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한복판 20대들 ‘패싸움’… 1심서 징역형
수정 2022.07.02 11:56입력 2022.07.02 11:56
지난 2월 은평구 불광역 근처서
5:4 길거리 싸움
야구방망이와 너클 등 다양한 흉, 둔기 동원
경찰 출동 이후에도 장소 옮겨 싸우기도
[아시아경제 오규민 기자] 법원이 술에 취해 말다툼하다 같은 동네 선후배끼리 ‘패싸움’을 벌인 이들에게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했다.
서울서부지법 형사10단독(판사 윤양지)는 특수상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A씨(20)와 B씨(22)에게 징역 1년 6월을, C씨(21)에게는 징역 2년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A씨는 동네친구 및 선후배 4명과 함께 야구 방망이, 너클, 흉기 등을 소지한 채 B씨와 C씨 등 4명과 싸우다 B씨와 C씨를 다치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A씨 일행 중에는 10대 청소년들도 있었다.
B씨와 C씨도 마찬가지로 동네친구 및 선후배 2명과 함께 흉기와 둔기 등을 휴대하고 A씨 등을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다.
지난 2월 19일께 A씨는 B씨와 C씨의 일행인 D씨와 술에 취해 말다툼을 하다 화가 나 일행들과 함께 알루미늄 야구방망이, 너클 등을 준비해 D씨가 있는 은평구 불광역 근처로 찾아갔다.
이에 D씨는 평소 A씨 일행들이 흉기 등을 소지하고 다닌다는 사실을 알고 B씨와 C씨 등에게 흉기를 준비하게 한 후 A씨 일행을 맞이했다.
같은 날 오전 5시 48분께 불광역 근처 주차장에서 승합차를 타고 있던 A씨 일행에게 B씨 일행이 운전석 쪽 유리를 두드리며 나오라고 하면서 서로 대치하게 됐다.
서로 대치하던 중 B씨가 둔기를 휘두르며 위협하자 ‘패싸움’이 시작됐다. 이 과정에서 A씨는 B씨와 C씨를 너클과 둔기로 때려 얼굴 상처와 코뼈 골절 등 상해를 입힌 것으로 알려졌다. 반대로 B씨는 A씨 일행에게 둔기를 휘둘렀으며 C씨는 흉기로 A씨 일행 중 10대들을 찌른 것으로 나타났다. 법원에 따르면 이들은 경찰이 신고를 받고 출동했음에도 장소를 옮겨 싸움을 이어갔다.
재판부는 A씨에 대해 “A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있고 B씨 일행이 먼저 위협해 피해 확대에 상당한 책임이 있으며 B씨와 C씨와 합의해 서로 처벌을 원하지 않고 있다”면서도 “사소한 말다툼으로 화가 났다는 이유로 B씨 일행을 찾아갔으며 미리 위험한 물건들을 준비해 상해를 입혔다”고 지적했다.
이어 재판부는 “A씨는 동종범행으로 소년보호처분을 받았고 상해죄를 포함해 아청법위반(성매수 등)으로 집행유예기간 중에 자숙하지 않았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B씨와 C씨에 대해 재판부는 “위험한 물건 소지해 먼저 D씨를 찾아가 사건이 발생했다”면서도 “소년보호처분을 비롯한 동종 범죄로 수회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C씨에 대해서는 “흉기를 사용해 다양한 신체 부위를 찔러 그 범행 수법이 매우 대담하고 위험했으며 한 피해자의 경우 중상해를 입었다”고 덧붙였다.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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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희 이틀 선두 "하루 남았어"…루키 윤이나 2타 차 2위
수정 2022.07.02 19:41입력 2022.07.02 19:41
맥콜ㆍ모나파크오픈 둘째날 3언더파 보태 2타 차 선두, 박결과 이예원 공동 3위
임진희가 맥콜·모나파크오픈 둘째날 3번홀에서 티 샷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하루 남았어."
임진희(24)가 2일 강원도 평창 버치힐골프장(파72ㆍ6434야드)에서 계속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맥콜ㆍ모나파크오픈(총상금 8억원) 둘째날 3언더파를 보태 이틀째 리더보드 상단(8언더파 136타)을 지켰다. 윤이나(19ㆍ하이트진로) 2타 차 2위(6언더파 138타), 박결(26ㆍ삼일제약)과 이예원(19ㆍKB금융그룹), 최예림(23ㆍSK네트웍스) 등이 3타 차 공동 3위(5언더파 139타)에서 추격하고 있다.
임진희는 지난해 6월 BC카드ㆍ 한경레이디스컵 우승자다. 2018년 KLPGA투어에 데뷔해 무려 58개 대회 만에 정상에 올라 더욱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시드전 단골’이라는 오명까지 벗었고, 올 시즌 11경기에서 ‘톱 10’ 진입 네 차례 등 통산 2승에 도전하고 있다. 지난 26일 BC카드ㆍ 한경레이디스컵 타이틀방어전에서 공동 6위에 그친 게 아쉬웠다. 이날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여름에 성적이 좋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윤이나가 맥콜·모나파크오픈 둘째날 11번홀에서 홀아웃하고 있다. 사진제공=KLPGA이번 대회는 ‘3승 챔프’ 박민지(24ㆍNH투자증권)와 임희정(22), 박지영(26ㆍ이상 한국토지신탁) 등 상금랭킹 ‘톱 3’가 모두 휴식에 들어가 우승 확률이 더 높아졌다. 윤이나가 경계대상이다. 지난해 점프(3부)투어와 드림(2부)투어를 거쳐 올해 투어에 입성했고, BC카드ㆍ 한경레이디스컵 3위 등 서서히 우승권에 근접하고 있다. 디펜딩챔프 김해림(33ㆍ삼천리)은 6오버파 난조 끝에 ‘컷 오프’됐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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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2% 금리라고 하면 다들 부러워합니다"
수정 2022.07.02 07:57입력 2022.07.02 07:57
역대급 금리인상에도 마음놓는 이유는
"고정금리 선택한 덕…안그랬으면 이자부담 커졌을 것"
변동금리 당장 싼 듯 보여도 잘 따져보고 선택해야
[아시아경제 심나영 기자] 경기도 수원에 사는 황석준(41, 가명)씨는 역대급 금리 인상에도 마음을 놓고 있다. 황씨는 지금 사는 아파트를 2019년 12월에 매입했다. 당시 5억원을 대출받았는데 그때에도 고정금리냐, 변동금리냐 고민이 많았다고 떠올렸다. 그때는 금리하락기라 현재와 정반대로 황씨가 5억원을 대출받을 때 고정금리(2.82%)가 변동금리(3.08%)보다 낮았다.
"당시엔 금리가 매우 저렴한 시기라 생각했고, 변동금리가 더 떨어질거 같지 않아 고정금리를 골랐어요. 예상과 다르게 작년 상반기까지 변동금리가 계속 하락할 때는 후회도 했지만, 요즘같은 금리인상기에 들어서니 정말 잘 한 선택이었습니다. 요즘 2%금리라고 하면 다들 부러워합니다"
황씨가 고정금리 기준으로 한달에 내는 이자비용은 117만5000원이다. 집 살 때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면 지금은 매달 이자비용만 25만원이 더 들어갈 뻔했다. "한국은행이 올해 12월까지 기준금리를 1%포인트 올린다던데 그때 변동금리를 선택했다면…생각만 해도 아찔합니다. 대출이 많은데도 큰 걱정이 없는 건 고정금리 덕분이지요."
2일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3.56~5.82%, 고정금리는 4.67~6.46%로 집계됐다. 국내 가계대출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이 8년 1개월 만에 최고 수준에 달한 것도 금리상승기에 변동금리가 고정금리보다 1%포인트 가량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4월기준) 가운데 변동금리 비중은 77.3%로 집계됐는데, 2014년 3월(78.6%)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은행이 7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밟으면, 변동금리 가계대출은 금리 인상 충격을 그대로 흡수해야 하는 게 문제다.
요즘같은 시기에는 변동금리가 당장 싸게 보여도 1년후를 내다보면 고정금리가 유리하다는 게 은행들의 목소리다. 이는 계산을 해보면 더 명확하게 드러난다. 지난해 6월 고정형(3.48%)보다 금리가 낮은 변동형( 2.47%)을 선택해 5억원을 빌린 사람의 경우 처음 이자비용은 102만9167만원으로 고정형(145만원)보다 낮았겠지만, 1년이 지난 지금 시점에선 변동금리가 3.63%까지 올라 151만2500원이 됐다. 고정형은 작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145만원이다. 금리 부담이 크게 늘어나는 '이자푸어'가 속출할 수 있다는 의미이다.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차이는 왜 발생하는 걸까. 시중은행 관계자는 "변동형은 한달에 한번씩 바뀌는 코픽스 금리를 반영하고, 고정형은 매일 바뀌는 금융채 5년물을 반영해 은행 대출금리를 산출한다"며 "기준금리가 변동하는 시기에는 금융채가 코픽스보다 빨리 영향을 받아서 기준금리 하락기에는 고정금리가 더 싸고, 상승기에는 고정금리가 더 비싸다"고 설명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변동금리 비율이 많은 것을 우려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총재는 지난 21일 7월 빅스텝 가능성에 대해 "빅스텝은 물가 하나만 보고 결정하는 게 아니다. 물가가 올랐을 때 우리 경기나 환율에 미치는 영향도 봐야 한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경우 변동금리부 채권이 많기 때문에, 가계 이자 부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금통위원들과 적절한 조합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심나영 기자 sn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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