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가족 총동원했지만…이제는 한계” 최저임금 인상에 편의점주 ‘울상’

수정 2022.06.30 15:28입력 2022.06.30 08:24

내년도 최저임금 9620원
업종별 차등 적용 무산에 '실망'
생계형 자영업자 비중 약 70%
점포당 매출은 제자리걸음

서울 시내 한 편의점에 상품들이 진열돼 있다.

[아시아경제 임춘한 기자] “최저임금이 그동안에도 너무 올라서 어떻게든 인건비를 줄여보겠다고 매장에 가족들까지 다 동원했는데 더 이상 방법이 없어요.”


30일 서울 송파구에서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이모씨는 “코로나19 터지고 나서 수익이 많이 줄어서 정말 최소한으로 아르바이트생만 고용하고 있다”며 “내년부터는 제가 더 많이 일을 해야 될 같다. 인건비랑 임대료가 가장 큰 부분인데 안 오르는 게 없어서 큰 일”이라고 하소연했다.


내년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5% 오른 9620원으로 결정된 가운데 편의점주들은 또다시 인건비가 상승하면서 울상이다. 현장에선 가뜩이나 어려운 상황에서 자칫하면 폐업까지 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편의점은 통상 24시간 매장을 운영하기 때문에 최저임금 인상에 가장 민감한 업종이다. 업계에 따르면 편의점 한 곳을 운영하는 생계형 자영업자 비중은 약 70%에 달한다.


매년 편의점에서 소비자들이 지출하는 금액은 늘고 있지만 점포당 매출은 제자리걸음이다. 이는 편의점 간 경쟁이 치열해졌고, 임대료·인건비 등 비용이 상승한 탓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편의점에서의 1인당 구매 단가는 2017년 5544원에서 2021년 7001원으로 26.3% 증가했다. 반면 점포당 매출액은 2017년 4850만원에서 4863만3000원으로 0.3%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 적용 무산에 대한 편의점업계의 실망이 크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최저임금에 대해 “업종별·지역별 차등 적용에 대한 전향적인 검토가 시작돼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전국 편의점가맹점협회는 "자영업자는 고사 직전인데도 해마다 최저임금이 오르고 주휴수당도 덩달아 오르고 있다"며 "임금 인상을 감당하기 어려워 쪼개기 근무 등이 증가하고 있고, 근로자와 사업자 간 불신과 갈등이 유발되고 있다"고 밝혔다.


편의점 본사도 최저임금 상승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기본적으로 점주들이 부담하는 인건비가 증가할수록 수익성이 악화된다. 그러면 매출 활성화를 지원하는 추가적인 지원책들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며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상생안 지원 규모도 더 높아져야 해서 본사도 부담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임춘한 기자 choon@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유지비 올라 부담…고유가시대 '뚜벅이'가 낫다" 내 차 마련 꿈 접는 청년들 [허미담의 청춘보고서]
수정 2022.06.30 08:53입력 2022.06.30 06:25

고유가에 유지비 상승…교통 물가 상승률 14.5%
'카셰어링' 서비스도 인기

서울 지하철 광화문역에서 출근길 시민들이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김현민 기자 kimhyun81@

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서울 서대문구에 거주 중인 직장인 조모씨(30)는 최근 '내 차 마련'의 꿈을 접었다. 치솟는 기름값이 부담되는 데다 출퇴근 시간이면 꽉 막히는 도로에 서울에서 차를 몰고 다니는 건 되레 손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는 "자동차를 구매할 때 단순히 차 가격만 고려할 게 아니라 보험료, 유류비, 유지비 또한 고려해야 하지 않나"라며 "안 그래도 물가가 올라 경제적 부담이 큰데 자동차까지 구매할 여력은 없다.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면 훨씬 빠르다"고 말했다.


'내 집 마련'에 이어 '내 차 마련'을 포기하는 20·30세대가 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카푸어'(소득 수준에 비해 비싼 차를 샀다가 궁핍한 생활을 하는 사람)라는 신조어가 등장할 만큼 차에 대한 젊은층의 관심이 높았으나, 치솟은 유류비 등으로 인해 자차 구매를 고민하는 모습이다.


최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가 국토교통부 자동차등록 데이터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40만5760대에 달했던 20·30세대의 신차 소비는 지난해 29만9581대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층이 자차 구매에 부담을 느끼는 원인은 경제적 부담과 연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7.56(2020년 100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5.4% 올랐다. 지출 목적별로 보면 12개 부문 가운데 '교통' 물가 상승률이 14.5%로 가장 높았다.

세부적으로 보면 차량 유지에 드는 자동차용품(11.0%), 자동차 타이어(9.8%), 세차료(8.7%), 엔진오일 교체료(8.4%)와 대리운전 이용료(13.2%), 주차료(4.7%) 등이 모두 올랐다. 이는 자가 운전자들의 차량 유지비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한 아파트 주차장에 차량이 주차돼 있다./강진형 기자aymsdream@

직장인 강모씨(26) 또한 올해 초 운전면허증을 취득했으나, 여전히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고 있다. 그는 "집에서 직장까지 걸어서 40분 가량 걸리는데 운동 삼아 걸어갈 때도 있지만 보통 자전거를 타고 다닌다"며 "예전에는 내 차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당장은 생활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기에 당분간 차를 살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주차할 공간도 부족하고, 매달 드는 유지비도 부담"이라고 덧붙였다.


자차를 구매하지 않고 '카셰어링' 서비스를 이용하는 이들도 늘고 있다. 카셰어링 서비스는 차량공유 업체로부터 원하는 요일, 시간에 차량을 빌린 뒤 반납하는 서비스다. 카셰어링 업체 '쏘카'의 경우, 지난해 이용 시간이 전년도에 비해 31.7%, 이용 거리는 25.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한편 정부는 고유가 대응을 위해 연말까지 유류세 인하 폭을 37%로 확대하고, 하반기 대중교통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80%로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를 열고 "유류세 인하 폭을 7월부터 연말까지 법상 허용된 최대한도인 37%까지 확대해 석유류 판매가격 인하를 유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고유가에 따른 대중교통 이용촉진 및 서민부담 경감을 위해 하반기 대중교통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을 현행 40%에서 80%로 두 배로 높이겠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단독]서울 중앙농협 직원 '20억 횡령', 경찰 수사 착수
수정 2022.11.28 11:28입력 2022.06.30 15:40

남성 직원 A씨 횡령 혐의로 입건
경찰, 추가 피해자 조사 계획


단독[아시아경제 장세희 기자]서울 농협의 한 직원이 약 2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아시아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 광진경찰서는 서울 중앙농협 구의역지점에서 고객 돈 약 20억원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난 남성 직원 A씨를 횡령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 다만 횡령 금액은 A씨의 진술이라 추후 달라질 여지가 있다.


이날 오전 대출을 받으려고 다른 은행을 방문한 한 고객이 최근 농협에서 본인 명의로 4500만원의 대출을 받은 사실을 우연히 알게 돼 경찰에 신고하면서 이같은 범행이 드러났다.


경찰이 CCTV를 분석한 결과, 해당 고객은 농협에 간 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경찰은 해당 농협 직원들을 수사해 A씨를 특정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현재 해당 사항을 수사 중에 있다"며 "추가 피해자에 대해서도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세희 기자 jangsa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자동으로 다음기사가 보여집니다.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