소된 A씨(32)와 B씨(31)에 대해 검찰은 공소사실 설명을 통해 "A씨는 지난 1월부터 4월까지 불법 스포츠토토 등 각종 불법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이씨와 조씨가 은신하고 있는 오피스텔에 컴퓨터 등을 가져다 주고 불법 사이트 홍보를 맡겼다"고 했다. A씨 등은 이 과정에서 얻은 수익 일부인 1900만원을 도피 자금으로 이씨와 조씨에게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법 사이트가 폐쇄될 경우 참여자들은 기존 사이트 운영자의 안내를 받고 동일한 사이트로 옮기거나 다른 사이트를 찾아 다녔다. 일부 참여자들은 스포츠 베팅 자체에 빠져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에 빠지기도 한다. 지난 1일 서울 중앙농협 구의역지점 직원 김모씨는 업무상 횡령 혐의로 입건됐다. 그는 1년간 횡령금을 스포츠토토 등 도박에 사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지난해 말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를 신고한 사람에게 주어지는 포상금을 올렸지만 효과는 일시적이었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 6월까지 평균 신고 건수는 약 9460건이다. 지난해 11, 12월 각각 1만6874건, 2만9313건으로 1년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하락하다 6월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해외에 (불법 스포츠토토 사이트) 서버가 있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 조직 총책이 외국인인 경우에는 검거가 상당히 힘들다"며 "이는 보이스피싱 범죄와 유사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시행되고 있는 스포츠 베팅 도박은 스포츠토토와 공식 인터넷 발매사이트 베트맨만 합법이다. 그 외 유사 사이트 및 발매 행위는 불법이다. 현행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불법 스포츠 도박은 운영자뿐만 아니라 참여한 사람에게도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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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주 9잔 마시고 음주운전' 50대 운전자… 항소심서 '무죄'
수정 2022.07.04 10:42입력 2022.07.04 10:42

항소심 재판부, 징역 1년 선고한 원심 파기하고 무죄 선고
"운전 당시 음주량 정확하지 않고, 혈중알코올농도 잘못 계산"

뒤늦게 음주운전 사실을 경찰에 알린 50대 운전자가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표현과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김군찬 인턴기자] 소주 9잔을 마시고 음주운전을 했다가 뒤늦게 경찰에 진술해 1심에서 징역 1년을 선고받은 50대 남성이 항소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인천지법 형사항소4부(김용중 부장판사)는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58)에게 징역 1년을 선고한 원심을 파기하고 무죄를 선고했다고 3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27일 오후 10시께 경기도 부천시 한 도로에서 술을 마신 상태로 5m가량 차량을 운전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당시 A씨는 1시간 남짓 술을 마시고 차를 몰았고, 길에 주차된 다른 차량을 들이받았다. A씨는 경찰이 도착하기 전 도주해 음주 측정을 피했지만 사고 발생 12일 만에 경찰서에 출석해 음주 사실을 시인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운전하기 전 마셨던 술"이라고 주장한 소주를 직접 가져와 잔에 9차례 따르기도 했다. 그가 마셨다고 주장한 소주량은 250㎖로 소주 1병(360㎖)보다는 적었다.


경찰은 '위드마크' 공식에 따라 A씨가 진술한 소주량과 그의 체중(66.3㎏)을 토대로 운전 당시 그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 정지 수치인 0.04%였다고 결론 내렸다. 위드마크 공식은 마신 술의 농도, 음주량, 체중, 성별 등을 고려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역추산하는 수사 기법이다.


1심 재판부는 검찰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판단하고 A씨에게 실형을 선고한 뒤 법정에서 구속했다. 그는 과거에도 여러 차례 음주운전을 한 전력이 있다. 2018년에는 징역 8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그러자 A씨는 "운전할 당시 혈중알코올농도를 0.04%로 단정할 수 없는데도 원심판결은 사실을 오인하고 법리를 오해했다"며 항소했다. 그는 1심 재판 당시에도 "처벌 기준인 0.03%를 초과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운전 당시 음주량이 정확하지 않고, 혈중알코올농도도 수사기관이 잘못 계산했다며 A씨 주장을 받아들였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의 음주량 250㎖는 사건 당일로부터 10여 일 지난 뒤 피고인 진술 등에 의해 추정한 수치"라며 "정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이어 "수사기관이 계산한 혈중알코올농도 0.04%는 피고인이 술을 마시기 시작한 시각부터 운전 당시까지 알코올 분해량에 의한 감소치를 전혀 반영하지 않았다"며 "해당 감소치를 반영하면 혈중알코올농도는 0.007%로 처벌 대상 수치보다 낮다"고 덧붙였다.




김군찬 인턴기자 kgc60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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