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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팔자가 상팔자"…130만원짜리 '개모차' 없어서 못 산다

수정 2022.06.29 07:39입력 2022.06.28 11:28

'개모차계 벤츠' 130만원 에어버기 품절
유통업계 반려동물 용품 매출 꾸준히 늘어
아울렛·편의점·프랜차이즈 '펫 프렌들리' 강화

에어버기의 돔3.

[아시아경제 전진영 기자, 문혜원 기자]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생각하는 ‘펫팸족’이 늘면서 일명 ‘개모차’로 불리는 반려동물 유모차 매출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반려동물 용품 시장 성장에 힘입어 유통업계도 펫 프렌들리 매장을 선보이는 등 본격적인 펫팸족 모시기 경쟁에 나섰다.


130만원·59만원·57만원…프리미엄 '개모차' 없어서 못 산다
반려동물 유모차 브랜드 및 가격 현황.

28일 업계에 따르면 에어버기의 129만원짜리 반려동물 유모차 돔3 모델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몇 달째 품절 상태다. 에어버기는 펫팸족 사이에서 디자인이 고급스럽고 주행감이 안정적이라며 ‘개모차계의 벤츠’로 불린다. 해외 브랜드로 국내에 들어오는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아 주문을 하면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데, 이 때문에 펫팸족들은 에어버기 공식 홈페이지 대신 에어버기 부스가 입점하는 펫 페어를 노리라는 팁을 공유하기도 한다. 피콜로 카네의 57만 원짜리 탄토2 모델도 일부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품절 상태로, 수입사들은 7월 초 이후에 물량이 추가로 풀릴 것으로 보고 있다. 59만 원짜리 포르투나 모델로 입소문이 난 로띠에의 경우에도 노블레스돔S 등 일부 모델은 공식 홈페이지에서 품절 상태다.

유통업계 반려동물 용품 매출 증가세…아울렛은 "강아지와 쇼핑을"

유통업계 전반에서도 반려동물 용품 매출은 꾸준히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지난 1~17일 롯데백화점의 반려동물 용품 매출은 전년대비 2배 신장했고, 명품관에 반려동물 전용 부티크를 만든 갤러리아는 반려동물 용품 매출이 같은 기간 11% 신장했다.


이러한 추세에 아울렛에서는 반려동물 전용공간을 만들며 소비자들의 쇼핑 체류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택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9일 일산점에 토탈 펫 케어 서비스 브랜드인 ‘프랑소와펫’을 열었다. 반려견 유치원, 미용, 호텔, 용품판매 등 반려견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다. 롯데백화점은 작년 8월에는 동탄점에 펫 파크 ‘루키파크’를 열어 현재 월 평균 방문객 1000명을 넘겼다. 프리미엄 아울렛 타임빌라스점은 설계 단계에서부터 반려견 동반 고객을 고려, 야외 매장은 반려견 도보 이동이 가능하도록 했으며 매장 곳곳에도 반려동물 유모차 주차장 등을 설치했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의 프랑소와펫.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점의 경우 유모차를 준비해 반려동물과 함께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옥상에는 펫 파크와 산책로를 조성했다. 하남점에는 지난 5월 펫 프렌들리 카페인 ‘앤드 테라스’를 열어 반려견과 함께 브런치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대백화점은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스페이스원 B관을 아예 반려동물 전용관으로 조성했다. 3층 옥상 정원에는 업계 최대 규모의 펫파크 ‘흰디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다. 2021년에만 2만여 마리의 반려견이 흰디 하우스를 찾았다. 1층에는 프리미엄 토탈 펫 케어 숍 ‘코코스퀘어’를 입점시켰다. 반려동물 전용 유치원, 수영장, 스파, 호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펫팸족 모셔라" 편의점도 반려동물 용품 차별화 꾀해

편의점도 펫팸족 모시기에 동참했다. CU를 소유한 BGF리테일은 지난해 반려견 전문 교육업체 보듬컴퍼니가 운영하는 반려견 교육 프로그램(499만원)을 업계 단독으로 판매한 바 있다. 매출도 꾸준히 늘어 지난 1일부터 17일까지 반려동물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대비 30.9% 신장했다. GS25의 경우도 같은 기간 반려동물 카테고리 매출은 38.4% 늘었다. GS25는 지난해 8월 반려동물 장례서비스 기업 21그램과 함께 이별 가이드북이 담긴 기초수습키트도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반려동물 간식 브랜드 ‘파트라슈’를 단독 운영으로 운영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그 결과 같은 기간 반려동물 카테고리 매출은 30% 신장했다. 이마트24는 저가형 간식, 수제간식으로 펫팸족을 겨냥했고, 그 결과 관련 매출은 37% 증가했다.

프랜차이즈도 '펫 프렌들리'…펫 파크에 반려견용 빵까지

프랜차이즈도 펫 프렌들리에 발을 맞췄다. 스타벅스는 올해 1월 경기도 남양주시에 문을 연 ‘더북한강R점’ 야외 공간에 반려동물이 이용할 수 있는 약 330㎡(100평) 규모의 펫 파크를 조성했다. 반려동물용 가방과 밥그릇인 ‘패밀리 가방세트’와 ‘패밀리 볼세트’ 등 한정판 굿즈도 선보였는데, 매장 오픈 첫 날 전량 품절됐다.

야외 테라스가 마련된 커피빈 동대입구역점은 지난해 10월 펫프렌들리 매장으로 전환한 직후 매출이 이전에 비해 18.8% 급증했다. 전국 280여개의 매장 중 12곳의 펫프렌들리 지점을 운영 중인 커피빈은 앞으로 펫 프렌들리 매장 수를 더 늘릴 계획이다.


SPC그룹의 파리바게뜨는 지난달 경기도 판교에 애견 문화가 발달된 지역 특성을 겨냥한 반려견용 프리미엄 베이커리 ‘파바 DOG‘를 열고 락토프리우유, 통밀, 오트밀, 소고기 등 반려견에게 좋은 원료로 만든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반려동물 키우는 인구가 계속 늘면서 시장은 계속 호조일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펫 프렌들리 콘텐츠 도입은 유통업계에서는 어느새 필수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며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관련 매장 강화에 업계가 힘을 쏟는 중"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2015년 1조9000억 원 규모였던 국내 반려동물 시장 규모는 2020년 3조4000억 원으로 성장했고, 오는 2027년에는 6조 원대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문혜원 기자 hmoon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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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1호기서 깜짝 등장한 김건희 여사…"감사합니다"
수정 2022.06.29 15:44입력 2022.06.28 08:07

윤 대통령과 나란히 등장, 취재진과 첫 인사
잇단 질문에 "감사합니다" 답변
나토정상회의 계기 문화·예술 등 다자 외교 데뷔전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마드리드(스페인)=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차 스페인 마드리드로 향하던 공군 1호기 내에 깜짝 등장했다.


윤 대통령은 27일(한국시간)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순방 기자단과 10분 가량 깜짝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기자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눈 뒤 김 여사를 찾는 기자들에게 "옷을 아까 입던데…"라며 김 여사를 직접 데려와 기자들에게 소개했다.


이 자리는 김 여사와 기자들과의 첫 공식 만남으로 컨디션 등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김 여사는 답변 대신 "감사합니다"라는 짧은 인사를 건넸다. 이후 김 여사는 바라하스 국제공항에서도 윤 대통령과 손을 잡고 트랩을 내려왔다. 마중 나온 인사들과 차례로 악수한 윤 대통령은 대기하던 차량에 탑승해 숙소로 이동했다.


이번 나토 정상회의 일정에서도 김 여사는 '다자 외교 데뷔전'으로 힘을 보탤 예정이다.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며 공연과 미술 전시회를 유치했던 경험을 살려 관련 행보에 나설 계획으로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참석국 정상 배우자 세션에 참석하는 등 최소 5개의 공개 일정을 진행한다.

28일(현지시간) 마드리드 궁에서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내외가 주최하는 갈라(gala) 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비롯해 스페인 왕궁 투어·왕궁 유리공장·소피아 왕립미술관 등을 방문하고 스페인 교포 만찬 간담회에도 윤 대통령과 함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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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송해 국밥도 가격 올라" 가파른 물가 상승…배고픈 노인 늘어난다
수정 2022.06.28 10:31입력 2022.06.28 07:40

5월 소비자물가상승률 5%대 진입…외식물가는 7.4%↑
정부 "물가 상승은 외부 요인…향후 6%대 물가 상승률 볼 것"
고물가에 '무료 급식소' 찾는 노인들…"물가 치솟은 후 찾는 이들 늘어"
한국 노인 10명 중 4~5명 '빈곤' 상태…OECD 1위

사람들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사진=윤슬기 기자 seul97@

[아시아경제 윤슬기 기자] "나가서 커피 한 잔 못 사먹는데 코로나 풀리면 뭐하나."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근처에서 만난 홍정표씨(81)는 치솟는 물가에 푸념을 늘어놓았다. 홍씨는 "은퇴 후 월 88만원가량 연금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있다"며 "요즘 물가엔 턱 없이 부족한 돈이다. 이 돈으로 생계 유지가 힘들어 전기·가스비를 100만원정도 밀리기도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홍씨는 "물가는 오르고, 돈 벌 곳 없는 노인들은 더 힘들다"며 "외식은 생각도 못하고 장을 조금씩 봐서 집에서 끼니를 챙겨먹는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노인의 고민도 비슷했다. 서울 왕십리에서 자식들과 함께 거주 중인 김모씨(90)는 "차라리 코로나 때 집에 있었던 게 낫다"며 "코로나 풀려도 물가가 비싸니 밖에 나가서 마음껏 커피 한 잔 못 사먹는다"고 전했다. 김씨는 "노인도 돈이 있어야 하는데 밖에서는 늙었다고 일을 주지도 않고, 자식 돈만 받고 살자니 어렵다"며 "나라에서는 자식과 함께 산다고 지원도 해주지 않는다. 수중에 현금이 없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5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5.4%, 지난달 대비 0.7% 상승했다. 5%대 상승은 지난 2008년 9월이 이후 처음이다. 특히 외식 물가는 7.4% 올라 지난 1998년 3월(7.6%) 이후 가장 큰 오름폭을 보였다.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에서 배식을 받기 위해 사람들이 대기실에서 기다리고 있다./사진=윤슬기 기자 seul97@

정부는 물가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가능한 수단을 모두 동원하겠다고 밝혔지만 당분간 물가 잡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물가 상승의 주요 원인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 충격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6일 'KBS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6월 또는 7~8월에 6%대의 물가 상승률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물가 상승 요인의) 대부분이 해외발이어서 국제 유가가 단기간에 좀 떨어지면 숨통이 트일 텐데 당분간은 그런 상황이 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전반적으로 고물가가 상당 기간 진행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례없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다 보니 저렴한 가격을 고수했던 국밥집들도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서울 종로구 낙원동 '이천원 송해 국밥집'으로 이름 난 한 식당은 지난 1일부터 10여년간 유지하던 국밥 가격을 500원 인상했다. 식당 직원은 "물가가 너무 올랐다"며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이렇다 보니 주머니 사정이 가벼운 노인들은 무료 급식소를 전전하기도 한다. 탑골공원 옆 원각사 노인무료급식소 고영배 사무국장은 "물가가 높아진 이후 이 곳을 찾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며 "주로 노인들이 많이 찾고 최근에는 40대~50대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이날 배식이 시작되는 시간인 11시30분께 굵은 소나기가 잠시 내렸지만, 노인들을 아랑곳하지 않고 무료 배식을 받기 위해 줄을 섰다. 대기실에도 200명가량이 이르는 사람들로 북적였다.

'이천원 국밥'으로 유명했던 서울 종로구 낙원동의 한 국밥집이 물가 상승으로 인해 국밥가격을 500원 인상했다. /사진=윤슬기 기자 seul97@

고 국장은 "이 곳을 찾는 분 중에 90세 노인이 계신데, 항상 새벽에 오셔서 번호표를 받으신다"며 "그분은 여기 오셔서 다른 분들 한 그릇 먹을 때 네 그릇, 많으면 여섯 그릇까지 드신다. '나는 하루에 한 끼만 먹을 수 있으니까 여기서 많이 먹어야 한다'고 그러더라"라고 말했다.


노인들의 경제적 어려움은 통계로도 드러난다. 최근 발표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한눈에 보는 연금' 보고서와 이 보고서를 다룬 국민연금연구원의 이슈브리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노인의 상대적 소득 빈곤율은 43.4%로 OECE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다. 이는 평균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로 한국 노인 10명 중 4~5명이 취약층이라는 뜻이다.


특히 중기 고령층 이상과 여성 노인이 높은 빈곤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66~75세가 34.6%, 75세 초과 연령대가 55.1%였고 여성이 48.3%, 남성이 37.1%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임춘식 전국노인복지단체연합회 회장은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노인들을 보면 젊었을 때 노후 자금을 저축해두지 않고, 저축을 해뒀다 하더라도 자식들에게 내어주면서 돈이 없는 경우가 많다"며 "노인들은 자식이 자신의 노후를 돌봐줄 것을 기대하고 돈을 내줬지만 자식들이 부모를 돌보지 못하면서 노인들이 가난에 빠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회장은 "결국 노인들은 사회적 안전망에 기댈 수 밖에 없다"며 "공공근로 사업 등 노인 일자리 사업을 강화해 노인들이 돈을 버는 한편 사회적 소속감을 느끼며 건강한 노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슬기 기자 seul9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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