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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금융권인데 4% 대출금리?…"저신용자 말고 고신용자 모십니다"

수정 2022.06.29 06:00입력 2022.06.29 06:00

저축銀, 14% 이하 신용대출비중 44.9%
한 자릿수 금리 대출도 4.3%→11.7%로
최고금리 인하로 저신용자 대출 어려워져
지난해 3~5만명, 불법사금융서 대출 추정


[아시아경제 송승섭 기자]저신용자를 상대로 영업하던 2금융권이 최근 신용도가 높은 차주를 끌어들이고 있다. 대출금리 수준도 확 낮춰 1금융권에서 필요한 만큼 돈을 빌리지 못한 이들을 노리고 있다. 저신용자 대출에서 큰 이윤이 남지 않아서인데, 금융취약계층의 대출 절벽 현상이 심화된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이달 중·저금리에 속하는 14% 이하 가계신용대출은 전체 44.9%를 차지했다. 절반가량이 중·저금리 대출로 이뤄진 셈이다. 10% 이하의 한 자릿수 금리 대출도 11.7%로 집계됐다.


중·저금리 대출비중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지난해 6월 중·저금리 대출비중은 37.7%에 불과했다. 26.2%였던 2년 전과 비교하면 18.7%포인트 증가했다. 당시 대출금리 10%이하 여신은 전체 4.3%였다. 기준금리는 0.5%에서 1.75%로 올랐는데 저금리 대출은 오히려 증가한 셈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하향세다. 이달 저축은행 업계 주담대 금리는 4.74~5.73% 정도다. 지난해 6월(4.77~6.04%)보다 소폭 줄었고, 2020년 6월(5.06~6.45%)과 비교하면 0.32~0.72%포인트 감소했다.

신협에서도 고신용 차주가 돈을 빌려 가는 현상이 포착됐다. 신협의 CSS(신용평가모형)대출상품은 최대 1억5000만원을 10년까지 빌려주는 상품인데 신용도가 높을수록 금리가 낮아진다. 설계상 10%대 중반까지 금리가 오르는데, 실제로는 4~5%대 금리 대출이 주를 이뤘다. 서울 성동구 동호신용협동조합에서는 1금융권만큼 저렴한 3.857% 금리로 대출이 나가기도 했다.


저신용자 대출공급 줄면, 손 벌릴 곳은 불법사금융뿐

새마을금고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기준 삼선새마을금고에서는 전체 신용대출 3분의 1이 1~3등급의 고신용자에 나갔다. 평균금리는 3.78%였다. 회기휘경새마을금고도 전체 절반이 고신용자에 실행됐고 평균금리 역시 4.13%였다.


2금융권에서는 주로 민간 시중은행에서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지 못했거나 특수한 사정이 있는 고신용 차주를 대상으로 한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부족한 돈을 메우러 오는 고신용자들이 제일 많다"면서도 "신용점수가 좋은데 다중채무가 있으면 민간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우니 돈을 빌리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난해 7월 법정최고금리가 연 24%에서 20%로 낮아지면서 저신용자를 상대로 대출을 내주기 어려워졌다고 입을 모은다. 2금융권의 경우 자금조달 창구가 적고 돈을 떼이는 경우가 많아 대출원가가 비싸다. 저신용자의 경우 대출원가만 20~23% 수준이다. 리스크를 감수하며 7~8등급 차주에 돈을 빌려주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입장이다.


2금융권의 고신용자 영업으로 저금리 대출이 늘어나면서 저신용자가 갈 곳이 없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3금융권으로 분류되는 대부업도 상황은 마찬가지라 결국 불법사금융에 손을 벌릴 수밖에 없는 모양새다. 서민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업체에서도 대출이 거절된 이들은 약 63만7000명으로 추정된다. 이중 3만7000~5만6000명이 불법사금융업체에서 돈을 빌렸을 것으로 조사됐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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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상승에 '신상' 대신 '이것'…'짠테크' 바람 분다
수정 2022.06.29 06:45입력 2022.06.29 06:45

물가 오름세 지속…전기·가스 요금도 올라
유통기한 임박, 이월·재고 상품 사는 '짠테크' 늘어
높은 외식물가·배달비에 배달앱 사용 줄이기도
물가 상승 지속될 것으로 전망돼…전문가 "짠테크도 지속될 것"

고물가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저렴한 상품을 구매하며 생활비를 아끼는 '짠테크족'이 늘어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아시아경제 강우석 기자] #. 50대 가정주부 A씨는 요즘 치솟는 물가 상승에 '짠테크(짠돌이+재테크)'에 돌입하기로 마음 먹었다. 그가 선택한 방식은 '철 지난' 상품을 사는 것. 식료품 같은 경우는 약간의 하자가 있는 상품을 구매한다. 최고품질의 상품은 아니지만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생활비를 아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그는 "요즘은 생활 물가와 더불어 전기세도 오르는 마당이라 씀씀이를 아껴야겠다는 생각이 많다. 당분간은 이런 소비 습관을 가질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근 물가 상황은 비상 수준이다.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개월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5월 상승률은 5.4%로 세계 금융 위기 당시이던 2008년 8월(5.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실업률을 더해 산출하는 경제고통지수도 8.4(소비자물가 상승률 5.4%, 실업률 3.0%)로 2001년 5월(9.0) 이후 가장 높았다.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도 줄줄이 인상된다. 27일 한국전력과 산업통상자원부는 다음 달부터 적용되는 3분기 전기요금을 kWh(킬로와트시)당 5원 올린다고 밝혔다. 본래 kWh당 3원이 분기 최대 인상 한도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한전 적자 등의 이유로 제도를 개편하며 1년치 최대 인상 한도인 5원으로 가격을 올렸다. 민수용(주택용·일반용) 도시가스 요금도 7월부터 MJ(메가줄)당 1.11원 인상된다.


물가가 전방위적으로 상승하면서 소비자들의 울상이 짙어지는 가운데, 한편에선 고물가 국면을 '짠테크'로 극복하겠다는 소비자가 늘어나고 있다. '신상' 대신 유통기한 임박 상품, 재고 및 이월 상품 등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며 생활비를 아끼는 것이다. 배달비가 붙는 배달 서비스 이용을 줄이며 허리띠를 졸라매는 이들도 있다. 일명 '짠테크족'이다.

BGF리테일의 편의점 CU는 '그린세이브' 서비스를 운영하며 이들을 공략하고 있다. '그린세이브'는 식음료 상품을 중심으로 최대 70% 할인가에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내놓는다. 점포당 평균 2000~3000종의 상품이 할인 대상에 오른다.


편의점 업체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도 스타트업 '미로 컴퍼니'와 손을 잡고 '라스트 오더'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평균 30%의 할인폭으로 유통기한 임박 상품을 판매한다.


이들 서비스는 물가 오름세 속에서 이용건수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티몬의 초가성비 상품 기획관인 '알뜰쇼핑'도 5월 매출이 전달 대비 279% 상승해 약 3배 가량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생활 물가가 상승하며 식품, 리빙 등 생활 물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급상승했다. '알뜰쇼핑'은 판매 기한 임박 상품, 이월 및 재고 상품, 단순 변심 상품, 샘플·체험 상품 등 정상적인 가격에 판매하지 못하는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한다.


롯데홈쇼핑도 홈페이지에 '리퍼관' 운영하며 가전/가구부터 생활용품까지 다양한 제품 판매하며 '짠테크족' 사로잡기에 나서고 있다.


배달비와 더불어 외식비도 오르며 배달 서비스 이용을 줄이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기존 코로나19 확산 국면 가운데서 자주 이용하던 배달앱 사용을 줄이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실제 아이지에이웍스의 자체 데이터 분석 솔루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앱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의 5월 넷째주 사용자 수는 3월 첫째주 대비 각각 8.2%, 17.2%, 25.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비와 더불어 외식 물가도 상승하고 있는 탓이 크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7.4% 뛰어 지난 1998년 3월(7.6%)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물가 오름세는 쉽게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국제 유가와 원자재 가격 그리고 국제 곡물가가 급등해 그 영향을 저희가 필연적으로 받고 있다"며 "6월 또는 7~8월에 6%대의 물가 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는 물가 상승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짠테크 바람' 역시 짧게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최근 물가 상황은) 개인 소비자들이 긴축 재정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도 이러한 (짠테크 소비가) 지속될 것으로 보이고 특히 젊은 층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이 더 있는 만큼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우석 기자 beedoll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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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규 vs 조민규 ‘리턴 매치’…"이번에는 부산에서 전면전"
수정 2022.06.29 08:11입력 2022.06.29 08:11

30일 개막 코리안투어 아시아드CC 부산오픈 김비오는 '3승 진군', 이준석과 신상훈 등 챔프군단 총출동

‘한국오픈 챔프’ 김민규가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2주 연속 우승’에 도전한다.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내친 김에 2연승."


‘한국오픈 챔프’ 김민규(21ㆍCJ대한통운)와 3개 홀 연장사투 끝에 2위에 그친 조민규(34)가 이번에는 부산에서 ‘리턴 매치’를 펼친다. 30일 부산 아시아드골프장(파71ㆍ7056야드)에서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KPGA) 아시아드CC 부산오픈(총상금 8억원)이 격전지다. 이 대회는 특히 올해 창설한 무대다. ‘2승 챔프’ 김비오(32ㆍ호반건설)와 이준석(호주), 신상훈(24) 등이 초대 챔프에 도전한다.


김민규는 2015년 최연소 국가대표에 선발된 차세대 기대주다. 2017년 불과 16세 나이에 유러피언 유로프로(3부)투어 2승을 수확했고, 2018년 곧바로 챌린지(2부)투어에 올라가 체코챌린지에서 최연소 우승(17세 64일)까지 곁들였다. 2020년 코로나19 여파로 코리안투어에 복귀해 7월 KPGA 군산CC오픈과 KPGA오픈 ‘2주 연속 준우승’ 등 단숨에 흥행카드로 떠올랐다.


김민규가 지난해 10월 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과 지난 5월 우리금융챔피언십 2위 등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고배를 마셨다는 게 안타깝다. 26일 끝난 한국오픈 우승이 더욱 반가운 이유다. 메이저 우승과 동시에 ‘4억5000만원 잭팟’은 단숨에 상금 1위(7억2466만원)와 대상 1위(3740점)에 등극하는 동력으로 직결됐다. "마음이 편하다"며 "좋은 흐름을 탔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한국오픈 2위’ 조민규 아시아드CC 부산오픈에서 설욕전을 노린다.

조민규는 한국오픈 당시 1타 차로 앞서던 연장 세번째 홀 보기가 못내 아쉬웠다. 일본프로골프투어(JGTO)에서 먼저 데뷔해 2011년 간사이오픈과 2016년 후지산케이클래식을 제패했지만 아직 국내 무대 우승이 없다. 2011년과 2020년, 올해 매경오픈, 2017년 제네시스챔피언십, 2020년 신한동해오픈 등 준우승만 벌써 6차례다. 지난 5월 매경오픈에서는 최종일 어이없는 2벌타 등 불운이 겹쳤다.


김비오가 개인타이틀 경쟁에 가세했다. 매경오픈과 지난 5일 SK텔레콤오픈 등 불과 5경기에서 2승, 현재 상금 2위(6억3739만원)과 대상 2위(3215점)다. 이 대회 우승상금 1억6000만원으로 역전이 가능하다. 최저 평균타수 1위(69.44타)라는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준석은 한국오픈 타이틀방어가 무산된 ‘한풀이’에 나섰다. 박상현(39ㆍ동아제약)과 장희민(20), 양지호(33) 등 챔프군단이 동행한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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